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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북한이라면 침몰 함미에 하루만에 들어간다
제목 : 북한이라면 침몰 함미에 하루만에 들어간다 [journalog]
10/03/31 (수) 오후 1:52
천안함이 침몰된 지 엿새째인 31일까지도 사고로 침몰된 후미 선체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전 국민이 지켜보고 대통령까지 날아가 격려하는 큰 사건이지만 능력껏 한다는 것이 이 정도다.
스스로 정한 69시간이 넘도록 인명구조는 고사하고 침몰 함정 안으로도 진입하지 못하다니. 할 말이 없다. 실종자들의 가족은 얼마나 분통이 터질까.
더구나 어제는 인명사고까지 났다. 40m 이상 수심에서 스쿠버 장비만으로 작업을 한 것이 원인이다. 40m까지 스쿠버 장비만으로 내려간다는 것은 정말 목숨을 내건 일임을 안다. 정말 해군 특수전 장병들의 희생 정신은 최상의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기가 막힌 것은 국방부에 따르면 제대로 된 구조를 위해서 SSDS라는 특수 잠수 헬멧을 사용해야 하지만, 이 경우 다이빙을 준비하는 기간에만 3~4일이 추가로 소요돼 목숨을 건 사투를 한다는 것이다. 복잡하게 SSDS라고 표현하지만 결국 쉽게 말하면 머구리를 말하는 것이다.
이런 것이 바로 머구리다.
정말 장탄식이 나온다. 북한이라면 빠르면 24시간 이내에 끝낼 수도 있는 작업이다.
평상시 보기엔 아주 발전되고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지만 큰 사건이 터지면 실망시키지 않고 어김없이 취약한 구멍들이 줄줄이 드러나는 일을 어디 한두번만 본 것이 아니다.
이번 침몰 사건도 마찬가지다.
선체 후미를 발견하는데 나흘이나 걸렸다. 그것도 사고를 당한 지점 바로 곁에 있는 것을 비싸게 건조한 수많은 함정들이 동원돼 찾지 못하다가 어선이 어군탐지기로 찾았다고 한다.
북한이라면 어쨌을까. 최신 장비가 없으니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이 원시적 방법으로 할 것이다.
중요한 일이라면 즉시 백령도 및 인근 어선들을 총동원해서 트롤러 작업을 했을 것이다. 쌍끌이 저인망선이 구간을 정해 왔다 갔다 하면서 물속 갯벌 위에서 납을 매단 밧줄이나 그물을 끌면 반경 1km 안에서 수백 톤짜리 선체를 발견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처럼 수심이 수십 m에 불과하고 사고 현장이 넓지 않은 경우엔 특히나 시간이 적게 걸릴 것이다.
첨단 기술력을 자랑하는 남한은 그런 원시적 방법보단 전파탐지기를 동원했다. 그래서 나흘 만에 ‘제꺽’ 찾았다. 어선의 어군탐지기로.
그리고 선체가 발견되자 현대적인 스카이다이빙 장비로 작업에 들어갔다. 솔직히 뒤떨어진 북한에선 저런 현대적 다이빙 장비는 보기 드물다.
그래서 북한에선 ‘원시적’인 머구리를 쓴다. 보통 일반적인 머구리로는 100m 수심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
한국의 어느 해안마을에 가서도 다이빙 장비를 구할 수 있는 것처럼 북한의 어느 어촌마을에 가도 머구리는 널려있다. 내가 자란 어촌 마을에도 머구리 숫자는 100개도 넘는다. 침몰된 선체를 발견하면 북한 어디서든 그 즉시 머구리를 투입할 수 있는 것이다.
북한에서 탈북해 남한에 와서 예전에 했던 머구리 일을 계속하는 사람도 있다. 지난해 MBC에 소개됐다.
머구리는 물 속에서 몇 시간씩 작업할 수 있다. 두꺼운 뜨개옷을 몇 겹 입고 들어갈 수있기 때문에 추위도 잘 안탈 뿐 아니라 수면 위 선박과 무전기로 서로 대화하면서 작업을 할 수 있다. 그러면 엿새를 보내고도 하지 못하는 일을 하루 만에 끝냈을 수도 있다.
원시적 북한에서 쓰는 머구리라 발전된 남한에서는 구하기 힘든가 보다. 그런 장비 구하는데 3~4일이 추가로 소요된다니 할 말이 없다.
그런데 내가 대통령이나 국방장관이면 오늘 당장 머구리를 구조에 투입할 수도 있다. 암만 입으로만 최선을 다하라고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을까.
즉시 수송용 헬기를 양양비행장에 보낼 것이다. 속초 양양 일대의 일부 어부들이 아직도 머구리 장비를 쓴다는 것은 한국에 온지 8년도 채 안 된 나도 알고 있다. 내가 알기엔 머구리 장비는 크게 무겁지도 않다. 산소발생장비와 투구, 잠수복만 헬기에 싣고 백령도로 돌아와 아무 어선에나 올리고 작업하면 될 것이 아닌가.
