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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의 개인파산...지혜와 용기를 주세요.
이혼 안한상태로 15년 전부터 따로 사시는데, 아빠도 경제력 거의 없으시구요.
엄마는 별거 시작하면서부터 자영업하시면서 힘들게 사셨는데,
몇년전부터 가게가 너무 어려워졌습니다.
돈이 벌리는것도 아닌데 접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닌지라 그동안 계속 끌고오시다가,
결국 더 버티지 못하고 개인파산 신청하시려 합니다.
착하고 똑똑한 엄마, 평생 책임감없고 성격 괴팍한 아빠 때문에 마음끓이고 노년에 이렇게 된 인생도 너무나 억울하고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고,
엄마가 저한테 짐 지울까봐 전전긍긍하시는거 보니 그것도 또 마음이 아프고,
제 남편이 잘 받아들여줄지도 걱정스럽고,
신혼에 이런 걱정하는 저도 참 마음이 무겁고 그렇습니다.
저는 30대 초반으로 결혼한지 1년 좀 넘었고, 아직 아기는 없습니다.
남편과 맞벌이로 벌이가 적진 않은 편입니다. (연봉 각각 7000씩)
남편은 그동안 착실히 모아서 시댁 도움없이 아파트도 한채 마련해놨는데,
저는 그간 친정엄마 뒷바라지 하느라고 벌어놓은 돈은 커녕 대출만 7000가량 진 상태로 결혼한지라
제 월급으로는 대출 갚아나가느라고 사실 여태까지도 남편한테 면이 안서는 상황이네요.
제 진심은…체면이 문제가 아니고, 엄마 살리는게 최우선입니다.
엄마가, 너무나 괴로워하시네요.
저한테 짐 안지우려고 하셨는데, 그리고 그 자존심에 사위한테 짐지우기는 죽기보다 더 싫으실텐데,
환갑 지난 나이에 혼자서 2억도 넘는 빚을 어찌 하실 수가 없어서 파산신청을 고려하고 계십니다.
파산신청 하신다 하셔도 엄마 지인분들께 남아있는 빚은 갚아드려야 하는 상황이고,
그건 제가 해결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엄마 생활비, 노후자금도 제가 해드려야 하겠지요.
엄마는 죽어도 그렇겐 안 하겠다 하시지만, 남편 설득해 모시고 사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아깝지 않습니다.
엄마의 인생은 포기한채로, 하나있는 딸 명문대 나와 좋은 회사 다니면서 착한 남편이랑 마음편히 사는거,
엄만 평생 누려보지 못한 편한 생활 하는걸 보시는 것만이 인생에 유일한 낙인 엄마…
제가 뭘 해드린들 아까울까요.
다행히 저는 일하는 것도 즐겁고, 앞으로 계속 직장생활도 할 예정이어서 능력 닿는데까지 엄마 편히 모시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상황에서 중요한건 제 마음이 아니라 제 남편의 마음이지요.
남편이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결혼하기 전에 제 상황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제가 결혼 못하겠다고 버티는 상황에서도 이해할테니 결혼하자 한 너그러운 사람입니다.
여태까지, 혼자 계신 장모님께 잘하고, 제 마음도 편하게 해준 배려깊은 사람이구요.
고마운 마음 평생 갖고 살려 합니다만,
지금 와서 이렇게 점점 더 힘들어지는 상황은 어떻게 이해해줄까요.
과연 이해해줄까요?
마음으로는 이해한다 하더라도 우리도 아기 낳아 키우고 우리 미래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처가로 인한 경제적인 큰 부담…얼마나 감당해줄 수 있을까요?
남편의 마음은 제가…어떻게 해야 할까요?
빚만있는 홀시어머니에 외아들이라면,
이혼을 고려하라거나, 그 상황에서 결혼한 남자 참 대책없다거나 하는 악플이 예상됩니다.
제가 딱 그짝이네요.
저에게…지혜를 주세요.
제가 어찌하면 좋을지요.
1. 제
'10.5.3 5:50 PM (210.108.xxx.198)생각은 ..어머님 연세가 어찌되시는지 모르지만 우선은 어머님이 아기 봐주는 일이라던가 ..일을 하시는것이 좋으실것은 같고요..원글님이 아이를 낳으시면 그 아이를 봐주시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합가하시는 것도 괜찮을듯 싶습니다.
2. .
