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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제 딸아이, 어떻게 함 좋을까요? 도와주세요..

부끄 조회수 : 3,089
작성일 : 2010-04-01 12:00:35
고민부터 말씀드릴게요. 아이와 상태와 더불어서요. 글이 좀 깁니다.

제딸아이(55개월)는 언어,인지발달이 늦습니다. (언어는 하고싶은 말, 요구하는 말 위주로만 하고 가르쳐도 따라하려고 하지 않고 배우려고도 거의 안합니다. ) 세브란스 송동호샘 진료봤고 위의 치료 권하셨습니다.
뭘 가르쳐도 보지도 않고 딴청피우고, 연체동물처럼 배배 꼬고 딴짓합니다.
그리고 어딜 가나 적응하는 것도 힘듭니다. 표정이 어둡고 불안하고 두려워보입니다.
그리고 엄청나게 까칠하고, 사람을 굉장히 경계하고 누가 만지는 걸 싫어합니다. 옷입힐때 도와주려고 손뻗으면 뒤로 물러서곤 해서 약오르고 화났어요.(아기때부터그랬는데 크면서 보니 까칠하게 굴어서 그런지 넘 이상해보이고 사람들이 아는척을 못합니다.)

현재 인지치료, 언어치료 중이고 놀이치료는 6개월 하고 한달째 중단상태입니다.(재정문제로)
네살부터 지금까지 치료에 들인돈이 수백됩니다.
인지,언어 제대로 치료한 지는 세달째되어가고 주 1회만 했습니다.

아기때부터 잘 웃지 않고 혼자 놀려고 하고 아기때의 나름의 상호작용이 잘 되질 않아서 혼자 놀도록 둔 적도 꽤 있었어요. 쏘서에 앉혀놓고 집안일하고 인터넷으로 할일도 하고,, 그래도 울지 않고 잘 놀더라구요..
사실은 재미가 없었어요. 내자식이니 이뻤지만, 뭔가 아기와 저와의 소통이 단절된 느낌..
모유먹고도 눈빛교환하며 눈웃음날려준 기억이 없고, 먹고는 그냥 내려가려고 해서 안아주려고 하면 발버둥치고 제멋대로였어요.

8개월경에 가만히 굳은표정으로 발작없는 경기가 왔고, 당시 병원검사결과엔 이상이 없었어요.

돌즈음에 수도권서 지방으로 이사를 하고 7개월 후에 19개월차이나는에 동생을 보았고, 전 둘째 출산전후로 극성스러운 딸내미와 하루를 보내는게 넘 힘들어서 둘째 만삭일때부터 아이에게 책읽어주는것조차 소홀히 했어요. 아이도 별 반응이 없었고 저도 그런 아이에게 지쳤었나봐요.
남편은 회사가 10분거리임에도 한밤중에나 퇴근할만큼 바빴고 주말에나 겨우 아이들을 봤고,
매일매일이 힘겨웠어요..
남편은 둘째 출산후에 첫째를 어린이집에 맡기자고 했고, 전 반대하다가 결국 출산 후 한달지난 후 아이를 가정집에 맡겼어요..
별로 안가겠다고 울지도 않았고, 감정표현도 별로 없고, 암튼 좀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별달리 할게 없단 생각을 하며 성격인가보다 했어요.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미미하게 경기비슷한게 있었어요. 그냥 가만히 10초이상 있는..
날이 갈수록 뭔가 무서운듯 엄마 하고 달려오곤 해서 그냥 한참 안아주곤 했어요.
그러다 세브란스에 갔더니 해마체가 눌려서 경기파가 나온다고 하며 트리렙탈이라는 약을 3cc씩 아침저녁으로 복용하게 해서 지금까지 1년쯤 복용했어요.

