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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가지긴 가져야 하겠죠..

오락가락 조회수 : 1,197
작성일 : 2010-04-01 15:49:47
제 나이 31.. 결혼한 지 5개월입니다..

저희 부부는 처음부터 적어도 1년은 두고 아기 가지겠다고 생각했어요..(막연하게 잘 모르는 상태로..)

근데 5개월 되는 요즈음. 여기저기서 아기 언제 가질꺼냐고.. 얘기가 많으네요. 덩달아 불안해지구요.

참고로 아기를 매우 좋아하는 성격이지만요..

또 솔직한 마음으로는.. 저는 지금 가지고 싶지는 않아요.. 지금 생활이 딱 좋구요..

결정적으로 2세를 가져야하는 필연성에 대해서 잘 모르겠어요..

제 생각에는.. 애완동물도 부담스러워 못 기르는 저인데..

하물며 2세를...준비된 다음에 가져야 한다 생각했거든요..

친정엄마는.. 노산은 위험하다.. 어쩌다.. 제가 첫째인데 둘 째 낳다가 죽을 뻔 했다..;;; 이러시고..

또 아이를 낳아야만 진정한 여자가 된다는 뜬구름 잡는 얘기만 하시구요..

그래서 빨리 낳아야 한다 하셔요..


근데요.. 저는 제가 한 인생을 책임진다는게 너무나 부담스러워요.. 경제적으로 자신도 없구요..

뉴스를 보면.. 이런 세상에 한 인격을 낳아 고생만 시키는게 아닌지 걱정되요..

제 성격은 혹시 아이가 생기면 남들 하는 만큼은 시키고 싶어하는 성격이구요.. 여기는 분당입니다...

낳으면 무조건 잘 길러야할텐데.. 제 눈높이는 높은 편이구요..

지금 너무나 좋은데.. 꼭 가져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구요. 정신없죠...

친정엄마는  앞뒤 설명없이 철없다고만 하시네요..

82쿡에는 선배님들이 정말 많으신데...

제가 왜 아기를 낳아야하는지... 그 필연성에대해 얘기해주실 분 있으실까요?




IP : 121.169.xxx.254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4.1 3:52 PM (211.49.xxx.27)

    31살이시면..뭐

    전 님의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합니다...

    맘에서 간절하게 원할때 아이를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간절히 원해서 낳았는데고 키우기 어려운디^^;; 맘에 준비도 없이 어찌...

  • 2. ..
    '10.4.1 3:57 PM (118.32.xxx.176)

    아직 괜찮으세요..
    계획해서 낳아도 키우기 싫어서 이런데..(저 정말 나쁜 생각 많이 했었어요..)
    그렇지 않다면 안낳아도 됩니다..
    주변 반응은 무시+무안주기로 해결하세요..

  • 3. 미투
    '10.4.1 3:58 PM (121.134.xxx.140)

    저도 님과 똑. 같.은. 마음인데.
    다만. 나이가 35이라 더 더 걱정이고 . 결혼도 4년차.
    하루에도 열두번 더 마음이 왔다 갔다 합니다.
    요즘 일어나는 사건들 보면 더해요. 정말. 이런나라에서 애를 낳아야 하는건지.

  • 4. 어머
    '10.4.1 4:02 PM (222.98.xxx.6)

    저랑 같은고민...놀랐어요...마치 제가 쓴거 같아서..전 30인데...
    지금 남편이랑 둘이 사는게 (둘만 사는게)좋고 편하고...
    경제적인면도 있고(저도 분당사는데 주위 보면 어느정도 돈이 있어야 아이를 키우며 살 수 있을거 같아서) 무엇보다 한 생명을 키운다는게 너무 부담스럽네요...
    아이 낳은 절친에게 진지하게"**야 나는 내가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게 너무 부담스러워서 애기 낳기 싫어"그랬더니 그 친구가 하는말이
    낳아보면 알겠지만 니가 그 아이를 전적으로 키우는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옆에서 보조 해주는거고 아이가 커가면서 자기는 아니한테 배우는게 더 많다고.....그러네요

