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우리집은 과연 뭐가 문제인걸까요?

제목이 많이 진부하지 조회수 : 10,205
작성일 : 2010-04-14 01:30:06
12시 전에 자려고 했는데 이렇게 앉아서 지혜를 구합니다.
제목이 참 진부하지만 정말 진심입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큰 아들과 3학년 둘째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기에
(객관적인 조건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의논,상담이니 그저 정보로서 그렇다는 겁니다.
그리고 오히려 이것이 문제의 소지일 수도 있으므로 적는 것입니다. 자랑이나 그런 거 절대 아닙니다)
평균보다 많이 좋은 학력과 안정된 직업의 부모입니다.
경제적 상황도 평균정도는 된다고 봅니다.

그런데 오늘 의논드리고 싶은 것은 아이와의 대화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특히 중학생 큰 녀석이요.
아이는 과외/학원 선생님들은 모두 '아이가 아주 순종적이고 성실하며 모범생이다. 정말 잘 키웠다.'고 말하셨고,
지금까지 담임 선생님들은 모두 걱정할 것이 없다고 하셨으며, 어떤 선생님은 내 아이가 이렇게 컸으면 하신다는 과대한 칭찬까지 하기도 했습니다.(학교에 자주 못 가는 형편이며 과외/학원 선생님들께는 좀 무심한 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소소한 일상들이나 보고 들은 것, 책이나 신문, TV에서 알게 된 것들(팩트)은 이야기를 잘 합니다.
하지만 분위기가 좀 심각해지면(주로 훈계를 하는 분위기나 혼나는 분위기) 입을 꾹 다물어 버립니다.
전에 무슨 심리 검사에서도 아이가 감정 표현이 많이 약하다고 나왔었어요.

오늘도 중간 고사 계획을 혼자서 세워봐라 하고 방으로 들여 보냈는데
방에 뭐가 걸리적 거리게 잘 못 놓여졌다고 짜증내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아마도 엄마의 공부 잔소리가 영향을 미쳤겠지요)
그래서 아빠가 들어가서 못마땅한게 있으면 남자가 겉으로 표현을 해야지 그렇게 소심하게 불쾌함을 표현하느냐 하고 이야기를 꺼내면서 문을 닫고 요즘 고민되는 것이나 속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보라고 했대요. 엄마에게 말 안할테니...(주로 혼내는 역할은 제가 합니다)
그런데 30분을 달래고 이야기를 하라고 했는데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안하더랍니다.
결국 남편도 화가 났지요. 지금도 이렇게 부모랑 대화가 안되는데 더 커서는 어떻게 하냐면서 남편은 맘이 많이 상했어요.

아이도 결국 속상해서인지 울고...저도 이 상황이 안타까와서 울고 화도 내고...

아이가 사춘기인것도 알겠는데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밑에 보니 등교길 이야기도 나오던데, 제가 좀 여유로운 직장맘이니
등교라고 같이 하면서 이런저런 학교 이야기도 하면서
조금씩 말을 많이 하도록 해볼까요?

남편은 화가 나서 겨우 아이의 밤 인사에 대답만 하고 잠자리로 가버렸어요.
저는 아이에게는 입장 바꿔서 네가 커서 네 아들이 오늘처럼 이렇게 하면 맘이 어떻겠니...한번 생각해보며 자라고 하고 불 끄고 거실로 나와서 이렇게 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전요..제가 현명한 부모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나름 고민하면서 아이를 키운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저만의 좋은 부모의 방법이라고 자만했나봐요.
고민이 지혜가 되어야 하는데 스트레스와 긴장만 유발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다들 자식 키우면서 얻으신 경험과 지혜들을 한마디씩만 알려주세요.
이 밤에 서성이는 어리석은 엄마에게요...

(평소에 제가 아이들에게 엄마가 아주 상냥한 편은 아니지만 너희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최선을 다해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요. 그리고 아이들도 아직까지는 엄마가 주변 친구들의 엄마들보다 문제가 생기면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해서 도와준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그리고 주말이면 가능한 가족이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고 평소에는 그런대로 화목한 편이예요. 그래서 아이의 이런 반응이 솔직히 서운한 것도 있어요. )
IP : 218.236.xxx.76
5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애들이
    '10.4.14 1:33 AM (115.41.xxx.10)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어요.
    더구나 사춘기가 그 정도면 진짜 양호한겁니다.
    문제가 없는데 문제를 만드시는 것 같아요.
    그런 사춘기도 그냥 지켜봐 주시면 돼요.
    금방 지나갑니다.

    내 자식이지만, 하나의 인격체로 봐 주시고 존중해 주세요.

  • 2.
    '10.4.14 1:37 AM (173.23.xxx.132)

    참..이상하지요.전 님글을 읽으며 그 아드님께 감정이 이입되는데요.제가 순종적이고 모범적이고 감정 표현에 약하고 ...뭐 그렇습니다. 결혼전 부모님과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결혼하고 신랑과 사춘기도 아닌데....제가 그렇습니다. 아드님처럼....불만이 많고 짜증나지만.....다 받아줄께..불만말해봐..라고 신랑이 말하면 아마 아드님처럼 입을 다물것 같아요...왜냐구요? 이미 받아줄것 같지 않아서요..그리고 실망 시키기 싫어서요...제가 보기에 아드님은 ...그야말로 사춘기....짜증나고 불만 많지만 다른애들처럼 말로 하는게 아니라....그냥 참는거죠..부모님 실망할까봐..그리고는 자꾸 짜증은 나는 겁니다.그리고 부모님이 어려워서 그럴수도 있어요.전 신랑이 어렵거던요...ㅠㅠ 아드님 자꾸 다그치진 마세요.

  • 3. ...
    '10.4.14 1:43 AM (119.64.xxx.151)

    저렇게 물어도 물어도 대답 안 하는 것은... 해 봤자라는 생각이 들어서지요.
    엄마에게 말 안 한다고 해도 결국은 말 할 거라는 거 아니까...

    불만사항 말 하면 그게 해결되기는 커녕...
    부모입장에서 이해시키려고만 하고 결국은 내가 틀렸다는 걸 인정해야 하니까...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보다는 어른 입장에서 재단하시는 건 아닌지...

  • 4. 사춘기온
    '10.4.14 1:49 AM (119.149.xxx.105)

    아이들 대부분 그렇지 않나요? 남아라면 더더욱.
    진짜 착하고 완전 범생이던 울 조카도 사춘기오니 막 들이대거나 틱틱대진 않아도 조용히 눈내리깔고 어른들 하는 양에 조소 실실 흘리며, 살짝씩 말도 꽈주며 그러던걸요.
    그보다 아이들하고 친한 부모인지는 한번쯤 생각해봐야할 것 같아요. 니가 뭐가 불만인지 오늘 함 제대로 들어보자 이러고 나섬 진짜 부인도 말하기 싫잖아요.
    대화가 더 안되는 거죠. 근데, 기본적으로 부모가 편하고 결국 자기 받아줄거라는 거 알면 꼭 대놓고 정색해서 말하는 자리가 아니라도 띄엄띄엄, 툭툭... 자기 고민, 생각 말하게 되지 않을까요? 부모와 오랫동안 신뢰와 호감을 쌓아간 아이라면 그 시간이 그리 오래진 않을 것 같아요. 그야말로 끊을 놓지 않으면서 지켜보는수밖에요.