언어,인지가 늦고 집중력이 떨어지는것이 그약때문이라는 말도 있던데 사실인지는 모르나 현재 제 아이가 그런 상태구요.
둘째는 안밖에서 잘하고 똘똘하고 이쁜짓하고 눈치빠르고 말도 빨랐고 보는사람마다 칭찬인데,
큰아이에겐 보는 사람마다 왜그러냐는 듯 쳐다보거나 아는사람은 구체적으로 물어요.
둘이 서로에게 스트레스가 있어요. 첫째는 사랑받고 저보다 잘난 동생에게 그런것같고, 둘째는 매일 엄마말 안들으며 소리를 꽥꽥 질러대고 자신의 물건을 함부로 빼앗고, 정신사나워서 좀 싫어하는듯 해요.(둘째는 차분하고 제물건을 잘 간수하고 아끼는 편)

그리고 남편은 혹시 시어머니로 인한 어떤 유전적인 영향이나 약물의 영향이 있지 않나 생각해요.
저도 그때문에 많이 괴롭고요..
제 어머니는 정신분열증이래요. 20대부터 쭉 약복용중이시라네요. 병명은 안 지는 몇달 안됐어요.
집착이 있으시고 의심도 굉장히 많고 불안한 눈빛에 쉴새없이 중얼거리고, 발음도 이상하고, 모습도 좀 괴상하고, 그 어머니와 전화통화하면 왜그리ㅣ 불쾌한지 제가 첫째 임신중에 그 어머니의 집착과 의심을 겪어내느라 힘들었는데 그 영향이 고스란히 딸에게 간것 같아요. 불안함과 두려움, 사람 경계하는 것 또한 너무너무 닮았구요.

그리고 제 양육태도에서 문제점이 있어요.
아이가 너무 극성스럽고 말도 안통하곤 했기 때문에 갈수록 잔소리를 한 것 같아요.
제한도 많이 했구요.

네살 이후로는 화장품, 로션, 비누 등에 집착을 심하게 보여 잔소리를 하며 필요할때만 쓰게 했구요.
우리부부의 cd를 꺼냈다 넣었다 하며 스크래치를 잔뜩 내놓곤 해서 혼나고,
영양크림, 연고 등을 잔뜩 짜발라서 혼나고, 스케치북에 점하나 찍어놓고 새로 하달라고 떼써서 혼나고,
책한권 읽으려고도 안한다고 혼내고, 칠칠맞고 정신사나워서 혼나고,

보통아이들과 노는게 틀리니 전 이 아이를 인정하지 않고 자꾸 제한해서 이 아이의 이상한 행동들을 고쳐보려고 해왔어요. 요즘은 유치원에서 화장실갈때 바지,팬티 다 내리고 간다고 선생님이 전화하셨더군요.
제가 참여수업에 간 날도 친구들 다 수업하는데 혼자서 이상한 입모양을 하다가는 갑자기 바지를 내려서 제가 얼마나 당황했는지 몰라요. 얼른 가서 입혀주며 왜 내렸어? 물으니 화장실가려고 한다고 하대요. 담부턴 화장실에 들어가서 내리라고 했는데, 아직 고쳐질 않나봐요. 그 외에도 좀 민망하고 이상한 행동이 좀 있어요. 말도 안되는 말을 하며 실실대거나 감정기복이 심하거나, 입을 오리주둥이로 만들어서 아푸아푸하고 물건을 코앞에 대고 본다던가 하는요..
치료사들한테 물어도 별다른 답이 없네요..
장애아통합유치원에 다니는데 이 아이는 일반반이에요. 헌데 참여수업하면서 보니 아이가 넘 모자라보이는거에요. 장애아반으로 옮기겠다고 해야 하는게 아닌지..란 극단적인 생각마저 들었어요. 놀이,인지샘께서 일반반으로보내라고 하셔서 보냈는데 꼭 못보낼반에 보낸것 같은 생각이 자꾸 저를 괴롭힙니다. 선생님도 제 아이를 좀 이상하게 보구요.
친구들과 상호작용이 잘 안되고, 인지가 좀 늦으니 이상하게 보이나봅니다.

어찌됐든 칠칠맞고 지저분하고 정신없고, 주의력 없고 산만한 것이 시엄니와 똑같아서 항상 짜증이 나서 그런 모습 보일때마다 제가 인상을 찌푸렸어요. 남편은 한숨만 쉬구요. 언젠가는 내 딸이 엄마를 너무 닮아 짜증이 난다고 전화를 하더군요.. 넘 마음이 아픕니다. 안당해본 분은 모르실거에요. 아이가 미치도록 걱정되는 마음을요..
그것도 이유가 보이는 저런 상태는 정말 참기가 힘들어요.