    암튼 저도 요즘 너무 고민이예요....
    제 나이나 주변상황보면 빨리 애를 낳아야 할거 같고(결혼한 제 친구들은 전부 애기를 낳았거나 현재 임신중) 조금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원글님하고 똑같은 마음이예요

  • 5. 마미
    '10.4.1 4:07 PM (220.85.xxx.146)

    전 아기 좋아하지도 않는데 단지 결혼했고 노산이라 빨리 가져야할것 같아서 낳았는데여
    낳기전에도 한생명을 책임져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우울증에 시달렸어요.
    낳고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웬걸요?
    우울증이 최고조에 달하고
    매일 애기보며 짜증나고 누군가에게 줘버리고 싶고 그랬거든요.
    지금은 아기가 방긋 웃고 그래서 사랑스럽고 그렇지만
    아직도 부담 백만배이고 우울하고 할수만 있다면
    아기 낳기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님 나이면 아직 괜찮으니깐 좀 더 자기생활 즐기시고
    마음의 준비가 될때 가지시는게 좋겠네요.

  • 6. 평정심
    '10.4.1 4:07 PM (211.4.xxx.58)

    저도 올해 36 접어들었네요^^
    결혼 2년차 접어들구요.

    전 일본에 사는데 주변 일본인들로부터
    애기는?? 이라는 말로 스트레스 받다가
    요즘은 그냥 평정심을 유지할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일본도 보면 자녀가 부모 살해하는 사건도 많고
    또 보육원 부족해서 일하면서 맘 놓고 맡길곳도 그렇고
    애 낳으면 일터에서 짤릴것 같은 분위기...요즘 일본이 넘 불경기라.

    다행히 일본인 남편이 아이를 절실히 원하는 편이 아니라
    아이 문제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어요.
    두 부부가 이렇게 정하니...남들이 뭐라하건...
    시간이 좀 지나니 듣고 흘리게 되네요.

    주변에 애 낳으라고 강요하는 오지랍 인간들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네요^^;;;

  • 7. 저 역시
    '10.4.1 4:09 PM (210.217.xxx.158)

    전 32살인데 님같은 고민으로 결혼한지 4년이 넘도록 애가 없어요.

  • 8.
    '10.4.1 4:14 PM (113.60.xxx.122)

    저도 님이랑 같은 생각을 했었죠. 결혼 전에도 하고 나서도 그랬어요. 애기도 별로 안 좋아하고, 귀찮을 것 같고, 내 한 몸 책임지고 사는 것도 힘든 세상살이다... 그런 생각, 부정적인 생각, 산다는 것이 우울한 것 같은 생각 많이 했어요. 근데요. 지금 애기 낳은 지 얼마 안 된 엄마가 돼 있습니다. ^^
    얼떨결에 생기긴 했지만 임신 사실을 안 순간부터 세상이 달리 보이고 아름다워 보이고, 임신 10개월도 넘 행복했고, 사람들이 다 나한테 잘해주는 것 같고, 복이 막 굴러들어오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2년 동안 피임도 안 했는데 안 생기다 생긴 건데 생각과는 달리 너무 좋았습니다. 아기 가지세요. 신혼 좀더 즐기다가 낳으세요. 준비된 엄마란 사실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엄마가 돼 가는 과정만 있는 것 아닐까요? 임신하면서부터 서서히 돼요. 산후우울증도 오긴 오지만 모유수유 하면서 아기 크는 거 보면 막 행복해서 미칠 것 같은 감정이 됩니다.^^; 아기가 저한테 해주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엄마 말씀이 다 맞아요. 저도 이미 이십 몇 세때 철이 다 들었다 생각했지만 결혼하고 또 철이 들고, 아기 낳고 또 철이 드는 겁니다. 지금 미혼인 제 친구들 보면 동생 같은 느낍 듭니다.^^;

