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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 백수에요..

괜찮아. 조회수 : 2,248
작성일 : 2010-04-06 21:29:56
저희는 아직 아기는 없구요..결혼한지 1년 4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입사한 직후부터 상사와의 불화때문에 힘들어했습니다. 결국 고민 많이 (정말 많이 하다가)그만 두더라고요.
아기는 없지만 내 생각도 해달라고..이제 가장이지 않냐고..제발 다른 직장 구하고 그만둬 달라고
여러번 이야기 했는데 도저히 못다니겠다고 했습니다.
너무 힘들어하는 것이 눈에 보였고
부부 사이도 데면데면 한 편이라(남편은 무뚝뚝하고 상대적으로 저는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이 되었었죠. 그러다 현재는 많이 맘을 접은 상태입니다)
저는 더는 말리지 못했습니다.
아니 정말 말렸지만 말을 안들어줬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자신을 이해해 달라는 말과 함께요.
많은 남자들이 그렇다고 하던데 남의 말을 잘 안듣는 편이고
특히 무엇인가를 시키면 일부러 더 절대 안하는 꼬인 면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상사가 정말 힘들게 한것은 저도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이런 성격 때문에 상사와 더 마찰이 심했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집에만 있는데 저는 요즘 다소 힘들게 일하고 있어요.
일주일에 3일은 퇴근하고 들어오면 10시 40분에서 50분 정도 입니다.
사실 제가 바쁘고 체력이 너무 딸리다 보니 잔소리할 기운도 없습니다.
남편도 빨래 걷어놓으면 접어 놓기도 하고 청소기도 돌려놓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보니 고맙다는 생각과 함께 안쓰럽다는 생각이 동시에 듭니다.

오늘은 제가 좀 일찍와서 슬쩍 컴퓨터하는 모습을 들여다 보았더니 화면을 쓱 감추네요..
지금 보니 연봉이 3400에서 3600만원인 자리입니다.
그것도 계약직 후 정규직 전환입니다.
마음이 찢어지네요.
전에 회사 연봉이 4500만원이었거든요.
아무렇지도 않은 척 위로만 해주기엔 저도 너무 힘듭니다.
남편이 실직 상태인것도 제 부탁을 끝까지 안들어준 것도요.
잔소리는 하지 않습니다. 그냥 제 일에 파묻혀..살고 있네요. 어찌보면 무관심이 겠지요..
날은 이렇게 좋은데..햇빛도 쨍하고..바람도 살랑살랑 부는 계절인데..저도 남편도 힘이 드네요..
이런 경험 있으신 분들..어떻게 이겨내셨는지요...
IP : 122.43.xxx.11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
    '10.4.6 9:47 PM (59.9.xxx.55)

    아직 아이없이 둘뿐일때 이런 시기 겪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하시고 남편분 옆에서 힘이 되어주세요.
    저희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남편이 회사 그만둔지 2년여..
    전 맞벌이도 아니구요.
    그만두기 직전 겨우 집장만해서 사는게 좀 피는구나싶을때 그런일이 생겨서^^;
    그나마 집있고 굶지않으니..딸린 식구 하나라도 없을때 남편이 이런 시기를 겪는게 낫다고생각하고있어요.
    남편이 나이도 적지않고 경력으로 들어가기엔 연봉이 부담스럽고..그렇다고 신입으로 들어갈수도없어서 관련계통으로 직접 해보려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준비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네요.
    그래도 다행이 결혼하고 집장만하느라 아둥바둥살때보단(그땐 서로 이해심이 넘 부족할때라^^;;) 둘 사이도 여전히 좋고 잘 견뎌내고있어요^^

  • 2. ..
    '10.4.6 10:04 PM (140.112.xxx.14)

    이글보니 남일같지 않네요.
    전 결혼하고 2주있다가 신랑이 회사에서 해고당했었어요.
    팀장이였는데 프로젝트가 엎어진 책임을 지고,팀원들을 회사에 남게 하느라,본인이 회사를 그만두더라구요.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하는거구,애가 안딸린 저희가 좀더 힘든게 낫다고 생각했대요.다른 직원들은 결혼을 일찍해서 대부분 아기가 있었거든요.
    가슴도 많이 아프고,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이런일을 겪는데다가,결혼할때 빈손으로 결혼해서,앞이 깜깜했었지만,겉으로는 씩씩한척했었어요.
    아마 원글님보다 남편분이 더 많이 힘들어하실거예요.
    저희 신랑도 너무 힘들어했었거든요.
    막상 괜찮다고 말해주면서도,실제로는 전 그렇게 못했어요.
    매달 쪼들리는 생활에, 친정이고 주위에 말도 못했었거든요.
    전화위복으로 지금은 더 좋은 직장에 연봉도 인상됐어요.
    돌이켜생각해보니 그때 좀더 힘이 될수있게 용기도 주고 할걸 후회가 되기도 하고,
    부부끼리 더 많은 시간 보냈으면 좋았을텐데,그때는 맘의 여유가 없어서 그렇게 못했었어요.
    비온뒤에 땅이 굳는다고,좋은일 있으실거예요.
    힘내세요~~^^

  • 3. 그게
    '10.4.6 11:04 PM (59.11.xxx.185)

    왜 하필 나란 말이냐, 하겠지만,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있을수 있는 일입니다.
    자본주의에서 부자로 태어나지 않는 이상, 누구에게나...
    다만, 모두가 일괄적으로 당하는게 아니고 오늘은 이사람이, 내일은 저사람이,
    지금은 괜찮아도 40대중반쯤되면 누구나 닥칠수 있는 문제죠.

