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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있어도 절대 못쓰고 사는 시부모님
남편한테 전화해보라고 했더니 동서가 어머님께 크게 대들고 친정갔다고하네요
시부모님 두분만 화가나서 아침도 안드시고 집에 계신다네요
두분이 아직 정정하시고 돈도 너무 많으신데
차가지고 나가서 바람도 쐴수있고 좋은 데 가실수도 있고.. 왜 못하실까요
아마 시동생네도 저희정도 용돈도 드렸을거에요
그런데 저희 시부모님들은 용돈이 80만원 들어왔다 그러면 이십만원 채워서 주식사시거나
통장에 넣으실 분들이에요
아니면 손주들 뭐 사주거나..
남들은 좋겠다 할지 모르겠네요
좋은거 뭐하나 사드리려면 화내시고 안받으실려고하시고 돌려보내시고 너무 힘빠지게해요
큰아들인 남편이 그만들좀 하시라고 큰소리 나와야해요
작년에 동서네가 이박삼일 제주도 여행보내드렸고 제가 가서 쓰시라고 용돈 넉넉히 드렸는데
아침 저녁 호텔부페가 들어있고 점심은 자유식이었는데 아침 많이 드시고 점심 건너띄신 분들이에요
저녁에 호텔들어와 잘먹으면 된다고..
과일한상자 좋은거보내면 너희는 그런거 사보낼 형편 아니래요
하긴 아버님 백억있으셔도 이십년된 잠바랑 바지입고 다니시는데
억대연봉도 아닌 자식이 그런거 사보낼 형편은 아니겠죠
자식하고 같이 아니면 꼼짝도 안하실려고하시고
돈쓰는 것도 아까워 벌벌떠시고
자식이 뭐해줘야 못이기는척 쓰시고
무조건 싸야 좋아하시고
그런데 자식이 집에서 놀아서 맨날 같이 있어 드릴수있는 것도 아니고
같이 사는 자식은 맞벌이하니 언제나 시간없어 동동거리고 뭐든 같이할 순없잖아요
두분이 시간나면 하는건 갖고 계신 건물 청소하는게 유일한 바람쐬는 겁니다
나머지 시간은 아버진 사업하시고 어머님은 동서네 애들봐주시고 살림해주시고
아파트 화단근처 땅얻어다 배추심고 고추심고..
그리고 건물관리하는 사람두는거 아까워 주말엔 청소하러 다니시고
자식 손자들 며느리들 다같이 건물청소하고 근처에서 냉명이나 칼국수먹는게
젤 큰 행복으로 아시는 분들이에요
드라마에 나오는 분들 같지않나요?
그리고 몸이 힘드니 늘 자식들한테 짜증내고 화내고
참, 자식들한테는 화 잘안내죠 며느리들한테 화내죠..
아무리 일 줄이시라고해도 못하시고
아들 둘 다 직장 잘다니고 살만한데 왜 이러시는 걸까요?
어머님 아버님이 자식한테 헌신적이신거 알고 세상에 이렇게 성실한분들 없는거 알고 존경하는 마음이 들때도 있어요
하지만 한번씩 이렇게 화내실때마다 가슴이 턱턱 막히는것같아요
시부모님 재산많은데 나중에 좋겠다는 글은 사양할께요
집구하는데 돈 많이 보태주셨지만
시부모님이 저렇게 검소하다못해 찌들어 사시는데 자식들이라고 유산믿고 헤프게 살지않아요
저도 그렇고 동서네도 그렇고 각자 버는거에 맞게 살죠
저희는 그냥 두분이 즐겁게 사셨으면 좋겠는데 돈도 못써보고 자식들한테 점점 인심까지 잃고..
아이들도 잘 크고 자식들은 회사 잘 다니고 부모님 건강하시고 집안에 돈도 많고 아무런 큰문제없는데
시부모님은 늘 힘들게 사시니 어른들때문에
아무죄없는 자식들도 늘 마음한구석이 무겁고 죄책감들고
무슨 날마다 화목하고 즐겁게 지나갈 때가 별로 없는것같아요
어버이날인데.. 두분은 왜 이러시는지... 도대체 뭘 위해서 그렇게 사시는건지...
1. 4ㄱㄷ
'10.5.8 1:52 PM (119.195.xxx.92)어쩔수없는듯요...
2. 하늘색꿈
'10.5.8 2:04 PM (221.162.xxx.221)시어른들이 살아온 방법이 그러하시니 어쩔수 없을듯하네요
원글님이 많이 힘들고 속상하시겠어요3. 시부모님께서..
'10.5.8 2:10 PM (222.106.xxx.110)마음만 바꾸시면..참 행복하실 조건을 갖추셨는데...안타까워요
진정...잘 산다는거에 대해서 생각 안해보시고...
무조건...돈만 아끼면 잘 사는줄 아시는 분들 같으세요 ㅡㅡ; 안타까워요4. 공감 백배
'10.5.8 2:43 PM (211.54.xxx.245)우리 동서가 글썼나 했어요.
어쩜 우리시부모님이랑 마인드가 비슷하신지...
그거 절대 안변합니다.
