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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불륜커플을 봤네요..

조회수 : 10,473
작성일 : 2010-04-04 01:22:11

저번주 일요일날
마을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고 있었어요
도로변에 있는 정류장이 아니라
동네 빌라 바로 앞에 있어요
저희 동네가 굉장히 조용하고
버스도 잘 안와서 옆사람 대화가 본의아니게
잘 들려요 ㅠ

쪽쪽 소리가 나길래 봤더니
남자는 한 40대초반 슬리퍼에 집에서 나온 차림이고
여자도 40대초반 뒷모습은 젊은데 얼굴은 나이가 있더라구요
안볼려고 해도 너무 닭살을 떨면서
껴안고 뽀뽀하고 난리를 치며 둘이 서로 자석처럼 안겨있으니

시선이 절로 가데요
버스가 오니깐 남자는 여자 보내주기 싫어서 안절부절하고
여자도 계단오르다 남자 쳐다보면서 멈추고

뒤에 타는 나까지 피해주고 ^^;;


타서도 그렇게 둘이 유리창으로 애절할수가 없더라구요

뒷모습만 보면 딱 대학생커플 행동같아요

여자 타면서도 " 잘있어요"
남자 "조심히 가요"

그래서 전 닭살은 좀 싫지만 결혼해서 존대말쓰니 참 보기좋다 생각했는데

한 정거장정도 지나니
"여보 내가 당신 애 밥 챙겨서 먹이라고 했자나!!!
"아 씨 약 먹였어 안먹였어? 그 옷 입고 데려다 줬어?"
"가서 봐!!"

하면서 전화하면서  고함에 가까운 목소리,....
목소리엔 짜증이 잔뜩 있었구요
그래서 쳐다보니 그 여자 였어요

도저히 방금전에 헤어진 그 남자랑 하는 거라고는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말투가 일단 너무 틀렸구요

그 남자한텐 아주 나긋나긋 굴러갔거든요
헤어질때도 그렇게 한몸 되서 붙어있더니....

왠지 나이가 있어보이지만
봤을때 부부라기보단  커플같단 느낌이었거든요

둘이 헤어질때 애절한 얼굴이 생각나네요 ㅠ






IP : 220.116.xxx.1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4.4 3:48 AM (125.181.xxx.215)

    재밌네요.ㅎㅎㅎ 근데 왜 댓글이 없는거지?

  • 2. ,,
    '10.4.4 6:13 AM (124.49.xxx.89)

    두 얼굴의 여친이군요 ㅎㅎ
    사람들은 자기 짝 두고 왜 바람을 피는걸까요
    겪어보면 다 비슷한 인간들인데..

  • 3. ...
    '10.4.4 8:59 AM (221.138.xxx.230)

    별 불륜 커플이 다 있어요.

    각 각 유부녀,유부남이 만나 불륜을 저지르는데, 여자쪽이 강력히 원해서
    조그만 절에 가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고, 그 후부터는 서로 여보,당신으로 부르는
    불륜 커플도 봤어요.

    그러니까 이 불륜 커플은 여보 ,당신이 각각 두명씩 있는 셈이죠.

    집에서 부르는 여보,당신이 있고, 불륜 현장에서 부르는 여보,당신이 따로 있고..

  • 4. ㅠㅠㅠ
    '10.4.4 9:10 AM (222.111.xxx.199)

    어리석은 인간들.....

  • 5. 예전에
    '10.4.4 9:15 AM (116.125.xxx.51)

    시댁갔다가 아이 잠깐 맡기고 남편이랑 둘이서 맥주마시러 나온적이 있어요.
    시간이 늦은것도 아니고 저녁 8시쯤이었는데 입구쪽 테이블에서 50대정도의 남자가 맞은편에
    앉은 여자에게 거의 매달리는 분위기였어요.
    뭐라고 하는지 정확하게 들리지는 않았는데 중간에 큰소리로
    "내가 와이프도 안데려간 곳이야.내일 같이 가자." 그러는데 듣는 내가 기가 막히대요.
    와이프 안 데려간 곳 딴여자에게 애걸복걸하며 가자고하는 꼴이라니...

  • 6. ...
    '10.4.4 10:58 AM (220.118.xxx.199)

    둘이 서로 그렇게 좋으면 각각 이혼하고 둘이 결합해서 살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이혼가정에 대한 편견이 심한 우리 나라에 살기 때문에
    가정 따로 사랑 따로 사는 불륜커플이 많은 게 아닌가 싶어요
    사랑도 없으면서 가정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흠... 나는 소설을 쓰고 있나 지금
    나는 배우자가 나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 그런 애틋한 사랑행각을 벌이고 다닌다면
    단박 이혼하고 너 사랑 찾아가라고 말해줄 것 같거든요

  • 7. ^^
    '10.4.4 11:29 AM (221.159.xxx.93)

    남도 아닌 형제 자매가 그러고 다니는걸 안다면 어떠시겟어요
    아휴 징그라서 다 안보고 살어요..그놈의 채팅이 사람 망쳐요
    아무것도 모른 제 남편은 그여자(제언니)를 천상 여자고 우아하고 고상하다고 말하죠
    흥!!에라이 개코다!!..으..창피해

  • 8. ㅠ.ㅠ
    '10.4.4 2:17 PM (211.49.xxx.58)

    신랑회사 과장...
    아침에 출근하면 마누라와 전화로 매일 싸운답니다..
    전화끊고 애인이랑 통화할때는 얼마나 닭살인지..
    회사..팀내 사람들이 애인있는거 다 안대요..
    위에서 짜르고 싶어도...아이들이 많대나...불쌍해서 못짜르고 있대요..

