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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외도 이후...어떻게 마음을 잡아야하나요...?
중간에 많은 일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 개인상담 받고 있어요.
남편도 같이 받자고 했는데 처음에 거부하더니 제가 다시 좋게 구슬렸더니
한번은 가보자 해서 한번 저랑 갔다가 자기는 못하겠다면서 거절했어요.
(자꾸 뭐 시키는게 싫대요. 마음 이야기해라..뭐 이런거요. 차라리 강의를 들으라면 듣겠다네요)
전 남편이랑 한 번 받기 전에 따로 한번 받았구요....
저만 받기 직전에 제 마음이 어땠냐면요....
이젠 남편에 대한 모든 미련을 다 버리자했어요.
전 보상심리로라도 남편이 제가 요구하는 것을 다 받아들여주기를 원했는데,
그게 되지 않으니 처음에 너무 화가나다가, 결국엔 남편에 대해 놀라울정도로 차가워지더라구요.
1달동안 서로 데면데면하게 지내더라도 남편이 가끔 다정한 문자(대답할때 응.대신웅~~이렇게 살짝 귀여운
정도의 느낌의 문자죠.)보내면 그게 내심 또 좋았었는데, 나중엔 남편에 대해
모든 감정의 문을 닫아버린 상태랄까...얼굴봐도 그냥 옆집 아저씨 보는 느낌이었어요...
내가 왜 저인간 때문에 상처받아야되지? 하면서 절 다독인거죠.
그런데 개인상담 받으면서 다시 제 감정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눈물이 쉬지않고 줄줄 흐르더라구요... 제가 너무 많이 아팠고, 괴로워 했고...
그런데 그 날 이후로 남편이 너무너무 밉고, 과거에 집착하는 제가 되었어요.
전에는 남편이 다시 그여자랑 혹은 또 다른 여자랑 바람피면 어쩌지.... 이런 두려움이 조금 있었다면
이제는 그여자랑 어디갔을까,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요.
남편과 전화를 하는데, 남편이 부드럽게 '나 오늘 좀 늦게 들어가'하는데, 그런 말투로
그여자랑도 대화하고, 그여자에게 속삭였을것을 생각하니 소름이 쫙 돋아요.
남편이 제 머리를 만지면, 아, 그여자한테도 이렇게 만져줬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제 감정을 돌아본 상담 이후로 하루에 한번씩은 꼭 울게 되어요.(전에 안그랬는데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가 갑자기 눈물이 나고, 밥을 먹다가 수저를 놓고 통곡을 하고 울어요....
이집에 남편과 저와, 그여자가 같이 사는 것 같아요....
제가 이런 감정들이 너무 괴롭다하니까 상담해주시는분은 당연한 거다.
꼭꼭 쌓아놓으면 언젠가는 터진다. 감정들을 다 수용하고, 그걸 컨트롤하는 걸 배우게 될거다...
하시는데, 전 정말 차라리 그냥 남편에 대한 감정을 어디 창고에 던져놓는 것이 더
훨씬 제가 편하고 살것 같아요.
이 괴로운 마음으로는 도저히 같이 살 수가 없어요....
더 상담을 받으면 결국 제 감정이 정리가 될까요....?
이제부터 남편은 그냥 돈벌어다주는 기계라고 여겨야 하나요...
결국 이혼하지 않고 있으면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는 관계가 회복되긴 하나요.....
1. 님~~~
'10.4.19 11:06 PM (110.13.xxx.254)님.....어떤 고통을 지금 겪고 계실런지 다 마음에 와닿습니다.
저역시 작년 여름에 혹독히 겪었습니다.
아직까지 진행중이라고 말씀드림 님을 더 힘들게 하는 걸까요???
전 지금에 생각하면 남편이 만나고 다닌 상간녀가 정말 최악의 여자였기에...
남편이 그렇게 눈이 없나 미쳐었구나 생각도 듭니다.
되려 절 괴롭히는 상간녀와 끝장을 보기위해 맞장떴다고 하면 이해하실런지요..
아마도 저희 신랑 역시도 저의 그런 모습 처음 봤을꺼라 생각합니다.
욕도 못하는 제가 그렇게도 변하더라구요.
저에게 질렸는데 그 독하던 상간녀도 떨어져 나가고 했지만...