집안이 이 아이와 제 큰소리로 인해서 하루라도 평안한 날이 없는듯해요.
이 아이에 대한 걱정이 많으니 스트레스가 심해져서 저도 아이를 많이 사랑해주지 못한건 인정하구요.
감정적으로 잔소리를 해댄 적도 많아요.
요즘은 반항심이 생겨서(아니 4살때무터) 제가 다정하게 말하려고 노력하는데 제뜻에 안맞거나 제한하려고 한다 싶으면 소리를 어찌나 꽥 질러대는지 이젠 또 그것땜에 노이로제 걸릴듯해요. 너무 사나워보이고, 이 아이 안에 못된것이 들어있는것 같구요.

언어샘이 치료가 잘 안된다고 한달동안 할 것을 제안했는데. 그건 제한하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아이가 뭘 원하든 맘껏 하게 해라, 대신 위험한건 빼고--구요.
어제 하루 바디워시 1시간 반, 나와서 로션, 크림 번갈아 두시간 이상 쓰더군요.
그냥 두다가 동생까지 합세하길래 안되겠다 싶어서 또 높은 곳으로 올려두고는, 쓰고 싶을때 말하라고 했더니
조금 꽤 소리지르고 트집잡아 절 괴롭혔더랬어요..
오늘부터는 수퍼가서 껌이니 초콜릿이니, 아토피가 좀 있어서 제한했던 것들을 또 제한하지 않아야 할 것을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껌한번 사주면 두통이 있어도 다 먹으려고 앵앵거리고 껌내놓으라고 때리곤 하거든요.

저는 절제못하고 정신없고 칠칠맞은거 딱 질색인데 딸아이가 이러니 정말 제가 스트레스가 넘 심해요.
심하게는 이아이가 너무너무 맘에 안들어요...
좀 너그러운 엄마였다면 우리 아이가 이렇게 되진 않았겠죠?
언어샘은 이 모든것이 저와 남편탓이랍니다.
이해안되고 인정하기 싫지만 다른 방법이 없으니 한달동안 하고싶은것, 먹고싶은것, 모두 하게 해주려구요.
헌데 뭘하든 굉장하게 지나친 이 아이에게 어떻게 제한을 풀면서 해나갈지 고민이고,

또 제 자신이 여유를 찾아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저는 단지 아이가 버릇나빠질까, 받아주면 더 정신사납고, 더 먹을것을 밝히고 해서 그 행동이 고착되진 않을까 염려돼서 제한하곤 했는데..
제 생각이 잘못된거죠?
전 이아이에게만큼은 꽤 팍팍한 엄마였어요. 인정해요.
둘째에게라면 그러지 않았을것을 이 아이이기 때문에 나무랐던 적도 꽤 많았으니까요,

이 아이는 다른아이들과 틀려서 일반적인 육아방법으로 훈육하면 안되고, 제한해도 안되는건가요?
이렇게 한달동안 제한하지 않고 두면 좀 나아지는게 있을까요?

그리고 여유를 찾기 위해 할 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까요?
수영도 생각해보고 있고, 좋아하는 취미생활도 생각해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운동이 낫겠죠?
제가 좀 부정적인 경향이 있고, 제 자신조차도 풀어놓을줄 모르는 편이에요.
그래서 사람관계도 좀 힘들고 나하곤 다른 털털하고 편한 사람과만 친하려 하구요.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있어서 아이도 예쁘게 안보이고, 예쁘기만 하던 둘째에게도 슬슬 짜증을 부리게 되네요.
둘째는 제 휴식과 첫째와 단둘만의 시간을 위해 어린이집에 보낸 지 3일인데 너무 좋아하고 즐거워하며 다니네요.
종알거리며 말도 더 많아졌고 원에 있었던 일도 곰곰히 생각하며 이야기해줘서 이쁘네요..

이런 제 모습을 바꿔야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 같아요.
도움부탁드려요.

너무나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아시는대로, 느끼신 대로 리플달아주세요.
IP : 116.124.xxx.40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느낌요
    '10.4.1 12:18 PM (125.178.xxx.192)

    원글님이 얼마나 힘드실까 싶네요..

    소아정신과에서 인지치료, 언어치료 놀이치료를 권한건가요.
    유명한 샘께 가서 먼저 진단을 정확히 받는게 우선이 아닐까 싶은데요.
    정확한 원인이 글에 없어서요.
    먼저 그것부터 알아보시고 치료 해나가는게 우선일거에요.

