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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님이 너무 싫어요.

큰며늘 조회수 : 1,567
작성일 : 2010-05-03 00:04:44
제사가 있어 시댁에 다녀왔어요.
아...정말 참을수가 없이 화도나고 눈물도 나고 제가 어떻게 처신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평소에 시댁이 가까워서 한달에 두번은 갑니다.
주말이라도  아버님은 거의 뵙기 힘들어요. 거의 친구분들과 지내시다가 저녁늦게 오시거나 못뵙고 올때도 많구요.
오늘은 제사라서 일찍 들어오셨습니다. 결혼식에 가셨다가 친구분들과 약주한잔 하셨나봐요.
남편은 방에서 자고 있고 거실에 앉아있는 저한테 그러시네요.
애들이 왜 그 모양이냐구요. 친구분들은 손자들이 전화로 빨리 들어오시라고 성화여서 다들 들어가셨답니다.
그런데 아버님은 제 아이들이 전화한번 안한다고 화내셨어요. 저한테 애들을 왜그렇게 키우냐구요.
공부도 다른 집 아이들은 매일 일등하고 반장도 6년내내 했다고 하고,,, 그러는데 너희들은 뭐냐구요.
아이들이요. 할아버지 무서워해요. 만나면 애들한테 말안들으면 매를 대야지 말로만 훈육한다고 저한테 그러세요.
애들이 할아버지 안좋아하는걸 제가 어찌해야 하나요?  정말 미칠것같네요. 평소 제가 전화기 가져다주고 전화드리자고 해도 아이들은 도망다녀요. 할수없이 제가 전화드리고 하거든요. 애들한테 선물공세해도 전화안하더라구요. 아버님은 애들한테 용돈도 잘 주는데 왜 당신을 무서워하냐고 그러시네요.
어찌 그냥 넘어가고 제사끝나고 나오려는데 또 뭐라고 그러셨어요.
너희들 그렇게 애들 가르치면 알아서하라고, 등등 얼버무리시듯 말씀하셔서 제가 말씀드렸어요.
(애교말투로)아버님~저는 안그래요 아버님~ 그런데 애들이 제말을 잘 안들어줘서요~ 했더니,,,화를 버럭 내시면서 지금까지 11년동안 애를 키우면서(큰애가 초4에요.작은아인 6세이구요) 지금껏 뭐했냐고 하시네요. 아직도 애한테 휘둘리면서 언제까지 기다리냐고 그러시네요. 나중엔 너희들 애들한테 맞아죽을지도 모르겠구나 하시면서요.  
저희들은 괜찮은데 도대체 왜,왜 그러시는지 정말 미칠것같아요. 그렇게 손주자랑을 하고싶은걸까요?
아이들마다 성향이 다른데 다른아이들처럼 똑같이 하라고 그러시는건 아니지않나요?
솔직히 저도 내성적이고 수줍음 많은 큰 아이때문에 힘들어요. 그런데 어쩌겠어요. 성격이 그런걸....
집에 오면서 남편한테 이제 시댁에 안간다고 해버렸어요.  화나고 눈물나고 참을수가 없네요.
큰아이한테도 이제부터 말안듣고 그러면 이제 할아버지,할머니랑 살게 해준다고 했어요. 짐싸서 보낸다구요.
그러는 시부모님도 남편 잘 키운거 아니거든요. 예의요? 친정부모님한테 1년이 가도 전화한통 안하는 남편이거든요? 엄마생신때 전화도 안하는 사람이에요. 남편은 자기 집에 가서도 버릇없는 행동 많~이 하거든요.  
남편하고도 같이 살고 싶은 맘이 없었는데 아버님이 자꾸 재촉하게 만드시네요.  
지금까진 아이들때문에 참고 살자 했는데 이젠 아이들까지도 다 포기하고 싶은 맘이 생겨요.
제가 글을 횡설수설 했는데 이렇게라도 풀어놓으니 그나마 스스로 위안이 되는거 같아요.ㅠㅠ
IP : 119.71.xxx.7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5.3 12:22 AM (218.50.xxx.25)

