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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모진 말을 해버려요

... 조회수 : 1,184
작성일 : 2010-04-28 17:28:56
모진 말을 하는 게 얼마나 나쁜 것인지 잘 알아요. 그러니 이에 관한 질책의 말보다는 대안을 주실 분 부탁 드려요.

남한테는 안 그래요. 오히려 듣기 좋은 말만 하지요. 그렇다고 남 의식하고 그런 스타일은 아닙니다.

굳이 남한테 듣기 싫은 소리 해서 모하냐는 생각이지요.

그런데 가끔은 남편이나 아이에게, 들으면 마음 아플 말을 할 때가 있어요.

그냥 무언가에 기분나빠 있을 때, 그것과 관련되어 남편이나 아이가 무슨 말을 하면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한마디 해버리는 것이죠. 되풀이해서 하지는 않아서 히스테릭까지는 아니지만, 아마 듣는 쪽에서 기분 나빴을 거예요.

오늘도 아이가 내일 시험인데 공부를 참 안한다고 걱정하고 있는 와중에, 거기다가 우리애가 생전 영어학원을 안다녀봐서(초등 고학년임에도) 영어공부를 어떻게 시켜야 하나 걱정하고 있었던 와중에, 아이가 영어 시간에 무슨 발표를 했다고 내 옆에 와서 자랑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너는 영어도 못하면서 무슨 발표를 했냐. 이렇게 모진 말을 해버렸어요. 아이가 크게 받아들였을지 그냥 넘겼을지 못물어보겠어요. 혹시 마음에 새겼다면 되새길까봐서요.

가끔 확 나쁜 말을 하는데 이런 것을 어떻게 제어해야 할까요?
IP : 116.38.xxx.24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4.28 5:33 PM (110.14.xxx.110)

    연습을 하세요
    자꾸 칭찬하시고요 가정 교육이란게 그런거죠
    모진말만 듣던 사람은 다른사람에게도 그래요

  • 2. ㅠ.ㅠ
    '10.4.28 5:33 PM (222.117.xxx.11)

    아이의 자존감을 꺽어버리는 말이예요~~
    원글님이 잘 아시니까 이제 제발 그러지 마세요..
    이번건은 크게 받아들이지 않았다해도
    쌓이고 쌓이면 아이한테 큰 상처가 될거예요...

  • 3. ....
    '10.4.28 5:35 PM (221.139.xxx.247)

    친정엄마가...
    성격이 좀 다혈질이시면서.... 말이 그리 고상한 편은 아니시지요...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게 예의있게 하실려고 하는건 있으시지만....
    그냥..그런데요...

    근데 친정엄마가.. 저에게 좀 모진말을 많이하셨어요...
    집에 남자형제가 참많은데....
    남자형제들은 아무말이 없었는데...
    저에겐..참 모진 말을 하셨는데.....

    그때는 그게 참 상처였고.... 엄마가 싫어서 대학 졸업후에는 나가서 살고 그랬어요....
    상처로 남는건...분명하구요....
    그리고 그것들로 인해 전반적인 제 인성이나 성격에도 영향을 미치더라구요....(굉장히 소심하고.. 자존감이 참 많이 낮습니다...)
    그냥...저 스스로도 이런걸 알면서도..
    저도 아이에게.. 남편에게...모진말들을 많이해요...
    저는 특히나..남편에게....
    그냥 안되는 상황인거 알면서도...
    남편에게 참 모질게 다그치고 감정을 긁는데....
    저는 요즘제가...미친것 같습니다....

    하고 나서는...
    남편에게 너무 미안해서..후회 하면서도......
    가슴 아프면서도...
    근데 남편 얼굴만 보고 있으면....
    정말 확 있는대로 없는대로 긁어 버려요....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정말...

  • 4. ..
    '10.4.28 5:38 PM (125.178.xxx.243)

    기분 안좋거나 신경 쓰이는 일이 생겼을 때
    만만한 사람을 상대로 기분풀이 하는 것 밖에 안되요.