  • 5. 글쎄요
    '10.4.14 1:51 AM (180.71.xxx.73)

    저도 중딩 아들을 둔 엄마인데요.
    뭐라고 조언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아이와 대화를 할 때 쫌 특별한 상황을 만듭니다.

    예를 들면, 주로 제가 운전을 하고 아이를 옆에 태우고(일부러는 아니고요, 어디 갈 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 평소에 말을 않던 아이가 곧잘 이야기를 합니다.

    제 생각에 일단 부모와 얼굴을 맞대는 게 아니니까
    이야기를 꺼내는 게 좀 쉬울 거 같고,
    또 차안이라는 공간이 살짝 은밀하니...적당하게 분위기가 잡히잖아요.

    제가 어릴 때를 생각해봐도,
    부모님이 저를 앉혀놓고 이야기해봐라...뭐 이렇게 나오면
    참 민망하기만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아님, 아들을 데리고 패스트푸드점(약간 조용한) 비스무리한 곳을 가서
    간단하게 먹으면서 슬쩍 이야기를 걸어도 좋더라구요.

    하여튼 제 경험에는 분위기가 중요했습니다.
    원글님께...괜히 딴 소리만 한 거나 아닌지 모르겠네요.

  • 6.
    '10.4.14 1:56 AM (221.140.xxx.183)

    그 나이때는 이유없이 짜증이 날 때도 있고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잖아요.
    그냥 내버려 두세요. 부모님 기준에 어긋난다고 다그치시면 내색은 안해도 벽을 쌓게 되니까요.

  • 7. ...
    '10.4.14 1:59 AM (110.10.xxx.158)

    아이가 하고 싶은 대화일까요?

  • 8. .
    '10.4.14 2:01 AM (58.227.xxx.121)

    원글님 아이가 크게 문제라고 생각되지 않아요.
    저도 저맘땐 저랬던거 같아요.
    아마도, 부모님이 화가 나셨을땐 제가 뭐라해도 좋은 소리가 안나왔기 때문이기도 했고
    또 제가 고집이 센 성격이어서 더 그랬었던것도 같구요.
    하지만 부모님과 관계에 큰 문제 없이 성장했고 멀쩡하게 잘 컸습니다.

  • 9. 때로는..
    '10.4.14 2:07 AM (203.234.xxx.122)

    저도 윗분들 의견처럼
    그냥 조금 놔줘보라는 말을 하고싶어요.

    저는 아이에게 혹시라도 엄마나 아빠에게 너무나 화가 나는데
    네가 표현을 못할 경우에는
    혼자 방에 가서 소리를 질러도 좋다. 쌓아두면 병이된다.

    엄마에게 서운한 것들이 쌓이면 니들 형제끼리 엄마 흉을 봐도 좋다.
    그걸 엄마에게 말해도 좋고 말하지않아도 좋다.
    너희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엄마아빠 흉을 맘껏 볼 수 있는 좋은 친구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것은 엄마아빠에게 직접 말하는 것이다.

    평소에는 이렇게 아이들에게 말을 하죠.
    하지만 아이가 뚱해있거나, 가라앉아있거나, 저에게 혼나고 대답이 없을 때는
    그냥 놔둡니다.
    슬쩍 물어봐도 대답이 없으면 역시 그냥 놔두구요.

    아이들도 스스로 생각하거나 감정을 다스릴 시간이 필요하지않을까요.
    때로는 아이가 뚱해있을 때
    본인이 왜 뚱해있는지 그 이유를 본인도 모를 때가 있어요.
    그거 일일이 부모에게 보고하고 말하려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해야하고
    그렇게 살면 너무 피곤하잖아요.

    그냥 아이가 말하고싶을 때 실컷 들어주고
    아이가 말하고싶어하지않을 때 스스로에게 몰두할 수 있도록 가만 놔둬야지요.
    저도 늘 노력은 하고있지만
    어렵습니다, 애들 키우는 일이.

  • 10. ....
    '10.4.14 2:10 AM (221.139.xxx.199)

    어떤 가정인지 알 것 같습니다.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느낀 것입니다. 순종적이고 성실하며 감정표현 약한 아이들, 그리고 부모가 그것에 흡족해하는 아이들은 90% 이상 마음이 멍들어 있는 아이들이었어요. 이 아이들은 부모가 '얘기 좀 하자' 라고 나오는 것 제일 싫어합니다. 아이들도 부모와 하루이틀 산 것이 아니죠. 십여년을 살면서 아 이 사람들은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이다 라고 확신을 내려버린 겁니다.
    이런 부모들의 특징은 지배적인 성향이 강하고 독선적인 겁니다. 타인과 아무리 오랜 시간 대화를 해도 결국 결론은 '그게 아니고, 내 말이 맞다' 로 끝내는 경향이 강합니다. 또한 감정 컨트롤이 안 되고요. 상대가 자신의 생각과 어긋나는 말을 하면 곧바로 표정이 굳고 언성이 높아지는 걸 막지 못합니다. 무의식적으로 상대가 나를 두려워하는 상황에 쾌감을 느끼고요.
    한 번만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보세요. 중간고사 계획 스스로 세워보라는 말에 짜증이 난 아이들은, '노' 라고 말하고 핑계를 대든 반항을 하든 어쨌든 싫다는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왜 '소심하게' 그런 식으로밖에 표현하지 못할까요? 원글님 부부는 아이가 '노'라고조차 말할 수 없는 대상인 것입니다.
    그건 아이가 소심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부모 자식 관계가 정상적이지 못하다는 증거지요. 성격강한 시부모와 합가하여 살면서 자력으로 집얻어 나갈 형편은 못 되는 부부... 지배적인 직장 상사와 기숙사 한 방을 쓰는 부하 직원... 이런 관계에 비유해볼 수 있겠습니다.

  • 11. 님네 집은
    '10.4.14 2:27 AM (119.70.xxx.171)

    부모가 문제네요.

  • 12. 점네게님
    '10.4.14 2:57 AM (58.140.xxx.61)

    말씀에 동의합니다..
    제가 그런성향으로 컸던거 같아요..
    그렇게 커오다보니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님에게 마음의 문을 못열었어요..
    엄마가 친구에게 온 전화를 붙들고 제가 왜 당신에게는 말을 안하냐구 했다구 하드라구요..(제얘기 등등)
    친구가 전해준 말이에요..
    당연히 말안하죠.. 어차피 대화도 안되고.. 내입장에서는 생각을 안해주거든요..
    당신입장만 말씀하시구요... 그러니까 입을 닫아버리는 겁니다..
    그리고 '노'라는 표현을 못하게 만들어버리니까 확실히 노라고 말은 못하고 짜증으로 표출되는거구요.. 감정표현에 약해지는거죠.. 정확한 표현을 못하게 되니까...
    게다가 엄마가 성격이 굉장히 강하고 표현력도 좀 쎘어요.. 그러니까 더욱 어린마음에 마음에 문이 닫히게 된거 같네요.. 윗분 표현이 아주 정확하게 맞는거 같습니다..
    저도 다시 한번 느끼고 가네요..
    자식키우는거 어렵지만.. 이번기회에 역시 자식 대하면서 자식입장은 꼭 다시 생각해봐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 13. jk
    '10.4.14 3:06 AM (115.138.xxx.245)

    애잖아요... 애...