    지금 상태에서 엄마가 아무리 마음을 좋게 먹는다고 좋아질일로 안보여요.
    엄마도 사람인데.. 노상 그런모습 보이는 아이에게 끝없이 사랑주기 힘들어요.
    기운내시고.. 선후를정해서 중심을 잡으세요.
    위로드립니다.

  • 2. 원글
    '10.4.1 12:29 PM (116.124.xxx.40)

    네 세브란스 소아과 송동호샘이구요. 인지,언어,놀이치료 권하셨고, 엄마가 바뀌어야 아이가 바뀐다고 하셨어요. 헌데 저랑 상담을 몇분 하지 않고 너무나 쉽게 단정하셔서 의아했어요.

  • 3. 저역시도
    '10.4.1 12:33 PM (121.132.xxx.164)

    윗님과 같이 정확한 진료를 받으시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죄송하지만 글 서두를 읽을때 '혹시자폐아가 아닐까?'했습니다.
    자폐아성향이 모두 보여서요
    자폐아의 성향을 모두 가지고 있는아이가 치료를 받으면서 많이 좋아진 예후도 보았고
    제조카는 자폐아인데 꾸준하 치료로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도들었습니다.
    정확한 진단 받으시고 거기에 맞게 양육하셨으면 합니다.
    많이 힘드실 텐데 힘내시고

  • 4. 아 답글 달다보니
    '10.4.1 12:35 PM (121.132.xxx.164)

    세브란스 병원가서 진단을 받으셨나보네요.
    지방보다 서울이 좋은점은 치료할 곳이 많다는 것일꺼입니다.
    다른 곳 한번 더 가보시는 것은 어떨지 조심스레 권해봅니다.
    충분히 상담하고 도와주실수 있는 곳으로 말입니다.
    이 밑으로 도움이 될만한 곳이 주욱 달리기를 기원합니다

  • 5. 원글
    '10.4.1 12:36 PM (116.124.xxx.40)

    치료사도, 정신과샘도 자폐 아니라고 합니다.
    자폐는 눈맞춤조차 안되고, 두리번거리는데 제 아이는 그렇진 않고,
    제가 치켜세워주고 인정해주는듯 싶으면 놀랍게도 좋은 언니, 좋은 딸로 변해버리거든요.
    언니가 도와줄게 하면서 동생을 돕곤 해요. 잠깐씩요.

  • 6. 원글
    '10.4.1 12:38 PM (116.124.xxx.40)

    전 세브란스라서 샘이 정답을 주실줄 알았는데.. 아닌것 같아요.
    상담도 거의 없어요. 빨리빨리 해치우는 느낌..
    개인 병원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조선미박사나, ebs에 자주 나오는 통통한 샘, 그리고 이보연 샘 괜찮을것 같은데..
    그리고 또 한분 이스라엘~ 간호학박사이신 그 여자분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 이분들 중 누가 우리아이 상담해주시기에 적합할까요?

  • 7. 느낌요
    '10.4.1 12:39 PM (125.178.xxx.192)

    댓글보니 전문의가 치료를 권한거군요.
    그럼 그대로 하셔야겠네요.
    치료받으면서 엄마가 사랑많이 주는것.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육체적인 병이 아니고서는
    엄마의 사랑과 신뢰가 답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경제적인 문제로 치료 중단상태라 하시니..
    저도같이 마음이 먹먹해지네요.

    일단은 엄마가 속에서 화가 머리끝까지 넘어와도 내 아이 살린다는 생각으로
    꾸중이나 지적은 안하겠다 마음 먹어보셔요.
    현재로선 그것밖에 없네요.
    그 상태에서 계속 지적당하고 혼나고 사랑못받는다는것 피부로 느끼면
    점점더 악순환이 될것은 자명합니다.

    치료샘들께서 권해주는대로 일단 믿고 실행해보셔요.

    얼마나 힘드실꼬... 진짜.. 애키우는것만큼 힘든게 어딨어요.
    딱히 도움못드리네요. 힘내세요.

  • 8. 느낌요
    '10.4.1 12:45 PM (125.178.xxx.192)

    원글님 쓰신 글 중에 답이 보이네요.

    제가 치켜세워주고 인정해주는듯 싶으면 놀랍게도 좋은 언니, 좋은 딸로 변해버리거든요.
    언니가 도와줄게 하면서 동생을 돕곤 해요. 잠깐씩요.

    계속 그렇게 하면 아이는 변합니다.

