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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 가능하까요?

중1아들 조회수 : 683
작성일 : 2010-04-01 21:28:44

  중1 아들이 중간고사 끝나고 5월초에
  개교기념일, 재량휴일이 있어서 5일정도가 연휴예요.

  아빠랑 둘이 여행을 다녀오려하는데,
  남편은 지리산 종주를 하고 싶다네요.
  아이는  좀 두려워하고요.

  집근처 산에는 왕복5시간 정도는 다녀본적이 있어요.

  저도 지리산을 가본적이 없어서,
  얼마나 힘든지 감이 안오고,

  남편도 지리산은 처음인데,
  워낙 꼼꼼하고, 철저한 사람이라, 나름 준비는 열심히 할텐데..

  혹시 아이가 너무 힘들어서 병이라도 나지 않을까해서요.
  
  경험있으신분, 조언부탁드려요.

IP : 211.178.xxx.22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할 수
    '10.4.1 9:30 PM (125.190.xxx.5)

    있어요..초등 아이들도 하는데요..
    허구헌날 술에 절어살던 저질체력 대학시절 종주했었는데..
    할만했어요..
    두번 다시 하고 싶진 않지만요..^^

  • 2. ...
    '10.4.1 9:54 PM (119.149.xxx.34)

    우리아들 6학년때 아빠가 데리고서 2박3일코스로 종주했어요. 산이라고는 동네 야산정도밖에 가본적이 없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애들은 오히려 지친다는것을 모르고 오르더랍니다.
    여름휴가때라 바람막이 얇은잠바를 챙겼는데 너무 추워서 고생했데요.
    옷 잘챙겨주시고요. 컵라면,캔같이 먹을건 대피소마다 다 파니까 무겁게 안챙기셔도 된다고 하네요

  • 3. 저도
    '10.4.1 9:55 PM (125.179.xxx.22)

    술만 먹고, 운동 하나 하지 않던 대학시절 종주 했어요.
    첫날 많이 힘들었지만 할만했구요. 여지껏 기억에 많이 남아요.
    가기 전까지 계단 오르내리기, 줄넘기 좀 시키시면 도움되지 싶어요.
    그리고 신발 제대로 된거 신기세요. 운동화 신었던 친구는 발톱 빠졌어요~

  • 4. 신혼여행을
    '10.4.1 9:57 PM (211.193.xxx.197)

    뒷동산도 안가본 울신랑 꿈이라고해서 준비했다고 따라갔더니 달랑 지도 손수건사고서 그거보고 가면된다고 하더이다 어이없어서 산에서 바로 이혼할뻔했네요
    다행히 베테랑 분을 만나 죽기살기로 3일동안 쫒아다녀서 겨우 하산했네요

    마지막 내려올때 4시간인가5시간 돌계단 내려오다가 죽고 싶었다는...끝이 없더라구요

    산장 미리 예약하셔야하구요 산길 지형 모르시면 길잃어요 갈래길이 여럿이라서 산장까지 절대 무리하게 일정 잡으면 안돼요 오후4시전에 산장 들어가는게 좋아요
    짐도 가볍게 준비해야하구요

  • 5. 나도 가고싶다
    '10.4.1 10:12 PM (118.32.xxx.140)

    멋진 경험이 될거예요. 검색해서 계획 철저히 짜심되어요,
    대피소 예약하시고,먹을거 충분히 챙겨야 할거예요. 컵라면은 이제 안팔아요.
    종주하는 사람들 엄청많아, 길잃을 염려도 없어요

  • 6. ^^
    '10.4.1 10:14 PM (119.71.xxx.171)

    윗님 하산을 노고단쪽으로 하셨나봐요
    전 반대로 올라가느라 죽을뻔했는데...

    전 구례로 가서 화엄사 구경하고 노고단 올라가 하루 자고 이틀째 하루종일 걸어 천왕봉 바로 아래 세석까지 가봤는데요
    운동 절대 안하고 산 절대 못올가는 저질 체력이었지만 갈 만 했어요
    노고단이 전구간이 돌계단이라 힘들었지만 그 위의 능선따라 걷는 길은 좋았어요
    한여름이었는데도 저녁무렵엔 서늘해서 긴팔 입어야 했으니 감안하셔서 옷 준비해주시고
    먹을 것도 잘 챙겨주세요 쉽게 배고파지거든요

  • 7. 아이아빠
    '10.4.1 11:45 PM (211.178.xxx.222)

    원글 남편입니다. 아이가 더 크기전에 추억도 만들고 자신감도 심어 주려고 지리산 경유 여행을 하려고 합니다. 좀 쉬운코스라는 성삼재~중산리 코스로 2박 3일간 종주할 생각입니다. 82님들덕에 즐겁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

  • 8.
    '10.4.2 12:36 AM (125.180.xxx.29)

    40살넘어서 노고단에서 뱀사골 하루등산하는데 죽는줄알았다는 ...
    뱀사골대피소에서 뱀사골계곡으로 내려오는길이 완전 돌길이라 고생 엄청했어요
    가도가도 끝이없는 지리지리지리산...이표현이 맞아요
    그런데 대학생(운동선수같은) 젊은총각들 훈련같은데...단체로 뛰어서 내려가는거보고 감동감동...ㅎㅎㅎ

  • 9. mina2004
    '10.4.2 1:50 AM (211.187.xxx.69)

    부자가 함께하는 지리산 종주... 꼼꼼히 준비하시면 평생 간직할 추억이 될거에요.

    아드님이 두려움이 있다면
    성삼재-주능선-중산리 코스를 3박 4일로 잡아보세요. 정말 느긋하게 전후, 좌우 경치 감상하며 쉬엄쉬엄 갈 수 있어요.

