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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거 처음 후회될 때가 언제세요?
페인트 냄새 안빠진 원룸 빼고,
그냥 시댁에 합가해서 살고 있어요..
근데 남편이 어젯밤 그러더군요..
- 밤에 애기도 엄마가 델구 주무시지, 엄마가 살림 다하지, 낮에는 아줌마가 와서 도와주지...대체 부엌일 좀 거드는게 그렇게 힘드나...
맞아요..저는 아주 게으른 며느리에요.
일하시는 시어머님이 집안일 거의 도맡아 하십니다...주말에 청소는 남편이 해주고요..
출산한지 80일정도 됐는데, 애기낳고 나니 전보다 더 게을러져서...
원래 출산휴가 3개월만 쓰고 복직하려고 했는데,
회사에서 그닥 반기지 않더라구요..육아휴직 쓰면서 회사 옮기려고 생각중이다 보니 머리도 복잡하고..
뭐 다 핑계구...그냥 아침엔 정말 시체같아요...
저도 그런거 다 아는데요..
그래도 남편 말이 섭섭하더라구요..........
저는 산후조리겸 친정에 있었는데 남편이 힘들어해서..
회사도 멀고 밤에 아기보는 것도 힘들고 하니...
시댁으로 온 거거든요...
아기 데리고 자달라고 부탁한 적 없는데...ㅠㅠ
오히려 처음 며칠은...
아가 보고 싶어서 밤에 울면서 잤어요...
뭐 사람이 간사해서...적응하니 이젠 편합니다만...
남자들은 참 이상하죠...
자기도 친정에서 살땐 청소 한번 안했으면서...
왜 시댁에 오면 제가 청소안한다고 눈치줄까여.....
친정에선 아기때문에 제가 방청소랑 욕실청소 다했어요...
남편은 아무래도 회사때문에 바쁘다보니 밤에 애기봐주는 것만 해도 고맙더라구요....청소안시켰는데...;;
그렇다고 부엌일 시킨것도 아니고...
제가 게으른 건 알겠는데요..
그래도 결혼전에도 결혼후에도 똑같은데..
이런 말 들으니...괜히 했어 싶더라구요...ㅠㅠ
시아버님 입맛 까다로우셔서 애기낳기 전에 가끔 음식해드려도 별로 안좋아하셨고...
어머님도 자기 살림이니 본인이 하는 게 편하시고 그러시는 분이라...
설겆이도 못하게 하고 그러셔서...
저도 너무 편하게 생각했나봐요......-_-;;
그러니깐...
갑자기 분가해야겠다는 생각이 정말 번쩍 들더라구요....
남편은 자기집이라 편하겠지만....저는 어찌해야할지...ㅠㅠ
나이도 저보다 어리지만, 항상 날 먼저 생각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고마웠는데,
갑자기 꿈에서 깬 기분이에요...
1. ..
'10.4.19 3:06 PM (110.14.xxx.206)뭐가 불만이신지..
2. ..
'10.4.19 3:10 PM (121.130.xxx.81)편안하게 사네요...
3. 괜히 했어..
'10.4.19 3:11 PM (112.150.xxx.141)그쵸?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요..청소하고 집안일 하더라도 친정이 더 좋아요..ㅠㅠ
4. 부럽
'10.4.19 3:11 PM (118.176.xxx.16)완전 부러운 생활 하시네요
저도 고만한 아기 엄마인데 아기태어나구부터 2시간 이상 자본적이 없습니다.
지금 제 소원은 누가 아기봐주고 6시간정도만이라도 하룻밤 푹 자보고 싶네요
하루종일 아기 보면서 집안일 하면서 사는데
님이 넘 부럽습니다.
분가하시면.. 혼자서 애보고 집안일하고 하셔야 하는데
그때는 지금이 그리우실듯5. ..
'10.4.19 3:14 PM (58.126.xxx.237)글 내용만 봐서는 원룸보다 합쳐서 사시는게
편해 보이시는데 아무래도 같이살면
신경쓰이는 건 있겠죠...
그런데 직장생활하시려면 아기때문에
같이 사시는게 훨씬 좋을 것 같은데요.6. ..
'10.4.19 3:16 PM (59.187.xxx.221)벌써 3개월이 다 되가는데..이제 움직이셔도 되실것같은데.......
정말 편하게 사시네요.........7. ..
'10.4.19 3:18 PM (58.141.xxx.207)에효.....