  • 9. 원글
    '10.4.1 12:49 PM (116.124.xxx.40)

    헌데 지적당할 행동을 많이 하니 그럴땐 저도 너무 좋고 기특하지만 참 안되네요..
    제가 먼저 견디면서 인정하고 칭찬하면 변해갈런지요?

  • 10. 의외로
    '10.4.1 1:19 PM (110.11.xxx.47)

    종합병원 전문의 선생님들이 한번 딱 보면 안다~~ 라는 포스가 있어요...
    그래서 장시간 상담을 못해주시죠...환자가 많아서 그럴거다...
    라고 좋게 생각하려 노력은 합니다만...그분들만 믿고 있다가 뒷통수 맞는 일도 생깁니다.

    전문의 선생님과 별개로 원글님 같은 경우는 부모교육을 받으시면 더욱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이경숙선생님이라고...연세대 센터쪽에 계신분으로 알고 있는데...놀이치료 전문가세요.
    그분께서 꾸준히 부모교육을 하세요. 부모와의 애착쪽에 중점을 둔 관계개선 프로그램이죠.
    아이와 일주일에 한시간 놀이치료 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시는데, 이게 아이들에세
    호응이 좋습니다. 그 시간만큼은 엄마가 온전히 나만의 것이니까요...
    비용은 아이가 직접 놀이치료 받는 것에 비하면 정말 저렴합니다.
    3-4개월만 일주일에 한번씩 교육을 받고 바로 실전(?) 투입입니다.

    그런 교육을 알아보시고 받아보시면 아이를 보는 시각도 달아질 것이고
    원글님의 아이 같은 경우는 특히나 효과를 많이 볼 것 같네요.
    둘째 아이가 똘똘한 경우는 점점 커가면서 더욱 언니를 무시하는 경향이 생겨서
    더 크기전에 모든걸 정리하시는 게 좋을겁니다.
    이대로라면 세 모녀에게 모두 상처가 될거예요.

  • 11. 원글님..
    '10.4.1 1:28 PM (180.68.xxx.108)

    저도 아는바가 없어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지만 그 정도 나이면 어느정도 소통이 되잖아요
    그럼 혹시 검사 같은거 받아보셨나 싶어서요.
    제가 읽기에는 여러 치료를 하시고 상담도 받으시고 하시면서도
    아이가 어떤 상태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시고 계시고 그래서 더 불안해 하시는 것 같아요
    선생님들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긴 하지만 별로 신뢰하지 않으시는 듯 하고요
    선생님들 말씀이 100퍼센트 맞지 않을 수도 있을테니 그러면 다른 데서 다시 상담이나 검사라도 받아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원글님께서 아이 상태를 잘 인지하시고 이해하시고 그 다음에 어떻게 해줘야겠다~ 라는 다짐도 하시고 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아이 문제가 뭔지 어머니 문제와 더불어서 혼란스러워 하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주제넘게 글을 써요.

    그리고 경제적인 문제 말씀하셨는데 바우처나 그런거 알아보셔서 만약 지원받으실 수있으면 지원받아보세요. 제가 알기론 50%까지는 지원이 되는 것으로 알고있어요.
    부모상담도 지원이 되는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아이 치료 하시면서 가능하시다면 원글님도 같이 상담받아보시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아는 바 없으면서 주제넘는 글 남겼어요~

  • 12. 제 생각엔..
    '10.4.1 1:32 PM (115.137.xxx.68)

    아이도 아이지만 엄마랑 아빠도 상담받아보셔야될거 같아요.
    이론적으로는 내가 바뀌어야 아이가 바뀐다고 말하시지만, 엄마가 바뀌겠다는 의지가 안보여요. 상담선생님이 날 아주 잠깐 봤는데 뭘 보고 이렇게 판단하냐는 부정적인 생각도 있으시고요.

    부모가 상담을 받아서 뭐가 잘못됐는지, 어떻게 바뀌어야하는지 자세한 조언을 얻으세요.

    엄마가 아빠가 바뀌시면 언젠가는 아이도 바뀔꺼예요.. 힘내세요.

  • 13. 원글
    '10.4.1 1:33 PM (116.124.xxx.40)

    경제적인 문제와 더불어 초기 말씀하신 부모교육이 잘 이뤄지지 않아 고민하다가 중단했어요.. 바우처지원은 내달쯤에나 기다려봐야 하구요
    어떤 글이라도 감사하고 소중해서 하나하나 찬찬히 읽고 있습니다.
    첫아이 올 시간이라 데리러 나갑니다. 밤에 다시 읽을게요. 감사해요..

