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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을 너무 미워하는 아이
둘째는 딸인데 이제 막 돌이 지났어요.
워낙 순둥이도 그런 순둥이 없다던 큰아들이 동생이 태어나니 딱 돌변하더라구요.
저 아이의 내면에 그런 모습이 있었나 싶게 온갖 미운 짓만 골라하는거에요.
그동안 안했던 미운짓을 한꺼번에 다 쏟아내는 것 처럼요.......
처음엔 적응이 안되어 안되는 줄 알면서도 막 혼냈어요.
동생보면 남편이 둘째부인 얻는것보다 더 큰 충격을 먹기 때문에
무조건 무조건 사랑으로 감싸주라지만 위급한 순간엔 결국 소리치고 혼내게 되더라구요.
아이의 마음속에서는 엄마에 대한 분노와 실망만이 차곡차곡 쌓이게 되었나봐요.
매일매일 엄마는 동생을 더 사랑한다고 노래부르며 서운한 마음을 내비쳐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요즘엔 좋은 말로 타이르려고 하는데도
아이 마음은 이미 깊은 상처가 생겼는지 좀처럼 예전의 착한 아들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아요.
게다가 동생에 대한 미움을 동생을 다치게 하거나 아프게 하려는 것으로 표출하려해요.
이를테면 일부러 문 사이에 손을 넣게 해서 문을 꽝 닫아버리려하고 (이미 몇번 손이 끼었네요ㅜ.ㅠ)
날카로운 것으로 얼굴을 긁어놔서 여자아이 얼굴에 칼침자국이 떠날 날이 없구요.
주의한다고 해도 교묘하게 엄마 안보는 틈을 타서 순식간에 일을 저질러요.
발로 차고 때리는건 기본이구요. 그러니까 동생도 자꾸 오빠 눈치를 보게 되고 그러면서도
오빠 좋다고 들이대다가 또 당하기를 반복하네요.
오늘도 식기세척기에 동생 손을 넣고 문을 닫으려는걸 제가 목격하고는 못하게 했어요.
그러고는 오늘은 좀 강하게 말했죠.
그러다 동생 손가락 잘리면 피 엄청 흘려서 동생이 죽게 될지도 모른다구요.
그러면 경찰아저씨가 너 잡아가게 될 거고 다시는 엄마아빠랑 살지 못할거라구요.
그랬더니 너무나 태연히 '그래도 좋아요'라고 눈하나 깜짝 안하고 대답하는거에요. 순간 섬찟할 정도로요.
너무 속상해서 엉엉 울었더니 엄마 울지 말라면서 금새 자기도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분명 마음이 여리고 착한 아이인데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모르겠어요.
크면 나아질까요? 혼자면 외로울 것 같아 낳은 둘째인데 과연 잘한 일인가 싶어 요즘 생각이 많습니다.
상담이라도 좀 받아봐야할까요? 도움이 절실합니다. 방법 좀 알려주세요 ㅜ.ㅜ
1. ..
'10.4.9 6:44 PM (121.129.xxx.205)아이가 원하는 건 엄마의 사랑이에요.
아이가 어떤 식으로 표현을 하더라도, 즉 황당하고 못되게 구는 행동들도
다 나를 봐달라, 이런 이야기지요.
남편분이니 도움 받을 만한 분들께 작은 아이를 주말에 맡기고
큰 아이만 데리고 나가 맛있는 것도 사주고 실컷 놀아주세요.
큰아이를 여유있게 못 보는 건
엄마가 작은아이에게 붙어 체력적으로 힘들어
큰애의 마음을 잘 헤아려줄 정도로 여유가 없기 때문일 경우가 많아요.
주변의 도움을 받아보세요.2. ..
'10.4.9 6:47 PM (125.139.xxx.10)전 동생 떼어놓고 큰아이만 데리고 나가 같이 맛있는 것 먹고, 아이 원하는 것 사주고 네가 정말 속상하고 힘들거라는 것 엄마도 안다고...엄마가 어릴때 동생이 너무 싫었다고 공감해주고...
그리고 비밀이지만 엄마 아빠는 너만 사랑한다고 말해주었어요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아이가 동생을 돌보게 조금 역할을 주시고 칭찬 많이 해주시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3. ..
'10.4.9 6:53 PM (121.129.xxx.205)저희 큰애가 말도 못하게 작은 애를 미워했었거든요.
나이차가 많이 나다 보니 자기가 누리던 것을 작은애가 다 빼앗아갔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장난감처럼 작은 애 괴롭히고 하니 혼도 나고 애기만 예쁘다 하니 질투하고..
시간이 많이 필요한 일이에요.
지금 큰애가 중학교 1학년 되니 많이 나아졌어요.
큰애가 좋아하는 먹거리나 좋아하는 놀이,
엄마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흠뻑 느끼게 해주세요.
아빠의 역할이 중요한데, 협조를 구하세요.
큰애도 아이인데 너무 불쌍하네요.
하루아침에 자기는 미움만 받고 나쁜 짓만 하는 아이가 되었으니까요.4. 오랫만에 로그인.
'10.4.9 7:02 PM (125.182.xxx.104)예전에 어디서 읽은 글이 생각이 나는데요..
첫째에게 동생이 생기는것은 남편이 첩을 들이는 것과 같은 정도의 스트레스라더군요,,
남편이 첩을 들이고 이렇게 말을 하는거에요..
당신도 사랑하고 첩도 사랑하고 똑같이 사랑한다구요,,
저는 그 글을 읽고는 아이의 마음이 조금 이해가 됐어요.
