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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에 대한 오해들

좀 이상 조회수 : 1,039
작성일 : 2010-04-01 22:27:31
오후에 아래 콧물 아기 글에 댓글을 달았는데 다른 조언들도 그렇고 오해들을 많이 하는 거 같아서 새로 글을 쓰고 싶었어요.
다 아시는 얘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좀 위험할 수도 있는 댓글들이.. 전문가는 아니지만 상식선에서 써 봅니다.

항생제는 그걸 쓰는 게 안 쓰는 거보다 더 유용하면 (약작용 부작용 등등 종합적으로 고려) 씁니다. 스테로이드나 항생제에 그냥 막연한 거부감과 두려움을 가지신 분들이 여기 저기 너무 많은 것 같아요.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는 약이니까 세균으로 병이 있으면 쓰는 게 당연히 낫겠죠.

감기에 항생제를 남용하면 안 좋은 이유는 내성이 생기니까 나중에 항생제가 안 들을까봐죠. 감기는 바이러스로 생기는데 항생제는 세균에 듣는 약이니 사실 단순 감기에 항생제를 쓸 이유가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생제를 처방하는 이유는 염증이 있거나 염증에 대한 의심이 가서예요. 애들 열이 나면 목이 부엇거나 중이염이 있는지를 체크하죠. 귀지 땜에 중이염이 있는지 잘 안 보여도 좀 수상하다 싶으면 항생제를 처방해요. 그 담에 체크하는 좀 심각할 수 있는 경우는 요로 감염 정도예요.

미국에서는 보통 하나 항생제 처방하면 10일을 먹는 게 코스예요. 최소한 7일은 쉬지 않고 먹어야 하구요.
그래야 염증을 일으킨 세균이 죽고 내성이 안 생기거든요.

근데 국내 병원에선 3일치씩 주고 또 약도 중간이 바꾸는 경우도 많고... 애 데리고 막 귀국했을 땐 좀 적응이 안 되던데... 아마 3일마다 애 데리고 와서 체크받으라는 얘기겠죠?

그리고 당연히 염증에 따라 의사의 판단하에 오래 먹일 수 있죠.

그러나 애초 아기 콧물 글에서는 별 다른 이유에 대한 설명이 없이 2주씩(그것도 같은약?) 먹이는지 이유가 있는지가 불분명해서 좀 이상하다고 댓글을 썼어요.

그런데 엄마가 그렇게 약을 먹이면 그 이유 정도는 의사와 상담하고 체크를 하기를(그렇게 염증이 오래가고 심하면 좀 심각할 수도 있어요) 권하고 싶네요.

또 이비인후과 등을 권하시던데...
아이는 소아과!!!
웬만한 건 내과 이비인후과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이비인후과는 중이염이나 목에 염증 같은 거 많이 치료해서인지 항생제 처방율이 높아요. 항생제 처방율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던데 동네마다 그렇더군요.

아무래도 아이를 제일 잘 아는 건 아이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소아과죠.

특히 아이들 상태는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잘 관찰하시고 조금 이상타 싶으면 소아과로 가시길... 뭐가 좋더라 어떻더라.. 이런 거 시도해서 시간을 놓치는 경우 참 많아요.
IP : 218.232.xxx.6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k
    '10.4.1 10:45 PM (115.138.xxx.245)

    언론보도의 문제이지요.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들은 전체를 보지 않고 일부만 봐서리 항생제가 무조건 나쁘다는 식으로 그리고 항생제 스테로이드외엔 다른 약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요.
    사실 다른 약들도 부작용이 있죠. 알고나서보면 못먹을 약들이 넘치지만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있으니 그 부작용을 감수하고서 먹는거죠.

    사실 부작용이라는것도 어떻게보면 최악의 경우만 적은 것이라서 실제로 일어나는 부작용은 아주 적죠.