8. 사는게
'10.4.19 3:21 PM (122.37.xxx.51)후회될때가 언제냐 물으셨죠
시댁가는날
시댁친척분들 모여있는날 부엌대기해야되는날포함
시댁과 연결될땐 4년전이나 오늘이나 항상 후회
인연이 아닌가봐..생각합니다9. 괜히 했어..
'10.4.19 3:24 PM (112.150.xxx.141)아, 역시 저는 복에 겨워 불만인걸까요...ㅠㅠ
하지만 아기는 저보다 시어머님 훨씬 좋아하고..
저는 왠지 돈으로 모든 걸 커버해야할 것 같고..ㅠㅠ
결혼하고 1년동안 신랑한테 받은돈은 삼백만원도 안될뿐이고.......10. ..
'10.4.19 3:26 PM (61.255.xxx.137)원글님이 살림하시는것도 아니고,
시어머님이 다 살림하시니 원글님께 용돈만 주신거 아닐까요,
남편이 부모도 아니고, 두분이 가정을 이루고 사시는데,
애기도 봐주시고 살림도 다해주시는데,
누가 결혼을 더 후회할것 같습니까,,,
남편일까요 원글님일까요.^^;;11. 부럽
'10.4.19 3:28 PM (118.176.xxx.16)아기가 원글님보다 시어머님을 훨씬 좋아하는건 당연한듯해요
시어머님이 더 잘 봐주고 데리고 자고 아기를 더 편하게 해주니
아기가 엄마보다 할머니를 더 따르는듯12. 괜히 했어..
'10.4.19 3:29 PM (112.150.xxx.141)용돈 아니에요. 남편이 수입이 저보다 적고, 시댁 집이 대출있어서 그거 갚아서 그래요.
그런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알고 결혼한 거니깐요...저는 경제적으로 힘든 거에 대해선 후회한 적은 없는데요..
오히려 어머님 아버님 다 좋으신 분들이라 저도 좀더 잘해야지 그러는데요..
근데 갑자기 남편 말 들으니 서럽더라구요...13. ..
'10.4.19 3:34 PM (124.49.xxx.166)애랑 단둘이서 원룸에서 하루종일 있고
밤에는 잠못자서 괴롭고
거기다가 ..집안일까지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지금 편하신겁니다.
시댁이라서 불편하겠지만....일단은 혼자애보는 엄마들에 비해서는 엄청 편한거죠
그리고 애는 데리고 자도록하세요.
시어머님이 봐주신다고 해도 끼고 자면 애는 엄마따라옵니다.14. ..
'10.4.19 3:38 PM (58.141.xxx.207)애는 님이 직접 키우세요
엄마와의 애착관계에도 문제가 생길수 있어요
할머니만 좋아한다고 이제 80일 된 아이 탓하기보단 님이 나서서 님 아이 직접 양육하세요
그리고 밤에 아기때문에 못 주무시는것도 아니면 아침에 시체처럼 있지마시고 일어나 남편 출근을 도우세요. 그럼 최소한 저런 말은 안 들을것 같네요15. .
'10.4.19 3:39 PM (211.192.xxx.148)우리나라 평균적 정서로 봤을때
남편분이 많이 참으셨네요.16. ..
'10.4.19 3:40 PM (124.80.xxx.12)저는 원글님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알 것 같은데 댓글들 반응은...
다른 건 다 차치하고라도 아기는 원글님이 키우세요. 잠 잘 때 데리고 자고요. 자기 자식 낳으면 당연히 자기가 힘들어야 하는 거 맞죠. 밤에 잠 푹 자려고 맡기시는 거 아니라면 데리고 자길...17. 괜히 했어..
'10.4.19 3:44 PM (112.150.xxx.141)네, 저도 데리고 자고 싶어요..ㅠㅠ 말씀 감사해요...어머님이 너무 아기 좋아하시고..섭섭해하실 것 같아서 말 못꺼내고 있는데 다시 의논해봐야죠.
18. -_-;;
'10.4.19 4:25 PM (58.149.xxx.28)내자식 내가 낳고 왜 키우는건 '할머니'께 전가해 버리시나요?
몸이 힘들든, 맘이 복잡하든 내새끼는 내가 끼고 키우는게 맞습니다.
늘끼고 있고, 늘재워주고, 놀아주는 할머니가 더 좋지 보는둥 마는둥 하는 엄마가 더 좋을까요?