제 아이는 노골적으로 싫어하진 않았지만 은근히 혼자 스트레스를 받더군요,
씩씩하던 아이가 갑자기 울보가 됐어요,,
근데 지금 중학생인데도 아직도 잘 울어요,,^^::5. 힘 들어~
'10.4.9 7:03 PM (116.126.xxx.55)혼자서 엄마사랑 듬뿍 받다 동생에게 나눠 주려니 힘이 들어 그래요.
예전에 조카 아이가 6살에 동생 생겼는데...
애기 태어 나던 날 나만 키우지 나만 키우지 하면서 서럽게 울던 기억이 나네요.
많이 보듬어 주고 시선을 큰아이에거 먼저 주셔야 해요.
아빠가 퇴근해 들어 올때도 큰아이 이름 부르며 들어와 맨 먼저 안아 주구요...^^6. 여섯살 짜리
'10.4.9 7:04 PM (115.21.xxx.61)아이 말에 순간 섬찟할 정도로 놀랐다는 글에 원글님의 문제가 보입니다.
아이를 왜 어른취급을 하시나요?
그 나이는 너무나 너무나 어린 나이예요.
그 아이가 자기가 하는 말의 진지한 뜻을 알고 말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동안 원글님이 아이의 마음에 이미 상처를 내 놓은 사실만을 스스로에게 되새기며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 주시길 바랍니다.
딸아이를 첫째에게서 보호하려는 모습만 보인다면 아이의 상처는 더욱 더 곪아갈 것입니다.
동생을 괴롭히는 첫째아이의 행동은 일부러 무심하게 제지하고 첫째아이를 둘째 돌보듯이 먼저 챙겨 줘 보세요.
상처받은 아이는 더 민감하답니다.7. 음.,,,
'10.4.9 7:17 PM (124.195.xxx.94)저는
비교적 사이 좋은 남매를 키웁니다.
터울은 19개월이고
하나는 이제 대학에 갔어요
지금도 두 아이의 관계에 많이 신경 쓰고
가능한한 관계에 해가 될 일은 안하려고 노력해요
전 그 노력은
제가 살아있는 한 계속 해야 하는 노력 같습니다.
어른들도
동서와 달리 대하는 것,
남편을 다른 형제와 달리 대하는 것에 속상해 하는데
내 엄마에게는 말할나위 없을 테니까요
힘드시겠지만
1~2년 노력하시고 말 일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되야 하는 노력이라고 생각하고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여섯살이라면
이제 한창 미운 짓들을 할 나이지요
꼭 아우를 본 탓이 아니고
한창 자기 주장이 세어져서(그래서 엄마 입장에서는 미운짓) 고집 부리고
해야 되는 일과 안되는 일들을 배우는 시기 같아요
옛날 순둥이로 돌아갈까
는
이미 그때의 방글방글 웃는 아가가 아닌 걸요
지속적으로 안되는 건
안된다고 말씀해주시고,
동생이 아직 어린만큼 어머니께서 눈을 떼시면 안될 거 같고
-그런다고 다 보호되는 것도 아니지만요
좀 더 기다려주세요
어차피 평생 할 노력인걸요^^8. 슬픈엄마
'10.4.9 10:52 PM (119.64.xxx.180)댓글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시한번 저를 돌아보고 큰 아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서 또 눈물이 나네요. 저에게 주신 조언들 가슴속에 잘 새겨 큰 아이를 더 많이 보듬어주는 세심한 엄마가 되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9. 펜
'10.4.9 11:04 PM (221.147.xxx.143)단순한 질투로만 보기엔 너무 위험하고 공격적으로 보입니다.
전문가 상담 한번 해보세요.
원글님이 미처 생각지 못한 다른 곳에 추가적인 원인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10. ..
'10.4.9 11:06 PM (124.197.xxx.103)동생 다치게 하는 것은 단호히 못하게 해야 한대요. 주말에 둘째 아빠에게 맡기고 큰 애랑만 둘이 밖에 나가 장난감도 사주고 맛있는 거 드시고 재밌게 노세요...^^ 키즈까페라던지 아이 좋아할 만한 곳으로 가서..
11. 아..그거..
'10.4.10 12:28 PM (58.120.xxx.55)애 둘 데리고 1시간 노는 건, 결국 안 놀아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두 아이 한번에 공평하게 놀아줬다고 생각하겠지만요.
두 아이 함께 1시간이 아니라, 30분씩 한 아이하고만 보내야 한다고 해요.
그 아이에게는 엄마, 아빠를 온전히 자신이 독차지 하는 시간이 필요한 거죠. 그래야 엄마 아빠랑 놀았다고 생각하는 거구요.
나중에 아이들이 더 커서 서로를 의지하게 되면 그땐 같이 놀아줘도 되고 어쩌면 엄마 아빠를 찾지 않을 수도 있죠.
지금은 따로 시간을 내서 큰 아이하고만 영화관도 가시고 큰 아이 하고만 놀기를 하셔야 할 거 같아요. 동생과 비교해 첫째에게 엄격한 기준(너는 형이야, 뭐 이런 말..)을 들이대지만
동생 없이 큰애만 데리고 시장이나 백화점을 가보세요. 집에서는 커보이던 아이가 얼마나 작고 보살핌이 필요한 애인지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아이도 자기만 따로 엄마와 영화나 박물관 가고, 아이스크림집에 가고 그러면 훨씬 심정적으로 안정될 거에요.. 물론 그러려면 애 아버지나 주변분들의 도움을 받으셔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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