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여러 가지 아름다운 모습

조회수 : 361
작성일 : 2010-04-03 20:42:42
목욕탕 갔다가 제 옆에 나이가 한 60은 됐음직한 아줌마가 와서 앉았어요.
그런데 조용조용 행동이 참 바람직해서 아까 어떤 모습이 나이 든 여성의 아름다운 모습일까
하는 글을 보고 그 아줌마 생각이 나요.
그 아줌마가 첨에 와서 물을 트는데 그게 잘 안 돼서 옆에 있는 때밀이겸 관리하는 아줌마 한테 말했는데
그 때밀이 아줌마 평소에 제가 봐서 아는데 나쁜 사람은 아닌데 말을 아주 퉁명스럽게 하더라구요.
저같음 약간 기분 나빴을텐데 전혀 개의치 않고 있더니 좀 있다  제 옆 다른 쪽에 어떤
아가씨가 목욕 왔다가 역시 물을 트느데 잘 안되는 걸 본건지 그 아줌마가 그리로 가서 이렇게
한다고 알려주는 거예요. 그래서 약간 눈여겨 보았는데 그 담에 저랑 같이 등밀곤 갈 때 고맙다고
다시 한번 말하더니 자기가 쓰던 의자랑 플라스틱 대야, 바가지 비누곽까지
모든 걸 다 원상 위치 시키곤 나가더라구요.
전 이때까지 목욕탕에서 많은 사람들 봤지만 그렇게 뒷사람쓰기 편하게 정리 해놓고
가는 사람 못 봤거든요. 그래서 야 나이들수록 저런 모습이어야지 싶어서 저도 깔끔하게 내 뒤를 정리
해놓고 나왔어요.
왜 이게 별거 아닌것 같지만 기억에 남냐면 전 한국와서 놀라는게 길거리에 사람들이 침이나 가래를
아무렇지도 않게 밷는 게 정말 보기 안 좋거든요. 어떤 땐 외국인이랑 가면서 그런 걸 보면 그 순간만
큼은 어디론가 숨고 싶어요. 가다가 내가 밟아도 너무 불쾌하구요.

일주일 전엔 심지어 전철 역사 안에다가도 침 밷는 중늙은이도 봤어요.
진짜 한마디 하고 싶은 걸 겨우 참았어요. 역무원에게 신고라도 하고 싶은 맘이 들더군요.
여러분은 길에 침이나 가래 밷는 거 보면 아무렇지도 않은가요?

그리고 이거 말고 또 하나는 전철에서보면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 대해서 좋은 의미로 사생활 침해를 안하는게
아니라 무지 관심이 없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합니다. 마주 앉아 감녀서 어쩔 수 없이 내 시선이
거기 머무를 수 밖에 없는데 남의 화장하는 모습을 보는 건 지금도 불쾌한데요
거기다 어떤 아가씨는 앉아서 신발을 벗고선 양발을 쭉 뻗어서 위아래로 움직이던데
생긴건 너무나 멀쩡한 여자가 그러니 참 황당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맞은편 자리라 빤히 쳐다 봤는데
보통 보면 남이 쳐다 보면 움찔하지 않나요? 이건 뭐 보거나 말거나 던데
와, 저런 모습 자기 남자 친구는 알까 싶고
화장하는 여자들도 그렇지만 남이 쳐다 보던 말든 남의 사생활 침해 안해야 한다가
우리나라는 좀 이상한 방향으로 공중도덕이나 공유하는 공간에서 남 생각 하지 않고 남의 기분쯤이야
쌩까기 같은 뭐 그런식으로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 지하철 차안에서 손톱도 깍고 땅콩남처럼 지하철에서 뭘해도 남들이 전혀 뭐라 하지 않는다는 걸
체득하고 있으니까 먹고 난 껍질이랑 봉투를 천연덕스럽게 바닥에다 버리고 가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다들 그거 봤을텐데도 내 옷에만 안 버리면 된다는 건지
옆에서 보고도 물론 아무 말도 안하고요.
공유하는 공간에서 자기가 존중받기 위해서 남도 존중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기분쯤이야  완전 공기같이 대놓고 서로서로 아는 사람 아니면 무시하기가 우리나라의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아는 사람이면 엎어지죠.

아침에 목욕탕에서 봤던 그런 다시 안 볼 사람이고 첨 보는 속에서 하는 행동이지만
다시 돌아보게 하는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거의 못 봤고 전철 안에서도 자기들끼리
있는 것도 아닌데 큰 소리로 말하거나 통화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얼굴이 아니라 행동으로
다시 돌아보게 하는 사람을 거의 못 본 것 같애요.
남 쥐똥 만큼도 안 생각하는 것도 좀 바뀌었으면 좋겠고 제발 길에 침이랑 가래 좀 안 밷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IP : 61.73.xxx.1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0.4.3 11:04 PM (123.111.xxx.11)

    제목이 침은 싫어라 하셔서 뭔가 더러운 얘기일까봐;;;
    못열어보다가 꾹 참고 열어 봤더니 좋은글이 있었네요..

    맞아요.
    누가보던 안보던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싶어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계속 그렇게 가르치려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8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9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0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3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8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2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21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15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06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7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0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2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01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9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8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9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99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2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2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0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0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2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8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2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5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7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5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8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99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