    평등한 대화가 애초에 될리가 없죠..

    입장을 바꿔서 님 시어머님께서
    "얘야 우리 한번 허심탄회하게 뭐가 불만인지 얘기를 나눠 보자꾸나~~" 라고 말씀하시면

    님은 술술
    A도 불만이고
    B는 짜증이고
    C는 생각도하기싫고
    .......
    Z는 절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될 상황이고...

    그래서 결국 시짜돌림은 시금치라도 싫어효!!!! 라고 말씀하실 자신 있으세요???

    님이 어른이라도 그건 안되는거잖아요..
    근데 애한테 그게 될거라고 생각해서 그걸 강요하면 곤란하죠...
    그건 대화가 아니라 강요에요...

    님이 어른이니까 부모니까 알아서 하셔야되는거에요..
    애가 좀 짜증내도 뭐 그럴수 있다.. 하고 넘어가셔야하는거고(애가 이유없이 짜증날수도 있죠)
    동등한 어른들의 관계에서도 모든걸 다 대화로 풀어넘기지는 못하잖아요.. 적절히 눈치껏 혹은 그 사람과의 관계와 그 사람만의 특성을 고려해서 적당히 생각해야 하는데...

    애라면 더더욱 어른이 알아서 눈치껏 하셔야죠...

  • 14. 소극적 반항
    '10.4.14 3:31 AM (98.248.xxx.209)

    이지요.
    엄마 아빠가 너무 숨막히게 조이는데 드러내놓고 반항하기에는 용기도 없고 시끄러워지는 게 싫기도 하고 하니 엄마 아빠가 싫어하는 건 뭔지 아니까 (진지한 대화시 무관심한 것!)그걸 하는 거지요.
    저는 아이 학년을 잘못 보았나 했는데 중학생 남자아이네요.
    보통 남자 아이들 초 5 정도만 되어도 말수 줄어들고 더이상 부모 무릎에서 놀지 않는답니다.
    아이들의 성장에 떄른 변화를 잘 존중해주고 양육방식도 그에 따라 유연성있게 변화시키시는 게 급선무이네요.
    지금은 아직 어려서 그나마 일상 얘기라도 하지만 이대로 계속 조이시면 나중엔 방문 닫고 들어가 안 나옵니다.
    아이들과 얘기하실 때 10 분 넘는 것도 심한 겁니다.
    특히 남자 아이가 10분 넘게 진지한 얘기를 뭘 할 게 있겠어요.
    물론 개중에 여자아이 못지 않게 다정다감한 아이들도 있긴 하지만 원글님의 경우는 아니고요.
    그리고 대화의 주제도 어른이라도 그다지 하고 싶지 않은 주제이네요.
    훈계하는 분위기나 혼내는 분위기에서 좋아서 같이 대화에 참여하는 아이는 하나도 없을 거에요.
    "어머니 아버지 죄송합니다 듣고 보니 제가 참 잘못했네요. 이렇게 꾸짖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말하고 웃으면서 포옹하길 기대하시나요.
    그런 일은 아이가 장가가도 잘 안 일어납니다^^
    대화 분위기를 좀 더 가볍고 부드럽게 바꿔보세요.
    그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일상적인 얘기는 왜 중요하지 않나요.
    그런 얘기들을 우선 잘 들어주시고 맞장구 쳐 주시고 같이 대화하세요.
    제가 볼 때에는 부모님들이 어린 시절에 아마도 많이 엄격하고 제재가 많은 부모님 밑에서 자란 분이 아닌가 싶어요.
    본인들도 그렇게 자랐으니 그래도 그 부모님들보다는 느슨하게 키우는 건데 뭐가 잘못되어있는지 안보이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숨이 막혀 괴로워하고 잇는 것같습니다.

    그리고 자기 방에서 혼자 짜증내는 것까지도 거슬리셔서 들어가서 야단치셔야 한다면 엄마 아빠가 심각하게 예민하신 거고 아이는 스트레스가 엄청날 거에요.
    아이의 감정을 너무 조종하시는 게 보이네요.
    그만큼 순종적이면 된 거지 자기 방에서조차도 자기 감정을 표현하고 발산할 수 없는 집이라면 그곳은 더이상 안식처가 아니지요.
    부모님들의 상담이 많이 필요해보여요.
    지금 긴장하시고 부모님들의 양육방식을 바꾸시지 않으시면 나중에 아이가 고등학교 정도 가면 아이의 반항 절대로 못 잡습니다.
    아이의 마음과 감정을 존중해주고 공감해주세요.
    문제아도 아니고 모범적인 아이라면 너무 심하시게 대하시네요.

  • 15. ^^
    '10.4.14 7:44 AM (221.159.xxx.93)

    흔히 저지르기 쉬운..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착각..에 이집도 빠져 있네요
    평균 넘는 학력..경제상황..그것들이 아이들 맘을 채워주진 못하거든요
    자식은 그냥 평생 짝사랑의 대상인거 같아요
    무자식 상팔자..요즘 늘 입에 달고 사는 말입니다

  • 16. ...
    '10.4.14 7:59 AM (180.66.xxx.63)

    .....아이는 과외/학원 선생님들은 모두 '아이가 아주 순종적이고 성실하며 모범생이다. 정말 잘 키웠다.'고 말하셨고,....

    순종적이고 성실하며 모범생으로 사는 아드님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해 보시고
    좀 풀어놓고 모른 척 하십시오.

  • 17. ...
    '10.4.14 8:21 AM (112.151.xxx.106)

    중2 비슷한 아들엄마로서
    점 세개님, 네개님 말씀 어느 정도 공감해요.

    부모와 아이가 성격이 다른 경우
    (부모는 외향성, 아이는 내향성)
    사춘기가 되니 힘들더라구요.

    불쑥 내던지는 한마디에 아이는 상처받고
    표현도 잘 안하고 소극적 반항도 하기시작하고...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정상적이라 생각합니다.
    고분고분 끝까지 마마보이로 키우신다면
    나중에 더 큰일 납니다.
    사춘기를 제대로 겪지 않으면
    결국 대학이나 결혼후에도 꼭 겪게 되더군요.

    내성적이고 모범적인 아이들
    그렇게 살려면 속으로 얼마나 힘들까 생각도 해 주시구요.

    댓글들 저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 18. ...
    '10.4.14 8:26 AM (112.151.xxx.106)

    저희 애도 성격검사, 심리검사 해 보니
    부모의 좋은 직업과 잘난 게
    오히려 아이에겐 부담이 되는 것 같더군요.
    주위에도 자수성가하거나 부모가 넘 잘나가는 경우
    자식은 그렇지 못한 경우 있잖아요. 스스로 많이 힘든가봐요.

    멀리서 지켜보는 게 부모의 역할 같구요.
    특히 사춘기 아들에겐 아빠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아빠가 좀 대범하고 권위적이지 않은 편이 좋은 거 같아요.
    설혹 엄마 아빠만큼 공부가 덜 되더라도
    끝까지 믿으주고 지켜봐주면서요.