    저도 큰며늘..
    시부.... 존경할 수가 없어서 고민인 1인이라 공감은 해요.
    손자들 보는 앞에서 술 취해서 술병 던지고 주정하시는 분이라......
    (다행히 남편은 아버님의 그런 모습을 너무나 부끄러워 해서,
    저 보고 창피하다며.. 두 번 다시 이러면 손자 얼굴 못 볼 줄 알라고 엄포를 놓았지요.
    그 후로 다행히 술주정은 하셔도 물건 던지거나 사람 때리지는 않아요...;;;)

    존경할 수 없어서 고민이긴 하지만.....
    부모들 자식자랑하는 것만큼이나, 할머니 할아버지들 손자 손녀들 자랑하고 싶어하시죠.
    자기 손자 손녀는 뭘 잘 하네.. 어쨌네.. 저쨌네.... 하고요.

    자랑거리가 못 되는 손자 손녀는, 그 며느리가 잘못 가르친 거다-는 좀 억지논리니까..
    그 부분을 파고드세요.

    "아버님이 이리 말씀하시니 아이들이 할아버지를 무서워하고 안 따른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더 잘 안다.
    자기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아버님이 손자들을 사랑하는 방식은, 손자들에게 전혀 먹히는 방식이 아니다.
    겁만 줄 뿐이다"라고요.

    가끔 보면... 사랑은 하는데 그 방식이 잘못 되어 어긋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아이들 앞에서 막말하시지 말라고(이 부분은 정말 중요해요!) 꼭 짚고 넘어가시고
    감정 잘 추스리시기 바랍니다... 에휴.

    저도 시부모님 때문에 남편하고 살기 싫은 사람이어서...
    (돈 문제.. 성품 문제.... 뭐 이것저것 너무 많이 얽혀있어요.. ㅠ ㅠ)
    안타깝네요.

  • 2. 큰며늘
    '10.5.3 12:32 AM (119.71.xxx.70)

    요즘들어서 부쩍 그런말씀을 많이 하셔요. 주변에서 무슨 말씀을 듣고 오셨는지 모르겠는데 작년부터 쭈욱 얼굴 볼때마다 그러시니 스트레스네요.
    그리고 거실 책장에 책이 많은데 그것 다 읽히냐고, 책을 많이 읽는데도 아이들이 그모양이냐구요. 그거 읽지도 않을거 남들 보라고 전시용으로 꽂아놨냐고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그러시는데...정말 할말을 잃었어요. 말대꾸하면 버릇없다고 뭐라하시니 제대로된 변명도 못하겠어요.

  • 3. 00
    '10.5.3 7:06 AM (211.200.xxx.48)

    시아버님은 좋지않은 삶을 사신 분인것 같습니다.
    며느리나 손자나 약자로 생각해서 화풀이를 하시는겁니다.
    당하지 마시고 시아버님 불쌍하다는 출발점에 서보세요. 그분도 나름 불쌍한 한 사람일뿐입니다... 하지만 이해는 절대 되지않지요.
    울 시아버지도 평생 화풀이만 하다 돌아가셨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안됬다는 생각뿐입니다.
    저에게 주로 그러셔서 우리 애들도 할아버지 돌아가셨어도 보고싶다는 말한마디안해요.
    그냥 그렇게 우리는 짊어진 삶을 살 뿐인것같아요.

    너무 괴로워하지마시고 그분 말 새겨듣지 마시고 흘리세요.

  • 4. ....
    '10.5.3 8:46 AM (112.72.xxx.80)

    그렇게 말하세요 아버님은 자식들 얼마나 잘키우셨는데 저한테 그러시냐고
    자식이 자기 맘대로 되냐구요 아주 잘 키우셨으면 무슨 말씀이 있으시겠죠

  • 5. ..
    '10.5.4 12:38 AM (119.64.xxx.121)

    정말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마땅히 좋은 해결책도 없는것 같아 더 마음이 아프네요. 시댁에 자주 가시기까지 한다니
    님이 얼마나 스트레스 받을지 상상이 가네요. 아이들이 아직 어린데 다그치면 더 조부와 사이가 나빠질꺼 같습니다. 님도 일단은 뭐라시든 마음에 담지 마시고 좀 담대해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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