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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대한 마음 나도 모르겠어요.
시댁에서 정말 잘해주십니다. 어머니께서 싫은소리 안하시고 잔소리도 없으신분이라 신랑도 식구들도 마음이 여리고 정도 많고 모두 다정다감하시구요.
시댁가면 뭐라도 싸주시려고하고, 바라시는것도 없고, 저희 생활 전혀 터치 않하시고
신혼집에도 저희 불편할까봐인지 오시라고해도 바쁘시다고 안오시고,
시댁간다 그러면 저희 오기전에 식사 준비 다해놓으시고, 아침잠이 많다 그랬더니 우연히 일찍일어나게 되어 봤는데 그릇소리나서 깰까봐 슬금슬금 아침준비 하시더라구요.
이렇게 잘해주시는데도 저는.....
결혼전에 엄마가 해준밥 먹고 그냥 출퇴근만 해서 요리며 살림이며 전혀 할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시댁가면 제가 할수 있는거라고는 상차리고 설거지하고 말동무 되드리는게 다인데요.
근데 제가 너무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가끔씩 설거지하다가 너무 서러워질때가 있어요.
설거지는 당연히 제몫인듯한 분위기와 친정에서는 나도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고 자랐는데
친정엄마한테도 못해드린거… 친정에서는 집에서 많이하니까 쉬라고 꿈쩍도 못하게 하는데
여기서는 나는 당연히 해야되는 사람이 된다는게 문득 서럽게 느껴질때가 있어요
어머니는 평생 해오신거 나는 몇개월하고 이렇게 싫은데 얼마나 싫으실까 젋은내가 몸이 더 튼튼한 내가 이거라도 해드리니까 다행이다 라는 마음으로 하다가도 어느날은 막 서러워져요ㅠㅠ
그리고 시아버님께서 갑자기 아프셔서 병원에 계세요. 결혼하구서 주말마다 병원에 갑니다.
어머니께서 많이 힘들어하셔서 위로해드리느라 시댁에도 자주가구요.
주말이면 시댁갔다가 병원갔다가 하룻밤자고 집에와서 밀린 집정리하고 못잔 잠 자고나면 휴일은 그냥 그렇게 가버립니다.
가족이 아프니 어디 놀러갈수도 없는 분위기고 가끔씩 영화나 보는게 다이구요.
주위에서는 신혼이라서 놀러 많이다니고 좋겠다고 지금을 충분히 즐겨라고 신혼 아니면 놀러다니기 힘들다하는데 결혼한지 5개월됐는데 5개월을 그냥 그렇게 보냈습니다.
너무 우울해서 내인생이 너무 허무해져서 정말 우울증 올꺼같아요.
티비보다가 우결같은 신혼생활 얘기가 나오고 그러면 갑자기 눈물도 막나구요.
토요일이면 시댁가서 밥먹고 설거지하고(근데 더 투정도 할수 없게하는건 어머님이 저 혼자 부엌에 있는게 마음쓰이시는지 그냥 부엌에서 서성이면서 할것도 없는 식탁정리를 하시면서 있어요) 다음날 아침에 병원 갔다가 집에 와서 밀린일하고 티비보다 자고…
저번주에 시댁안갔으면 이번주쯤 되면 신랑이 시댁가자고 눈치보며 말합니다.
한주 쉬었으니 다음주쯤되면 가자고 하겠구나 하는 생각때문에 신랑이 말하면 그냥 짜증부터나요.
제가 예민해져있고 시댁가는거에 너무 민감해져서, 가자는 말만 나오면 그냥 몇일 내내 우울합니다.
항상 싫은 내색하는건 아니구요 웃으면서 잘 다녀오고 제가 먼저 자고 가자고 하기도 했는데 요즘들어서는 제 마음이 그렇게 안되요. 입장바꿔 생각하면 말은안하지만 신랑입장에서는 너무나 서운해 할텐데 내가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우울한 기분을 떨칠수가 없어요
글을쓰면서 정리하다보니 제가 화나고 짜증나는 원인을 찾았네요. 설거지가 싫은게아니라 시댁에 가기 싫은게 아니라 좋은날 좋은시간에 설거지나하고 있고 그냥 허무하게 보내는 시간이 속상한거였네요.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나요?
1. 저도
'10.4.30 3:26 PM (116.40.xxx.205)결혼하고 그랬어요...
시어머니 잘해주시고 가면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하시는데
매 주말마다 가는게 엄청 스트레스더라구요...
어차피 다 먹고 나면 저혼자 그 산더미같은 설거지 해야 하는데
왜 내가 남의집 와서 이렇게 일해야 하나 생각도 들고요...
남편은 친정 가도 일 안하쟎아요 ㅡ.ㅡ
그리고 친정보다 시댁 어른들 얼굴을 더 많이 보고
언젠가부터는 남편도 당연히 주말이면 거기 가야 하는줄
알아서 정말 완전 성질 내버렸어요...