    남일 같지 않아 주저리주저리 써 봅니다.
    하여튼 아들 키우기 힘들어요. 대부분 표현을 안 하니까요.

  • 19. 아이고
    '10.4.14 8:45 AM (68.38.xxx.24)

    자기방에서 기물을 부시는 것도 아닌데
    혼자 짜증내는 권리쯤은 인정해 주세요.;;;

  • 20. 그냥
    '10.4.14 8:53 AM (203.142.xxx.240)

    중간고사 계획까지 세우라고 잔소리 하시나봐요...하여튼 저도 엄청 순종적인 딸이었지만 공부 잘하고 있는데 방문열고 들어와서 공부하는지 살펴보시면 책 탁 덮어버리고 싶더라구요...조금 자유를 주심이...

  • 21. ....
    '10.4.14 9:14 AM (211.49.xxx.134)

    댓글들이 하나같이 주옥이란말이 이런데 쓰이는건가보다싶네요
    멋진님들 ^^
    인생답없음이 답이듯 자식도 그렇더라구요

  • 22. 저도약간
    '10.4.14 9:18 AM (122.100.xxx.27)

    놀란게 아이가 방에 들어가 짜증내는 그걸 들어가서 그 표현도 못하게 하시네요.
    그러시면 아이 입장에서는 어디 표출할데가 정말 없는데요.
    저는 초4 아이인데도 저한테 혼나고 지 방에 혼자서 식식거린다든가 짜증 부릴때
    저한테 또렷하게 들리지만 그냥 참아줘요.물론 엄마인 저한테 하는 소린지도 알구요.
    지도 엄마한테 받은 스트레스 어디 풀데가 있어야 하잖아요.
    아직 중1이면 사춘기니 뭐니해도 아이는 아이인데
    바람직한 방법 찾으시면 금방 달라질거예요.
    부모가 자꾸 명령하기보단 의견을 물어봐주고
    일상적인 얘기는 아이 입장에서 잘 들어주고 그러면 좋아지지 않을까요?

  • 23. 착한
    '10.4.14 9:18 AM (211.210.xxx.62)

    착한 아이인가 보네요.
    저희 아이는 초2인데도 가끔 그래요.
    그들만의 세상이라쟎아요.
    가만히 있어도 질풍노도가 가슴속에서 울렁거리는.
    이해는 가지만 엄마 입장에서 완전 난감해 아이를 닥달하게 되는데요
    저도 고민이에요.

  • 24. 원글님
    '10.4.14 9:41 AM (180.64.xxx.147)

    속 많이 상하시죠?
    원래 우리가 그렇잖아요.
    남의 아이에게는 너무나 이성적이고 책에나 나올 법한 부모처럼
    현명하고 자애롭게 대하지만 내 아이에게는 절대 그게 안되잖아요.
    남의 아이가 아니라 내 아이라서 그럴 거에요.
    아이도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남에게는 너무나 완벽한 모범생으로 사는데 집에서조차 그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
    아이가 얼마나 가슴이 답답하고 쌓이는 게 많을까요...
    부모, 자식은 아무리 노력해도 결코 수평적 관계가 될 수 없어요.
    부모와 자식이니까요.
    신의진 교수가 책에서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잘 개기는 아이가 건강하다구요.
    착한 아이 컴플렉스 걸리지 않도록 해주세요.
    남한테 듣는 착하다, 모범생이다 소리가 꼭 그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건 아니잖아요.
    그정도 짜증도 다 지적하고 살면 아이는 숨막혀합니다.

  • 25. **
    '10.4.14 10:22 AM (115.143.xxx.210)

    큰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다면 원글님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이를 그냥 냅두면 자유를 주는 건가요? 짜증을 내던 말던 공부를 하든 말든...
    저도 잘 몰라서 묻습니다. 다들 원글님 댁이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만 하지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솔루션이 없네요. ...

  • 26. 윗님
    '10.4.14 10:28 AM (59.10.xxx.48)

    걍 놔두기만 하라는 게 아니라...그 상황에서 아이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하구요
    더 나아가 공감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부모에게 마음을 열고
    자기 표현을 하게 됩니다..당근과 채찍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도 자녀교육의
    기술이구요 하여간 부모노릇 잘 할려면 끊임없이 배워야 합니다

  • 27. ..........
    '10.4.14 10:31 AM (123.204.xxx.73)

    애가 짜증내고 그래도 못본척 하시는게 어떨지요.
    짜증낼 자유도 없습니까?
    부모에게 짜증내거나 바락바락 대드는것도 아닌데...
    혼자서 얼마든지 혼자말 하면서 풀 수 있쟎아요....

    원글님 부부는 그런적 없으세요?
    분명 화가 나는데...혼자서 시간지나면 풀어질거 아니까.. 가만히 혼자 있고 싶고,
    누구와도 말할 필요도 못느끼는 경우요.
    아주 엇나가는거 아니면 그냥 냅두세요.

    애가 조금이라도 자신의 틀에 벗어나는걸 두고보지 못하는 부모 같아요.
    쟤도 기분나쁠 수 있고,혼자 풀 수도 있고..
    그걸 인정하시고요.
    고민 있니?하고 물어봐서 대답안하면 그냥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라.'라고만 하시고 모른척 하세요.

  • 28. 사춘기
    '10.4.14 10:40 AM (121.181.xxx.245)

    제 사춘기때가 기억나네요
    저희집이랑 환경이며..비슷한건 아니지만,
    저도 어릴때 엄마에게 야단맞거나 화나면 방에 들어갈때 문을 쾅 닫는다거나
    암튼..소리로 제 화를 표현하고 싶을때가 있어요
    근데...엄마입장에서는 그게 굉장히 버릇없어 보여서..더 화를 내시죠
    아들키우는 엄마입장에서 저도 그맘 지금은 충분히 알아요
    근데..그때..사춘기때의 제 마음도 생생히 기억나요
    그 화를 제가 억누르고..고분고분 엄마말씀에 순종하면..인격적으로 제가 더 나은 인간이겠지만..그게 잘 안되잖아요?특히나 이것저것 닳은 어른도 아니고 앤데..
    기준을 잡으셔서...어느정도까지는...정말 기물을 파손하는게 아니라면...엄마아빠 앞에서 십원짜리를 쓰는게 아니라면(좀 심한가요?-_-) 모른척 해주세요.
    저도 우리애가 (고작 4살) 벌써부터 저에게 화가나면 얼굴에 화났다고 써있어요
    표정이 요상하게 변하네요.
    그리고 제가 막 다그치면서 대답을 종용하면 대답 안해요.
    그럼 저는 대답 들을려고 더 다그치죠
    집에오시는 몬테소리 선생님이..그러지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애들도 자존심이 있다고..특히나 남자애는 더 그렇다고
    다 알아들으니까.대답까지 들을려고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노력중이예요 ^^;;;
    원글님..순종적이고 모범적인 애들은..부모에게만 좋지..본인들에게는 큰장점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아들 키우는 엄마입니다.
    조금 더 풀어주시고..어느님 말씀처럼 분위기를 더 부드럽게..차안에서 던지듯이..자꾸 관심을 표현하세요
    그리고 등교도 좋은 방법 같고요..
    힘내세요..

