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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시험 감독에 대하여^^
기간제 교사로 한 5년 근무했네요.
밑에 글에 중학교 1학년 둔 학부모님께서 시험감독 뭘 해야하나 여쭈어보셨는데
학교마다 시험감독 학부모실 준비해주신답니다.
뭐 친절한 학교는 커피, 녹차 같은거 준비해놓으시기도 하시구요.
실은 시험감독 들어갈 때 학부모님께서 계시면
선생님도 어색하기는 마찬가지일 것 같네요.^^
그래도 학교에서 구태여 학부모님들을 부르는 이유는요..
요새 아이들, 부모님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지능적? ^^; 이어서
한반에 20~30명이어도 선생님 한분이서 감독하면 아이들 OMR 카드 바꿀 때를 틈타 부정행위 많이 저지릅니다.
그래서 교사가 2인 1조로 감독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중학교 같은 경우는 2인 1조면 쉬는 시간 하나 없이 3~4시간 다 감독해야합니다.
저도 해보기 전에는 감독 그냥 서 있으면 되는데, 그게 뭐 힘이 들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45분 서 있고,
쉬는 시간은 OMR 정리하고, 감독 도장찍고
다음 시간 시험지와 OMR 카드 챙기고 그러면 화장실 다녀올 틈도..^^; 없이 바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다음의 이유로 학부모님들께 시험감독 협조를 구하는 것 같습니다.
1. 자신의 자녀 또래의 학생들이 어떻게 시험에 임하는가를 알 수 있게 합니다.
시험기간에 한 시간만 감독해보시면 요즘 아이들이 어떤지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자녀의 학급에는 감독으로 절대 들어가실 수 없답니다.^^; 감독은 안하시고 자녀가 문제를 잘푸시는지만 보실 수 있기 때문에요.)
2. 매일 보는 선생님들이 아니라 학부모님들이 오시면, 학생들에게 경각의 효과가 있는 듯 합니다.
친구 엄마가 감독으로 들어오실 수도 있구요.
공개수업 때 학생들의 태도와 원래 태도는 좀 많이 다르지 않을까요?^^;
3. 학부모님들께서 서계시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예방할 수 있답니다.
뒤에 계시는게 아무것도 안하고 '멍'하게 계시는 것 같아도
앞에서 선생님들만 계시는 것보다 훨씬 부정행위 근절에 도움이 됩니다.
앞에 감독하시는 선생님들의 시선은 학생들에게 노출되어 있지만
뒤에 계시는 분이 무얼 보고, 뭘 하고 계시는지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뒤에서 감독하는게 훨씬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4. 뒤에 서 계실 때 학생들 주위를 왔다갔다 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구요.
뒷 쪽 게시판이나, 사물함 쪽에 기대서 계셔 주시는 것 만으로도 ^^ 힘이 된답니다.
5. 또 한가지 학부모님께서 계시면, 간혹 학생들을 함부로 대하시는 선생님들^^;; 긴장하시기도 합니다.
욕 섞어서 말씀하시는 분들도 설마 학부모님들 계시는데 그렇게는 못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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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기에 학부모님들께서는 부담스러운 일일지도 모르지만,
^^ 한번쯤은 권해드리고 싶네요.
자녀들의 친구들을 보고 학교 분위기도 한번 보시고,
시험에 임하는 학생들의 태도도 보시구요.
그러면 훨씬 자녀와 대화하는데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요?
무리해서는 하지 마시구요. 시간과 ^^ 마음이 허락되시는 분들께는 권해드리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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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험감독
'10.4.26 9:30 AM (116.41.xxx.187)추가로 감독가시는 어머니들^^
1. 편한 슬리퍼 챙겨가세요. 학교에서 제공되는 얇은 실내 슬리퍼는 오래 서계시면 허리와 다리가 아프실 겁니다. (또각또각 소리나는 신발은^^; 피해주시구요)
2. 향수나 진한 향의 화장품은 민감한 학생들에게는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자신의 아들 딸이라 생각하고 하루만 참아주세요.2. 엄마감독
'10.4.26 9:43 AM (211.221.xxx.25)저는 엄마들이 학교일로 나대는 거 참 안 좋게 보지만,
두가지일은 적극적으로 권장합니다.
녹색어머니와 시험감독요.
녹색어머니활동은 아이들 안전을 위해서 꼭 필요하고,
시험감독같은 경우는 위의 원글님말씀대로
선생님의 노고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또한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해요.
시험시간내내 잠만 자는 아이들 모습,
선생님이 입실하셔도 제 멋대로인 애들,
쉬는 시간 심한 장난으로 다치는 아이
거친 말투들, 등등
단편적으로마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목격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감독한 학교에서는
간식도 골고루 준비해주고, 실내화도 챙겨주고
특히 교장선생님께서 항상 감사의 인사를 하시더군요.
"시험감독 해 주시는 학부형들이 제일루 고맙다고"3. ^^
'10.4.26 9:46 AM (121.130.xxx.42)감사합니다.
저도 기말고사 감독 신청해놔서 은근 부담되던 차에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시험감독 가는 분들 댓글로 달아주신 추가글도 꼭 염두에 두셨으면 해요.
저희 딸이 화장품 냄새도 싫어하고 향수라면 질색하거든요.
어지럽고 구토를 트낄 정도라서 진한 화장품 냄새 맡으면 시험 완전 망칠 겁니다.4. .
'10.4.26 9:48 AM (58.140.xxx.51)시험감독님 말씀 정말 딱 맞아요.
저도 어쩔수 없이 감독하게 됐는데 저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아이들 시험보는 태도만 봐도 성실한 아인지 아닌지를 알겠더라구요..
구두소리는 아이들이 정말 싫어한답니다..5. ^^
'10.4.26 10:15 AM (121.130.xxx.42)중,고등학교 시험감독의 의미는 학부모 노동력 착취가 아니라
상급학교 진학에 내신 비중이 크기 때문에 혹시라도 있을 부정행위에 대한 관리 차원으로 알고 있어요.6. 원글이
'10.4.26 10:38 AM (116.41.xxx.187)무상으로 엄마 손빌리려는 사고라는 말씀에
한켠으로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저 시험감독을 노동의 하나로 생각하고 그에 따른 댓가를 바라시는 분들께는
학교에서 학부모님 대상으로 하는 모든 일들이 다 그렇지 않을가요.
아직 아이가 없어 모르겠지만
제가 학부모가 되었을 때, 직장을 다니고 있으면
때때마다 부르는 학교가 고운 시선으로 보이지 않을 것 같긴합니다.
그래도 담임도 하고 학교에서 근무한 저로써는
학부모 모임이나
다른 행사보다는
시험감독을 권해드리고 싶다는 거에요.^^
아이들 시험감독 해보지면
학교에 대한, 선생님에 대한 시각이
좀 너그러워지실 수도 있을 듯 합니다.7. 초등이지만
'10.4.26 10:25 PM (112.150.xxx.142)이번 년도에는 시험감독을 신청 받더라구요
그래서 내일 가게 되었는데, 한편 무엇을 해야하나 막연하기도하고
구지 초등도 엄마가 시험감독 해야하나 좀 귀찮기도하고 그랬는데
일단 다녀와서 느껴봐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