    지금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3시간 가량 가볍게 산행하면서 준비하시면 베스트구요.

    등산화는 꼭 준비하시고 등산 스틱도 있으면 굉장히 유용해요. 5월이라도 1000 고지는 변화무쌍하고 밤엔 추워요. 하의는 겨울옷까진 필요없지만 상의는 보온의류 필요합니다.
    기능성 원단을 사용한 의류는 산행시 발생되는 땀을 효과적으로 배출해준답니다.
    비싼거 필요 없구요. 길가에서 파는 오천원, 만원짜리도 면 보다는 나아요.

    어느정도 경험이 있으신지 잘 몰라서...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a
    혹 준비하면서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도움 드릴 수 있어요.

    okoutdoor는 사이즈 몇개 없는 신발들을 저렴히 구입할 수 있어요. 꼭 신어보고 구입하세요.
    신어봐도 나중에 발에 잘 안맞는 경우가 많아요.
    의류는 그닥 저렴하지 않아요.
    브랜드에 구애 받지 않으신다면 가격대비 성능비 좋은 몇가지 알려드릴께요.
    자켓은 좀 투자해야 하지만
    상 하의는 3-4만원 정도면 쓸만한 걸루 구입할 수 있구요.
    이월상품을 잘 이용하면 상의는 1만원에도 꽤 괜찮아요.
    서울에 사시면 몇군데 알려드릴 수도 있구요.

    아드님이 무척 부럽네요.

  • 10. 설탕수박
    '10.4.2 9:15 AM (125.181.xxx.196)

    주능선으로 종주계획하신다면 아마 구례구역에 새벽 3시반인가에 도착하는 기차 타실거 같은데... 저도 아이낳기 전에 배낭꾸려 다니던때가 생각나네요..ㅠㅠ 부럽다는 말씀.

    위에 mina2004님이 말씀해주신대로 등산화, 등산복 꼼꼼히 챙기세요.
    재작년 추석연휴에 종주하던중에 아빠가 남매를 한신계곡-세석 코스로 데려온거 봤는데
    급하게 온거라면서 딸은 그냥 컨버스를 신고 왔더라구요.
    울면서 올라가는데 안쓰러워서 혼났어요... 진통제주고 밤에 힘들면 먹으라고 했는데
    담날 아침 얼굴이 퉁퉁 부어서 너무 힘들어하길래 속으로 그 아빠 욕했어요.;;;
    자기는 등산화에 등산복 다 챙겨입고 딸내미 너무 강하게 키운다고;
    다시는 안간다 소리 나오지 않으려면 잘 챙기셔야해요.^^

    그리고 산에서는 먹은만큼 움직여요.
    저는 혼자 다녔어서 딱 필요한만큼에 한두끼 정도 여분으로 챙겼는데
    가끔 같이 먹자는 분들 계셔서 보면 삼겹살에 오리로스, 불고기도 가져오시는분들 있어요..
    덕분에 저도 한두번 잘 얻어먹었는데.. 산에 먹으러가나, 하실지 몰라도
    산에 올라가면 별게 다 먹고싶어져요.. 참고하시라고요..^^

    대피소 꼭 예약하시구요. 혹 예약 못하시면 통로나 비박도 가능은 하지만
    비박하면 침낭이 있어야 해서 베낭부피가 많이 커지죠...
    5월초면 산방기간 끝나고 바로라 대피소 예약 붐빌거 같아요.
    시간확인하셨다가 재빠르게 클릭..
    대피소포함 산에서는 쓰레기통이 없어요. 꼭 되가져오셔야 하구요.
    씻지 못하니까 물티슈 챙기시구요.(설거지도 물티슈로 슥슥 닦으셔야해요.)
    혹 아이가 양치한다고 챙기시면 살포시 내려놓으라 하시구요.

    우리아들은 아빠따라서 산에 갈 수 있으려나요.
    남편이 등산 좋아하지 않아서...ㅠㅠ
    정말 부러운 부자십니다..

  • 11. 제가
    '10.4.2 3:42 PM (121.162.xxx.216)

    15년 전 딱 이맘 때 졸업여행으로 지리산 종주를 했습니다. 3박 4일로요.
    눈과 비 그리고 우박이 섞여 내리는 날씨였어요.
    많은 분들이 준비할 것들을 잘 챙겨주셨네요.

    "**야 지리산 정말 안 힘들어. 그리고 힘들면 우리가 도와줄게"
    졸업동기 선배님들(군대 다녀온 팔팔한 청년들)한테 속아서 지리산에 올랐지요.
    첫날부터 뭔 놈의 산을 올랐다가 내려갔다가 끝이 없더군요.
    입이 한 자는 나와서 선배님들한테 온갖 짜증을 부렸는데, 심술 사납다고 탓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지금은 어디 가서도 그런 사람들 만나기 어렵지요.

    첫 휴가인데 혼자 지리산을 찾은 군인이 기억납니다.
    당시 많아야 제 또래였을 텐데, 손꼽아 기다렸을 첫휴가에 지리산을 찾다니 대체 얼마나 산이 좋았던 걸까요.
    평생을 지리산에서 약초를 캐며 살아가는 아저씨도 만났구요(지금은 환갑이 훨씬 넘었겠네요), 그 분 아래서 약초를 배우는 산골처녀도 만났습니다.
    이들이 끓여준 당귀차가 참 향기로왔어요.

    천왕봉에서 일출을 본다고 텐트 치고 잤는데, 산이 보여주지 않더군요.
    대신 밤중에 내려다본, 별처럼 반짝이던 인가의 불빛을 잊을 수가 없어요.
    아이가 힘들어할 때 잘 다독여주시고, 평생을 가는 좋은 추억을 만들어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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