  • 29. 방법
    '10.4.14 10:54 AM (98.248.xxx.209)

    지금 해야 하실 일은 아이로부터 조금 떨어지시는 겁니다.
    아이와 거의 숨소리까지 들릴만큼 밀착되어서 일거수 일투족을 다 감시하고 잔소리하고 통제하는 생활을 바꾸셔야 합니다.
    이제부터 아이가 대학 갈 때까지 아이는 급속도로 부모로부터 분리가 되어갈 거에요.
    그게 너무 당연하고 정상적인 거지요.
    첫 아이라서 그러실 수도 있겠지만 부부가 다 너무나 아이에게 집착하고 계신 게 보여요.
    아이의 감정 표현 다 인정해주시고 단, 무례하게 하는 것은 따끔하게 5분 이내로 야단치세요.
    아이들 5분 지나가면 엄마가 뭐라 했나 집중 안하고 엄마 입장에서도 한 말 또 하고 하다보니 더 화나고 그렇게 무의미한 시간낭비입니다.
    관계도 악화되고요.
    지금까지는 아이가 따라와준 거지만 앞으로는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조금씩 아이를 놓아주는 연습을 하시길 바랍니다.
    방에서 조금 짜증 냈다고 아빠가 뛰어들어가서 뭐가 불만이냐고 30분을 고문한다면 그 아이는 입을 닫아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냥 보고도 모른 척 듣고도 못 들은 척 하는 것도 부모의 기술입니다.
    물론 아이가 위험한 일을 한다거나 심하게 무례하다거나 폭력적이라면 다른 얘기이겠지만 지금 님의 아이는 그렇지 않은 경우이니 부모가 좀 아이를 덜 통제하시는 게 필요합니다.
    이제부터 나이는 아빠가 많이 도움이 될 나이인데 솔직히 아빠가 너무 심하게 간섭하시는 스타일이신 것같아 권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빠와 단 둘이 낚시도 가고 여행도 가고 운동경기 관림도 가고 하면서 남자들만의 대화를 유도해내는 게 엄마가 하는 것보다 좋을 나이입니다.

  • 30. 이팝나무
    '10.4.14 12:22 PM (125.183.xxx.148)

    저희 큰아이 사춘기때 제가 아이에게 금지한건 세개였어요 그외엔 다 허용..
    1.담배피지 말것.
    2. 가출하지말것,.
    3.원조교제 하지말것..
    좀 파격적이죠? 그외엔 다 허용햇어요.
    엄마한테 참고서 산다고 뻥치고 ,콘서트 가기도하고.친구하고 둘이 ,방학동안,
    일박 2일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어요.
    자율과 책임..그리고 지켜보기 ,칭찬과 공감,,
    이것만 있으면 아이들은 다 잘 자라는거 같아요.
    우리집 아이둘다 ,사춘기때.문닫고 들어가고,저한테 말한하고 햇지만
    그래도 다 건강하게 잘 자랐어요.
    저와의 관계도 아주 좋고요.

  • 31. ...
    '10.4.14 12:52 PM (124.197.xxx.202)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이라는 책 기회 되면 한 번 읽어보세요. 그리고 대화란 서로 즐거워야 하고 가르치려고 하면 대화가 안 돼요. 친구 사이를 생각해보세요. 서로 비판하지 않고 내 감정에 '그랬어? 힘들었겠다. 진짜?'그런 식으로 얘기 넘 잘 들어주는 친구랑은 해도해도 얘기가 끝이 없을 거에요. 그런 데 만날 때 마다 지적질에 가르치고 일방적인 친구랑은 만나기 싫을걸요. 자녀에게도 친구 대하듯 해 주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로 얘기해보세요. 그리고 아들들은 특히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 같이 하면서 대화 하는 거 좋대요. 야외 나가서 공을 차던지 아이가 좋아하는 거 먹으면서 얘기하던지 좋아하는 영화를 보던지... 지금이라도 아이 눈높이에 맞춰보세요. 아이를 님 눈높이에 맞추려 하시면 언젠가는 완전히 엇나갈 지도 몰라요. 부모에게 순종적인 듯 보이다가 사춘기 때, 더 후에는 대학 가서, 결혼할 때 완전히 부모 바램이랑 멀어져버린 아이들 종종 봅니다. 너무 안타까워요. 아이는 속으론 계속 반항하고 있었겠지요.

  • 32. 아빠와의 대화
    '10.4.14 1:04 PM (121.140.xxx.10)

    아빠가 '이야기 좀 하자'...이렇게 접근하시지 말고
    목욕탕을 가거나 등산을 가거나...하면서
    가볍게
    '너 요즘 공부하기 힘들지? 그래...중학생 때는 다 그런거야.'
    뭐 어려운 일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라~~~...딱 거기까지만...
    그리고 '야, 너희 엄마 잔소리 잘한다 그치?'
    뭐 이렇게 슬쩍 흉도 보면서 남편과 아들의 공감대가 잇어야 할 것 같아요.

  • 33. 루피
    '10.4.14 1:56 PM (118.222.xxx.229)

    고민을 털어놓고 말한다는 것,,,
    멍석 깔아준다고 술술 나오는 것이 아니지요...
    원글님과 남편분은 자식과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는 연습을 많이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상황과 분위기 조성...그것이 안되는 것이지요...
    아이가 처음엔 시도해보았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대화가
    훈계나 지도로 결국 귀결되니
    언제부턴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거지요...
    부모가 어떤 식으로 말을 할지 아이는 너무나 잘 알고 있거든요...

    주말에 가족끼리 시간을 같이 보낸다고는 하지만,
    그게 아이한테 정말로정말로 즐겁고 편안한 시간인지는 모르는 거예요...가뜩이나 아이가 평소에 반항하지 않고 순종하는 성격의 아이라고 하니...

    게다가 모든 것을 다 이해해줄 것처럼 들어와서
    고작 30분을 못참고 화 내며 방을 나가버린 아버지에게
    아이가 어떤 무한한 이해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엄마든 아빠든 인내심이 많은 분이
    큰 아이랑만 하루정도 나가세요.
    부모가 가자고 하는 곳 아닌,
    아이가 가고 싶어하는 곳으로요...그게 피씨방이든 노래방이든 야구장이든...
    부모 중 한 명하고만 외출해야지
    부모 둘다 같이 가면 안됩니다.(2:1이면 아무래도 강압적인 분위기가 되니까...)
    거기 가서 반나절동안 아무 얘기도 꺼내지 말고 그야말로 실컷 놀.아.만 주고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슬며시 말 꺼내보세요...

    니가 이러저러한 착한 성격이라 그동안 나는 부모로서 감사하게 생각했고 너와 나와의 관계에 아무 문제가 없는 줄 알았다...
    사실 부모도 완벽한 것은 아니라서 며칠 전 너의 이랬던 모습에 놀라고 겁이 났고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그리고 돌이켜보니 부모라는 위치에 있다고 너를 조정?하거나 군림하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
    니 입장에서 부모로서 내가 앞으로 어떤 점을 좀 고쳤으면 좋겠는지 알려다오.
    지금 생각이 안난다면 생각이 날 때 말하거나 아니면 편지나 메일로 보내줘도 괜찮다.