'10.5.3 5:55 PM (121.161.xxx.248)입장을 뒤짚어서 시어머님이 저러시다면 어떤생각이 드실까요?
울 엄마에게 했듯이 시어머니한테도 똑같이 해드릴거다.
지금 마음은 그러시겠지만 사람의 일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남편에게 너무 큰 짐을 지우시는것 같아요.
곁에서 보살펴드리는것은 문제가 없을거 같지만 같이 사시겠다는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자연스레 원글님과 남편이 합의해서 합가하는것은 괜찮지만 지금상황에서 모시는건 어머님도 면이 안서고 남편도 많이 불편할거 같네요.
지금은 남편이 뭐든지 이해해주고 넘어가 줄거라 생각하시겠지만 결혼도 살아보면 내가 베푼만큼 남에게 받기를 원하는면이 있습니다.3. ...
'10.5.3 6:03 PM (58.234.xxx.17)결혼전에 마음이야 사랑하는 사람을 얻기위해서 뭔들 못하겠나 싶지요
그래도 살다보면 그게 말처럼 쉽게 되는게 아니라 생각해요
어머님을 모시고 온다면 정말 지인들 빚까지 원글님이 감당해야 할테구요
하지만 돈 빌려준 분들이 원글님 보고 빌려준게 아닌데 도의상이 아니라면
원글님이 갚을 의무는 없어요
빚도 빚이지만 앞으로 어머니께 소용되는 경비를 원글님이 전부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합가에 추가 빚감당까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남편분이) 버틸수 있는 한계는 있으리라 보구요
원글님께서 상대편 입장이 돼서 이성적으로 판단하시면 좋겠네요4. ...
'10.5.3 6:15 PM (121.133.xxx.68)2억이면 님이 평생 벌어도 힘드실 수 있어요.
그 중에 아이를 생각안한다면 실현가능성이 있을지 모르나
아이 양육까지...커가면서 다 돈일텐데 남편과도 갈등생길거고...
1억정도는 갚아드리더라도 그이상은 넘 힘들지 않을까요?
님때는 부모님의 고생이 나때문이라는 생각100%입니다.
남편입장도 고려를 하세요. 그래야 가정이 유지됩니다.5. ,,
'10.5.3 6:25 PM (222.111.xxx.204)현재 상황을 남편분에게 솔직하게 이야기 하세요.
하지만 원글님도 남편분도 어머님 밎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세요.
그냥 어머님 빚으로만 생각하시고, 어머님의 개인파산 후에도 지인들의 빚때문에
도의적으로 힘들어 하시면,
어머님이 지인들을 만나 전부는 못 갚지만 일해서 어느정도 갚겠다고 하시고
어머님이 무슨 일이든 하셔서 갚으시도록 하세요,어머님이 해결하셔야 합니다.
처음부터 원글님이 개입하시면 지인들도 원글님께 어머님 빚을 요구할 수 있으니까요.
결혼전 빚도 청산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 어머님 빚을 떠 안는다는 건
남편분의 입장에서는 친정에만 올인하는 것으로 비춰질 것 같아요.
내 가정은 뭔가? 란 생각도 할 것 같아요.
친정어머님은 그냥 혼자 생활하시면서 사시다가
나중에 원글님께 아이가 생기면 아이 봐 주시면서 자연스레
함께 사시는 게 좋을 듯 하네요.
친정어머님을 생각하는 원글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남편분의 마음도 헤야려야 할 것 같네요.6. 갈
'10.5.3 6:34 PM (125.130.xxx.79)라서실 각오가 되어 있으시면 그렇게 행동하세요.
남편 생각도 하셔야죠. 점차 쌓입니다. 그런 행동들이.7. ,,
'10.5.3 6:37 PM (222.111.xxx.204)밎 이 아니고 빚..
8. 음...
'10.5.3 6:38 PM (112.155.xxx.64)원글님의 말대로만 본다면 어머님은 그저 불행한 가정을 위해 희생하신것으로만 비춰지는데요
냉정하게 한번 바라봅시다.
결혼전 어머님이 일으키신 대출 7천만원을 원글님이 갚고계셨습니다.
무슨사업을 하셨는지는 몰라도 몇년동안 힘들면서도 접지도못하고 그냥 끌고오다 2억의 빚을 안고 파산신청을 하게 되셨군요.
따님에게 부담안주고 파산신청하시겠노라하셨다구요.