더불어 남편이 아주 틀린말 한것도 아니네요.. 복도 많으시네요..19. 글쎄요
'10.4.19 5:05 PM (124.195.xxx.140)상황이란게
말로 쓰면 간단하지만 좀 미묘한 부분들이 있는 법이라
좀 애매하긴 한데요
우선은
시가가 아니라도
전 어른들이 일할때는 좀 돕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며느리 하나만 일 할때
화가 나는 건 일 자체가 아닌 것처럼요
일이야 혼자 하는게 편할 수도 있지만,,
친정에서도 그건 매한가지가 아닐까 해요
두번째는
남편분이 어떤 투로 말씀하셨냐에 따라 다르지만
아버지나 오빠와 같은 사람이 아니라
남편은 그냥 동반자로 보시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냥 그런 느낌이 들어서요^^20. 전
'10.4.19 5:30 PM (88.172.xxx.122)시부모님과 같이 사는 게 불편해서 그런것 아닌가 싶은데요....
저도 친정부모님과 아이낳고 살아봤는데 정말 지옥이 따로 없었어요..ㅜㅜ
전 아이 제가 키우고 싶은데 밤마다 아이 울면 방문 열고 들어오시는 거
정말 정말 싫었어요.
물론 엄마 입장에선 첫 아이낳았으니 잘 몰라서, 도와주려고 하셨겠지만
그래도 저희 부부가 불편할 것은 생각 안하시고..
그리고 아이 우는 거 당연한거잖아요.. 분유탈 시간도 안주고 그새 오시니...정말..
근데 오히려 저희가 철딱서니 없는, 부모생각 안하는 사람으로 보시고 화내시니까
정말 스트레스 쌓여 맨날 울면서 병원으로 다시 가고싶었죠..
그 외에도 너무 많았어요.. 은근 저희 눈치주시는 부모님들.. 그러다 대놓고 싸우기도 하고..
밥먹는 시간이 넘 싫었어요.. 밥상 앞에 두고 정말..잔소리밖에 안하셨으니까요..
그렇지 않음 화내시고 암말 안하시고..눈칫밥 주셨으니까..
지금 분가했는데요..
제집에서 살림하는 거 하나도 안 힘들고, 아이 울어도 잠시 그냥 둬도 뭐라 하는 사람 없고,
둘이 맛있는 거 해서 맛있게 먹고,, 너무너무 행복해요.
마음편한게 정말 장땡이에요..
준비 잘 하셔서 분가하세요,,21. ..
'10.4.19 6:07 PM (218.237.xxx.40)지금 아기 낳은 지 80일밖에 안되었잖아요.
아직 몸도 더 추슬러야 하고, 마음도 산후우울증이 남아있을 시기입니다.
게다가 맏벌이 하시다가 출산하셨고, 곧 복귀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남편이 "100일까지는 절대 절대 손에 물도 묻히지 마" 해줘도 거시기 할 때 아닌가요?
지금 시집살이 하고있고 (시어머니가 살림한다고 해도)
애 낳은지 100일도 안 된 아내에게
남편이 그런 소리 하면, 많이 서운하잖아요.
에이.. 토닥토닥..
님, 아가 잘 키우시고....이젠 밤에도 델꼬 자면서 이뻐라해주세요.
그런 말 들음 당근 서운하죠...22. 전요
'10.4.19 6:09 PM (211.52.xxx.10)뭔말인지 알거같아요
결혼하고 둘이살때는 설거지가 젤재미있었어요
밥은 남편이하고 저는 다먹고 설거지하고 같이 아이스크림먹고
애기낳고 지금 친정집에있는데
의무적인 설거지도 싫고 무엇보다 밥잘하던 남편이 변하더군요
집에 둘이있어도 밥좀먹자라고 슬 짜증을 ㅎㅎㅎ
울엄마가 밥차리고 저는 설거지를합니다
당연하죠
그런데 신랑은 가만히 있습니다 뭐 애를 보고는 있죠
시댁에가는거 지방이라 여행가듯이 재미있게 갔는데
밥이랑 반찬이랑 상에 옮기고 수저놓고 다해고 앉아있으니
신랑이 툭툭치던데요 가만히 앉아있다고 ㅋㅋ
점점 시댁가는것도 재미없어요
여기서도 신랑은 남자라 쉬고 저기서도 신랑은 남자라 쉬고
이러려고 결혼했구나 생각되니
돈 팍팍 벌어오면 난 문화센터 다니면서 맛있는 밥해주는 꿈을 꾸게되더군요
근데 일관둔다면 기절할걸요 아마 ㅋ
애기는 꼭 데리고 주무세요
퇴근하고 들어가면 쟤는 누군가~ 하는 눈빛 안받으려면 ㅋㅋ
일하면서 새벽에 일어나는거 물론 힘들어요
입터져서 석달동안 웃기만하면 피가 주르륵
아직 콧구녕이 헐어서 풀기만하면 피가 나는 165일된 애어멈입니다23. ..........
