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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컴플렉스

컴플렉스 조회수 : 1,963
작성일 : 2010-04-03 12:10:03

가끔 82에서 글을 읽다보면 가슴 아픈 속내를 드러내시곤 하는 글을 읽을 때가 있어요.

그럼 그냥 읽다 로그인 하고 댓글도 달곤 합니다.

댓글로 달린 따듯한 격려의 글을 읽으며 글쓰신 분도 위로가 되겠구나 싶으니까요.

오늘은 저도 제 속내를 드러내보려 합니다.

마흔중반을 달리며 떨칠 수 없는 저의 몇가지 컴플렉스에 대한 이야기네요.

누군가에게 속시원히 말 못한 나의 오래된 컴플렉스요.


우선, 저는 전문대를 졸업했어요.

좋은 회사에 다녔고, 나름 전문성이 있는 일을 하며 청춘을 보냈기 때문에 별 불편(?)이 없었는데

아이들이 웬만큼 자라 다시 일을 시작하려니 나이와 학력이 많은 걸림돌이 되네요.

다시 공부할 자신도 부족하고요.

마땅한 일을 찾기 힘드네요.


다음은 좀 우습지만 짧은 다리와 처진 엉덩이가 늘 불만입니다.

아주 운동을 안하는 것은 아니라 뚱뚱하지는 않지만 예쁘게 옷을 입는데 한계가 생겨요.

제가 패션 센스가 부족한 것도 있겠지만 이 저주받은 몸매 때문에 늘 자신감이 없고,

약속이 생기면 신경이 쓰이고, 심지어는 외출이 귀찮게 느껴지네요.

오늘 티비에서 보니 엉덩이 라인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요,

저는 이럽니다.

'라인도 필요없다, 업도 필요없다, 처진 엉덩이만 아니어도 얼마나 좋을까!!!' 하구요.


작은 불만이 자꾸 많은 일에 걸림돌이 됩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하면서도 어렵네요^^

제가 느끼기엔 너무도 똑똑하고 살림 잘하고, 심지어는 살림과 일도 기똥차게 병행하시는

여러분도 컴플렉스가 있으신가요?

저는 이곳에 올 때마다 못난 엄마라 아이들한테 미안할 때가 많네요.
IP : 119.71.xxx.15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죽으나사나ㅏ
    '10.4.3 12:21 PM (58.120.xxx.243)

    외모입니다.
    전문대를 나왔던..고졸이던..좀 뛰어난 외모였음 합니다.
    정말...단 한번 태어나는 세상인데..
    저도 외모덕한번 보고파요.

  • 2. 저도40대중반
    '10.4.3 12:26 PM (119.67.xxx.139)

    솔직하게 말씀하시는 모습에 말동무라도 되어 드리려고 그냥 제 컴플렉스를 말해볼까해서요~~ 일단 저는 심한 곱슬머리가 컴플렉스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해도 모양이 나질 않아요. 솜씨가 없어서겠지요.. 젊었을때는 45도 광대뼈라고 하나요? 이거 때문에 많이 자신감이 없었어요. 그래더 성형수술 자료도 많이 찾아보았었죠. 알고 보니 코주면 살이 없어서 더 두드러져보인 거였더라고요..소위 귀족수술이 필요한 케이스.. 그치만 그것도 할 건 못된다고 생각해서.. 그 다음으로 컴플렉스였던 피부.. 기미를 어떻게 해보기로 했어요. 기미치료에 성공하면 노벨상 탄대나.. 어쨌든 그것도 잘 안된다고 들었는데 레이저토닝 꾸준히 하니까 많이 좋아지대요.. 그래서 요새는 피부 좋은 재미(?)로 삽니다.. 님도 한가지 포인트를 살려보세요.. 이미 잘하시거나 장점인 부분을 더 강화시킨다거나 아님 약간 개선가능한 부분을 보완하는 걸로.. 사람 마음이 어떻게 보면 참 단순한 거도 같아요.. 이러다가 또 확 우울한 날도 있지만 자꾸 방법을 찾아야지요.. ^^ 40대중반 화이팅! 입니다..!!

  • 3. 바로윗글
    '10.4.3 12:28 PM (119.67.xxx.139)

    노트북으로 정신없이 두들기다보니 오타가 많네요. 이해해주삼~~ ^^

  • 4. 난,소중하니깐 ㅋㅋ
    '10.4.3 12:29 PM (220.121.xxx.150)

    내 잘란 멋에 사는 40대 아짐이에요.

    자기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지않으면,그 누구도 나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

    해줄수 없는것 같아요. 자존감도 습관!!!!!!!!

  • 5. ==
    '10.4.3 12:55 PM (119.199.xxx.249)

    전 엉덩이 뚱뚱하고 허벅지 굵고 다리 짧아요.
    키 153
    그런데 엉덩이가 안쳐져서 다리 짧아도 흉하게 보이진 않는것 같아요.
    업시키세요.
    헬쓰하러 가면 갈챠준데요.
    확실히 올라간답니다. 안되는게 어딨어요? 돈들이면 나아집니다.