죄송하지만 그런 얘기가 있죠.
착한게 마냥 좋은것만은 아니라구요.
이미 님께 7천만원이란 빚을 안겨주셨고 앞으로도 기댈곳이 없으면 노숙자하실것이 아닌만큼 누구에게 오시겠습니까.
당연히 따님에게 오시겠지요.
님은 지금 최후에는 이혼까지도 생각하고 어머님을 모실 생각도 있으신것같습니다.
님..
냉정하게 말씀드린다면 어느정도 선은 그으셔야합니다.
지금까지 어머님이 버텨오신건 님이 그동안 뒤에서 그런식으로 지탱해오신게 제일 크실거라 생각합니다.
파산신청해서 아무것도 못하실것같지만 아마 좀 있으면 면책도 생각하셔서 자식에게 피해안끼치시겠다고 먹고살궁리를 하시겠노라하실겁니다.
그럼 계속 악순환의 반복이지요.
나중에 어머님이 늙고 힘빠져서 아무것도 못하실때 함께 모시고살든 옆에 집을 얻어서 사시게하든 일단 님에게 돈이 있어야하지않겠습니까?
계속 그런식으로 어머님의 뒷바라지만 하신다면 아무리 결혼전 그런걸 다 이해하고 결혼해달라고했던 남편이라도 아이라도 하나 생기거나 시가쪽에 문제가 생기면 상황이 확 바뀔수도 있습니다.
님의 가정도 깨질수도 있겠지요.
함께 개미지옥으로 들어가시지말고 우선은 파산신청하실려면 하시라하고 어머니지인들의 빚은 놔두세요.
아마도 님은 어머니가 저러다 혹여 큰병이라도 나실까봐 걱정하시겠지만 님이 선만 제대로 그어서 지켜보신다면 건강이나 생각자체가 바뀌시고 지금상황보다도 훨씬 나아지실거라 장담합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서 봤습니다.9. ...
'10.5.3 6:39 PM (112.149.xxx.70)빚을 다 갚고,거기다가 평생 노후까지 책임을 지셔야 하는거군요..
상황이 많이 안좋은데....입장이 참으로 그렇네요.
시댁일이라면 정말 펄펄 뛸 듯한 일임과 동시에
친정일이라서 예민한 부분이네요.
저도 좋은 댓글 있을지 같이 볼게요.10. 위에
'10.5.3 6:50 PM (110.8.xxx.243)음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원글님은 어머님이 안쓰럽고 안타깝고 짠하고 하시겠죠...
하지만 원글님은 결혼을 하셨고 가정을 가지셨어요...
그건 원글님가정을 최우선해야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해요...
시댁의 일이건 친정의일이냐에 관계없이요...
원글님은 착하고 여리긴 하지만 현명해 보이진 않아요...
어느정도의 거리감은 친정이고 시댁이건간에 꼭필요하다고 봅니다...11. 음
'10.5.3 6:58 PM (203.218.xxx.190)이미 벌어진 상황 일단 어머니 파산신청을 하셔야 할 거 같네요.
그러고 윗분들 말씀대로 어머님이 건강이 나쁘신 게 아니라면 아이 돌보는 일 정도 알아보셔야 할 거에요.
환갑 좀 지나신 거 같으니 그래도 당분간은 일거리를 찾으실 수 있을 거에요.
월급이나 일당은 잘 말씀드리고 현금으로 받으시거나 따님 계좌로 받으시고요.
(현금으로 받는 건 아무래도 분실위험도 있고 고용주가 좀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죠)
외동딸이고 혼자되신 어머님이 계시니 남편분도 어느 정도 생활비 부담은 예상하셨을 거에요.
나이드실수록 병원비라던지 돈이 더 많이 들게 되니 지금은 최소한으로 도와드려야 해요.
지인들에게 빌린 돈이 얼마나 되는지 규모 파악부터 하시고 어머니가 벌어서 갚으시도록 하세요.
이 정도로 원글님의 생각을 정리하신 후에 남편되시는 분과 상의하시는 게 옳다고 봐요.
혹시라도 남편분이 더 도와드려야한다 나서지 않는다고 섭섭해하시면 안되는 거 아시죠?
어머님이 바라시는 건 원글님이 행복하게 사시는 겁니다. 그걸 자꾸 마음속에 새기세요.
