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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한테 정이 안가요.
- 5남매 키우심
- 깔끔한 성격
- 평생 아침밥 한 번 거른적 없음
근데..낼 모레가 사십에 아들 하나 키우고 있는 엄마인데도 친정엄마한테 냉정한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왜 그런가..곰곰 생각해봤는데,
엄마와의 스킨쉽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냥 물고빨고 해주는 엄마가 그리웠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다닐때, 친구 생일 집에 갔는데, 늦게 간 제게 너무나 다정하게 말을 건네던
친구 엄마 목소리에 눈물이 주르륵..
엄마가 제 어깨에 손 올린 기억은..시계를 새로 사고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올렸던 기억.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신랑각시 춤 출 때도 차가웠던 엄마 표정이 생각 나네요.
5남매 키우느라..친정 엄마 모시고? 사느라..사업하는 남편 신경쓰느라..바쁘고 힘들었겠지만..
지금도 드는 생각은, 아침밥 매일 안차려줘도, 옷 깔끔하게 빨고 다리고 안해도, 집안청소에 목숨걸지 않더라도
스킨쉽을, 사랑을 더 주었더라면..이런 원망하는 마음이 안들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드네요.
부모님은 나이가 들고 돈이 없어서 자식들이 무시한다고 생각하시는데..
우리에게 매일 아빠 흉보고, 두 분이 싸우고 하던 모습 보이던 때는 언제인데,
이제 아빠를 무시한다며 화내는 엄마..
같이 사는 외할머니께 말한마디 다정하게 하지 않았으면서, 엄마한테 잘 하길 바라는 엄마..
"너 그렇게 네 아들이 이쁘니? 우리도 다 너희 그렇게 키웠다!"하며 섭섭해하는 엄마..
"그럼, 나처럼 이렇게 물고빨고 해주지 그랬어!"라는 말이 입밖까지 나오는 걸 꾹 참았네요..
1. ...
'10.4.19 10:27 PM (115.126.xxx.223)참지 말고 하고 싶은 말 엄마한테 다 하세요..그래야 풀리더라구요..
몰랐겠죠..하지만 아이한테 전 인생이 걸려있는데..그 영향이 한 인간의 삶을 뒤흔들게 하더라구요...평생가는 일인데도..이 나라에선 오로지 효만을 강요하니2. 동감
'10.4.19 11:40 PM (115.136.xxx.76)저도 엄마의 언어폭력과 물리적 폭력으로 상처 많이 받으며 자라서 지금 엄마를 보면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요.
아빠의 바람때문에 그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잘못도 없는 저에게 화풀이 하는 엄마밑에서 정말 이유없이 많이도 맞고 자랐어요.
심지어는 양쪽 볼이 시퍼렇게 멍이 들어서 담임선생님이 저를 붙잡고 우셨던 기억도 나요.
그런 상처 때문에 저는 절대 우리아이들에게 손끝하나 대지 않고 항상 인격적으로 대하고
좋은 관계를 가지려고 노력해요.
정말 어렷을때 엄마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잘 알기 때문에 우리아이들에게 만큼은
정말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한답니다. 원망 듣지 않으려구요.
엄마를 아무리 용서하고 잘해주려고 노력해도 내 도리만 하게되지 진정으로 사랑한다거나
살갑게 대하지가 않어요. 아무리 용서하려고 해도 말이죠.3. 감안하셔야할듯..
'10.4.20 12:53 AM (121.133.xxx.68)근데...알고보면 그 엄마도 그런 엄마밑에서
비슷한 불행한 환경에서 자란경우가 허다해요.4. 조심스럽게
'10.4.20 2:20 AM (175.113.xxx.158)혹시 친정어머니도 스킨쉽이 부족한 환경에서 자라시지 않았을까요?
사랑받아본 사람이 사랑할 줄 알더라구요. 별다른 차별 없었다면 엄마를 감싸주세요...
저도 비슷한 환경인데 어찌 엄마를 감싸야 할 지는 어렵네요...5. ...
'10.4.20 4:51 AM (125.140.xxx.37)저도 그래요.
엄마가 부담스러워요.
어릴때 참 우리를 지긋지긋해하면서 키웠는데 이제 와서는 다른집애들처럼
엄마 떠받들지 않은다고 복이 없다고 한탄해요.
잘하려고 하는건 당연하게 생각하고 좀 소원해지면 서운해서 마음에 쌓아두고...
친정엄마도 엄마사랑 못받고 자라셔서 그런거 다 이해는 하는데
주고 받은은 감정이 많지 않은 관계는 끊임없이 노력하며 관계를 유지해야하는데
그게 아주 많이 힘들다는겁니다.6. .....
'10.4.20 9:39 AM (112.72.xxx.156)이해는 가는데요 입장을 바꿔서도 이해가 안가면 그쯤엔 냉담하게 반응해요
살아보니 살수록 인생이란게 힘든데 예전에 5남매 이상 어떻게 키우셨을까하는생각듭니다
죽지못해 살지않았나 하는 생각 들지않나요
내가 엄마라면 슬플거 같아요 키워놓으니 이렇다고 저렇다고 평가하고 꼬투리 잡는거처럼
저도 아이들이 커가며 이제 툴툴대니 다소용없다 생각이 들어요
여기글에 올라오는 기대려고 하는 염치없이 바라는 .빛만 잔뜩 어질러놓고 감당안하는둥
그런부모님 아니라면 전 그세대를 힘들게 사신분이라고 생각하고
낳아주고 길러준선에서 마음정리 할것같아요7. 이해
'10.4.20 4:47 PM (115.139.xxx.9)저도 미운오리새끼라 원글님 심정 이해가 되네요.
어릴때는 주워왔나싶어서 매사에 의기소침해서 재주도없고 공부도못하고 그래서 더 미움받았어요.
부모님의 불화로 엄마의 스트레스와 분노는 아버지를 닮은 저에게 돌아왔고
같이 잘못해도 늘 매맞고 욕듣는건 나였고...
전 시집가면 친정 발끊을려고 했어요.
독불장군 사이코같은 아버지도 싫고
뭘해도 칭찬한번 없이 드센엄마도 싫었고...
그런데 그런 제가 아이를 낳아길러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네요.
미운것도 결국 내 새끼였구나....
우울증있는 엄마를 이젠 이해하고 또 이해하며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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