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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82쿡이 좋아요
사실 제가 82쿡을 처음 접한 건 김혜경 선생님 책을 통해서였죠. 몇 년 전이었던가.. 새로나온 요리책인데 요즘 유행이더라며 남편이 사다주었습니다. 그게 바로 일하면서 밥해먹기였죠. 그 전에는 먹는 이들을 위한 요리책에서 요리하는 사람을 위한 요리책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불러일으킨 솔직히 제게는 무척 센세이셔널한 요리책이었습니다. 쉽고 맛있는 요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리재료며, 그릇과 부엌용품을 등, 혜경샘의 "일밥책"은 남의 집 살림을 제대로 훔쳐보는 제 살림살이 관음증을 제대로 충족시켜주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가입했죠. 하지만 제가 82쿡이 더 좋아진 건 바로 "미국산 쇠고기 파동"때문이었습니다. 그때 82의 당당함은 아줌마들의 대한민국에서 아줌마들의 위치가 달라졌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사회문화적으로 한 획을 긋는 획기적인 사건이라 단언할 수 있지요. 남편뒷바라지, 자식뒷바라지, 시부모 공양에 가려져서 주체로 서기보다는 누군가의 보조 역할을 강요받았던 아줌마들이, 사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의 주체임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준 사건이었죠. 게다가 82쿡이 조선일보의 반 협박성 편지에 대하는 그 당당함이란! 숨거나 무서워하지 않았죠. 그냥.. 딱 까놓았습니다. 그래서 뭐 어쩔껀데? 거대언론이 깜짝 놀랐죠. 자신들의 힘의 논리가 통하지 않는 것이 무척 화가 났을 겁니다.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모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던 혜경샘 모습이요. 무척 미인이셨어요 ^^
전 82쿡이 좋습니다. 사실..제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쓴 글에 댓글이라고는 딸랑 하나 달렸을 때 황당했던 것도 , 어이없는 까칠한 댓글들에 속이상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말이지요 아이고 정말 매일 호텔요리를 차려드시는 구나..라고 입이 쩍 벌어지게 만드는 순덕엄마님..그리고 어느날 순덕엄마님의 세 딸 사진이 올라왔을 때 느꼈던 그 가슴저린 가족사랑, 어부현종님이 올려주신 상어지느러미 채취과정(?) 이나 오징어배 사진, 뜬금없이 메주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게 해준 경빈마마님이나 국제백수님 그리고 작은 메주를 담근다는 어느 새댁님.. (그래서저도 짚단부터 시켜서 콩삶아 메주를 말려 된장을 담궜는데..구더기가 무서워 장을 못담그는 지경에 이르렀지요.새까맣고 윤기가 자르르르 흐르는 파리들이..드글거렸습니다. ..아..죄송합니다...ㅠㅠ) 일일이 다 이야기 하기 어려운 고마운 글이 많았습니다.
참 고마운 82네요. 뜬금없이 왜이러냐구요? 그냥요. 오늘 봄하늘이 너무 예뻤고, 아팠던 아이가 다 나아 오랜만에 학교에 갔고, 우리집 강아지는 미용을 했습니다. 그리고 호주산 쇠고기가 세일하길래 장조림을 만들었더니 맛있다며 남편이 밥을 두 그릇이나 먹었거든요. 그냥 잔인한 4월이 가고 가정주부에게는 5월도 잔인하긴 매한가지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참.. 기분이 좋습니다.
1. 국제백수
'10.5.7 9:18 PM (183.109.xxx.236)짝! 짝! 짝!
읽고보니 제 닠도 있군요.
그래서 댓글다는것은 아니구요.
님의 글을 읽고보니 제 빰에 옴폭 미소가 그려집니다.ㅎㅎ2. ...
'10.5.7 9:27 PM (125.177.xxx.24)저는 거의 하루 종일 컴퓨터로 작업하는데,
수시로 82 들락거리며
이 얘기, 저 얘기 기웃거리는 재미가 좋습니다. ^^
어떨 때는 아랫목 이불 속에 함께 발 짚어넣고
도란도란 수다떠는 느낌도 들고요,
불의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글에서 시원함을 느끼고,
흔들리는 마음을 냉정하고 단호하게 꾸짓는 댓글에선
인생 선배의 지혜를 느낍니다.