그리고 대출 갚는 일도 있고 당장 임신할 계획이 없으시더라도
현실적으로는 아이 낳으시고 어머니가 아이 봐주는 걸로 들어와 계시는 게
서로가 가장 편한 길이에요. 아이 봐주시고 돈 좀 넉넉하게 드리고 그걸로 지인빚 갚고..
힘드시더라도 아이 갖는 문제도 꼭 고려해보세요.12. dma
'10.5.3 7:00 PM (203.229.xxx.234)어머님의 남은 빚을 원글님이 갚지 마세요. 절대로. 그것은 어머님의 빚입니다.
일단 제 의견을 적기는 합니다만
원글님이 지금까지 해 온 상황-어머님의 빚을 대신 감당하고 있다던가-을 보니,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개인파산하면 월세 이상의 임대를 얻고 은행 거래 정도에만 제약이 있을 뿐입니다.
60 넘으신 분으로서는 그리 큰 문제가 없네요.
개인파산을 적극 생각해 보세요.(개인파산도, 원한다고 요건을 다 충족 시키지는 못합니다,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요즘 식당일이 도시나 관광지에서는 월 최하 150에서 180만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힘들면 120만원 짜리도 골라서 합니다. 음식점에서 먹고 자는 것도 가능합니다.
입주 보모로도 들어 갈 수 있습니다.
보증금 500에 30 짜리 월세 얻어서 짐들 넣어 두시고 입주해서 돈 벌면 됩니다.
어머님의 생활비는 어머님이 책임 지셔야 합니다.
아직도 30년 이상 남은 노후를 지내셔야 하는데 원글님의 남은 인생과 가족을 생각하면 어머님이 할 수 있는 한 10년 정도는 더 일을 하셔야 합니다.
가능한 현찰을 많이 모아서 나중에 병원비라도 스스로 대실수 있도록 해야지요.
원글님도 어머님 빚에 끌려 다니느라 미래를 저당 잡히지 마시고 남편과 두 분이 먼저 부지런히 벌고 저축하세요.
빚이 7천이나 있으면 그거 다 터는데 생각 외로 오래 걸립니다.
지금 남편분과 어머니 문제로 헤어져 봤자, 아무 죄없는 남편분과 원글님 남은 인생만 경제적으로 더 힘들어집니다. 붑가 힘을 모으면 1+1은 3이지만 그런 식으로 헤어지면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다시 일어서기가 힘이 듭니다. 그러는 것도 불효입니다.
종자돈이 현찰로 2억 이상이면 그때부터 정말 효도가 필요할때 하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머님의 인생이 자식으로서는 당연히 마음이 아프시겠지만 어머님이 자꾸 원글님께 기대게 하지 마세요.
어머님도 용기를 내시어 다시 시작하셔야 합니다. 60이면 아직 많이 젊으십니다.
제 주변의 몇 몇 효녀가 원글님처럼 그렇게 마음 쓰다가 20년 가까이 경제적으로 고통 받으며 사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르신들이 마음 한번 돌리면 자식들도 웃는 낯으로 살 텐데, 부모라고해서 다들 어른은 아니시더군요.
자식들이 부모에게 독립해야 하듯이 부모도 자식들에게 독립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너무나 인정에 휘둘려 결국 딸의 미래를 망치는 부모가, 너무 많습니다.
할수 만 있다면 어머님이 자존심이 다치지 않도록 잘 이해 시켜서
2대가 결국은 빚에서 벗어나 새출발 하시길 바랍니다.13. 님가정우선
'10.5.3 7:01 PM (220.87.xxx.144)첫째 순서는 님 부부입니다.
그것만 명심하시고 남편과 상의하셔서 적정한 선에서 도움을 주세요.
남편이 이해하고 납득하는 수준에서 도움을 주세요.
어머니도 뭔가 일을 하셔야 하고요.
하다 못해 입주 가사 도우미라도 하실 수 있어요.
자존심만 굽히시면요..14. 고민
'10.5.3 7:59 PM (59.7.xxx.139)원글입니다. 많은 조언들 감사합니다. 제 생활 먼저 챙기는게 저도 엄마도 사는길이겠죠.
안그래도 엄마도, 가게 접고나면 입주 도우미라도 하겠다고 말씀하셔요.
그런데, 전 제가 그렇게 엄마를 둘 자신이 없어요.
전 남편덕에 번듯한 아파트에서 번듯하게 돈쓰며 사는데 엄마는 입주도우미...