아니면 머구리 장비가 장치된 10톤 미만의 소형 어선을 기중기로 운송 차량에 싣고 그 배에 익숙된 잠수부와 잠수보조선원까지 함께 타고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서해로 와도 한나절이면 된다. 머구리 작업은 잠수부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잠수부와 배에서 산소 호스의 길이를 적당하게 풀었다 감았다 하는 선원과의 호흡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북한에선 보통 이렇게 생긴 작은 철선에 잠수설비를 올리고 머구리 작업을 한다.
머구리 장비가 없어서 아까운 군인이 죽고, 두 명은 잠수병에 걸려 실려 갔다는 것은 너무 말도 안 된다. 게다가 장비를 구하는데 3~4일이나 걸린다는 것이 정말, 정말 내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누군가 국방장관에서 이런 방법을 귀띔이라도 해봤으면 한다.
겉으로 보건대 한국 해군 북한에 비해 정말 우위에 있다. 북한 해군이 원시적인 탱크포를 탑재하고 손으로 씩씩 돌릴 때 한국에선 목표를 일단 정하면 오차 없이 연속으로 날아가는 최신포를 가지고 맞서고 있다. 대함미사일의 정확도는 얼마나 높은가.
그런데 그런 원시적인 북한에 있는 것들이 한국에 없다. 이건 미군이 베트남 정글에 총만 갖고 가고 정글을 헤치는데 쓰는 군용 칼은 안 가져가서 고생하는 식이다. 총도 필요하지만 칼이 필요할 때도 많다.
북한 수뇌들이 구조상황을 지켜보면서 비웃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사고원인 규명도 마찬가지다. 뭐 북한이 어뢰를 쓰면 탐지기에 잡힌다고? 소형 잠수함이 들어왔다면 왜 한국 해군이 모르겠는가고? 이런 소리들이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입에서 왕왕 나온다. 너무 능력을 과신하는 것은 아닐까.
나 자신은 못 믿겠다. 충분히 모를 수 있다. 수십 척이 동원돼 바로 밑에 있는 수백 톤짜리 철제 군함 잔해도 못 찾는 능력으로 그 넓은 바다에서 비철로 만든 소형 잠수함이나 또는 어뢰나 기뢰를 탐지해낸다는 것을 사람들이 믿을 수 있을까. 철로 만든 북한 반잠수정도 물에 떠있는 상태에서조차 탐지가 상당히 힘들다고 알고 있다. 물 속에 들어가면 말할 것도 없다.
북한에서 탈북한 사람들이 어선을 타고 내려와 남한 바닷가를 하루 종일 돌아다닐 때까지도 모르고 있던 것이 바로 몇 달 전이다. 남한 해변가를 표류하는 북한 어선을 육안으로 보고도 몇 시간 동안 아무 대책이 없이 있던 것이 어제 일이다.
그런즉 북한 원시적 잠수함이 내려와서 어뢰를 쏘고 갔다고 해도 현대적 한국 해군이 알아낼 것이라는 믿음은 없다.
왜서인지 이번 천안호 침몰 사건 하루 전에 나온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이 찜찜하다. 누구도 별 관심을 갖지 않고 흘러 보내고 있지만.
성명 제목은 “전쟁광신자들에게 진짜 전쟁 맛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줄 것이다”였다.
성명의 한 대목을 인용해보자.
“우리 군대는 대조선침략작전의 주역을 담당하게 된 태평양지역 미제침략군사령부가 직접 돌격대로 나서고 남조선괴뢰들을 비롯한 어중이떠중이들이 함께 밀려다니는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절대로 스쳐 보내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주변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정상적인 사태를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는 우리 군대와 인민은 그 어떤 흉책과 도발도 일거에 짓뭉개 버릴수 있도록 틀어쥔 자위의 핵억제력을 더욱더 강화해 나갈 것이며 강위력한 모든 타격수단들을 항시적인 격동상태에 두게 될 것이다.
미제와 남조선괴뢰호전광들이 무모한 반공화국체제전복책동에 계속 매달린다면 우리의 예측할 수 없는 타격 앞에 다시는 살아 숨 쉴 안식처를 찾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 반공화국체제전복을 노리는 자들은 그가 주동이든 피동이든 세상이 일찌기 알지 못하는 무적강군의 진짜 핵 맛, 노호한 천만군민이 벌리는 진짜 전쟁 맛을 보게 될 것이다.”
저기서 말한 “특히 예측할 수 없는 타격”은 도대체 무슨 뜻이란 말인가. 보게 된다는 “진짜 전쟁 맛”은 어떤 것을 의미한 것일까.
요새 북한의 성명들에선 “예측할 수 없는 타격”과 같은 표현들이 부쩍 많이 나온다.