'10.4.19 6:42 PM (211.211.xxx.150)원글님 마음 이해합니다.
많이 이해하시고 결혼하셨네요.
남편이 벌어다 주는거 다 시집에 들어가는데....속상하시겠어요.
원글님이 마음이 복잡 하시겠네요.
80일정도면...원글님 집으로 다시 가세요.
뭐하러 그런말 들으면서 남편 생각해서 그집에 계시나요.
친정에서 산후조리할때~
남편분 뭐하셨나요?....
그럼 당신은 우리집에 있을때 뭐 한거 있나...하고 반문하시지 그랬어요
100일까지는 산후조리한다고 생각하시고 조심해서 지내세요.24. ..
'10.4.19 10:53 PM (112.144.xxx.92)저도 원글님 이해합니다.
원글님께 혼자 아이 보는 것보다 낫다 하시는 분들.
똑같은 입장 되면 그런 이야기 못하실 거예요.
저는 지금 시집에서 같이 살고 있어요. 아이들은 어리지요.
분가 이야기 나오면 제 남편 그럽니다.
분가하면 할 일이 얼마나 더 늘텐데, 지금이 편한데 왜 분가 이야기를 꺼내냐 하죠.
하지만 지금이 편한 건 남편 뿐이죠.
저는 하루도 더 편한 날 없었습니다.
제 시집은 원글님같지는 않아서 처음에는 몸이 힘들었고
이런 저런 일 끝에 지금은 몸은 힘들지 않지만
마음은 하루도 편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 집에서는 돈 벌어오는 게 우선순위 1인 사람이예요.
그리고 남는 시간엔 살림하고 애들 돌보는 것밖에 없지요.
예전에, 큰 애만 낳고 따로 살았을 때까지는 그런 생각 안했어요.
둘째 임신하고 큰 애 주말에 돌보면서도, 마음이 힘들진 않았습니다.
그 때는 남편도 집안일을 함께 하는 게 당연했고 사소한 게 즐거웠고
내 남편이 내 남편일 뿐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가끔, 제게 남편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게 남은 건 시어머니의 아들, 애들 아빠 뿐이죠.
그래도 요 얼마간은 좀 나아졌을까요?
주말에 밥 챙기면서 애들 좀 봐달라 할 때 피곤하다며 시집에 덜렁 데려다 놓을 때
너 밥 짓는 동안 애는 내가 본다며 애들 덜렁 데려가신 후 온 가족이 식사하러 모일 때
시집에서, 회사에서 기회되면 해외파견 지원하라 했을 때
저는 제가 대체 왜 여기 있는 건가, 당장 한강으로 가야 하는 거 아닌가
나만 없으면 이 집 사람들끼리 잘 살텐데, 나는 지금 뭐하는 짓인가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따로 제 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원글님 다시 친정으로 가셨다 원글님 집으로 가세요..
그리고 오늘부터라도 아이는 원글님이 데리고 주무세요.
아이없이 자면 몸은 편하더라도, 정신적으로는 더 공허할테니까요.25. 괜히 했어..
'10.4.20 1:59 PM (112.150.xxx.141)윗님 말씀에 공감해요...ㅠㅠ 정말 몸은 친정에 있을 때보다 편한데, 마음은 불안하고 자주 울게 되네요.. 시부모님 모두 정말 좋으신 분들이고, 잘해드리고 싶은데... 그래도 불편하고 어머님이 너무 아기를 좋아하셔서 더 그래요..ㅠㅠ 어제도 남편이랑 의논해서 아기 데리고 자자고 했는데 역시 남편은 너무 갑자기 그러면 안되니까 백일지나고 데리고 자자고 그러네요. 고민이 많아요. 어머님이 아기 너무 좋아하셔서 하시는 일 접으시고 아기 봐주신다고 하시니, 남의 손에 맡기기보단 어머니가 낫겠지 하는데도 ... 마음이 오락가락해요. 시부모님과 대화로 적절한 타협을 본다는 건 불가능한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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