고통은 그때부터 시작이었어요.
님도 지금 그 고통속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제가 봤을땐 님의 남편이 지금 저희 남편처럼 노력하는게 보입니다.
님역시 지금 남편과 헤어지지 않고 사시는걸 봐선 이혼이란건 생각하지 않으시는거 같아요.
저희 남편 정말 시댁식구들 시누이들 한테 모질게 공격당했지요.
제가 다 얘기해버렸거든요. 그렇게라도 풀어야 되겠더라구요.
단,시아버님은 저더러 잘 하라 그러대요...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더라구요.
그뒤로 전 제자식 밖에 없습니다.
남편도 암말 못하구요.
친정에도 그냥 제 하고픈대로 합니다. 시댁도 거의 가지 않습니다
제 속이 풀어지도록 그냥 하고픈대로 하니 그나마 위안이 되더라구요.
님....저희 남편도 님처럼 그동안 살갑게 하지 않던 전화도 하고 애교도 부리고 그럽니다.
이것이 언제갈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미안하다그러면서...
님...저도 작년엔 너무 힘들어 82에 글 많이 남겼었지요.
그때마다 많은 분들이 시간이 약이라고 하시더라구요.
네에...올해 좀 견딜만 합니다.
남편과 한방에 누울수 있게 되었고 남편의 애교가 지금은 밉지 않습니다.
님....마음도 치료중이시라니...조금만 견디세요..
편안한 날 올겁니다.
저역시 남편에게 그렇게 살갑게 예전처럼 해주지 못합니다.
그고통으로 병까지 생겼으니깐요...
하지만 이 부분도 조금씩조금씩 작아지리라 믿어요.
님의 소중한 아이를 보시며 힘내세요.
그리고 상담만 하지마시고 학원도 다니시면서 여러세상사람들 만나 얘기도 나누고
하세요
집에 가만히 있슴 미칩니다..제가 그랬어요.
공부하면서 잡생각 안하니 좋고 절 괴롭히는 그여자가 안보이니 좋았어요
지금도 공부중입니다
님 힘내세요2. 시간이
'10.4.19 11:17 PM (119.67.xxx.204)갈수록 더 할꺼에여...심장이 당장 터져버릴듯한 지경까지.....
남편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받았나여??
그게 별거 아닌거 같지만....상처를 받은 사람은 상처를 입힌 사람한테 정식으로 진심의 사과를 받아야 되는거같아여..그게 치유의 시작인거같드라구여...
하다못해...아이들이 친구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와도...그냥 엄마나 선생님이 그 친구를 혼내주는것만으로는 자신의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안풀리고 오랜 시간 흐른뒤에도 상처가 남던데 막상 가해 친구한테 사과를 받고 나면....나중에 시간이 흘러 친구도 되고 그러더라구여..
좀 뜬금없는 비유처럼 들릴지 모르지만.....예민한 이런 문제일수록.....알고보면 외도 사실 알았을때 난리치고 뒤집어져도...남자가 정식으로 진심을 담아 사과를 하는 경우는 별루 없던데...미안하다는 말을 들은것과 ..아니라고 끝까지 우기다 어쩔수없이 사실 인정하고 스리슬쩍 넘어가는 경우는 천지차이로 달라여 피해 여성입장에선...
일단.....원글님이 남편분과는 어떻게 외도 발각 이후 상황을 보내셨는지 알 수 없어 그냥 제 생각을 얘기하자면....
원글님 현재의 마음 상태 그대로를 남편분께 얘기하세여...
조용히 할 말 있다고 시간 내셔서...당신한테 진심어린 사과를 정식으로 받고 싶다고...자존심 상하고 상처가 너무 깊어 나 조차 다시 그 상황을 떠올리고 싶지 않지만....누르면 누를수록 강력히 맘속에서 떠올라 심장이 터질거같다 당신 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해라 이렇게하고 나면 내 맘이 진정이 될지 더 악화가 될지 그건 나도 장담 못하지만 이혼하지 않고 애들때문애라도 일단 살기로 작정을 했으면 이대로 덮고 못 지나가겠다 죽을거같이 괴롭다..첨엔 배신감때문에 당신에게 냉정해지고 내 맘이 차게 식어가고 그냥 평생 이 상태로 살다가 애들 크면 이혼하던지 세월 지나 잊혀지면 그냥 살던지 할수 있을줄 알았는데 그것 또한 너무 괴로워 상담을 받았고 상담 받으면서 꼭꼭 숨겨놓은 내 맘속을 들여다보니 썩어 문드러져있더라 당신이 나한테 다정하게 하면 그 여자한테도 그리했겠지 나를 만지면 그 여자도 이렇게 다정히 쓰다듬고 만져줬겠지 저절로 생각이 들어 미칠것같다....정말 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거냐....
