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는 객관적으로 봐도, 주위에서도 보고 말하기에도 순한 기질의 아이에요.
때리거나 밀어본 적 단 한번도 없고 늘상 맞고 다니고,
맞아도 잘 울지 않아요. 왜 안울었냐고 물으면 <난 씩씩하니까 참았어> 라고 합니다.
또 어떤 센터든 학원이든 유치원이든 가면 무조건 좋다고 합니다.
한동안 유치원 탐방을 아이와 함께 다녀본 적이 있는데
<여기 어때? 여기 다닐까?> 하고 물으면 100% 좋다고 대답했어요.
어느 학원이든 다 마찬가지구요. 그러다 어느날 제 맘대로 그만 두더라도
한두번 거긴 왜 안가냐고 물을 뿐 가겠다고 떼쓰지도 않구요.
다니는 학원이나 유치원에 관해 물어보면 언제나 긍정적인 대답만 해요.
<선생님이랑 친구들 너~무 좋아요.> 이런 식으로요.
심지어는 예방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가면 울지를 않아요.
병원에 가기 싫다고 떼쓰는 일도 없고 주사 맞을 때에도 '아!'소리 한번 없어요.
그러곤 안아팠냐고 물으면 <아픈데 꾹 참았어요> 라고 해요.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 그게 뭐가 걱정이냐고 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전 뭔가 찜찜하거든요. 애가 왜 아이답지 않게 계속 참는지를 모르겠어요.
왜 감정 표현을 솔직하게 하지 않고 무조건 좋다고 다~ 좋다고만 하는지.
아이니까 아프면 울고, 주사 싫다고 떼쓰고, 두려움을 표현하고
유치원이 가기 싫을 때도 있고, 꾀나기도 하고..
그걸 가장 가까운 엄마한테 말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전 아이가 뭔가 억눌려 있는 것 같아 걱정이 돼요.
어느 순간 확 폭발해버리진 않을까..
또 살면서 저렇게 참기만 하는 성격이 결코 좋지 않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마음속 빗장을 풀어주고 싶어요.
조언이 필요합니다. 어떤식으로 도움을 주면 좋을지..
제가 아이에게 어떤 말과 행동을 해야 아이가 안심하고 빗장을 풀까요.
아이는 6살 여자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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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빗장 풀기?
어려운 문제 조회수 : 641
작성일 : 2010-04-18 00:48:56
IP : 221.150.xxx.20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4.18 1:33 AM (121.140.xxx.10)꼭 저 어릴 때를 보는 듯 합니다.
저요?
어릴 때는 순하고 그저 착한 아이였고
중고등 때도 그냥 사춘기도 쉽게 지나가고
하라는대로 잘 따라해서 공부는 좀 잘한 편이고
대학교, 직장...별 어려움 없이 들어갔고
공부도 일도 잘한다는 칭찬 듣고 다녔습니다.
결혼 후에는
성격이 유하고 긍정적이고 적응 잘하니
그저 그냥 잘 살고 있어요.
별 특징도 개성도 강하지 않고
그냥 보통 엄마로 아내로 아줌마로...
딱 저 닮은 딸 낳아서
지금 대학교 4학년...큰 어려움 없이 순탄하게 컸습니다.
내 딸도 그렇게 살 것 같은데
바라기는 좀 더 개성 강하게 창의적으로 살라고 하고 싶어요.
그냥 따님 성격이 아닐까요?
저 처럼...2. ...
'10.4.18 2:50 AM (121.164.xxx.238)기질적인것처럼 보이는데요
이번주에 ebs 다큐프라임에서 성격에 관한 내용 방송했었는데 한번 다시보기 해보세요
도움이 되실지도 ..3. 태생이
'10.4.18 12:15 PM (122.34.xxx.16)선한 사람이 있습니다.
칭찬해 주세요.
원글님이 복이 많이 그런 딸을 낳았으니
항상 감사하는 맘으로 살으면 좋으실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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