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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때 한 학생이 컨닝을 했다는데

고민중 조회수 : 2,035
작성일 : 2010-05-08 11:49:09
제가 대학에서 강의(시간강사)를 하고 있는데요,
4학년 전공과목입니다.
지난 주에 중간고사를 필기로 봤습니다.
답안들은 쭉 훑어본 상태고 아직 채점은 마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 수업시간에 한 여학생이 수업 마친 후 남아서
진로상담을 하겠다고 하더니,
중간고사때 사실은 부정행위가 있었다,
그런데 그 학생이 누군지 교수님이 상상도 못 할 거다,
라더군요.
이름은 말하지 않았지만 평소에 제일 앞자리에 앉아서
열심히 수업듣던 학생인 건 짐작으로 알겠더군요.

그 학생이 시험볼 때 컨닝한 걸 여러 사람한테 말했다는 거에요.
전한 여학생 말로는 자랑스럽게 떠벌였고,
다른 시험에서도 그런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게 이야기한 여학생도 직접 본 건 아니고
두 사람 건너 들었다고 합니다.

시험당일에 저도 좀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늘 앞자리에 앉던 그 학생이 시험날은 맨 뒷자리에 앉아서
제가 왜 뒤에 앉냐고 하자 앞으로 와서 앉은 기억이 있습니다.

일단 제게 이야기한 여학생에게는
직접 본 게 아니고 전해들은 이야기인데다,
아닐 가능성이 1%라도 있다면
그 학생에게 확인하거나 성적을 깎지는 않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문제가 된 학생의 답안지를 확인해보니
그렇게 잘 쓰지 못 했습니다.
하위권 성적입니다.
컨닝을 준비했다가 제가 앞으로 나오라고 해서
실패한지도 모르지요.

요즘 대학생들이 학점에 엄청 신경을 쓰니,
중압감 때문에 그런 유혹에 한번 넘어간 것이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상습적이라는 점, 다른 학생들에게 떠벌인다는 점(들은 얘기로는),
많은 학생들이 이 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점에서
이대로 넘어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재시험은 앞의 시험을 잘 본 학생들에게
공평하지 않을 것이구요.
컨닝했다는 말을 본인에게서 직접 들은 학생들을 알아내서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그 학생을 따로 불러서 확인하고, 혼자만 재시험을 보게 하고
패널티(감점)를 주는 방법도 있는데,
일이 많이 커질 것이고, 학생 본인도 상처를 많이 받을 것 같아서
조심스럽습니다.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서 약간 많은 나이에
아르바이트 하면서 학비를 버는 학생입니다.

어떻게 처리하는 게 현명할까요?

IP : 220.120.xxx.19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랑이여
    '10.5.8 12:05 PM (222.106.xxx.150)

    증거도 없는 풍문으로 그 치팅한 학생을 처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까요?
    아무리 자신이 치팅했다고 떠벌렸다해도 증거만이 그 학생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너에 밀렸을 때 쥐가 고양이를 공격한다는 말을 명심한다면 말입니다.

  • 2. ㅁㅁ
    '10.5.8 12:43 PM (112.154.xxx.28)

    제생각에도 소문만으로 처벌 한다는것과 재 시험은 말도 안된다 싶네요 .
    일단 그 학생을 살짝 불러 이런 이야기가 들린다 어찌 생각하냐 혹시 오해라면 다음에는 조심해라 정도 경고 (?)하시면 어떨지요 .

  • 3. 저라면
    '10.5.8 12:53 PM (118.33.xxx.69)

    학교에 계신다니 더 잘 아시겠지만 누군가 컨닝했다는 소문은 쉽게 안 퍼집니다.
    컨닝이 부정행위라는 걸 자각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그 사실을 쉽게 실토하지 않기도 하고,
    대학시험에서 컨닝으로 학점을 쉽게 올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 학생만 유독 컨닝했다고 소문이 퍼지는 게 미심쩍기도 하고요,
    내부고발자가 있는데도 처리를 안하시면 그것도 문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원글님 말씀처럼 사실관계부터 확인하셔야 할 듯 합니다.
    사실관계 확인시 그 학생이 끝까지 컨닝사실에 대해 부인한다면 본인의 말을 믿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컨닝이 사실이라면 개인적으로는 재시험없이 0점 처리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봅니다.
    굳이 재시험을 치르겠다는 의향을 보인다면 그 현장에서 바로 재시험을 치르게 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하고요.
    원글님이 수업을 듣는 모든 학생들에게 동일하게 공부할 시간을 주고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기회를 줬음에도 부정행위를 통해 그 기회를 날려버렸다는 점,
    부정행위에 대해 도덕적 죄책감을 가지지 않은 문제점에 대해 정확하게 짚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4. 부정행위
    '10.5.8 1:00 PM (116.125.xxx.199)

    부정행위 한 사람이 가장 큰 잘못이구요. (했다는 전제하에)
    두번째로 잘못한 사람은 그것을 잡아내지 못한 시험감독관이죠.
    저도 시강강의 한 적 있는데, 옆의 랩 선배들까지 총 동원해서 감독 들어갔었더랬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현행범(?)이 아닌 이상 처벌할 수 없다봅니다.
    그것도 건너 건너 들은 풍월로 처벌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봅니다.

    일단 불러 물어보시고, 엄중히 경고는 하고 지나가야할 듯 보이네요.

  • 5. 직접
    '10.5.9 9:50 AM (121.125.xxx.83)

    본것도 아닌데, 그걸 어떻게 할려구요?
    cctv라도 있거나, 직접 봤다면 모르겠지만,,,지금 이상황은 그냥 넘어가야 할 상황인듯한데요.

    증거가 없잖아요. 사실을 전해준 학생이요?
    그건 증거라고 하기가 곤란하지요. 비방일수도 있고요.

    정말 살면서 내가 본것, 내가 들은것만 가지고 일처리를 해도 잘하기가 힘이들고,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는데...이런 사건은 참...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6. ..
    '10.5.9 1:43 PM (119.201.xxx.152)

    저는 예전에 억울하게 컨닝했다고 누명을 쓴적이 있는데요..그것도 고등학교때 수학시험에서요...그걸 봤다고 박박 우기는 아이가 있었고 ..제가 기가차서 수학을 어떻게 컨닝을 하냐고 했더니 수학선생님이 문제를 유출했을수도 있지않냐는겁니다..(제가거의 만점에 가까운 성적이 나왔거든요..이전보다 점수가 많이 오른상태..)...해서 그아이엄마가 그아이 말만듣고 학교에 얘기를해서 저만 따로 시험을 봤습니다..담임선생님이 얘기하길래 그러겠다고 했거든요..저혼자 시험봐서 만점 받았어요...(비슷한 유형으로만 시험을 내셨지요)..그리고 수학선생님께 제가 얘기했죠..선생님께서 저에게 문제 유출했을수도 있다고 그아이가 얘기하더라고...이후 그아이 수학선생님께 불려가서 엄청 혼나고 매도 맞았습니다..선생님까지 모함한거니까요...이후 그아이 엄마는 분을 못참고..학교에 찾아오기까지...다 짜고 그러는거라며 한바탕 뒤집어서 선생님들이 끌고 나가셨음..--;;;;

    제가 격은바 실제로 컨닝하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기존에 앙심을 품고 비방을 하려는 경우도 있는것 같아요..그러니 증거없이 누가 봤다라는것만으로는 컨닝을 증명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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