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글은 daum카페 아고라 토론란에서 어느분이 쓴글을 펀글입니다
나의 아들은 초등학교 1학년생이고 나의 아내는 중학교 교사이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니 우연히 전교조 명단공개가 검색 순위에 올라 있는 것을 발견하고 한번 찾아 보았다. 그러나 실패했다. 조의원의 홈페이지가 잘 열리지 않는다.
다음날 오전 그러니까 오늘 오전에 다시 한번 시도를 해 보았다.
생각나는 사람이 아들 담임선생님과 아내이다. 검색을 해 보았다. 아들 담임 선생님은 교총 소속이고, 나의 아내는 전교조 소속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다. 그래서?? 그래서 어찌하란 말인가???
의문이 든다.
기사를 보니 모두가 전교조 명단 공개가 마치 무슨 전과자 공개라도 되는양 그런 뉘앙스가 풍긴다.
난 모르고 있었는데 다른 국민들은 전교조를 이단시 하는 모양인가 보다... 정말 그럴까...
좀 더 생각에 빠져들게 한다.
나의 아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속된 말로 많이 야물어 졌다고 한다. 나의 아들은 담임 선생님을 잘 따르고 좋아한다. 아들이 좋다고하고 잘 따르고 또한 야물어졌다고 하니 나도 그 선생님이 좋아졌다. 또한 아들은 담임선생님의 별명까지 스스로 지워 왔다. "불타는 염소"라고 한다. 화가 나면 불타는 염소로 변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정년이 2년 정도 남으셨다고 한다. 소풍 때 보니 그 연세에 애들 앞에서 재롱을 떠는 모습을 보니 선생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존경스러웠다.
또 나의 아내는 요즘 나와 사이가 불편하다. 아내가 워낙 학교일에만 치중을 하다보니 당연히 집안일이나 애들 일에 등안시하기 때문이다.(본인은 그렇지 않다고 하겠지만 남편의 눈에는 그렇게 보임) 또 그렇기 때문에 퇴근하고 집에 오면 항상 녹초가 되어 있다. 아니면 일감을 집에 까지 가지고 온다. 난 그 점도 싫다.... 또 최근에는 직능단체의 총무까지 맡아 왔다. 그러나 나도 실은 무조건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아내가 설거지를 쌓아 놓지만 않는다면, 아내가 학교에서는 인정을 받고 있는가 싶어 한켠으로 뿌듯하다..
그런데 뭐가 잘못 되었는가...
도대체 뭐가 잘못 되었기에 이 어수선한 시국에 이 난리인가...
이 두 사람.. 아들 담임 선생님과 나의 아내는 어떤 차이점과 공통점이 있는 것일까...
한분은 교총 소속이고, 한 사람은 전교조 소속이다.
한분은 나의 존경을 받은 분이고, 한 사람은 내가 못 마땅해 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 두 사람...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여기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자신의 소명을 다 하고 있다는 것이고
자신들의 일터인 학교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각자 국가로부터 인정 받은 단체에 당당하게 가입하여 좀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는 것이다.
교총과 전교조...
물론 색깔의 차이가 있다고할 수 있지...
그러나 우리 자녀을 바른 길로 교육한다는 그 사명까지 다를까...
그 차이가 싫으면 온 세상을 오직 한가지 색으로만 만들지...
서울 시내가 오직 한가지 색으로만 칠해 있으면 정말로 아름다울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보니 아들 담임 선생님 뿐만아니라 나의 아내도 존경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로지 열심히 산다는 죄 밖에 없는데 나한테 지금까지 핀잔을 들어야 했다.
새롭게 아내의 직업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어 조의원에게 감사해야겠다...
한때 극성스런 학부모가 있었다. 자신의 자녀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불법을 조장하여 선생님들을 유혹하기도 했다.
요즘 극성스런 정치인이 있다. 자신의 정치을 위해 법을 어기고 있다. 자신만 옳다고 한다.
참으로 교육현실이 안타깝다...
오늘 아들 알림장을 보니 "황사 감기조심"이라고 써져 있다.
등교 첫주에는 "교통 질서 지키기"가 단골메뉴였다.
난 아들 알림장을 보면 담임 선생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그 음성은 아내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말해서
교총과 전교조 그리고 법과 질서를 위반하고 있는 정치인...
누가 더 교육적일까?
누가 교육을 말할 자격이 있는가?
아들에게 다양성과 공존을 가르칠까
아니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법을 어겨서라도 반드시 목적을 이루어라 라고 가르칠까...
우리 국민은 누구를 선택할까
오늘 당당하게 살아가는 당신...
명단이 공개되어 (지금까지 일부러 숨긴 것을 아니지만) 더 떳떳해진
교총 소속인 담임선생님도 자랑스럽고
전교조 소속인 나의 아내가 더 자랑스럽다.
이제는 전교조 소속으로 열심히 일하는 아내를 위해 가끔 설거지도 해야겠다..
이런 자랑스런 아내를 다시 알게 해준
조의원도 고맙다...
1823304김진태님의 다른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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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담임은 교총 교사, 아내는 전교조 교사
기린 조회수 : 694
작성일 : 2010-04-21 19:00:01
IP : 59.3.xxx.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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