  • 14. ...
    '10.4.1 1:43 PM (180.68.xxx.108)

    부모상담은 지원이 안된다네요
    그리고 바우처도 여러종류가 있다고 들었어요. 조기개입도 있고, 장애재활도 있고...하나가 안되도 다른게 될 수 있으니 잘 알아보시고 도움받으셨으면 좋겠어요

  • 15. 어머님!
    '10.4.1 1:53 PM (211.206.xxx.65)

    같이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자세히 읽어봤어요.

    먼저 엄마로서 넘넘 힘드시고 걱정스러운 맘 고스란히 담겨져오고 이해가 갑니다/
    자폐아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제가 읽었을때엔 그렇지 않구요.
    시어머님 문제가 있어 더더욱 심각하게 다가오고 또 싫고 그런것 같아요.
    저라도 넘넘 무섭고 그럴껏 같아요.
    그런데 약물치료니 이런거보다.
    일단 첫째아이에게 더 신경써주세요.
    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엄마가 달라져서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인 강화를 많이 해주세요.
    잔소리나 언성을 높인다고 해서 아이는 달라지지 않더라구요.
    좋은쪽으로 이끌어야해요.
    몸이 피곤하고 스트레스 만땅인 상태에선 그걸 알고 있어도
    내 딸이라도 안되더라구요.
    근데 엄마쟎아요. 어떡해요. 노력하고 해야 하더라구요.
    엄마와의 좋은 관계를 먼저 만들고 그 후에 치료해보세요.
    지금은 이도저도 두분다 스트레스를 받는것 같아요.

  • 16.
    '10.4.1 1:59 PM (221.147.xxx.143)

    지적 안하고 잔소리 안하면 되잖아요.
    님이 바뀌기 힘들다고 자꾸 하소연만 하면 아이는 더 나빠지면 나빠지지 나아지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남편분도 그렇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양육은 엄마가.. 란 생각이 아예 박혀 버리신 분 같군요.
    최대한 빨리 오셔서 큰애만 데리고 외출도 하고 공원이라도 데려가서 신나게 놀면
    확 달라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인 가정 치고 문제 있는 아이는 못봤습니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선 님 혼자만 어찌 하실게 아니라 남편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암튼, 답은 님 스스로 잘 알고 계시네요.
    아시는대로, 님이 잔소리 안하고 지적 안하고 당분간 놔두시면 되지 않을까요?

    님 부터가 스스로 바뀔 의지가 굳건하지 않은데 아이가 나아지길 바란다면...
    욕심이 너무 과하신 거죠..;;

    제 주변에 아는 분 중 한분이 아들이 불안장애가 심해서 소아정신과에 다녔는데,
    의사가 하는 말.. 엄마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근데 이 엄마 의사 말 잘 안들어요.
    괜히 의사만 의심하고 지시대로 안하고..
    옆에서 보면 그 엄마가 아이 문제를 유발시킨다는게 훤히 보이는데 정작 자신은 전혀 모른단 거죠.
    물론 성인이 자신의 성향을 고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내 자식을 위한 건데 노력이라도 좀 하면 좋으련만.. 이조차도 안하려는 엄마들이 좀 있더군요.

    그래서 좀 불쾌하시겠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의사가 그렇게 말할 정도면 정말 그렇다는 걸 확실히 인정하셔야 한다는 거죠.
    님 스스로가 님때문에, 님 잘못으로 아이가 힘들어 한다..
    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셔야 치료가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죠.
    그렇지 않는한은 절대 나아지지 않을 겁니다.
    약을 아무리 먹이고 심리치료 아무리 시키며 수백이 아니라 수천만원을 갖다 퍼부어도요.
    님 남편분도 마찬가질테구요.
    가장 중요한 건, 아이가 믿고 의지하는 부모부터가 바뀌어야 한다는 거죠.

    그런 면에서, 아이가 뭘 하고 놀든(위험한 것 빼고) 놔두시고,
    님은 님 할걸 하세요. 이렇게 컴을 하든 책을 보든 말이죠.
    딱 한달만 치료사가 시키는대로 믿고 해보세요.
    일단 뭐든 해본 이후에 뭔가를 걱정해도 될것 같습니다.