  • 9.
    '10.4.4 2:42 PM (98.110.xxx.187)

    부부일수도 있잖아요.

    ㅠ.ㅠ님 남편회사 과장은 말 그대로 배시떼기가 배밖에 나온 넘인가 봅니다.
    회사에서 그럴 정도면.
    그걸 듣고 집에 와서 전하는 님남편도 과이...
    보면서 흉보다 고대로 따라합니다.
    보통 회사에서 사적인 전화는 거의 안하던데, 특이한 회사같습니다.

  • 10. 너무 놀랍네요@@
    '10.4.4 2:46 PM (221.163.xxx.14)

    80-90프로가 바람피운다 바람피운다~~~~
    얼마전 82에서 배운 것.
    놀라지 말자. 이젠 놀라지 말자~~

  • 11. ㅠㅠ
    '10.4.4 4:59 PM (211.49.xxx.61)

    음...님 참 이상한 사람이군요..

    그걸 듣고 집에 와서 전하는 님남편도 과이...
    보면서 흉보다 고대로 따라합니다.

    제 남편이 그대로 따라한다고 단정하시는데...아무리 댓글이지만..
    집에와서 와이프한테 상사흉도 못봅니까???
    제 남편까지 같은 무리로 취급하는거같아 상당히 기분나쁘네요..
    아무리 얼굴보고 하는거 글남기는 거 아니라지만..

  • 12. ..
    '10.4.4 5:56 PM (210.221.xxx.247)

    음님~ 여기 게시판에서 무슨 얘기나오면
    그런얘기하는 님이나 오십보백보, 그밥에 그 나물 들을때마다 듣기 좀 그렇던데...
    솔직히 엉뚱한 지적하시는 님이 제가 보긴 더 이상해 보이는데요.
    그런 얘기 가장 가까운 와이프한테 투덜거리지 누구한테 가서 얘기해야하나요?
    그리고 무슨 어린아이 따라쟁이 스토리도 아니고 흉보다 고대로 따라한다니.....음.

  • 13. ???
    '10.4.4 8:54 PM (119.198.xxx.60)

    나도 얼마전에 보았더랬죠.. *죽집에서.. 죽 사러갔는데..
    왠 남녀가 다정히 앉아있길래 금슬좋은 부부인가 했더니..
    불륜이더라는....
    정말.. 평범히 생긴 남녀였는데.. 여자는 추리닝 차림...
    손님이라곤 그사람들이랑.. 나밖에 없어..
    본의 아니게... 대화를 엿듣게 됐는데.....
    여 : 애들은 어떻게 생겼어??
    남 : 나 많이 닮았어..
    여 : 그럼 잘생겼겠다.. 등등의 대화후에
    나란히 죽 두개 포장해 들고가더라는....

  • 14. 사랑이라면
    '10.4.4 9:26 PM (119.64.xxx.24)

    좋겠어요..
    어느때 만나도 사랑하는 사람과 살수 있다면 행복하지않을까요?
    물론 지금 사는사람과 행복하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아니라면 빨리 헤어지고
    사랑할수 있는사람 만나기를
    사랑도 아닌데, 보험 타먹을날짜가 너무 많이 남아서 꾹참고, 몇십년씩 욕하면서 사는거 너무 보기 안좋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세요~!!!

  • 15. ㅋㅋㅋ
    '10.4.4 10:55 PM (121.163.xxx.18)

    어쩜 제가 목격한 장면과 그리 일치하는지..

    저는 50대와 60대 불륜 커플 봤어요.
    송파 잠실에서 덕소로 들어오는 버스 타려고 평일 대낮에 기다리고 있었는데..
    50대로 보이는 여성과 60대로 보이는 남성이 바로 제 뒤에 서서는 팔짱을 끼고..
    부비 부비부터 시작해서 손을 놓지 못하고 있길래..
    뜨악하면서도 부부가 아니라고는 의심 못했어요..
    (사실 그 나이에 과도한 스킨쉽인지라 '다정한 부부'라고 생각되기 보다는
    참 '징글징글한 부부'다... 싶었어요..)

    그런데 여자분 혼자만 버스를 타더니 버스가 출발할때까지 남자분은 밖에서
    애절한 눈빛으로 망부석처럼 여자분을 응시..
    버스가 잠실 사거리 코너를 돌자.. 여자분 통화하는 소리..
    -응.. 여보.. 나 병원 다녀온다고 했잖아..

    저... 그 아주머니 얼굴 쳐다볼 용기 없어서 온 몸 오그라든채..
    온갖생각을 다 하면서 전화통화에 귀기울이고 있었어요..

    저에겐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었어요...ㅡㅡ;;

  • 16.
    '10.4.4 11:45 PM (125.181.xxx.215)

    죽집에서 죽을 같이 먹었다고 불륜은 아니죠.
    부비부비라도 해야지.. 불륜이라 할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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