  • 9. 그리고
    '10.4.1 4:28 PM (113.60.xxx.122)

    시어머니랑 엄청 편해진 느낌도 있어요. 시어머니 살짝 이해도 되고 또 아기 낳으니까 저한테 너무너무 잘해주고, 제 눈치도 이제 조금 보시는 것 같고... 권위적인 우리 시어머니가 달라졌어요.ㅎㅎ 저는 둘째도 빨리 낳고 싶어요. 생각과는 다르다는 것이 분명히 있습니다. 저는 아기가 예쁘다고 전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는데 제가 낳으니까 그렇게 예쁠 수가 없는데 님은 아기를 좋아하신다니 낳으면 잘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아기가 태어났으까 이 험한 세상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좀 안스럽지만 부모 마음은 다 그런 것이고, 자기 살 것은 다 타고 난다고 믿고 싶습니다.

  • 10. ^^
    '10.4.1 4:42 PM (221.159.xxx.93)

    지금 하는 그런 고민 보다는 내가 과연 부모될 자격이 있을까부터 생각해 보시는게..
    어차피 아기 낳으면 필요 한거니 육아 서적 몇권 찾아 읽어 보시고 생각을 해보세요
    요즘은 지먹을거 타고나는 세상이 아니니까요..저도 아이 키우며 내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그런 사람이 덜컥 아이만 낳았구나라는 자책을 많이 하거든요..특히 아이가 커갈수록
    부모 자격증 제도 같은게 있었음 좋겠단 생각을 많이해요

  • 11. ~~
    '10.4.1 5:13 PM (58.232.xxx.95)

    처음 부터 완벽한 부모가 세상에 어디 있겠어요? 임신 기간이 10개월이죠? 그 동안 엄마 될 준비 하라고 조물주가 그렇게 만들었나 봐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아이 낳으세요.. 세상 살면서 아이 낳고 기르는 일 보다 더 보람된 일이... 글쎄요.. 내 경험에서는 별로 없었던 거 같아요.. 회사 생활도, 해외 봉사 활동도, 여성 단체 일도 ... 다 그 당시에는 보람 되고 좋았었지만 내 아이를 낳고 기르는 거에 비하면 시시했어요... 이건 정말이에요...

  • 12. 다양한 각도
    '10.4.1 5:22 PM (211.4.xxx.58)

    ㅎ 님 쓰신...
    <미혼인 제 친구들 보면 동생 같은 느낌듭니다> 라는 말...
    전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는 시선인 듯한 뉘앙스로 느껴지는데요.

    심리학에서는 <자아정당화> 라는 용어가 있어요.
    누구든 자신이 놓인 상황을 정당화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어고
    또 양육에 있어서 자기 아이에 대한 <애착>이라는 심리가
    양육의 중요한 기제로 작용하지요. 내아이는 정말 특별하다는...심리적 유대감으로.

    결혼> 미혼 그리고 유자녀> 무자녀...의 서열화

    결혼은 했지만..전 미혼이 동생처럼 느껴지지는 않아요.
    결혼이 꼭 인격적, 정신적 성숙을 동반하는것은 아님으로.
    결혼의 경험도 사람에 따라 달라요.

    아이를 낳고 철든것 같다는건...아마도 새로운 경험이 많아서이겠지요.
    전...전공이 아이에 관한 것이로 또 이분야로 학위를 하다보니
    한 사람의 인간이 누군가의 부모가 된다는게 어떤한 것인지를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 그리고 뉴트럴한 측면의
    다양한 각도로 보는 면도 필요하다고 여깁니다.