그냥 원글님 마음 그 자체를 모두 말씀하세여...
다행히 남편분이 원글님 고통을 이해하고 미안해하며 사과하면 분명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으실꺼구여...
남편이 ............뻔뻔스럽게 나오면...........죽일수도 없고 어쩌지여?--;;;;;;;
남편이 함께 상담도 받으러 억지로라도 다녀오신거보면.....잘 해결되셨으면 좋겠어여..
남자 바람피면....어쨌거나 상처입고 고통받는건 여자입장이니... 나중에 둘이 행복하게 잘 살건지 어쩔건지 멀리 보기 전에...우선 님이 살고봐야지여...3. ....
'10.4.19 11:23 PM (180.65.xxx.238)아직은 분노가 많을듯합니다
많이 울었고 마음을 다독이기위해 신앙생활도 시작했네요
제노력여하에 따라 인생도 만들어 가는줄알았는데 오만한 제마음에
남편의 배신이 인간으로서 제한계를 알게해준 사건이었습니다
얼굴이 항상어둡던 시기라서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고
어느새 자존감도 없고 우울증처럼 감정기복도 심했던 시절인데
제가 심한스트레스로 몸무게가 10kg정도 빠지니
아이들도 몸이 아프기 시작했어요 그때 정신차렸네요
이미 신뢰를 잃은 남편 제가 지키고 따라다녀도 또 바람필놈은
피울테고 아이들은 남편과 상관없이 제가 지키지 못하면
너무 후회할것 같아 아이들 때문이라도 여행도 열심히 다니고
맛있는것도 사먹고 시댁이나 친정이나 다 멀리하고 온전히
가족중심으로 살았네요
예전에는 남편먼저 챙겼는데 이제는 종합검진도
받고 좋은거 있음 제가 먼저먹어요
결혼하고 제가 한 희생은 남편은 알지도
못할뿐더러 저혼자만 보상심리로 남편의지와
상관없이 많은걸 강요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5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가끔 생각나면 아직도
가슴이 아프지만 처음만큼 혼란스럽지는 않고
남편도 제가 어떻게 이겨내려고 했는지 알기에
종속적인 관계에서 대등한관계로 존중해줍니다4. 몇달
'10.4.20 12:21 AM (211.109.xxx.150)정도는 스스로의 감정이 제어가 안되고 기복도 심할겁니다.
감정을 결론내려 하지말고 상처가 나면 약을 바르듯이
그 감정을 치료해주세요( 치료는 스스로에게 가장 적당한 것으로. 예: 쇼핑,여행등등)
시간이 지나면 아물겠지요.
물론 상처의 크고 작음에 따라 흉터가 남을수도 있겠지만
종류?만 다를뿐 상처없는 부부가, 인생이 어디 있을까요.
배우자의 일탈은 큰 아픔이지만 아픈만큼 성숙해질수도 있어요.
