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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때 씀씀이 헤픈 부인이었어요.

1억모으자 조회수 : 7,223
작성일 : 2010-04-09 19:30:16
'씀씀이 헤픈 부부'글을 읽고,

조금은 다르기는 하지만,

제 옛 모습이 그려졌어요.

저는 돈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어서

물건은 필요하면 바로 그때 사고,

가격비교?  이런거 왜하는지도 몰랐답니다.

아이가 생기고 학원을 보내기 시작하니까

뭉터기 돈이 필요하게 되었죠.

그냥 주머니에 있는거 홀랑 다쓰고,

모자라면 신랑한테 얘기하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카드로 막 긁고..

결과는 안봐도 뻔하죠..

결국 어느날 카드 대금으로 구멍이 하나 뻥 뚫렸습니다.

그때 얼른 정신을 차렸어야 했어요.

그러나 다른 카드로 그 돈을 막았죠.

드디어 카드 돌려막기를 시작한 거예요.

이쯤 되니까.. 조금씩 마음이 무거워지더라구요.

뭐 쓴 돈은 없는데, 앞서 돌려 쓴 금액 메꾸고, 이자로 다시 더 돈을 끌어와야하고..

결국, 제가 가지고 있는 카드로 더이상 돌려막기도 안되더라구요.

제 요령으로는 더이상 돈을 돌릴 수가 없었어요.

맘을 먹고, 남편에게 말했어요.

남편, 당연히 기암을 했죠.

카드 서비스 이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돌려막기가 얼마나 막장급의 경제형태인지..

마음의 분을 삼키며 저에게 설명해주었어요.

월급쟁이 남편을 둔 사람이 그런 가계운영을 했다는 것이 얼마나 잘못 된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어요.

다행이 남편은 그래도 제가 개인적으로 돈을 쓰다 그런 것도 아니고,

경제 관념이 없어 그리되었다면서

앞으로 잘하라고 하며

다 막아주더라구요..

그때 제가 3가지를 결심했어요.

1. 카드는 필요한 카드 2개 빼고, 없애자.

2. 돈이 너무 필요하면  카드 현금 서비스를 받느니, 구박을 받아도 남편에게 얘기해서 돈을 융통하자..

3. 그리고 남편 월급 규모를 늘 염두해두자.

예전에는 빚은 불어도 제가 일단은 조용히 진행했던 일을 일일이 남편에게 다 얘기하니,

그 이후, 제 남편은 저에게 좀 시달리기는 해요.

이것하는데 얼마 필요하다.. 이번달에는 얼마 오바되었다.. 등등..

불편한 돈얘기를 많이 들어야하죠.

그래도 빚은 안생기더라구요.

그리고 남편도 우리 생활 규모에 현실감을 갖게 되구요.

저또한 아끼는 습관이 생겼어요.

전에는 은행 출금할때, 은행과 관계없이 가까운 씨디기에 가서 인출했는데,

지금은 한두정거장 걸어가도 꼭 같은 은행으로 가요.

그리고 현금이 생기면 서랍에 넣어 놓고 썼는데,

이제는 생기면 즉시 은행에 분할해서 입금해요.

생계통장/여유돈통장/이자많이 붙는 통장~ 이렇게요.

생각해보니,

귀차니즘도 고칠수 있는 습관이고,

돈 관리에 대한 행동도 맘 먹기 나름인거 같아요.
IP : 180.70.xxx.8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4.9 7:44 PM (125.139.xxx.10)

    대단하시네요. 전 헤프게 쓰는 것은 아닌데 늘 쪼들려요

  • 2. ..
    '10.4.9 7:52 PM (116.126.xxx.64)

    돈 얘기가 불편하다는 개념도 버리시길.... 물론 사사건건 돈돈돈돈 하면 돈의 노예구요.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자기집 돈 나감에 대해 현재 경제 규모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실 필요가 있어요.

  • 3. 1억모으자
    '10.4.9 8:00 PM (180.70.xxx.83)

    생각해보면, 친정집 분위기 돈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그래서 경제관념을 갖기도 어려웠고..
    결혼하고 남편과 돈얘기를 하는것이 어색했던 것도 그런 이유였을거예요.
    하지만 결혼 2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많이 허물없이 얘기해요.
    그래도 아직 많이 부족해요.
    말씀대로 한달에 몇번 정해놓고 얘기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어요.
    참 이상한 것은 막연했던 돈이 구체적인 돈으로 바뀌니
    제 생활이 하나하나 달라진다는 것이예요. 자제력도 생기고요.