제가 그 상황에서 행복할 수 있을것 같지가 않아요.
제가...어째야 할까요?
물론 남편한테도 기대고 싶지 않아요.
남편이 더이상의 경제적 지원은 그만이라고 한다고 해도 물론 납득할 수 있어요.
위에 님들이 지적하신대로, 입장바꿔서 시댁에 그렇게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돈 들어가야 한다면
저 역시 이성적으로 그건 시댁과 우리 둘다 같이 죽는 길이라고 했을꺼여요.
저도 잘 안답니다.
제 생활, 남편, 엄마의 인생...생각하면서 매일 몰래 눈물바람이네요.15. 비타민
'10.5.3 8:09 PM (180.64.xxx.136)님 마음을 잘 알겠습니다.
따님 마음에는 그저 어머니 위해서라면 이혼도 불사하고 모든 걸 다 바쳐서 효도하고 싶은 마음...
남편을 걱정하긴 하지만 그래도 어머니가 더 중요한 마음이겠죠.
윗분들 말이 다 이성으로는 이해되어도 행동으로는,결심으로는 그렇게 되어지지 않을 거에요.
님. 제가 님 입장을 이해한다는 것은 비슷한 상황을 통과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님보다 한참 앞선 입장에서 조언하는 거에요.
부모 빚을 떠안는 것을 '효도'라고 생각하고, 어머니가 다 짊어지라고하면 어머니를 팽개치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둘이 망하느냐 하나만 망하느냐의 차이입니다.
님이라도 건재해야 어머니가 기댈 언덕이 생깁니다.
어머니가 완전히 털고나면 주변에서 쳐다볼 곳은 님이겠죠.
님 주머니가 열리기 시작하면 달려들겁니다.
그 주머니는 님 것이 아니라 님 남편 것이기도 해요.
솔직히 님 남편으로는 이런 사태를 상상도 못했을 것인데, 이게 사랑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죠.
한마디로 덤태기 썼다는 게 맞을 것이고, 대책 없다는 게 맞을 겁니다.
더군다나 빚 때문에 애도 늦게 낳고 새록새록 늘여나가는 살림 재미도 없는데
거기에 우울하고 죄스런 얼굴의 장모가 들어오면, 그야말로 집안은 시한폭탄이 됩니다.
평생 살면서 갚겠다,고하지만 과연 글쎄요.
남편 얼굴이 쌩하고 어쩌다 말이라도 안하면 님의 자격지심에 더 얼굴이 굳겠죠.
결국 가정이 화목하려면 남편분은 하고 싶지 않아도 더 웃고 장모에게 더 잘해야된다는 건데
그게 말이 되나요?
남편이 장모님을 안스러워할 때까지 기다리세요.
그때가 되지도 않았는데 턱하니 님이 먼저 모셔오면 안됩니다.
한마디로 님 어머님이 염치 없는 사람이 되고요, 결국 최악의 관계가 됩니다.
그런 관계를 주위에서 봐서 그럽니다. 원수만도 못한 사이가 되더군요...
그러니 어머님이 스스로 갚아 나갈 수 있도록 일거리를 찾아 일하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몇년 하다보면 결국 남편이 나설 겁니다.
님 입에서는 그 말이 나오면 안돼요.
아는 이가 친정부모 애 끓는다고 빚져가며 뒷바라지 하다 그 착한 남자가 결국 돌아서더군요.
여자는 한푼 위자료 못 받고(그동안 퍼줬으니) 이혼해서 부모 모시는데
그게 효도일까요? 같이 망한 거죠.
분명 님 입에서는 입이 안 떨어질 겁니다. 어머니한테.
그리고 그 모습을 보기 괴로울 거에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지혜로와야해요.
아직 혼자 움직일 수 있는 시어머니가 빚 잔뜩 지고 그 빚을 짐지어주고선 합가해서
움직일때...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다른 쪽 배우자에게는 고통입니다.
님 어머니 편하자고 죄없는 남편분 괴롭히지 마세요.
길이 없는 것도 아닌데, 결국 님 마음 편하자고 남편분 괴롭히는 것 아닌가요?
남편분이 나설 기회를 줘야합니다.
사람이란,
강요하면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다가도 반발이 일어납니다.
님은 그걸 강요하고 잇어요.
당신이 나와 결혼할 때 내 상황 잘 알았지 않냐...