    싱크대나 눈에 잘 띄는 곳에 칭찬표를 만들어보세요.
    이번주에 아이에게 해줄 칭찬의 말을 몇가지 쓰시고 한번씩 할 때마다 표시를 해보세요.
    본인이 얼마나 칭찬에 인색한지도 알게되고 억지로라도 하다보면 자꾸 늘어요.
    자꾸 하다보면 좋은 점을 발견하는 능력도 커져있다는 것을 알게 되요.
    왜? 칭찬할려면 칭찬 꺼리를 자꾸 찾아야하거든요.
    부모교육에서 배운 것 중에 하나입니다. 꼭 해보세요.

  • 5. ^^
    '10.4.28 6:12 PM (221.142.xxx.168)

    아이를 손님처럼 대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일, 같은 상황에서,
    집에 온 손님한테는 그렇게 말을 못하겠지요.

    사실, 저도 아이들을 대하는 직업을 가졌습니다.
    우리 아이가 아닌 학생들에게는 정말로 친절하고 방긋 웃는 선생님이지요.
    그리고, 동료, 윗사람한테도 정말로 인정받고 있고요.

    어느날
    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을때,
    학교에서 아이들이 지나가더라구요.
    그 아이들을 쓰다듬어 주며 방긋 웃어주었지요.
    아이들이 지나가고 난 다음에, 다시 제 기분은 원상복귀..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같은 상황에서 우리 아이가 있었다면,
    엄마 기분 별로 안좋다며 귀찮다고 했겠지?
    머리를 쓰다듬어 줬을까? 아니였겠지?

    이런 생각이 들며,
    제가 뭐 하는건지 모르겠더라구요.

    정작 다른 사람의 아이들에게는 과잉친절을 베풀면서
    가장 사랑 받아야 할 우리 아이한테는
    제 기분대로 막 대하고 있고,
    다른 동료 한테는 공손하게 대하면서
    우리 남편한테는 함부로 하고 있고..

    그러면서 많이 반성했답니다.

    우선 우리 가정부터 잘 돌봐야겠다..싶더라구요.

    이젠, 우리 아이, 우리 남편한테도
    생각없이 막 대하지 않습니다.
    만일, 진짜로 기분이 우울해서 기운이 나지 않을때는
    솔직하게 말한답니다.

    엄마 기분이 그러니,
    좀 혼자 있게 해 줄래? 하구요.

    그리고 제 손목에는 늘 노란 고무줄이 있어요.
    우리 아이에게나, 학교의 학생들에게나
    좀 화가 나는 일이 생겼을때,
    감정이 제어가 안되면,
    그 노란 고무줄을 튕기면서
    잠시만 숨을 돌리며 생각을 해 본답니다.
    이게 과연 화를 낼 만한 상황인가,

    무조건 참으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조금만 다른 방법으로도 화를 표현할 수도 있답니다.

    제 친구는 집에 생각의자가 있다고 하더군요.
    아이들 훈육할때 쓰는 생각의자 였는데,
    아이들이 크고 난 이제는 자신이 쓴다고 하네요.
    화가 나면 먼저 생각의자에 앉아서 잠시동안 안정을 취한다고 해요.

    아이를 혹은 남편을 손님이다..라고 생각하고 대해 보세요.
    이전 처럼, 모진말이 많이 줄어들거예요.

  • 6. 모진말
    '10.4.28 8:27 PM (60.240.xxx.140)

    저도 모진 말을 하루에도 자주 하네요 아이들에게...남편에게도..

    저도 반성하고 갑니다. 반성만하고 실천이 안 되지 문제이긴 하지만요...

  • 7. 제가
    '10.4.28 9:45 PM (119.197.xxx.6)

    그랬었네요. 알면서도 상황이 되면 저도 모르게 내뱉고는 후회하는 일을
    반복했었어요.
    사춘기때는 더했겠지요.
    지금 아이가 다 큰다음에 곰곰 생각해보면 너무 후회됩니다.
    아이얼굴을 못쳐다보겠구요, 웃으면서 얘기하면서도
    아이가 어릴 때 상처받았을 만한 말들이 문득문득 떠올라 저를 괴롭힙니다.
    제가 좋자고 옛날로 돌아가고싶은게 아니라
    아이에게 했던 말들이 후회되서 옛날로 돌아갔으면 할 때가 너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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