  • 17. ..........
    '10.4.1 2:12 PM (123.204.xxx.22)

    글쎄요...엄마가 안아주길 바라기도 했고,안아주면 가만히 있기도 한거 보면 자폐는 아닌듯 한데요.
    전문의도 자폐가 아니라고 했다면 아닐거라고 생각해요.

    좀 특별한 아이를 키우려니 힘드시겠지만....
    원글님 스스로도 여유를 찾으시길 바래요.
    다른 사람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시는 분 같아요.
    나조차 감싸주지 않으면 누가 얘를 이뻐해줄까?하고 생각하시면서...
    다른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건 버리시고,애에게만 집중하셔요.
    저도 읽으면서 이런 아이라면 아이가 원하는대로 하게 해주는게 좋지않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전문가도 그런 의견을 주셨네요.
    예전에 아이가 뇌성마비인데 ... 아이를 일반아동처럼 만들겠다고 혹독하게 아이를 대한 부모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어요.좀 더 큰 자극과 고통을 주어야 아이가 제대로 기억할 거라고 생각한거죠.
    무지 황당하죠?
    그런데 많은 부모들이 이처럼 극단적이지는 않아도 같은 실수를 합니다.
    아이가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포용이 필요한 아이에게 반대로 많은 제한과 상처를 주지요.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까?타인은 이 아이를 통해서 나를 평가하겠지...그런 압박에 시달려요.그래서 아이를 더 잡게됩니다.

    내아이는 좀 남다르다...좀 더 많은 나의 사랑이 필요하다....라고 생각하시고요.
    선생님의 의견처럼 한달동안은 위험한거 아니면 하고싶은대로 하게 해주세요.
    로션 몇시간씩 바르는거...레고를 몇시간씩 했다면 기특하다고 하셨겠죠?
    아이에게 있어 로션이나 레고나 장난감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른의 잣대로 아이를 재단하지 마시고요....마음껏 놀게 해주세요.
    아이는 자신의 욕구가 매번 거절당했고,마음껏 충족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그것이 쌓여서 부정적인 결과를 낳은듯 해요.
    물론 다른 원인도 있겠지만...지금 파악되는 것은 이부분이니 우선은 이걸 해결해주는게 필요하고요.
    다른 원인도 차차 파악이 되면 그건 또 그것대로 해결해야겠지요.
    아토피에 관련된 먹을거리 부분은...글쎄요...한달간 마음대로 먹었다고 심하게 악화가 되는 건지..그걸 생각해보시고 판단하시기를....저라면 악화정도가 미미하다면 그것도 아이 마음대로 하게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남편도 많은 걱정을 하고 계실듯 하네요.
    정신질환도 유전이라고...아마 남편도 지금 그생각만 하면 숨이 턱턱 막힐겁니다.
    그런데요...어느집안이나 심장관련 질병과 정신과적 질병은 다 하나씩 있다는 말이 있어요.
    유전적인 요인은 다 갖고 있는데..그게 환경과 결합해서 병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거죠.
    유전적 요인은 누구나 있지만,행복한 가정에서 정신질환은 나타나지 않는다. --라고 극단적으로 단언하는 정신과의사도 있어요.
    그러니...이아이가 시어머니와 같은 길을 걷지 않을까...불안해 하면서 아이를 부정적으로보기 전에
    아이를 적극적으로 포용해주시고...아이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게 어떤걸까를 먼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글쓰신걸 보니....매우 이성적이고 잘해나가실 분 같습니다.
    경제적 어려움때문에 전문가 상담을 받기가 버거우시다면 우선은 관련 책들을 읽어보세요.
    아이의 심리나 발달과정에 관해서...부모교육에 관한 책들이 많으니까요/
    필요한 책들을 찾아보세요.