  • 4. 습관..
    '10.4.9 8:30 PM (125.131.xxx.199)

    전 남편하고 돈 얘기 못 하는편입니다. 남편은 나름 월급에서 30% 정도 저축으로 떼어놓고 나머지 알아서 쓰라고 맡기는데 한번도 그 안에서 맞춰 살아본적이 없네요.
    월급날에서 일주일 지나면 통장 잔고 만원 남아요. 저보고 밑빠진 독이라고 놀려요.
    모자란 돈은 제가 알아서 알바 뛰어서 충당해서 살아요. 일시적으로 알바 끊기면 안쓰긴 하는데 못견디고 어떻게든 다시 일거리 찾아서 알바 생기면 그 수입 저축 못하고 홀라당 다 써버립니다.
    결혼 11년차인데 이 습관 못 고치네요. 남들은 알바 뛰면 비자금으로 모은다는데..

  • 5. ~~
    '10.4.9 8:53 PM (121.147.xxx.151)

    저희 부부도 결혼 20년만에 혜픈 습관 고쳤습니다.
    결혼하고 몇 년간 맞벌이 하면서
    뭔가 살때는 최고가 아니면 안샀어요.
    몇 년 전부터 부부가 정신 좀 차리고 저축하고 있습니다.
    옷장을 보면 남편도 저도 너무 늦게 철 들어서 좀 안타깝죠^^

  • 6. ㅎㅎ
    '10.4.9 9:45 PM (118.35.xxx.65)

    저도 뒤늦게 정신차리고 요즘엔 정말 아끼려 노력해요.
    가계부 몇년 쓰니 비교도 되고 매달 수입지출이 한 눈에 들어오고 해서
    나름 계획도 세우고
    중요한건 해마다 월급은 오르고 아이들은 크는데 오히려 지출은 준다는것~~
    이런 즐거움을 예전엔 왜 몰랐을까요.
    진작 좀 알았으면 지금쯤 부자됐을텐데~

  • 7. 카드요?
    '10.4.10 10:58 AM (112.152.xxx.12)

    가족 카드로 한개 씁니다.갖독 카드 아시죠?
    제가 쓴 내역 바로 남편 핸드폰에 뜹니다.
    두개도 많아요~카드는..
    정말 어쩔수 없이 꼭 사지 않으면 안되는 물건이 있어요~
    고가라 할부 해야 한다면 카드 씁니다.
    부디 정신 차리셔야 합니다.
    카드는 천원짜리 한장도 쓰고 나면 다음달 갚아야 할 빚입니다.
    현금 없으면 쓰지마세요~
    카드로는 정말 생계가 어려울때쯤 한번씩 쓰시는게(생계의미는 월급전 돈이 없을때를 말하는거에요~)

  • 8. 1억모으자
    '10.4.10 12:26 PM (180.70.xxx.83)

    감사한 댓글을 읽으며,
    더욱 마음을 다잡아야겠다는 의욕이 생깁니다^^
    저처럼 자제력이 약한 사람은 지갑에 돈이 있으면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가능하면 지갑에 돈을 적게 넣어가지고 다니는 습관을 들였어요.
    충동구매가 확실히 줄어들더라구요.
    또한가지가,
    저도 결혼이후 돈을 조금 벌었어요. 맞벌이 정도는 아니구요..
    주로 현금을 받다보니, 그냥 그냥 써버렸어요. 주로 반찬값이 되더라구요.
    그런 돈을 이제 은행에 무조건 넣어버려요.
    그러니까 나름 모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제 닉네임처럼, 1억모으기가 목표랍니다.

  • 9. 체크카드
    '10.4.10 1:09 PM (121.161.xxx.17)

    를 사용하고 있어요..카드는 거의 사용하지 않구요..
    월급나오면 바로 보험, 적금, 교육비 등 고정비 제외하고 체크카드에 한 달 생활비 넣어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가계부처럼 통장에 정리하구요. 사용하면 사용금액 및 잔고가 핸드폰에 바로 보여지니까 긴장하고 사용하게 됩니다. 그 돈안에서만 쇼핑을 하니까 대형마트 잘 안가게 되구요 집앞 마트에서 꼭 필요한 것만 사게 됩니다. 저도 윗님처럼 1억 목표에요..화이팅 입니다.

  • 10. ..
    '10.4.10 5:03 PM (59.4.xxx.103)

    저두요~남편에게 생활비 받아서 쓰다보니 그냥 저축개념이 안생기더라구요.
    그리고 울양반은 여유돗으로 주식해서 월급쟁이한테는 어마어마한 돈이 허공에서 사라졌습니다.그계기로 제가 관리 시작했는데요.정말 ~~이것없으면 죽겠다 싶으면 사고,안그럼 안사요
    무조건 아끼고 안쓰는 방법밖에 없습니다.천원 이천원 이것도 아끼다보니 십만원 백만원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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