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준비 한다고
애기 시댁에 맡기고 짐 좀 정리하는데
화장대안에 버릴 물건 모으다가 손가락이 까졌어요.
그냥 장난이 치고싶어서
애들처럼 피나는 손가락 들고 남편한테 가서
입 삐죽거리면서 다쳤다고 했더니
"일 안하고 노는게 도와주는거니 방에 들어가서
그 좋아하는 팔이쿡이나 해"하네요. ㅎㅎㅎ
덕분에 몇시간째 컴퓨터 하고 있어요.
21개월 남자아기 키우느라 전쟁같이 살던 날에 이런 날도 있나싶은게..
제 남편은, 본인은 밑창이 찢어진 몇만원도 안되는 운동화 신고다니면서
몰래 아르바이트해서 돈 모아서 저한테는 명품가방 안기고
강아지 키우는거 반대하는 시아버님께 호적파가라는 말까지 들어가며
순전히 저를 위해서 강아지를 입양해오고
우울증이 있는 저를 위해서 제가 살던 고향으로 이사를 갑니다.
남편 평생 살았던 인천을 떠나서 부산으로..
외동아들인데 시부모님 마음이 얼마나 섭섭하고 아프실지..
또 남편도 많은 고민을 했을텐데..
다혈질에 7살이나 많은 마누라인데도
세상에서 제일 내가 예쁘다고 해주고
여기 저기 아파서 죽는 소리 골골해도
한번도 지겨워하거나 건성으로 듣지않고
깊은 애정을 보여주는 남편한테
마음은 항상 잘해주고싶은데
한번도 사근사근하게 잘해주지 못했네요.
주변에서 남편이 너무 잘생겼다고 해서
나이들어갈수록 걱정된다(나는 사그러진 꽃처럼 시드니까) 했더니
친정 엄마가 "로션 발라주지 마라"하시던데 -_-;;;
남편아..고맙다!!
(이삿짐 정리하면서 나도 섭섭한데
부모님 두고 먼곳으로 이사가는 당신 심정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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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아
로션바르지마 조회수 : 1,588
작성일 : 2010-04-14 14:04:39
IP : 112.148.xxx.1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4.14 2:07 PM (110.14.xxx.211)자랑성금 내쇼!!!
2. ...
'10.4.14 2:10 PM (180.227.xxx.47)많이 내쇼!!!
3. 전생에
'10.4.14 2:10 PM (115.21.xxx.110)나라를 구하셨나 봅니다.^^
서로 아끼면서 행복하게 사세요~!4. 로션바르지마
'10.4.14 2:11 PM (112.148.xxx.14)원글이) 그 사이에 댓글이 달렸네요. 우리 돈 없어서 우리집 팔고 전세로 갑니다.^^; 이사한다고 시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우리남편은 시아버님께 맞기도했고요. 돈은 없지만 마음은 가난하게 살지말자고 ...젊으니 금방 일어설거라고 위로하는 남편한테 기운이 되고싶어서 쓴 글인데 내가 봐도 완전자랑질이네요. 쩝..
5. 아이
'10.4.14 2:26 PM (61.73.xxx.195)너무했다...자랑질~~~연하남편도 부럽궁~~좋겠어요..부산가서..
저도 창원이 고향인데..가고싶어요..이사~~6. 봄,벚꽃 ,그리고 지금
'10.4.14 2:29 PM (121.181.xxx.102)로션 발라주지마세요 ㅎㅎ
항상 이쁘게사세요7. phua
'10.4.14 2:45 PM (110.15.xxx.12)" 그 좋아하는 팔이쿡이나 해~~~ "
어쩜 제 남편과 대사가 한 마디도 안 틀리고 똑같은지^^ ㅎㅎㅎ8. 하늘색꿈
'10.4.14 2:53 PM (221.162.xxx.250)부럽슴다~~~오래오래 행복하세요
9. 세상에...
'10.4.14 3:07 PM (121.133.xxx.68)그런 남편이 있긴 하군요.
로션보다 바람찰땐 크림 발라주세요.
아끼지 말고 듬뿍요.
저두 그런 자랑 하고 싶네요.10. 에궁
'10.4.14 3:14 PM (112.214.xxx.211)괜시리 읽다가 감정 폭발...눈물이 찔끔.
50이 다되어 가면서 왜 이렇게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는지 미치겠어요.
어쨌든 괜히 봤어. 괜히 봤어...닭살에 킁 부러워욧.11. 아 오늘
'10.4.14 11:26 PM (86.69.xxx.187)왜 이렇게 염장글이 많은 것입니까....
근데 글이 어느 다정한 부부의 다큐멘터리보는 것처럼 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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