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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마마걸인 나.
사춘기를 겪으면서 부모와의 관계에서 독립을 못했고,
그 이후 결혼 후에도 애를 친정에 맡기면서 더욱 심해진거같습니다.
완전 마마걸 파파걸처럼...애를 맡긴다는 미안함때문에 어떤일도 거역이 잘 안됩니다.
제가 이걸 인지 한것도 대단한거죠.. 신랑과 말다툼끝에 알았어요
곰곰히 고민하게 되네요
엄마 아빠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것이 제인생을 좌지우지 했던거같네요
원하는대로 못했다 싶으면 안타깝고 죄스럽고
결정을 엄마아빠가 원하는걸로 하는 경우도 많았고
엄마아빠말아 맞다고 생각도 하고..
엄마아빠는 사회적으로 성공하신 분들이라 그분들 앞에서 제자신이 작게도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신랑과 소원해지고 신랑도 자기도 내 엄마아빠같은 존재가 되어
저를 휘두르고 싶어하는거같아요 (항상 그런건 아니지만, 본인 말이 안먹히면 넌 아직 장인장모의 딸이기만 한거같다..는 생각을 하는거같아요)
근데 전.. 신랑의 말로는 잘 움직여지진 않네요. 신랑과는 평등한 관계이고 싶다는 생각이
절 지배합니다.
맏딸에다 절 끔찍히 사랑하시고, 아끼신다고 생각하기때문에 더 거역을 못하는 것도 있구요.
불효라고 생각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이런 내가 안쓰럽고 불쌍하기도 합니다.
신랑도 그런이야기를 했구요..
제 자신안에 중심이 없는거 같아요
어떻게하면 이런 점을 고칠수있을까요?
획기적인 방법이 있다면, 책이 있다면, 아님 상담소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부모님께 효도 하면서도 부모님 뜻은 거스를 수도 있는건데, 전 그저 네네 하고있네요.
그리고 어느순간에 부모님 말이 맞겠지 하고 있으니 정말 문제입니다.
직장안에서나 남편과의 관계에선 안그래요.. 근데 유독 친정부모님과의 관계에서 그렇습니다.
1. ㅠ.ㅠ
'10.4.1 11:09 AM (125.149.xxx.251)저도 그래요. 30 중반까지 부모 타령하고 있는 내가 너무 한심해 보이지만, 실제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으니 미칠 노릇이지요.
저같은 경우엔 부모님 기대를 다 충족하지 못해서 오는 갈등이 심했고, 그게 제 생활과 정신에 큰 영향을 주어서 많이 힘들었어요. 김형경 작가의 '사람풍경', '천개의 공감' 읽으며 정신분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구요, 그 후에 이런 저런 심리학, 정신분석학 책을 많이 읽었어요. 신경정신과나 상담소를 찾아가도 결국엔 자기 자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많이들 그래서요.
저같은 경우엔 많은 책들이 도움이 되었구요, 이젠 친정부모님과 적정선을 그어놓고 생활해요. 저도 아이를 맡길뻔 했는데, 다행히도 피할 수 있어서 좀 더 수월했다고 생각되요.
저랑 부모님의 관계를 돌아보고, 다른 사람들의 경우를 살펴봐도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어요. 다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정도 부모님으로 인해 정신적인 문제가 있구요. 저같은 경우엔 심리학 책들을 읽어가며, 부모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보다는 그냥 객관적인 사실을 인식하게 되고 그 점에서부터 출발해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한동안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여러가지 책들을 찾아 읽으면서 본인에 대해서 알아가시기 바래요. 내 자식을 생각하니까 나의 심리적인 문제점들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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