지난달 보위부, 보안성 합동 성명에선 “우리에게는 아직도 다 말하지 않고 다 공개하지 않은 최첨단의 세계적인 타격 력량이 있다”고 했다.
천안함 침몰 다음날에는 판문점 대변인 성명으로 “남조선군부호전세력은 우리 군대의 예상할 수 없는 불벼락을 면하려거든 비무장지대를 반공화국대결장으로, 대북심리전장으로 만들려는 어리석은 계획을 당장 철회하고 푼수없이 날뛰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정말 천안함은 북한 총참모부가 ‘예측할 수 없는 타격’과 ‘진짜 전쟁 맛’을 운운한지 하루 뒤에 ‘예측할 수 없는’ 원인에 의해 ‘전쟁 상황처럼’ 침몰을 당했고 원인도 밝히지 못했다. 앞으로도 진실이 밝혀질 수 있을 지에도 의문이 든다. 그리고 또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앞으로도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늘 강조하지만 유비무환이라고 했다. 해군이 저런데 육군과 공군은 믿을 수 있을까. 사격까지 한다는 무인 경비 로봇이 도입되고 있다고 뉴스로 떠드는 와중에 백주에 사람이 DMZ 철조망을 뜯어 내고 북한에 올라가도 모르지 않는가.
북한을 깔보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렇다. 북한은 참 뒤떨어지고 낙후한 곳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처럼 낡은 장비라고 사라지고 있는 머구리가 현대적 스카이 다이빙 장비보다 더 중요하고 위력적일 때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런 원시적인 장비도 없어 용감한 군인이 희생됐다. 헛되이 엿새 씩이나 흘러보내고도 아직도 실종자들이 살았을 것이라는 희망에 온 국민이 목을 매달고 있다.
이해되는가. 북한에 흔해 빠진 그런 원시적 머구리 단 1개가 없어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이 며칠 째 그러고 있다는 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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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군대실망
'10.4.1 8:39 PM (211.200.xxx.88)2. --
'10.4.1 8:42 PM (113.60.xxx.12)정말 저들은 북한 없이 어케 살까나???
육이오 겪은 어르신들 그들 맘을 오랫동안 이용했다는거 알면 어떤 심정일까? 가끔 생각해봅니다..3. ㅉㅉㅉ
'10.4.1 8:43 PM (125.176.xxx.254)머구리 장비로도 100m는 힘듭니다 ㅡㅡ;; 잘 모르시는듯..
40m 이상 다이빙이 위험하다기 보다는 40m 즈음에서 질소마취가 일어나기 때문에 40m 이상의 다이빙을 취미다이빙에서는 제한하는것이구요... 저도 필리핀등 열대바다에서는 40m 이상 다이빙도 많이 해봤는데.. 지금 서해쪽은 수온이 너무 낮고 시야가 안나오는데다가 조류의 흐름이 빨라서 힘든것입니다. 고로 머구리가 온다고 해도 윗님 글처럼 바로 구조에 성공할 확률은 글쎄요? ㅎㅎ4. 해군대실망
'10.4.1 8:51 PM (211.200.xxx.88)저 글에 적힌 방법의 신빙성은 모르겠지만, 침몰원인을 해군이 모르고 있다는 것 이해가 안가고(알고있다고 생각해요), 어부들도 1시간이면 찾을 수 있다고 하는데 사흘을 선미를 찾은 것 이해 안가고(안 찾았다고 밖에...), 서해같은 악조건(청나라 뱃놈들이 심청이 사다가 바다의 신에게 공양하려던 인당수가 서해맞죠?)에서 특수부대 구조요원들이 사용한 장비들이 이해가 안가고(기술적인 것은 잘 모르지만 여러 글 읽어보니 적합한 장비가 아니라는 평들이고)... 결국은 국내정치든, 국제정치든 정치적 계산때문에, 구조시기를 놓치고 우왕좌왕하는 것인지, 거짓말에 거짓말을 지어내고 있는 것인지... 혹시나 구조됐을까 뉴스 시간때마다 뉴스를 보면서도 새 소식 나올때마다 가슴만 먹먹하네요.
5. 글쎄요?
'10.4.1 8:51 PM (119.199.xxx.172)머구리.... 어릴때 본 기억 밖엔 없지만....
머구리 장비 착용하고 수직으로 물속으로 들락 날락.... 그리고 몸 구부려 뭔가 줏어 올리고.... 정도의 작업 밖에 할수 없을것 같은데....
선박 내부로 들어갈려면.... 그리고 사람을 구조할려면.... 수영복으로 수영하듯이 자유 자재로 몸을 움직여야 가능하겠죠.
뭐.... 머구리에 대해서 아는 바는 없지만..... 기억속의 머리리 장비로는 글쎄요?6. 흘
'10.4.1 9:35 PM (121.167.xxx.66)북한은 아예 포기해버립니다.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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