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어머니가 파킨슨 씨 병 진단을 받으셨어요

노래하는곰 조회수 : 1,107
작성일 : 2010-04-07 13:07:03


저희 어머니, 이제 60 겨우 넘으셨는데
처음엔 말이 어눌해지는 것부터 시작해서(혀가 잘 안 움직이는 느낌... 생각이 안 나는 건 아닌데 마음처럼
말이 안 나온다고 하셔요)
손이 떨리고 움직임이 둔해지고,
최근에는 젓가락질도 잘 못하셨어요

경희대 양방과 한방 같이 하는 병원에 입원하셨어요
처음엔 뇌경색 같은 거인 줄 알고 MRI부터 찍었는데
그 나이대 사람들이 대부분 가질 법한 가벼운 뇌경색 정도밖에 없었다고 하고
그건 큰 문제가 아니래요

그래서 PET이라고.. 좌우 뇌의 대칭 정도를 컬러러 보여주는 검사를 했더니
왼쪽 뇌가 오른쪽 뇌에 비해 작더군요

파킨슨 씨 병이라는 게 워낙 커다란 범주의 질병을 일컫는 거라
확진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편인데
일단 도파민 처방을 2주 정도 하면 약물 반응을 보고 그때 확진할 수 있대요

어제 의사선생님께 그 말을 듣고 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서
끝까지 듣지도 못했어요
의사선생님 말씀이
지금 어머니가 굉장히 우울하신 거 아시죠?
이러시는데...
그동안 엄마의 마음을 너무 오래 외면한 것 같아 미안해서요

엄마는 의사선생님 진단을 듣고 막 우시면서
이제 약도 안 먹고 치료도 안 받겠다고, 식사도 거부하셨어요
아버지에게 아파서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또 우시고...

만성질환이라 완치되기는 어렵다는데 엊제 엄마는 계속 선생님에게
깨끗이 나을 수 있냐고 물으셨어요

엄마의 간절한 소망이 의사 선생님의 작은 호의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니
그것도 너무 처량맞고 슬퍼서
그러면 안 되는데 저도 엄청 울고 왔습니다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도...

어머니가 아플 때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들은 물론이거니와
아픈 마음도 가볍게만 생각했던 제가 정말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냥 하소연이기도 하고...
부모님께 비슷한 증상이 있으면 주의해서 잘 보시라는 말씀도 드리고 싶었어요



IP : 110.11.xxx.16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4.7 1:18 PM (115.140.xxx.151)

    에효..많이 힘드시겠어요.
    엊그제인가 kbs생로병사의 비밀에서 파킨슨씨병에 대해 방송했어요.
    보니까 약물에 의존해야하고 불편한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근데 병을 이겨내고 (완치는 아니지만) 생활의 활력을 갖고 살아가시는 분들 얘기도 나왔는데요, 우선은 꾸준히 운동을 하셔야 한대요. 몸의 부분이 굳을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시작해서 꾸준히 운동하고 (걷기,스트레칭) 그리고 노래교실 같은 곳 다녀서
    활력을 찾으시더라구요. 20년을 앓고 있다는 분도 계시던데 손떨림 없이
    아주 곧게 서예도 하시더군요.
    음식은 주로 채소,과일 드시고 꾸준히 운동하고 어머니의 마음의 우울을 벗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제 생각엔 그 프로그램 어머니와 보시면 어머니께 조금은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 같았어요.

  • 2. 저의 엄마도
    '10.4.7 1:33 PM (112.186.xxx.33)

    70이신데 파킨슨 병이세요
    6년 전에 엄마가 말도 잘 못하시고 생각난것을 금방 말로 못하시고
    자다가 소리지르시면서 벌떡 일어나시고 그래서 대학병원에
    뇌신경센타에 가신적이 있어여
    젊었을때 머리를 다치셔서 뇌를 찍어봤는데 아무 이상없다고 해서
    그냥 신경 안썼죠
    그런데 손도 떠시고 해서 병원에 다시 갔더니 파킨슨 병이라고 하더군요
    진작에 알았더라면 ㅜ.ㅜ
    많이 우울해하셔서 우울증 약도 먹고 그랬는데
    제가 강아지 한마리 가져다 드렸더니 강아지 키우시면서 많이 좋아지셨어요
    강아지 데리고 산책도 가시고 우울증도 많이 좋아지셨어요

  • 3. .
    '10.4.7 2:06 PM (222.111.xxx.53)

    얼마나 놀래셨어요?
    가족과 무엇보다 어머님이 충격이 크시겠어요.
    저도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파킨스씨병에 대한 방송 봤어요.
    가족 모두 함께 그 방송 한번 꼭 보세요.
    가족과 어머님께 희망의 메세지가 될 거예요.
    부디 마음 회복하시고 재활에 힘 쓰시기를 바랄게요.

  • 4. ~~
    '10.4.7 2:17 PM (121.166.xxx.83)

    제 지인도 파킨슨입니다.

    확진이 아주 어려운 질환이라고 합니다만 일단 약물 치료 받으시면 원글님이 보시는
    증상은 없어질 것 같아요.
    제 지인도 그러시구요, 예전 같지는 않지만 약 드시며 정상적인 생활 하고 계십니다.

    걱정 되시겠지만 약물치료 받으면서 잘 보살펴 드리면 큰 어려움 없이 생활
    가능하실거에요.

  • 5. 그게
    '10.4.7 2:40 PM (211.51.xxx.98)

    개인차가 많아요. 제 엄마는 발견된 후 금방금방
    안좋아지시더라구요. 우울증도 심했고 지금은 치매로
    발전해서 가끔 사람 알아보세요. 약을 드셔도
    저희 엄마처럼 빨리 진행되는 분도 있고 또 진행이
    천천히 되는 사람도 있어요.

  • 6. 우리
    '10.4.7 5:12 PM (112.214.xxx.211)

    엄마는 디스크 수술 받고 보행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확 나빠졌어요.
    약도 제대로 안듣고 이제 치매기도 있는 것 같고 아예 휠체어에 생활하세요.
    걷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요양소 병실 문틈에 손이 끼어서 손가락 하나가
    절단 됐어요. 미국 계시는데 이제 연세도 많아서 요양소에서 제대로 치료할
    의지도 안보여주고 마음에 이곳에 모시고 오고 싶은데....맘은 지옥이네요.

  • 7. 노래하는곰
    '10.4.8 1:48 PM (121.162.xxx.239)

    답글 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병을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아직 그 병과 함께 살아갈 마음의 준비는 안 되네요
    누가 물어보기라도 하면 대번 눈물이 흐릅니다
    말씀 주신 대로 어머니랑 재밌는 시간 많이 보내도록 노력할게요
    지금 건강이 좋지 않으신 모든 어머니들, 부디 쾌차하셔서
    가족에게 즐거운 시간 선물하시기를 빕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7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9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2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7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1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20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13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05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6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9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1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00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7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7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8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96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1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1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8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8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1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7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9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4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6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4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8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96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9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