그리 살아오셨고 그게 당연한거다 여기시는 분이시고
당신처럼 사시는거 바보같은 거다 하시면서도 바꾸지 못하시죠
그게 안된답니다. 물건 하나 살때도 얼마나 재어보고 생각하고
써본 사람이 쓸줄 안다고 모을줄만 아셨지 쓸줄 모르셔서
욕심나는 대로 하고싶은 대고 쓰다보면 어렵게 모은 재산
나가는거 순식간이다 생각하시는 분들이세요.
저희 보고 그리 살어라 강요하지 않는걸로 다행이다 여기며 살아요
그분들 복이지요... 그리 아끼고 가진거 베풀지도 못하고 사시다
돌아가시면 남은 가족들에게 좋은 일 하는건데...
좀 누리며 사시라 해도 그래야지 그래야지 하시면서도
정작 써야 될땐 몸을 사리십니다.
어쩔 수 없어요. 안타깝지만.
저희 부모님 유일하게 돈쓰시는데가 친목모임에서 부부동반해서 해외여행가시는거
가끔씩 좋은 고기 사다 구워드시는거 정도?
아 몸에 좋다는 영양제정도는 사드시는 정도까지 요행이도 발전하셨어요.
그래도 원글님시부모님은 손주들 선물사주는 거 즐기신다는데
우리 시부모님은 손주에게도 인색하십니다. 그게 당연할줄 아세요
아직 아이가 없는 저는 섭섭한줄 모르는데 동서는 그걸 굉장히 섭섭해하지요
능력이 없으시면 몰라도 있으신 분이 저리 인색하시니 더 약오른다고...
주변에서 철철마다 뭐해주셨나고 물을때 마다 짜증난다나요?
저희 시부모님은 이세상에서 제일 재미난 놀이가 아마도 통장에 불어나는 숫자 확인하시는거
아닌가 싶어요.
그런분이시니 명절이면 시댁갈때랑 친정갈때랑 옷차림이 틀려집니다.
사치가 아닌 수준임에도 그렇게 보실까 싶어 정결하지만 과해보이지 않는 수준을 유지하지요
너희는 나처럼 살지 말아라 하시지만 며느리들이 살림하는거 보고는
항상 사치하는줄 아세요. 사치할만큼 벌어다주는 아드님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말이죠5. ....
'10.5.8 2:49 PM (123.204.xxx.224)안타깝지만...자식들이 어떻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는듯 하고요...
주변에 보면 한 번 큰병을 치루고 난뒤에 이렇게 살 게 아니구나...하고 확 바뀌신분이 있긴 있는데....
스스로 뭔가 큰 계기를 겪지않는한 평생 변하지 않으실거예요.
그냥 그것도 다양한 인생관 중 하나겠거니...하시고 인정해드리세요.
어쨌거나 분수에 안맞게 써대는 사람들 보다야 나은거니까요...
인정해 드리시고 그분들께는 그분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해드리고,
원글님 부부는 원글님 부부의 생각대로 사시면 되고요...
아껴쓰는 부모님때문에 뭐한가지 내가 필요한거 내돈으로 사려해도 마음에 걸리고 불편하겠지만...
자꾸 부모님은 부모님 나는 나...하면서 불필요한 죄책감에서 벗어나려고 스스로 훈련을 해야겠죠.6. 그러게요
'10.5.8 3:22 PM (116.122.xxx.198)저희도 남편이랑 자주 그런 얘기를 하는데
돈을 써본 사람이 쓸줄 알지 절대로 써보지 않던 사람이 생각을 바꿔서 살긴 힘들것 같다고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참 쓰는것도 중요한것 같아요..7. 저희시댁도
'10.5.8 3:29 PM (121.183.xxx.137)저희 시부모님들하고 거의 비슷해요..먹는것 까지 아끼고, 건물임대세, 연금 거의 모두 아직 저축이나 투자만하고, 쓸 줄 모르는 분들이에세요. 자식들에겐 한없이 베풀지만 당신들에게는 너무 인색해서 안스럽다가도 가끔 짜증날때도 있어요. 그분들 삶의 방식을 바꾸긴 힘들듯해요.
8. 노인뿐아니라~~
'10.5.8 7:18 PM (121.133.xxx.68)죄송하나...진짜 돈맛을 보면...모이는 재미가 상상이상인가봐요.
주변 젊은 40대들인데도 그러던데요. 100억대.. 돈 함부로 안쓴다...
이걸 미덕으로 서로 경쟁하며서 그렇게 살아요. 한사람이 빌딩사면...
서로 경쟁붙어 빌딩사는 식으로요...9. ....
'10.5.8 7:34 PM (112.72.xxx.25)저도 제몸에 돈을못쓰는지라 --자식들에게 좀 보태주고 본인에게 쓰지못하고 -
저는 존경하는마음들거 같아요 물론 원글님글에 공감가는부분도있지요
그런데요 정반대인경우도있어요 본인들만알고 사고싶은거 얼른사고 자식들 죽어나자빠져도
얄짤없고 입으로는 괴롭히고 안주고 다쓴다고도하고 --
약오릅니다 밉구요 부모인가 생각들정도이구요 야속하기도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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