    그러면 아이로부터 어떤 반응이 올겁니다...
    반응이 금방 오지 않더라도 절대 닥달하지 마시구요...
    또다시 이벤트를 만들어 아이와 둘이 외출하세요...

  • 34. 요즘애들
    '10.4.14 2:06 PM (180.224.xxx.42)

    다 그래요.. 우리때 생각하고 왜그럴까? 하고 비교하면 절대 않됩니다.
    너무 부모님이 애들에게 관여하다보니 생기 부작용인듯 합니다.
    전 되도록 애가 도움을 요청해 올때 성실히 대해주는것이 옳을듯 합니다.
    항시 과한것이 부족함보다 못하다라는 말이 있죠. 애들에게 너무 부족함이 없이 과하게 대하는 부모님이 문제인듯 합니다. 애가 손을 내밀때 꼭 잡아주는게 낳을듯...

  • 35. 조카들
    '10.4.14 2:25 PM (210.216.xxx.234)

    저희 아이들은 아직 어리지만 저에게도 닥칠 일이라 혹시나 도움될까 한 마디 거들어 봅니다.
    큰언니가 딸이 둘 (중3, 중1)인데 제가 사춘기 딸들 어떠냐고 물었었거든요.
    '공주 2분 모시는 시녀'처럼 살고 있다고 하대요. 그저 어서 세월 지나가기 바랄 뿐이라고.

  • 36. ...
    '10.4.14 2:43 PM (218.235.xxx.89)

    모범생. 순종적이다. 부모님 말에 반항하지 않는다.라고 표현돼는 애를 하나 아는데요,
    가볍게 먹은 것 이야기, 드라마 이야기 같은 건 부모님과 하지만,
    조금 무거운 주제에 대해선 아예 말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 애는 그렇게 말하더군요. 부모님한텐 말 해봤자 안먹히니까 그냥 안하는 게 났다고.

    부모와 말을 하는 건 대화가 아니라, 그냥 부모님 의견을 듣는 시간으로 생각하더군요.
    왠지 조금은 비슷한 점이 있지 않을까, 싶어 댓글 남깁니다.

    그 애 같은 경우엔, 부모님이 훈계조의 이야기를 하기 보단 그애 말 듣고
    대화할 때
    너는 ~한 생각 하는 구나. 하는 식으로 그냥 공감까지만. 으로 못박은 뒤에 조금 나아졌습니다.

  • 37. 혹시나...
    '10.4.14 3:01 PM (119.64.xxx.94)

    혹시 '불만 있으면 말해보라'고 해놓고
    막상 말하면 아이를 이해하려하기보다 아이를 설득시키려고 주장하거나 혹은 혼낸적이 있으신가요?
    한번 이런 경험이 생기면 입을 다무는 경우가 많거든요...

  • 38. 루피님..
    '10.4.14 3:13 PM (117.53.xxx.207)

    루피님처럼 대안을 따로 프린트해서 냉장고에 붙여놓고 외울 참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표현은 외워서 혼자 많이 반복해서 술술 나올 수 있게 하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도 읽어봐야겠습니다.

  • 39. 저도
    '10.4.14 3:32 PM (211.54.xxx.179)

    대한민국 상위 1%집안에사 태어나 자랐는데,,세상에서 제일 싫은말이 얘기좀 하자,,대화로 풀자,,뭐 이런거 였어요
    요즘 식으로 말하면 손발이 오그라붙고 입이 딱 붙어버린다고 하나,,,
    그냥 쟈연스레 말하는 계기가 잇으면 좋은데 무슨 날잡고 작정한 사람처럼 말좀 하자,,이러시면 정말 입 닫고 도망가버리고 싶더라구요,,
    이해하세요,,,

  • 40. 아들과 엄마
    '10.4.14 3:56 PM (203.234.xxx.122)

    사춘기 아들에게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들을 놓아주는 것이라고합니다.

    이제 아들은 아빠와 더 가까와져야하고
    그게 안되면 멘토가 될 수 있는 다른 성인남자어른이어야한답니다.

    아들이 사춘기가 되면
    엄마는 더 자애로워져야하고
    아들을 한 명의 성인남자 대하듯이 존중해줘야하는데.. 우리 실정이 그렇게되기 힘드니.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또래의 아들 둘을 키우는데
    싫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고, 때로는 저와 남편에게 따지듯이 자기주장을 하는
    애교많은 둘째아이보다
    엄마가 실망할까봐 싫다는 말을 못하겠다는 큰아이가 더욱 신경이 쓰입니다.

  • 41. 아이는 문제 없습니
    '10.4.14 4:29 PM (125.131.xxx.199)

    전체적으로 글을 읽고 난 느낌은 아주 평범한 가정에 지극히 정상인 아이라 생각됩니다.
    전 원글님이 이걸 문제라고 생각하신다는것에 놀랐습니다. 제 기준에선 아주 지극히 정상인데..
    아이에게 말해봐~ 라고 할게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말하게끔 해야합니다. 그게 부모의 역할이죠.
    부모가 아이에게 말해봐~~ 했을때 술술술 말하는건 초등 저학년때나 가능한게 아닐까요?
    저도 지금은 원글님이 좀 떨어져서 조용히 지켜봐줘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문제라고 느껴지시는게 있다면 차라리 아이가 신뢰하거나 친하게 지내는 과외선생이나 학원 선생님과 상담해보세요.

  • 42. 진심.
    '10.4.14 4:52 PM (203.170.xxx.151)

    정말 비꼬는게 아니고 진지하게 말씀드리는건데요,
    아드님이 뭐가 문제가 있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냥 혼잣말로 짜증 좀 낸거 가지고 아빠가 방밖에서 듣고 들어와서 대화좀 하자 그러면 무슨 말을 어떻게 하나....
    저도 나름 동네 소문난 모범생이었으나 저땐 그냥 작은일에도 짜증이 났다가 행복했다가 그랬던거 같아요. 가끔 한발 물러나 혼자 놔두세요. 방치하시라는게 아니라 모른척 해주시는거요....

  • 43. 자살하고싶습니다.
    '10.4.14 5:03 PM (203.253.xxx.57)

    님 글을 읽고 도저히 못참겠어서 로긴했습니다. 비슷한.. 님보다 더 심한 부모밑에서 참으면서 자랐어요. 지금 부모생각만하면 자살하고싶습니다. 너무 힘들었어요.. 태어나서 20살까지 부모밑에 있을때가 제일 힘들었습니다. 태어나서 행복했던적이 없고 넘 힘들고.. 그런 부모에게서 도망쳐보려고 그 힘든 공부에만 집착했었죠..
    지금도 자살하고싶습니다 그냥.. 부모생각만하면..

