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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날의 외로움
그동안 참 열심히 살아 왔습니다.
연년생으로 3아이 낳아 기르며 정말 친정이든 시댁이든 어디 기댈데 없이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편과의 관계가 많이 소원해진거 같아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왜 남편이랑 이렇게 감정싸움을 했나 싶지만 그 당시엔 너무 힘들어서 어쩔수 없었던 거 같습니다.
각끔 남편 입장에서 생각해보더라도 과거의 내가 싫었을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조금 한숨 돌리고 살만하니 남편은 저를 탓합니다.
심지어 아이들까지도 왜 저한테 책임감 없이 낳았다고만 합니다.
참 많이 속상합니다. 이제는 저도 남편이 살갑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혼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어디 가서 저 혼자 사는건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것도, 아이들을 주고 오는 것도 다 달갑지 않네요..
남편은 저한테 아무것도 한것이 없다고 합니다.
사실입니다. 저의 노동력은 남편이 벌어 오는 것처럼 표시가 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인지 요즘엔 아무것도 하기 싫습니다. 밥 하는 것도 싫고, 아이들을 케어하는 것도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내가 이렇게 해봐야 나중에 남는 것은 남편의 원망 뿐일거라는 생각에..
남편의 말 한마디에 제가 참 많이 충격을 받았나 봅니다.
가장 잘 알아줄거라 생각했던 사람이 그렇게 말하니 참 많이 섭섭합니다.
남편은 이런 나를 어루만져줄수도 없는 사람인지라 제가 제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
많은 말들을 할줄 알았는데 생각처럼 잘 나오지도 않네요..
지금도 우리 세 아이들이 안쓰러울 뿐입니다.
1. 저는
'10.5.8 10:12 AM (211.211.xxx.52)전업주부의 비애라고 생각해요.
우리사회는 행복의 기준도 돈이고
가치의 기준도 돈이잖아요.
돈으로 표현안되는 노동력은 인정을 못받잖아요.
남편도 그렇고, 아이들도 그렇고, 심지어 주부인 나조차도 말이지요.
그래서 전업주부들이 돈벌러 나갈려고 그렇게 기를 쓰는거잖아요.
나가면 집안은 정말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난장판일텐데도.......2. 주평안
'10.5.8 10:16 AM (119.236.xxx.99)먼저 열심히 살아오신거에 박수쳐드릴께요..
힘들다보면 남편과 감정싸움도 하게되는게 인지상정인데 나중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니 참 인생사가 어렵지요.. 참 많이 섭섭하죠? 아마 남편분도 힘들어서 그런 말 했을거에요.. 저도 부부싸움하게되면 저는 많은 말로 남편을 상처주고 비난하면서 화를 풀지만 남편의 단한마디에 큰 상처받아 극단적으로 생각할때가 있더라구요.. 내가 힘든 만큼 남편도 힘들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지옥이던 내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하더라구요,,중년이 되면서 더 많은 내려놓음과 자기성찰이 요구되는게 인생인거 같아요.. 저는 요며칠 인생수업이라는 책을 읽으며 도움을 받고 있어요..부부관계도 의지적인 노력이 필요한거같아요.. 어쩌면 전투적인 노력...3. 어쩌겠어요
'10.5.8 10:22 AM (58.225.xxx.141)그 저 자신의 본분에 충실할 밖에요 ...... !!
주위의 친구들 보면 별로 만족할 만한 결혼 생활도 아니고
문제점이 많은 결혼인데도
자신의 자리에서 회의 없이 열심히 가정을 꾸려나가는 지인들이 많더군요
다 타고난 성품으로 밖에 설명이 안됩니다.
어떤 모습으로 살든 마음이 편하고 만족스러워야 할텐데........
무리속에서 외로울 때가 더 외롭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혼자 삽니다. 저는....... ^ ^4. ㄴㄴ
'10.5.8 11:27 AM (218.50.xxx.139)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아이를 너무나 가지고싶은 1인으로... 아이없어 여러모로 (현재까지는...)자유로운 제가 갑자기 행복하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네요..또 어느순간엔 아이없이 둘이 우두커니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또 싫고... 아이셋 연년생으로 키운 원글님의 노고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고생많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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