  • 18. 죄송하지만
    '10.4.1 2:44 PM (116.36.xxx.72)

    저.. 칠칠맞다는 좋은 뜻이예요. 매무새가 단정한 것이요. 칠칠맞지 않다=칠칠찮다..가 님이 의도하신 뜻인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 19. 경험
    '10.4.1 3:43 PM (116.33.xxx.77)

    저희애는 30개월부터 언어치료를 받고 있어요.
    님 아이 하고는 약간 틀리긴 한데 저는 여러병원에 가 봤어요.
    티비에 나온 유명한 언어치료실,개인병원,삼성병원등...
    여러곳에 가보고 난 제 느낌은요.
    언어치료실에서는 자기네한테 치료를 받아야 하니까 뭐랄까 무조건 문제가 있다는 쪽으로
    가구요.
    개인병원에서는 종합병원보다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그러는지 의사가 이것저것
    말은 많이 해 줬던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일 괜찮았던 곳은 삼성병원인데 검사하는 동안 옆에서 지켜봤는데
    시간에 쫓기지도 않고 의사가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선생님이 오셔서 검사를
    하고 결과지만 의사한테 보내서 결론을 냈는데 저희아이한테 가장 맞는 결과가 나온 것
    같더라구요.엄마생각에(좋게 나왔다는 뜻이 아니고 세군데 중에 가장 객관적인 것 같은)
    그래서 거기서 언어치료를 받다가 아이가 치료를 거부해서 그 쪽 선생님이 개인치료실로
    옯기라고 해서 개인치료실도 다니고 했어요.
    지금 9세인데 아직도 언어치료중이구요.
    제가 치료다니면서 여러아이들을 많이 봤는데 혹시 궁금하시면 멜이나 쪽지 주실래요?
    제가 아는 한 알려드릴께요.

  • 20. 이렇게 좋은날에
    '10.4.1 9:00 PM (118.45.xxx.133)

    답글 달려고 로긴했어요. 결혼전 사회복지시설에서 중복장애아들과 10여년을 함께 생활했습니다. 원글님 아이는 심한 장애는 아니니까 지금부터 꾸준히 노력하시면 충분히 좋아지실거라 생각됩니다. 제가 사회복지시설에 있을때 놀이치료나 감각치료 원예치료등 여러가지를 해봤는데요..언어치료외에는 원글님께서 전문가에게 또는 책을 통해 배우시면 얼마든지 자녀에게 도움이 될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물론 좋겠지만 원글님의 자녀는 엄마와 함께하는 놀이시간이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처음만나는 놀이치료라는 책 추천해 드립니다. (김광웅,김화란 저)

  • 21. 원글
    '10.4.2 12:35 AM (116.124.xxx.40)

    경험님... 제 메일 알려드릴게요..
    cherrysu@naver.com입니다.

  • 22. ..
    '10.4.2 12:42 AM (121.129.xxx.3)

    단지 아이가 버릇나빠질까, 받아주면 더 정신사납고, 더 먹을것을 밝히고 해서 그 행동이 고착되진 않을까 염려돼서 제한하곤 했는데..
    --아이에게 그 부분이 중요한 건데 자꾸 제한하면 아이는 더 집착합니다. 정말 끝까지 이 정도면 되었다고 생각될 때까지 허용하고 놔두어야 그 때부터 아이가 집착하지 않는답니다. 꼭 기억하세요. 가르치려고 생각하는 건 그러고 난 뒤부터야 가능한 이야기인데 자꾸 받아주면 애가 평생 그렇게 살 거라고 생각하는 거 정말 착각입니다. 아이가 원하는 대로 마음껏 하게 내버려두세요. 절대 제한 마시고요. 작은 아이랑 같이 로션 바르면 어떻습니까? 원글님 보니 아직 덜 급하신 것 같습니다. 내 아이가 그렇게 아프다는데 못해줄 게 뭐 있습니까? 그렇게 생각해 보세요. 저도 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아이를 치료해 본 경험이 있었고, 그 때는 그것에 올인했습니다. 지금은 몰라 보게 좋아졌고 가족 관계도 매일 나아지고 있습니다. 남편분도 꼭 동참하도록 하시고요. 엄마는 강하답니다. 원글님도 더욱 강한 분이시고요. 용기를 가지세요.

  • 23. ..
    '10.4.2 12:46 AM (121.129.xxx.3)

    그리고 원글님도 꼭 상담 받으세요. 그런 스트레스를 토해낼 창구가 꼭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결국 가족 전체 상담만이 가장 빠른 길이더라구요.
    문제 없어 보이는 둘째도 상당 부분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많은 상황이라는 것도 잊지 마세요.
    좀 길고 힘든 길이 되겠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눈에 보이게 좋아지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면 정말 보람있고 희망만 보이게 될 거에요.
    어려운 고비도 많지만 꼭 해야만 하는 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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