  • 44. @@
    '10.4.14 5:14 PM (203.249.xxx.21)

    그래서 아빠가 들어가서 못마땅한게 있으면 남자가 겉으로 표현을 해야지 그렇게 소심하게 불쾌함을 표현하느냐 하고 이야기를 꺼내면서 문을 닫고 요즘 고민되는 것이나 속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보라고 했대요. 엄마에게 말 안할테니...(주로 혼내는 역할은 제가 합니다)
    그런데 30분을 달래고 이야기를 하라고 했는데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안하더랍니다.
    결국 남편도 화가 났지요. 지금도 이렇게 부모랑 대화가 안되는데 더 커서는 어떻게 하냐면서 남편은 맘이 많이 상했어요---------> 부모에게 대든 것도 아니고 방에 가서 약간 짜증낸 것에 대해 이런 반응.......좀 심합니다. 남편분도 앞선 걱정이 너무 많으신 분 같고요.
    그리고...그래도 밤인사를 했다니 정말 착한 아들인 듯합니다.
    아들에게 많이 고마와하시고 자유를 주세요. 화낼 자유, 짜증낼 자유, 좀 망가질 수 있는 자유..너무 반듯한 모습, 100점짜리 완벽한 모습을 원하시는 듯해요.

    그리고 이야기 다끝나고 아빠 마음이 어떨지 생각해보라고 한 거....너무 가혹하세요. 아이가 그 상황에서 미래 내가 아버지되었을 때 자식이 이러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그런 생각하기를 기대하신다는 것이 솔직히 좀...어이가 없어요..ㅜㅜ 아이 마음을 먼저 봐주세요. 부모쟎아요? 아직 아이고요. 아드님 많이 힘들 것 같아요. 본인이 의식하든 안하든. 어쩜 자기 감정이 뭔지..너무 괴로와서 들여다보는 것을 그만두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미. 두분 반성 많이 하셔야할것같아요.

  • 45. @@
    '10.4.14 5:17 PM (203.249.xxx.21)

    사소한 일로 아이 자존심을 너무 많이 다치게 하는 것 같아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일단 인정해주시고 양질의 사랑을 많이 베풀어주세요.....양질의 사랑은 존중하고 인정하고 수용해 주는 것 같아요. 한 인간으로서요...

  • 46. @@
    '10.4.14 5:18 PM (203.249.xxx.21)

    지금부터 "대화의 시간을 갖자"...이게 사람 입을 막는 것 같아요. 상대방은 대화할 마음도 아니고 준비도 안 되어 있는걸요. 부모노릇하기 참 힘든 것 같아요.

  • 47. 저도
    '10.4.14 7:10 PM (121.173.xxx.169)

    원글님 아이와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서 그런지
    글을 읽는것만으로도 숨이 턱 막히네요.

    아이가 착하니까 말을 안하는거지요.

    그런데.
    제가 말을 안하니 저희 엄마는 평생 자기 문제를 모르고 더 닥달해대고
    저는 엄마가 그러니 더 말하기 싫을뿐이고...ㅠㅠ

    그냥 좀 엄마로부터 벗어나 봣으면 하는 생각뿐이에요.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도..ㅠㅠ

  • 48. 제가
    '10.4.14 7:39 PM (118.222.xxx.100)

    요즘 받고 있는 교욱이 있는데...

    그곳 선생님이 그러십니다.

    중학생, 고등학생 아이들은 모두다 환자다....
    평소와 다르게...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말과 행동.....
    언제 정상인으로 돌아오냐면.... 늦어도 20세가 넘으면 돌아온답니다. (이 시기동안 부모들은 속이 다 타죠...)

    우리아이가 이러저러하다... 하면 ?결론은 남의집 자식도 다 그러며....
    그 시기엔 그게 정상이다...
    부모는 아이가 환자라고 생각하고.... 환자를 다루듯이... 조심해서 ....
    또 무심할것은 무심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네요

    일일이 모두다 이해하려고 들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시기랍니다.
    좀 놔두심이...

    그리고 대화를 할때는 집보다는 밖이 훨씬 더 좋답니다.

  • 49. 대화란
    '10.4.14 7:45 PM (211.61.xxx.155)

    대놓고 화내기

    가 아니거든요

  • 50. 울성당
    '10.4.14 8:02 PM (222.121.xxx.54)

    신부님 말씀왈, 중고생미사에서 중3, 고2 제일 무섭다고... 왜냐 뭘해도 반응이 전혀 없다네요. 그려러니 하세요. 애 들볶지 마시고

  • 51. 지극히
    '10.4.14 8:58 PM (124.49.xxx.166)

    지극히 정상인데다가..좀 착하기까지하네요.

    근데 원글님은 사춘기 안 겪으셨나봐요..그때쯤이면..원래 다 저런거아닌가요.--;;
    제가 그랬거든요. 만약 저 사춘기때 우리 아빠가 저한테와서 하고싶은말해라 뭐 이랬으면 신경질냈을듯
    '아 좀 내버려둬!!' 라고 ..굉장히 간섭하는것처럼 느껴지거든요.

  • 52. 기다려 주세요
    '10.4.14 9:03 PM (123.248.xxx.69)

    남매 키우면서
    "사춘기 시작했다 바로 끝났다." 했던 복 많은 맘으로서
    짧은 평을 한 마디 하자면요.

    애를 좀 지켜보는 건 어떤지요.
    혼자 짜증내는 소리를 들었다고 바로 애에게 들이닥쳐서 왜 그러냐고 묻는다는 자체가..
    어른의 감정적 반응..과잉이에요.
    니가 어찌 감히 나한테..이런 뉘앙스가 풍겨요.

    사람은 화가나면 화난다,
    짜증나면 그렇다,
    말 안하고 싶으면 또 그것대로..

    전 화날 땐 욕도 해도 된다고 가르쳤어요.
    견딜 수 없는 감정의 배출구 역할도 있으니까요.
    단, 뒷감당이나 사회 분위기도 함께 설명하면서 감당할 자신있으면 하라구요.

    아이의 감정까지 관리하려는 듯 보여서 안타깝네요.
    내 소유물이라 생각하는 자식이 아니라
    사회생활에서 대인관계를 대입해 보면 답은 더 빠르지 않을까요.

    저도 자식 키우며 깨달은 거지만
    어떤 상황에서 부모의 감정 컨트롤이 실패했을 경우
    대부분 이렇게 생각을 전환하면 훨씬 대응이 릴렉스해지더라구요.

    애한테 자꾸 뭘 하려고 하지 마시고
    애가 원하는 걸 들어주고 서로 의논하고 함께 결정하심이 좋을 듯.

    본인들이
    남보다 현명하고 바른 부모라는 그 자신만만함이
    어쩌면 문제거리를 만드는 걸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셨으면 해요.