예전보다 관계가 더 좋아진 부부들도 제법 있어요^^;
원글님 지금은 상처 치료에만 집중하시고 생각은 나중에 나중에 하세요.5. 네
'10.4.20 12:24 AM (59.21.xxx.25)우선은 남편을 돈 벌어다 주는 내 하수인이라고 생각을 바꾸세요
내 거,내 남편,내 남자,내가 사랑하는 사람,내 아이의 아빠 의 의미를 우선 버리시고
님의 머릿 속에 새로운 췹을 바꾸어 넣으세요-마음으로 남편을 대하고 생각하지 마시고
남편이란 자는 오로지 내게 돈 벌어다 주는 기계,혹 내 하수인
그리고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는 광고 카피는 정말 명언 중 명언 입니다
남편이 내 머리를 만진다던가 육체적 접촉을 해 올 때-그 여자에게도 이렇게..,,라는 생각은 버리시고(님에게 아무런 도움이 못 되는 생각이며 님 정신 건강을 마구 해치는 생각입니다)
"그래,나 아닌 다른 여자가 탐내했던 내 남편은 역시 나를 못 떠나는 거야,역시 내가 승리자야
(상대 여자하고의 싸움에서)라고 생각 하시 면서 뿌듯함을 느껴보세요6. 힘드시죠
'10.4.20 12:42 AM (122.35.xxx.227)저두 그 세월 다 이겨내고 지금껏 있네요
참 세월이 약이라는 말 그 말이 진짜 정답이더라구요
윗님들이 말씀이 다 맞구요
저두 네 님 처럼 애들 아빠를 현금지급기로 알고 삽니다
그게 편하더라구요
애들 아빠 빨래, 뭐 그런거는 걍 현금지급기 녹슬지 않게 닦아주는 기름칠이려니 이게 나한테 돈을 토해내려면 이정도는 해줘야지 하고 쓸고 닦고 해줍니다
그까짓거 머 어렵습니까 생전 모르는 남도 참 힘드시겠어요 하고 도와주는 판에...
그리고 상대녀가 정리하자 했을지 원글님 남편이 정리하자 했을지 모르지만 암튼 그 인간도 아닌 x한테도(남의 남편이랑 사귀었음 인간 아닌거 맞죠) 버림 받은거 내가 거둬주고 있는 나한테 감사해라...하고 남편 바라볼때 그리 바라보세요
그럼 조금은 속이 후련해집니다7. 저도
'10.4.20 8:43 AM (110.10.xxx.27)이제 5개월 되가네요. 진자 죽을거 같고 못살거 같더니 조금씩 웃는 날도 생기고 사람하고 만날 맘도 생기고 하는거 보니 세월이 답이다라는 말 동감해요. 원글님 힘드시겠지만 힘들고 복잡한 감정 다 남편한테 쏟아부으세요. 받아주던 안 받아주던 전 제가 맘이 지옥같을때마다 남편한테 쏟아붙고 부수고 했어요. 남들이 이러면 질려서 도망간다하지만 제가 타칭 천사같을때에도
절 버린 남자한테 이렇게라도 해야지 나중에 덜 속상할 거 같더라구요. 다행히 지겹다하면서도
펑펑 울면서 제 감정 말하면 조금씩 수긍하더군요. 남자란 동물이 원래 이리도 모자라는 동물인지 당해도 넌 싸다고 당당하게 말해주세요. 지금도 가끔 맘이 싸하긴 하지만 그렇게 당사자에게
풀고 나면 속이 좀 시원합니다. 그리고 남편에게도 말해요. 니가 저지른 죄로 내맘이 이렇게 아프니 이정도는 네가 당할 의무가 있고, 이게 우리 가정을 지킬 수 있는 거라고. 네가 견디라고.
참, 저도 종교를 가졌네요. 제 맘 다스리려는 목적도 있지만 남편도 좀 더 도덕적으로 성숙한
인간 만들어보려구요. 그리고 그 종교집단에서 하는 부부학교도 다니고 있어요. 남편역활이나
아빠 역활도 배워야 하더군요. 남자들은.8. ....
'10.4.20 11:42 AM (180.65.xxx.238)겪지 않아도 되는 고통이지만
저를 많이 성장시키기도 한 시간들입니다
남편말고 제인생을 돌아보았고 다시 재충전하기위해 공부
도하고 하고싶은일이 무얼까 고민도하고
친정부모님이 누구의 아내로 사는딸보다
독립된 사회인이 되는걸 좋아하시더군요 남편은
제꿈을 이뤄줄 스폰서로 생각하고 감사해합니다
전업이라서 남편해바라기가 남편도 부담스럽고
싫증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네요9. 맞아여
'10.4.20 12:13 PM (119.67.xxx.204)특히..그당시 악다구니 쓰는 모습 스스로 처참하게 느껴져 우아하게 넘어가면 두고두고 맘속 골병들구여...
남편 붙들고 속 풀릴때까지 해대세여.....사과도 받고 또 받고......그러면서 님의 맘을 정화시키면 세월 흘러 어느날 그런일 있었지 하는 날 있을거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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