    화장품에서 파라벤이 든 제품이 나쁘다고 언론에서 보도하지만 말도 안되는 소리이구요.
    사실상 모든 화장품에 파라벤이 들어가기 때문에 파라벤이 정말 나쁜것이라면 화장대에 있는 화장품중에서 2개정도 빼고 다 쓰레기통에 처박아야 할겁니다.
    물보다 더 널리 쓰이는게 파라벤이거든요. ㅋㅋ

  • 2. 글쎄말이에요
    '10.4.1 10:52 PM (121.166.xxx.151)

    저도 항생제를 그냥 마냥 독한약...으로 표현해서 좀 안타까워요.
    항생제를 3일이상 먹지 않는다...라고도 하셨는데 (저~아래 리플에서)
    그건 증상 마다 다 다르거든요...
    요도쪽은 3일 먹을때도 있고, 폐렴은 1-2주일 먹고요.. 중이염은 2주일 먹고요.
    일단 가장 기본은 1주일이에요.
    애들 같은 경우, 일단 3일 먹고, 3일 뒤 다시 병원 와서 진료받은 뒤
    3일만 더 먹고 끝낼지, (그럼 1주일 먹는거죠)
    3일 뒤 한번 더 와서 다시 결정(그럼 거의 2주일 되죠)하는거죠.
    항생제는...좋아진 뒤 3일 더 먹거든요..쉽게 말해 완전히 죽인다는거죠.

    항생제 내성은 그냥 항생제 먹는다고 생기는게 아니라
    약을 제 시간에 딱딱 맞춰 안먹고, 양을 맘대로 조절해서 먹고,
    상태 좋아졌다고 마음대로 안먹였을때(1주일 먹어야 하는데, 좋아졌다고 3일 먹이고 끊기..등)
    그럴때 생기는거라고 하더군요.

    단순 바이러스 감기면...사실 항생제 필요없죠. 조절 잘하면 되는데,
    애들은 그게 잘 안되잖아요. 그리고 갑자기 확~~~~ 나빠지고요.
    중이염이나 폐렴으로 가면 더 오래 고생하고요.

    항생제...물론 안먹거나 덜먹는게 좋겠죠. 하지만 적절하게 쓰면 되는데...
    항생제에 대해 안좋은 인식이 많은것 같아요. .
    일단 항생제 남용을 안하는 좋은 병원/의사를 찾아가시고,
    일단 믿을 가진 의사가 항생제를 처방했다면 믿음을 가지고 처방대로 잘 먹이는게 중요하죠.

  • 3. 음..
    '10.4.1 11:03 PM (110.11.xxx.99)

    그러게요..
    제가 사는 동네 소아과 의사선생님은 항생제를 써야할 경우는 꼭 말씀을 해주신답니다.
    이러저러해서 항생제를 써야한다.. 얼마정도 먹으면 괜찮아 질 것이다.. 아이에게 과하게 처방하는 것은 절대 아니니 안심하고 먹여라... 등등
    뭐 대부분은 항생제 처방을 안하시니까 꼭 써야할 경우에만 말씀해주시더라구요.
    무조건 항생제는 나쁘다기보다는 항생제를 안써도 되는데, 남용하니까 문제가 되는거잖아요.
    요즘은 항생제 남용하는 병원 거의 없을 거예요.
    전에 보니까 항생제 남용하는 병원 리스트 나온 사이트도 있던데, 저희 동네는 한 곳도 없었어요.
    그리고 저도 원글님 말씀처럼 아이들이 아플때는 '소아과'를 가라고 들었어요.
    내과나 이비인후과는 어른 기준으로 하기때문에 약하게 약을 쓴다고 해도 아이들에게는 쎄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소아과에 가면 일주일동안 약먹어도 잘 안낫는 약이 내과나 이비인후과 가면 이틀치만 먹어도 낫는다며 소아과를 불신하는 엄마들이 있는데요.. 생각해보면 아이에게 얼마나 쎈 약을 처방했으면 이틀이면 낫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좀 더디더라도 꼭 소아과만 갑니다.
    보통 열이 나는 증상은 염증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그때는 꼭 병원가지만 가벼운 감기는 그냥 집에서 민간요법으로 해결합니다..

  • 4. 항생제가
    '10.4.2 5:50 AM (118.222.xxx.229)

    나쁜 것은 맞죠. 다만, 그 나쁨을 감수하고라도 먹어야 할 때는 먹는 것이구요. 일정 기간 먹여서 세균을 다 죽여야 하는데,,,먹다가 끊으면 세균들에 항생제 내성만 키워주는 꼴이 되니 안먹느니만 못한 거구요.
    의사보다 더 나은 의료지식을 갖지 않은 한은 의사가 시키는대로 하심이 옳습니다. 단, 좋은 소아과를 정해서 가야하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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