    그러니, 실직에 대해 더이상 무서워하지 말고 있을수 있는 일상으로 받아들여야겠지요.
    왜 하필 나인가,
    당하는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나 아니라도 어느 누군가는 당하는법,
    그러니 마음편히 받아들이고,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는 말처럼 다시 직장 구할때까지 자유시간을 알차게 보낼수 있도록 협력하는게 좋겠죠.
    아직 그럴만한 내공이 안된다면
    이제부터라도 그리 마음을 먹어야...

  • 4. ..
    '10.4.6 11:35 PM (114.204.xxx.113)

    아기없을때 이런일? 당한게 오히려 낫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전 애기뱃속 9개월때 상사와의 불화로 회사 그만둬서 8개월동안 놀던데요 ㅎㅎㅎ
    전화위복으로 생각하시고 위로 많이해주세요
    님이 먼저 어디 꽃놀이라도 가보자고 해보심이..가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도 해보심 좋구요
    인생 길잖아요 ^^

  • 5. 저도
    '10.4.7 12:05 AM (119.70.xxx.62)

    결혼하고 5년 후에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울신랑은 이직한 곳의 회사가 외국계인데 철수하는 과정에서 한국인 사장이 인수하면서 상황이 안좋았어요. 월급체납이 연속되서 결국 나왔는데 일년 이상 놀았어요..저는 뱃속에 아이도 있었구요..주위에서 그래도 희망적인 말 많이 해주셨는데 별 도움이 안되고 막막했지요.. 그래도 그냥 노는것 보다 연봉 적은곳에 들어가서 있다 회사 이직하는게 훨 나아요. 제 신랑도 정말 말도안되게 적은 회사 들어갔다가 다시 이직했는데 지금은 고액연봉 받습니다.
    당시 저는 아이도 제가 벌어서 키워야 하는 생각으로 회사 다녔어요..입덧이 넘 심해서 임신 3-4개월 만에 7-8키로 가까이 빠졌는데 닝겔 맞아가면서 회사그만두지도 못했지요. 친정에 말도 못하고..남편이 집에 있을떄 임신중이었는데도 (입덧이 좀 가라앉을때)회사가 가기전 아침점심 다해놓고 가고 저는 밤 9-11시에 퇴근해서 아침 준비 대충해놓고 자고..정말 지금생각하면 어떻게 버텼나해요. 근대도 남편에게 내색안하고 지냈어요.. 그런데 희망이 오더라구요.
    남편도 어려운 시기가 있어서 그 다음에는 좀 강해지더라구요..

  • 6. 저도 심란해요..
    '10.4.7 9:41 AM (125.177.xxx.193)

    남편 40초반인데 이번 달 안으로 사표 낸다네요.
    머리는 계속 더 빠지고.. 너무 힘들어하니 더 이상 말릴 수는 없기에.. 심란하기만 하네요..

  • 7. 백수산행기
    '10.4.7 10:04 AM (116.41.xxx.186)

    라는 책을 얼마전에 읽었어요.
    직장 잃고 산에 다니면서 건강 좋아지고 기운 얻어서 다시 일 시작하게 되어서, 등산과 일을 조화있게 하게 된 책 인데요, 남편님 같은 경우는 건강과 컨디션 조절 잘 하는 것이 현재에도, 미래를 위해서도 가장 중요한 것 같네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강의도 추천합니다. 불교TV에 들어가시면 있어요~~

  • 8. ..
    '10.4.7 4:55 PM (112.152.xxx.5)

    저희도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있을 즈음에 imf가 터져 회사 그만두고 백수인 상태였는데,
    남편에게 물려받은 재산과, 학벌과 대기업 경력.. 이런걸 보고 일시적인 무직상태라는 걸 확신하고 결혼했습니다. 그후 아이 낳기전 1년동안 여러기업체를 알아보았으나 시절이 시절인지라 대기업 취업은 안되더군요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자 제가 회사 그만두니, 남편은 다급했는지, 직원 4명 정도 되는 회사에 취업해서 월급 잘 안주는 사장과 싸워가며 매달 1백만원의 월급을 받아오는 모진 세월을 겪었어요.
    그러다 경기가 좀 나아지면서 중견업체로 옮기고, 현재는 대기업 건설회사 차장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어요
    원글님 속 많이 상하실것같아요 남들처럼 둘이서 열심히 벌어 알뜰히 모아 내집마련한다든지 즐겁게 여행계획한다든지 재미난 신혼을 꿈꿔야한든데 말이죠.
    그래도 이제 시작이고 남편나이가 있으니까요 (젊을수록 취업은 쉬워요. 40이후 재 취업은 정말 어렵답니다.) 성에 안차는 자리라도 일단 취업하라고 하세요.
    취업하고나서 계속 취업정보 알아보고 더 좋은 회사에 계속 지원하다 보면 반드시 희망이 보일껍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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