그 이후로는 제가 일을 하는 바람에 가는게 뜸해지다
요근래에는 주말에 자주 가게 됬는데 또 그러다 보니 시어머니는
주말 아침만 되면 언제 오냐고 전화오더라구요 ㅡ.ㅡ
제가 원해서 가는거랑 억지로 가는거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데 말이죠...
암튼 저는 시댁이 5분 거리라 거기 들렸다 남편이 놀러가자고 꼬시는데
시댁 가서 점심만 먹고 와도 정신적,육체적으로 피로해서 그날 놀러가는거
다 취소하는게 대부분이었네요...
남편분에게 진지하게 이야기해보세요...
이러다 우울증 걸릴것 같다고...
첨에는 제 남편도 자기 부모님 꺼려한다고 저한테 서운해 하더니
나중에는 나름 이해를 많이 해주더라구요...
그래서 시댁에서 전화와도 남편이 일있다고 많이 차단해줘요...
그렇지 않고선 넘 힘들어요...기운내시고
남편에게 진지하게 말씀해보세요...2. 원글이
'10.4.30 3:40 PM (121.145.xxx.133)와..저랑 너무 똑같아요. 저는 처음에 바로 얘기했어요. 신혼에 이렇게 보내는거 너무 우울하다구요. 신랑이 미안하고 너무 마음 아파하는데... 저희는 시아버님이 아프신 상황이라 신랑도 힘들어하고 어머니까지 위로해야하는 입장이니 저는 이기적인 투정밖에 안되드라구요. 신랑은 올 여름정도까지만 좀 이해해달라 그러는데 한달도 더 버티기 힘들어요 정말 ...
올해말쯤에 아기 가질예정인데 시간이 흘러갈때마다 마음이 촉박해지고 너무 답답해요 ㅠㅠ3. 에구..
'10.4.30 3:50 PM (59.31.xxx.183)신혼을 이렇게 보내시려니 속 상하시겠어요. 전 결혼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저두 결혼초에 시댁에 가서 설거지하다 눈물이 나더라구요. 남편은 쉬고 있는데 저만 그러구 있는게 너무 서러웠어요. 똑같이 자랐다 결혼후엔 이렇게 다른가 싶어서요. 환자가 있음 온 집안이 다 우울모드라 남편도 별 방법이 없으실거 같네요. 어디 함께 놀러가더라도 마음의 부담이 되실거 같아요.
4. ...
'10.4.30 7:58 PM (121.55.xxx.24)제마음이... 모든 며느리가 다 비슷하지 않을까싶습니다.
저도 얼마전에 시어머니에대한 글도 남기고했는데.. 휴.. 정말 싫습니다.
그 글 댓글이 시댁에 좀 거리를 두고 가끔찾아뵈라.. 였는데...
어쩜 그리도 제맘은 안중에도없이 자주 오게끔 만드시는데 정말 그런 시어머니가 얄밉고
여우같은 엄마말에 쪼르륵 달려가는 신랑이 미워지고 그랬습니다.
그러던중. 지난주 금욜 퇴근하고 또 밤10시 30까지.. 시댁에서
그다음날인 토욜 낮부터 또 저녁9시 30까지. 토요일 8시쯤되니 저녁먹고 뒷정리했으면 가야하는데 신랑은 가잔말도없고 시어머닌 절때 먼저 가거라~ 소리 안하시고, 자고가라~ 하실까 솔직히 두렵습니다.
피곤도 밀려오고 스트레스인지 피곤때문인지 얼굴색도변하고 가슴도 쿵쾅쿵쾅뛰고
돌아오는길에 신랑앞에서 울어버렸습니다.
그전에 양해를 구했는데 미안하지만 시부모님이 잘해주셔도 난 며느리라 그자리가 어렵다.
그렇기에 좀 일어날 시간이 되면 집에가자고 말해달라. 그리고 너무 자주가는데 정히 가고싶음 혼자갔음 좋겠다.
결혼하고 효자된 남편 얄밉기도하고, 여우같은 시어머니도 얄밉고
제 부정적이고 이기적인 이런맘도 싫고 다싫습니다.
언제쯤 며느리도 사위처럼 그런 대우받는날이 올까요?5. ..
'10.4.30 10:08 PM (125.139.xxx.10)전 아들 결혼시키면 얼굴 안보고 살아야지 싶어요.
원글님도 어머니가 음식준비랑 다해놓고 나름대로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시는데 그냥 시댁이라 불편하고 싫은거잖아요. 며느리 가만히 앉아있으라고 하고 음식도 설겆이도 시어머니가 다해주면 편할까요?
아들 결혼하면 그날로 끝 할래요. 죽을때 연락하마!!! 이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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