또한 힘겨워 하는 사람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는
사람냄새 나는 82가 좋습니다.
그리곤 저녁엔 퇴근한 남편과 식사하며
82에서 있었던 일로 즐거운 대화를 하기도 합니다. ^^3. 요건또
'10.5.7 9:31 PM (124.55.xxx.163)저는 우거지 덮밥 검색하다가 여기 왔는데, 한나라당 지지하는 회원 하나가 유모차 가격 물어보는 척 하면서 속 내용은 유모차 부대를 까는 내용이길래 그걸 따지다가 여기 주저 앉았습니다.
그래서 여기가 유모차 부대 참여자들이 오는 사이트인걸 그때야 알게 됐습니다. 유모차 부대 이야기며 요리 사이트 사람들이 촛불 시이 때 큰 역할 한 걸 알기는 했지만 거기가 82인거는 이번에 알았죠.
그런데, "조선일보의 반 협박성 편지" 사건은 뭔가요? 그건 잘 모르는데...
그리고... 우리 모두 정말 어이없는 댓글에도 약간은 무신경해야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일단은 이렇게 와글 와글한 곳이 좋네요. 사람이 모이려면 외적이든 내적이든 제약이 없을수록 좋은 듯 하구요, 일단 82에는 제약이 그리 많지 않아 좋습니다. 한편ㅁ으론 제약이 없다보니 히스테리칼한 리플도 있긴하지만,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으니..
저도 82쿡이 앞으로도 소비자 운동의 주체가 되어 대화와 토론이 활발하길 희망합니다.4. ..
'10.5.7 9:44 PM (119.69.xxx.172)저도 82 너~무 좋아요^^
5. 남편한테..
'10.5.7 10:27 PM (113.60.xxx.125)제 별명이 삼천포에요...어떤요리 검색하러 앉았다가(참 많이도 검색하죠..ㅎ)
자게로 살포시...살돋도 잠시....맨날맨날 샛길로 빠진다고 삼천포...
저도 사랑해요...82...
그냥요. 오늘 봄하늘이 너무 예뻤고~~~2222226. ㅎㅎ
'10.5.7 10:49 PM (121.182.xxx.91)저도 마약김밥 검색하다가 들어 왔었어요.
그러다가 이것 저것 다른 것 구경하고.....마치 이웃들이랑 수다 떠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제가 옆집하고도 아는 척 안하고 사는 동네에 살거든요 ㅎ~
82가 없었다면 제 전화에 친구들이 엄청 시달렸을텐데...
제가 다른 사람들 많이 사귀어서 노는 줄 알거예요.
82덕분에 외롭다고 매달리지는 않고 살아요 ㅎㅎ 참 고맙네요7. 없었으면
'10.5.7 11:34 PM (222.238.xxx.247)제 삶이 어땠을까 했어요 ㅎㅎㅎ
매일매일 풀방구리에 쥐가 드나들듯 하루에도 몇번씩 들락날락~^^8. .
'10.5.8 12:44 AM (110.8.xxx.19)전 82쿡이 좋아요.. 해야죠. 내용은 무슨 장문의 소설같아 안읽었지네요..좋은 얘기겠죠.
9. 저도
'10.5.8 12:52 AM (118.220.xxx.54)이곳이 너무 조아요.왜 내 주변엔 결혼안한 친구들에 결혼을 했어도 나랑 영 관심사가 틀린 친구들만 있는건지...요즘은 신문,뉴스 안 보고 여기서 모든 소식을 알고 간다는...ㅋㅋ
10. phua
'10.5.8 2:38 PM (110.15.xxx.10)" 아팠던 아이가 다 나아 오랜만에 학교에 갔고.." 요 대목이
마음에 팍 꽂힙니다. 아이가 아프면 엄마의 생활리듬이 엉망진창이 되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에....
아이가 항상.. 늘... 언제나... 건강하기를 바랍니다.11. 댓글
'10.5.8 3:21 PM (203.149.xxx.102)댓글 달려구 일부러 로긴했습니다 ^^
여기분들이 참 좋아요~
알게된것이 너무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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