  • 13. 다양성
    '10.4.1 6:49 PM (62.203.xxx.214)

    저도 똑같은 고민을 6년간 하다가 늦게 아이를 낳았고, 너무 너무 너무 힘들었어요. 우울증에 시달렸구요. 아이들이 십대에 접어든 지금, 주위에서 <좋은 엄마>라는 칭찬도 많이 듣고, 아이들과의 사이도 아주 좋은 편이지만, 제 마음은 항상 괴롭고 힘듭니다.

    막상 낳아보니까 너무 예쁘고 좋다느니, 자기 먹을건 타고 난다느니 하는 말 절대 믿지 마세요.

    위의 <다양한 각도>님이 쓰신 댓글 꼭 유념해서 읽으시구요, 본인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세요. 친정 어머니를 포함, 다른 어느 누구의 말에 흔들리지 마시고, 꼭 남편과 두 분이서 마음을 터놓고 상의하여 결정하세요.

  • 14. 음..
    '10.4.1 7:36 PM (163.152.xxx.7)

    저는 결혼하고 처음에는 힘들어서 애를 어떻게 나아? 하다가
    3년 쯤 지나니 슬슬 남편과도 뭔가 심심해 지고,
    직장과 여러 상황상 지금이 아니면 3년 쯤 더 기다려야 할 듯 해 낳았는데요.
    낳고 나면 그간 힘든 거 싹 가시고 너무 예쁘다던데 전 안 그렇고
    아, 정말 힘들었다 하는 생각밖에 안 나더라구요.
    산후조리원서도 아기가 너무 예쁘다거나 하는 생각은 별로 안 들고, 안 빨려고 하는 모유 먹이느라고 힘들어 죽을 뻔 한 기억밖에 없어요..
    조금 지나면서부터 정말 예쁘더라구요.
    나와 유전적 유사성을 가진 내 아이라는 게 신기해요^^.
    직장 다니느라 육아의 힘든 것은 내 손으로 안 해서 좋기만 한 건지는 몰라도,
    직장 시기 봐서 둘째 가질 생각한답니다..

    어찌 되었건 원글님 낳고 싶어지면 낳는 게 정답인데,
    첫 아이를 젊어서 낳는 게 훨씬 수월한 면이 있어서 다들 빨리 가지라고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 15.
    '10.4.1 8:13 PM (110.10.xxx.16)

    꼭준비하고놓으세요
    저는 사실 애키우는게 뭔지 잘 모르고 한달만 고생하면 애기가 잘자고 쑥쑥크는줄 알았어요 ㅋㅋㅋㅋ제젊음을 불살라가며 애키우는데..
    첨에 공황장애 오고 넘 힘들었어요..
    공황장애를 겪어서 우울증을 피한건지 -,-;;
    꼭 준비하고 결심후 놓으세요

  • 16.
    '10.4.1 8:15 PM (110.10.xxx.16)

    애키우는게 이런거고 놓아서 제가 죽을때까지 책임지는줄 알았다면..
    이렇게 빨리 안낳았을텐데 ㅠㅠ
    애태어나면 세상도 넘 무섭고 자유롭지도 못해요..
    그런건 잘 아셔야되요..
    물론 출산.육아가 생애처음 느끼는경험이지만 반작용도 무시무시해여...

  • 17. .....
    '10.4.1 9:25 PM (121.167.xxx.61)

    전 남편이 아이를 거부해서(7년동안 살아놓고서) 글쓴님처럼 마음이 기우는 쪽입니다만..
    아이는 왜 가져야 하는가?? 라는데에 끊임없이 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남편이 그러더군요. "너 같은애 나오면 좋겠어?? 나 같은애 나오면 좋겠어?"
    제 대답은 당연히 정말 좋다 였답니다. 솔직히 남편하고 평생 잘 살꺼란 생각도 안 들고요..
    정말 생기면 잘해줄거 같은데 남편은 책임감이 싫다고 합니다.--;;
    그러는 남편의 얘기를 들으면 저도 안 갖는쪽으로 동화가 되었다가 정신차리기도 하고요.
    제 남편도 준비기간이 아주 많이 필요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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