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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개념 시가

-_-+ 조회수 : 973
작성일 : 2010-05-04 13:59:40
3월 중순에 첫아이 출산했습니다.
아이가 2.6kg으로 작게 태어나고
태어나자마자 일과성빈호흡이라는 질병때문에 신생아중환자실에 12일 입원했다가 퇴원했구요.
친정에서 산후조리 마치고 아이 건강하게 키워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 조리해주시랴, 어설픈 딸내미대신 손녀딸 봐주시랴, 본인 살림하시랴
친정어머니 정말 고생 많이 하셨구요. 성격 깔끔하고 살림 너무 잘하셔서 도우미를 붙여드리고 싶었어도
하는 일이 마음에 안든다고 돌려보내시고 본인이 다 건사해주셨습니다.

아이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 지 이틀된 날, 시가인지 어딘지에서 올라오시더이다.
오고나서 애기 보더니 나는 안방에 있는데 거실에서 다 들으랍시고 이럽디다.

'쟤, 임신중에 다이어트 했냐?'
'둘째는 재왕절개로 낳을거지?'

그 자리에서 따지고 싶었지만 거기엔 시아비(시아버지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음)와
아주버님들이 다 자리에 있어서 참았다가 나중에 전화로 말씀드렸습니다.

임신중에 어떤 여자가 다이어트를 하며, 왜 그런 소리를 하시는지 모르겠고,
아이 중환자실에 있는동안 매일 울었고, 아이가 빨지 않아서 잘 나오지도 않는 젖 초유라도 먹이겠다고
쥐어뜯다시피해서 짜내서 그거들고 매일 면회다녔고, 몸 망가진다고 주위에서 다들 말렸지만 아침저녁
아이 면회다니면서 평생 할 마음고생 그때 다 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아이는 일과성빈호흡이며, 이건 재왕절개를 했을때 더 발생확률이 높아지는 것이고,
둘째를 낳을때는 가능만한다면 자연분만을 선택할거라고 말입니다.

시어미인지 뭔지 난리났습니다.
며느리가 감히 자기를 가르치려들고 버릇없이 따진다고 말입니다.
친정에 전화까지 할려고 난리를 치더이다.

그 사실 친정에서 아시고는
'이렇게 무식하고 상식없으며 경우없는 집안은 처음보며, 전화하지 않게 하라고, 앞으로도 평생 얼굴보고 싶은 집아니니, 너 애만 안낳았어도 이혼시키고 싶다'고 하시더이다.

내 아이에게 엄마때문에 친가와 왕래도 안하고 키우게하고싶진 않지만
이 일을 계기로 평생 얼굴보고 싶지 않더이다.

미친것들.

참고로 저 임신했을 때 맛있는 거 한번 해주시지도, 사주시지도 않고 너 친정가서 해달라고 해라 대놓고 말한
인간들이며
아이 중환자실에 입원했을 때 친정에서 병원비 도와주셔, 인맥 알아봐서 병원장부터 의사까지 총 동원해서
아이 잘 봐달라도 부탁드려주셔, 몸조리 해주셔 이랬을 때 입 닦고 가만히 있던 사람들이며
임신했다고 뭐 하나 해준 거 없는 인간들입니다. 그러면서 지네 성씨는 아이한테 붙이고 싶은지.
내 집에 온 날도 마트 봉지미역(산모미역도 아님)하나 덜렁덜렁 들고와서 니가 끓여먹으라고 놓고 가더이다.
그리고 아이는 외가 왔다갔다 하면서 크는거라나?

이런 인간들과 상종하고싶지 않은데, 그 말 듣고 서럽게 우는 아내 옆에서
내가 잘 하고 내가 용서를 빌 테니 마음 풀라고 옆에서 달래주던 남편이 마음에 걸립니다.
IP : 112.214.xxx.23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5.4 2:16 PM (218.237.xxx.216)

    원글님!! 마음 편히하세요 읽고있는 제가 다 가슴이 떨려요~~
    임신하고 출산하는 과정거치면서 시집에서 받는 부당한경우 정말 할말을잃게하는
    경우많아요. 치가 떨리고 다신 안봐야지하면서도 남편가족이다보니 부딪히게되더라구요.
    맘 풀리실때까지 먼저 전화하지마시고...
    투명인간취급하셔요 나이드니 이제야 며느리눈치보는데 마음은 천리만리네요.
    님 시엄니도 후회해봐야해요 저도 수술로아이낳았더니 약안먹어도된답디다???
    지금요??? 남편엄맙니다^^

  • 2. 아이는
    '10.5.4 2:24 PM (114.202.xxx.135)

    외가에서 키워줘도 손주 효도는 친가에서 받아야 된다는 남편하고 사는....ㅠㅠ
    연년생 둘째낳고 애 키우는게 너무 힘들어서 친정에서 한달 반 있었는데 남편이란 건 자기집(우리집 ) 안지키고 자기 엄마한테 가서 있느라고 울 집에 도둑이 들었어요
    시아버지가 절 보더니 친정에 너무 오래 있어서 도둑이 들었다고 하더군요
    노시느라 산후조리는 커녕 큰애도 못봐준다고 해서 애기 둘 데리고 친정갔는데요...

    그래도 멀리사니 적당히 맘 떼어놓고 사세요
    뇌구조 속에 점하나만 찍어놓고 사니 편하고 좋네요
    내 머릿속에 많이 차지해봤자 내 속만 썩어요
    적당히 무시하고 적당히 빠지면서 사세요

  • 3. 짜증..
    '10.5.4 3:36 PM (222.99.xxx.253)

    걍 그쪽 집하고는 상관말고 사세요.
    뭐라뭐라하거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시고..
    사람들이 너무 경우도 없고 무식하네요.
    그냥 남편 낳아준 사람들이거니 하고 딱 그만큼의 관계만 맺고사세요.
    그나마 가까운데 살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 4. .
    '10.5.4 4:24 PM (121.135.xxx.71)

    세상에,, 남편이 원글님 편인데 뭐가 걱정이세요.. 남편 꼭 안아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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