  • 6. ++
    '10.4.3 1:33 PM (221.150.xxx.28)

    미간에 내천자 주름과 지성피부로 인한 넓은 모공, 여드름 흉터
    요즘 도자기피부 도자기피부 하는데 피부가 컴플렉스;;
    그래도 "난 하얀피부와 긴 속눈썹 쇄골이 있잖아"하며 위로해요
    그래서 화장할때 딴건 몰라도 속눈썹에 힘주고..
    옷은 가능하면 쇄골라인 들어나는걸로..ㅋㅋ
    누구나 컴플렉스는 있을거예요
    원글님도 컴플렉스도 있으시겠지만 장점도 있으실테니 장점을 부각시켜보세요

  • 7. 제 경우
    '10.4.3 1:40 PM (220.117.xxx.39)

    저랑 반대시네요.
    제 지독한 컴플렉스가 바로 오리궁둥이같은 히프였는데....
    길을 지나다가 시선을 돌려 바라본 쇼윈도우에 비친 내 모습...
    뽈록 튀어나온 히프가 그렇게도 보기 싫었고, 너무 창피하고, 길을 걷는게 싫을 정도였어요.
    친구나 가족에게 너무 심하지 않냐고 물어도...
    누가 니 엉덩이 본다고 그렇게 유난이냐며, 아무도 신경안쓴다고....
    그래도 늘 기죽어 다니고 했어요.
    컴플렉스 가질만한 다른 요소들도 참 많이 가진 나인데... 유독 돌출히프에 대한 열등감이 무지 심했답니다.
    그러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제 컴플렉스 얘기를 우연히 하게 되었는데...
    아니 이게 어디가 어때서 그러냐며 완전 백만불짜리 히프다... 하면서 위로(?)를 해 주는데...
    신기하게 그 이후로 히프 관련 콤플렉스는 없어졌어요.
    돌출되었던 히프가 나이들면서 서서히 처지니 그것 또한 만만치않게 흉한 모습인데....
    남편은 아직도 백만불이라 말해주니...고마울 따름이에요.
    이런 제 경험이 아이 키우면서도 많이 도움이 된답니다.
    자신감을 북돋아 주고, 끝없는 지지를 보내주고... 그런 것들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이와 반대로 제가 정리 못하는 사람인 줄 몰랐는데...
    결혼하고 남편이 저보고 정리 못한다고 하도 면박을 줘서...
    없던 컴플렉스가 생겼네요.
    남의집 가봐도 내 수준이면 중간을 가더구만...

  • 8. ..
    '10.4.3 1:54 PM (110.14.xxx.110)

    컴플렉스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 9. 지성
    '10.4.3 5:30 PM (112.152.xxx.146)

    전문대라구요?

    ...외모는 제가 안 봐서 모르겠지만 그 외의 부분은
    자신감 가지셔도 될 것 같습니다.

    글 전체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지적이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귀찮은 로그인을 일부러 하게 하셨으니,
    원글님은 글을 진실되게 잘 쓰시고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셨네요.
    지적인 분위기 또한 가짜가 아니리라 봅니다.
    일부러 그러려고 한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요, 지적인 건... ... .

    제가 초고학력자도 숱하게 보고 그들의 글쓰기도
    짧게는 문자부터 길게는 '글'까지 좀 봤지만... 이런 힘이 느껴지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게다가, 원글님은 맞춤법을 단 한 군데도 안 틀리셨군요.
    이런 일은 어떤 고학력자의 경우에도 드물답니다. 심지어 국문학도에게도.
    원글님이 높게 쳐 주시는 사람들이 모인 이 게시판에서도요.
    (다른 분들을 비하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아주 드문 장점을 가지셨어요~ 자랑스러워하셔도 될 텐데, 라고
    감히 생각한 것을 슬쩍 이야기해 봅니다. ^^

  • 10. ^^
    '10.4.3 5:34 PM (221.159.xxx.93)

    작은키가 늘 불만이에요
    옷을 입어도 안살고 맞는 옷도 잘 없죠

  • 11. 컴플렉스 없는
    '10.4.3 7:47 PM (219.250.xxx.148)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40 중반 넘으면 마음이 좀 우울해지죠...
    어떤 분은 봉사를 시작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았대요.
    몸매 좋은 사람보다, 잘 웃는 사람이 예뻐보이던데요, 저는. 많이 웃으려 노력중이에요...

  • 12. 큰얼굴
    '10.4.3 9:02 PM (119.69.xxx.145)

    이마 좁고 광대,턱 넓고, 크고
    얼굴 길어요
    요즘은 이중턱으로 더 얼큰이가 됐어요 ㅠㅠ

    보너스는 윤기 없고, 힘 전혀 없는 정말 가는 모발
    커트, 단발, 파마 그 어떤 스타일도 어울리지 않아요

    또 더한다면
    코끼리 다리 + 고등학교때 부터 임신 5개월 쯤 되는 아래똥배

    치마, 반바지 절대 못입어요

    또 더하면 비만입니다

  • 13. ..
    '10.4.4 12:36 PM (114.203.xxx.115)

    저의 컴플렉스는 두번째 발가락이 길다는 거죠 ㅎㅎ
    괜히 챙피하고 그러다보니 발도 미운듯하고 언젠가 엄마가 제 발을 보시고
    니 두번째 발가락은 왜케 기니?? 이 말이 참 저를 힘들게 했지만
    제 남편이 제 발가락이 귀엽다고 해주는 말을 듣고 저도 귀여워 해주기로 했죠 ㅎㅎㅎ
    그 후엔 머 그다지 챙피한것도 없고..인정하고보니 더 쉬워지는것같아요

  • 14. 뒤통수
    '10.4.4 4:54 PM (121.165.xxx.143)

    전 납작한 뒤통수가 컴플렉스랍니다.
    절벽도 이런 절벽이 없어요.
    뒤통수 볼록하게 하는 성형수술 있으면 당장 달려가서 하고 싶은 심정...ㅜ.ㅜ...
    어떤 헤어스타일도 안예쁘답니다.

  • 15. 뒤통수님
    '10.4.4 5:39 PM (218.145.xxx.102)

    여성지 보니까 뒷통수 성형수술이라는 것도 있어서 깜놀했어요.
    여성지 보시고 달려가 보시와용~~호호호호

  • 16. 원글이
    '10.4.5 11:39 PM (119.71.xxx.153)

    위로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잘하는 게 뭔지 열심히 찾아 보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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