  • 53. 답은 님이 알듯
    '10.4.14 10:16 PM (61.103.xxx.100)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과의 대화는 정말 재미가 없답니다.
    소소한 이야기나... 스쳐가는 말.. 이런 것들이야 얼마든지 괜찮은데
    그 이외의 대화에서는 항상 그사람이 옳으니까요.
    그 사람의 말은 언제나 교과서입니다.. 교과서
    님이 친구에게나 누구에게 자기의 이야기를 할 때 언제나 돌아오는 답이 정답- 교과서-라면
    님은 그 친구와 뭔 이야기를 하고싶겠어요..
    숨이 막히죠..
    언제나 부모와의 대화에서 아이는 정답만을 듣습니다. 안들어도 다 아는 답.. 나도 알고 바보도 아는 답..
    윗 님들의 말씀가운데 모든 정답이 있습니다.
    아이는 대화가 필요하지만.. 부모는 훈계와 교훈만을 합니다.
    부모는 자신이 부모라고 생각하지만..
    아이에게는 부모는 없고 선생님만 있어요.. 선생님같은 부모가 아니라 친구보다 더 친구같은 부모가 되어주신다면 남에게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참 예쁜 아이들이 되겠네요

  • 54. 저라면
    '10.4.14 10:26 PM (122.32.xxx.239)

    저라면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지나가겠어요.
    "엄마는 안무서운 사람이야."
    "아빠는 너와 소통이 잘 되는 사람이야." .....라고

    설명해 알려주기보다 가끔은 그냥
    휙 지나가기도 하고
    원글님의 부부의 서운함은 안으로만 두고 그럴수록
    더욱더 아이들을 편하게 대해줘야 할 것 같아요.

    짜증도 마음껏 내고 신경질도 내고 소리도 질러볼 수 있도록요..

    짜증내도 돼..
    신경질 내도 돼..하는 것 보담
    짜증내도 신경질내도 못들은 척 해주거나 하면
    그렇게 또 그 아이는 감정표출법을 배워가지 않을까요?

    순하고 감정표현 별로 없는 큰녀석에게
    답답할 때마다 제가 되짚어 결심하는 마음이랍니다.

  • 55. 그리고
    '10.4.14 10:30 PM (122.32.xxx.239)

    어쩌면 그 모든게 원글님 부부의 완벽성에서 오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화목한 가정은 이래야 한다..
    쟤 마음 내가 알고 우리마음 쟤가 알아야 한다..그래야 화목한 거다..라는
    생각이 혹시 안에 있으신 건 아닌지..함 생각해보세요.

    전 그 부분에서 늘 욕심을 부렸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거든요.
    그 모든게 정말 내 욕심이고
    아이는 어쩌면 그 욕심을 채워가는 부속품처럼 생각했던 건 아닌가
    반성이 되더라구요..

    짧은 제 생각이었습니다.
    우야든동 기운내세요. ^^

  • 56. 필담
    '10.4.14 10:38 PM (211.54.xxx.169)

    평소에 소소한 이야기는 잘 하는데 분위기가 험해지면 입을 다문다고 하시는 부분을 읽으면서 제 딸과 비슷한 점이 보여 로그인 했네요. 저도 달래고 다그치고 별 짓을 다해도 아이가 울기만 하면서 입을 전혀 열지를 안아서 매일이 전쟁이었어요. 거의 미치기 직전까지 갔지요. 그런데 앞집 사는 연배 더 있는 분이 제 딸을 보시더니 당신 10대 때 같다고 대화노트 마련해서 필담을 해보라고 권하시더군요. 아이의 타고난 성격인데 엄마랑 너무 달라서 제가 모르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해가 도저히 안되는 아이였지만 할 수 있는 방법이 더 이상 없었기에 대화노트를 마련하고 제 솔직한 마음을 써서 건넸어요. 답은 하고 싶을 때 적어서 달라고... 그렇게 입을 안 열던 아이가 노트에는 하고 싶은 말을 자세히 적더라고요. 그때서야 알았어요. 이아이가 성향이 다른 엄마 때문에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고요. 아이말이 엄마가 화를 내거나 분위기가 험해지면 입이 달라 붙어서 입술이 움직이질 않는다고 표현하더라구요. 기질이 좀 보드라운 아이였는데 중2가 되도록 전혀 파악을 못했던게에요. 그저 착하고 순종적이고 말잘 듣는 딸, 소극적인 딸, 조용하게 책읽기 좋아하는 그러면서도 행동이 좀 느려 저를 속터지게 하는 딸 인줄만 알았어요. 그동안 내가 정한 기준에 아이를 맞추려고 부단히 몰아댔었던 것같아요. 그게 마치 제가 부모로서 최선을 다하는 것인양 굳게 믿고 말이죠. 두서 없이 써서 도움이 되실 지 모르겠네요. 아이는 찰흙이 아니라 나무랍니다. 부모들은 찰흙이라 믿고 본인이 원하는 모양대로 이모양으로 저모양으로 주물르지만 실상은 나무와 같아서 아이가 어떤 나무인지 파악하고 거기에 맞게 양분주고 물주는 게 부모 역할이라고.....

  • 57. 에고
    '10.4.14 11:48 PM (211.211.xxx.42)

    댓글이 많아서 못읽고, 그냥 적습니다.
    문제는, 사춘기 남자의 심리를 아빠기 이해를 못한다는 이게 가장 큰 문제 아닐까요?

    솔직히 아들 키우는 엄마들, 아이 마음 알기 너무 어렵습니다. 뇌 구조가 다른것 같아요.
    그런데 그때 아빠가 엄마도 이해시키고, 아이마음도 이해시켜야지..
    똑같이 여자처럼 네가 왜 그러니 그러면 집에 엄마가 둘이 있는듯한 느낌이 들것같고..
    애들 대답 잘 안합니다.

    말도 잘안하고요....

  • 58.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10.4.15 1:44 AM (41.238.xxx.98)

    저는 해외 거주 중인데 지난 1월에 학부모회가 저명한 상담 선생님을 초청하여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습니다. 강사는 주로 남자 학생들을 상담하시는 분이셨답니다.

    주요 주제 중 하나가 자녀와의 대화방법입니다. 특히 남녀가 매우 다르다는 사실을 중요하게 지적했습니다. 지금 원글님 말씀대로 한국이건 해외 건 아들들은 그시기에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그 시기가 그렇다는 것이죠. 외국인 엄마들도 아들과 대화를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들만 둘인 제가 동감을 했죠. 그래 아들은 다 같구나. 결론은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이 철이 늦게 듭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쉽지 않지만 동기유발이지요. 부모는 아이의 성장과정에 있어서 너무 앞서 나가도 안되고 너무 늦어도 안되고 어느 정도 앞서나가면서 보조를 맞추라는 것이었습니다.

    부모가 많이 신경 쓰고 계시니 아드님 잘 할 겁니다. 그러나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우리집 아들들은 고2부터 공부하더라고요. 전공도 그 때 정하고요. 둘째는 아직도 전공 고민 중입니다. 아이들이 가장 고마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부모가 기다려 주는 것입니다. 그 때 그 강사님 말씀에 의하면 보통 남자들은 대학 2-3년 때 철이 든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책 많이 읽히시고 경험 많이 하게 하시면 됩니다.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못 읽는 여자’라는 책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리고 상담도 많은 도움이 되니 필요하시면 육아 및 교육에 글 남기시면 제가 아시는 분 소개해 드릴게요.

  • 59. 부족한 엄마
    '10.4.15 3:32 PM (147.47.xxx.215)

    따끔한 말씀들 잘 새겨들었습니다.
    남편과 올려주신 글들 읽으며 여러가지 이야기도 하고 반성도 하고 새로운 변화의 결심도 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92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1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2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8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84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6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28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20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17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65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5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5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10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16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20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46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17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6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4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5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3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3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58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7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9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9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9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1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07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7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