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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쉽게 좌절합니다..

미안해 조회수 : 634
작성일 : 2010-04-14 02:48:20
경필쓰기할때 줄긋는거 잘 안된다고 소리지르며 짜증..
무조건,  어려워! 어려워! 안해!!
문제지풀다가도 조금만 다른 유형이 나오면
왜 이렇게 어려워! 안해!  
몇번 반복하면 또 잘합니다..
그런데 처음 접할때 그러네요..
모르는것과 마주쳤을때 자신감이 확 꺽이는지...
늘 익숙한 것만 하려고해요.
새로운건 아주 싫어하고.. 옷도 새옷 싫어해요.

고개는 푹 숙이고 눈은 위로 치켜뜨고...
어깨는 쳐저있고..
그모습이 아이지만 얼마나 loser같아 보기가 싫은지...
그래서 전 더 혼내고...
어렵다고 짜증낼때는 제가 혼내기도 전에 이미
눈물이 글썽해있구요..
참내...
눈물도 정말 많아졌고
사소한 짜증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어요..
어릴땐 눈치가 없다싶을 정도로 아이가 용감하고
거침이 없었고 활달했는데
지금8살인데 커갈수록 애가 눈치만 보고
소심해지고 집에만 있으려해요..
놀이터에서 애들 마주칠까봐 가까운길을 돌아서
오기도하고... ㅜ.ㅜ
작년만해도 놀이터에 나가 살던 아이가 말이죠...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애들 만나기가 귀찮아서...랍니다..

어린 둘째가 방해한다고 집에오면 자기방에 들어가
문 잠가놓고 혼자 공부하고 놀고 그럽니다..
놀이터에도 안나가고...점점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사는것같아 이상해지는 느낌이에요..
벌써부터 저러면 안될거같은데..ㅜ.ㅜ
좋은게 있으면 제자리에서 텀블링하듯 콩콩 뛰는 버릇도
심하구요... 몇년동안 그래왔는데 안없어지네요..
혹 이것도 틱일까요?
좀 다른아이들은 안하는 행동을 해요...
웅~~~ 하는 자동차엔진소리 흉내내기, 제자리에서 뛰기..
하지말라해도 절대 안고쳐지고 이젠 방에 들어가서 혼자하구요.
특이한 습관 얘기까지 나왔는데...
쓰고보니 심각하군요.-_-

학습할때도 가르키기가 힘들어요
새로운걸 배우려하지않고 금새 어렵다면서 포기를 해버리고
징징대며 짜증내고
밥도 안먹고 군것질만 좋아하죠.
말도 늦게 트였고 그러다보니 학습부문도 늦게 가르키긴했어요.
발달이 느린편이어서 일찍 서두르질않았죠.
그런데 지금은 또 쳐진듯...
서점가서 학습지를 보니 지금 우리애가 하는 수학은
만 5세가 하는 수준이고(해법) 아이는 이것도 어렵다고 징징대니
전 기운이 다 빠지고 의욕도 꺽이고,
이제 1학년이 줄긋는게 어렵다고하니
앞으로 공부를 어찌하려 저러나 한숨나요~

동생이 한몫거드며 방해도 열심이고.
아... 터울져서도 그것도 힘들고,
느린아이 키우는것도 힘들고..
언제부터 아이가 이렇게 부정적이고 자신감을 상실한건지
그게 속상하네요..
남편과의 불화와 피곤한 일상에 치여 쌓인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가서
아이를 망친거라고 추측이되어요..
애를 정말 잘못 키웠구나...아이를 보면 죄책감이 느껴지고..
그런 아이모습을 보면 또 저도 모르게 짜증이 솟고..
요즘 아이를 자꾸 때리는데 빈도가 높아지고있구요...

어떤분도 쓰셨던데...아이 때린다고..
저도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할듯...
결혼하며 정말 사람 거칠어졌어요.  이런여자 아니었는데
나쁘게 많이 변했어요..까칠해지고 목소리는 커지고.
어느과를 가야하나요..

아이는 이제라도 잘 보듬어주면 많이 달라질수있을까요..
기죽은 creep같은 모습...넘 싫어요..

IP : 121.101.xxx.4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4.14 3:26 AM (221.139.xxx.17)

    새벽 세시가 넘었네요 지금쯤은 편히 주무시길 바랄게요
    좌절하는 아이 보기 싫다고 하시면서 원글님도 지금 좌절하고 계시잖아요 기운내세요 우리는 엄마잖아요

    저는 전문가도 뭣도 아니지만 .... 아이에 대한 글을 읽으니 올해 중학교에 들어간 우리 둘째를 보는듯 합니다 ^^*

    어려서는 놀이터가 떠나가라 뛰어놀던 아이가 어느 순간 눈치를 보고 조금만 방향을 달리한 문제가 나와도 어렵다고 싫다하고 선 하나 긋기 점 하나 찍기를 어려워하고 또래들을 무서워 하더군요 ㅠ_ㅠ

    처음에는 야단치고 나중에는 미워하다 어느날 담임 선생님 말씀으로 깨달았습니다 아이가 완벽주의자 였던 거에요
    항상 칭찬만 듣고 싶어했던 아이라 잘 하는것 익숙한 것만 하면서 칭찬 들으려 하고 점 하나를 찍어도 선 하나를 그려도 자신의 마음에 흡족해져야 하니 다른 아이들 보다 느릴수 밖에 없었던 거죠

    왠지 나 아닌 다른 아이들은 다 완벽한것 같고 나는 초라해지고 그래서 친구들을 피해 다니고 눈치보고 마음 먹은대로 그려지지 않는 선에 초조해 하고 엄마는 야단치고 자신이 싫어지고 그래서 새로운 것 하나가 실수하느니 언제까지나 익숙한 제 자리에 머물러 있으려고 하고 ㅠ_ㅠ

    실수해도 괜찮다고 실수 하면서 배워 나가는 거라고 아이를 안심시켜 주세요 느려도 괜찮다고 느린 사람 빠른 사람 모여서 사회를 이루는 거라고 선 정도 삐뚤어지면 어떠냐고 아니 네가 그린 선이 정말 바른 선이라고 자신있게 단번에 그리는데도 참 바르다고 자꾸 칭찬해 주세요

    지금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 늪에서 이제 겨우 빠져나올려고 합니다 정말 힘든 시간이었어요 그저 기다리기 기다리다가 한번씩 확 하고 치밀어 오르기도 하지만 그래도 참으면서 기다려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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