더이상은 울지 마시고, 남편 앞에서 눈물바람하지 마세요. 이건 정서적 협박입니다.
남편도 행복하려고 결혼한 거지,이런 생각지도 못한 걱정들 때문에 고통받을려고
님을 선택한 게 아닙니다.
님을 선택한 남자에 대해 님은 책임을 져야하고
어머니 역시 자신이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는 책임을 지셔야합니다.
이혼하고 어쩌겠다. 이것도 다 협박입니다.
담담하게 남편에게 이렇게 정리하겠다고 전하시고 은근히 남편을 압박하는 말은
하지 마세요.
당장 남편이 모셔오자고 해도 절대 모셔오지 마세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하는 태도이니 오히려 불쾌합니다.
털 수 있는 건 어머님이 스스로 다 털고 나중에 들어오셔도 들어와야합니다.
애 보는 비용대신 어머님이 봐주신다... 이것 역시 당당한 게 아닙니다.
차라리 남에게 애 보게 하고 님 어머님이 도우미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님이 당당해야 나중에 어머님이 들어오셔도 당당할 수 있지
지금 들어오시면 아무리 사위가 허락했어도 님 어머님은 절대로 당당할 수가 없고
결국 가정불화의 씨앗이 될 뿐입니다.16. 음
'10.5.3 8:33 PM (116.33.xxx.44)누군가 그러더군요.
장남은 안 망하는데 장녀는 망할 수 있다고.
경제권을 안사람들이 쥐고 있는 상황에서 맏며느리는 모른척도 할수 있고 철판도 깔수 있는데 장녀로서의 여자는 그러질 못한다구요.
님... 모질게 생각하시고 일단 님 가정부터 챙기세요.17. 일단
'10.5.4 1:03 AM (121.135.xxx.213)남편에게 최선의 노력을 다해봤다, 라고 느끼게끔 하셔야 할듯.
누구보다 남편분이 더는 못참고 당장 장모님 모셔오자, 이 말이 나올때까지요.
건너 아는 분이 강남에 빌딩이 하나 있어요. 친정엄마가 이거 믿고 빚더미에 맨발로 쫓겨나고도 나몰라라... 한두번도 아니고 몇년을 월세에, 용돈에, 생활비에, 장보기까지 일일이 다해주는데 진짜 남편보기 민망해서 자격지심으로 싸우기가 일쑤랍니다. 물론 그정도야 해줄 형편이지만... 친정엄마가 안쓰럽다가도 잘사는 딸만 믿고 대책도 없고 근심도 없이 놀러만 다니시니. 그냥 알바로 돈 십만원만 버셨으면 좋겠다고 하던데요.18. 제 생각에도
'10.5.4 9:25 AM (121.134.xxx.95)비타민 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사람 인생 길고도 길답니다.
원글님이나 원글님의 어머님이나 아직 살아가야 할 날이 많습니다.
마음 강하게 먹고, 마음으론 더할 수 없는 효도를 하시되, 행동으론 그 효심을 조금만 연기시키세요.
지금은 어머니께서 혼자서 해결하시게끔 놔 두세요..
모든 빚을 원글님이 떠맡고 해결할 생각이 아니라면(솔직히 원글님 수준으론 어려워보입니다),
그냥 어머님이 파산하고 지인들의 빚조차 다 감당하시게끔 냉정하게 거리를 두세요.
물론 엄마가 힘드시겠지만, 비타민님 말씀처럼 하나만 망하느냐, 둘 다 망하느냐의 차이입니다.결코 둘다 안 망할 방법은 없잖아요?
엄마가 망해도 눈도 깜짝않는 딸년이라는 소문은 돌겠지만,
그걸 두려워한다면 원글님도 같이 망하게 될거라는 걸 염두에 두고,,,맘이 아프더라도 눈도 깜짝않는 모습 보이시고,,,
차라리, 번듯한 집에 살되, 죄책감을 느낄 시간에 더 부지런히 일하고 허리띠 졸라메서 엄마를 위해 종자돈을 모으세요.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빚도 어느정도 무마(파산이니..)된 후에,,,,그때 엄마께 못다 한 효도를 많~이 하세요.
진짜 효도가 필요한 시점은 지금이 아니라,
앞으로 '엄마가 혼자서도 스스로(본인조차)를 감당할 수 없을 그 때'입니다...그리고 그 시간은 결코 짦지않고 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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