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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기질..

조회수 : 2,862
작성일 : 2010-04-01 00:59:42
제가 교직에 있는데요.
아래 왕따로 고민하시는 글을 읽고 조금 적어봅니다.

3월 2일이면 새로운 반을 배정 받고 담임을 맡아 40명 가까운 아이들을 만납니다.
초등학교 담임처럼 하루종일 같이 생활하는 것이 아니고 조회 종례때, 그리고 쉬는 시간 잠깐잠깐 들러볼 때만 아이들을 관찰(?)하게 되지만.
일주일만 되면. 아이들 파악이 거의 됩니다.

우선. 교사의 눈에는 가정환경이 보입니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는 편부편모 가정이라는 것을 얼굴빛만으로 90%정도 맞출 수 있습니다.(편부편모 가정으로 행복한 가정을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께 죄송하지만. 얼굴에 나타난다는 것은 정말로 사실입니다)
꼭 문제아가 아니고 분명 모범생인데도 가정환경요소는 보입니다.

생일 빨라 1년 일찍 들어온 학생들도 보입니다.
몸집이나 성적과는 관계없이 또래보다 청순(?)한 분위기를 내줍니다.  

또한. 왕따 기질이 있는 학생이 보입니다.
아... 이 아이는 잠재적으로 왕따 당할 수 있는 기질이 있구나. 하고 보입니다.
학기초에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것 같이 잘 적응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1달정도 지나면 수면위(?)로 떠오르듯 아이들 사이에서 움직임이 일어나게 되어요.
물론 그 사이에서 아이들과 그 아이를 조정하느라 노력하지요.

그런데 대부분의 왕따를 당하는 학생이나 그 부모님은 그냥 피해자로만 생각을 하셔요.
아이들이 나빠서 그렇다고...

학년이 바뀌어도 아이가 왕따를 당하게 되는 경우라면,
왕따가 되는 원인을 찾아서 고쳐야 합니다.
그래야 반복이 되지 않아요.
왕따 당한게 소문 나서 아이들이 계속 그렇게 취급하는거라 믿으시는데.
왕따 당하는 게 싫어 전학을 가도. 새 학교에서도 거의 동일한 일이 일어납니다.
전학생이라 힘든게 아닙니다. 전학을 가도 결국에는 적응해서 새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이들은 머리가 나쁘거나 성적이 나쁘다고 왕따를 시키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 걸로 듣기싫은 소리를 해대는 아이는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아이가 소수입니다.

왕따 당하는 아이들은 무엇보다 대화의 기술이 많이 부족한 학생들입니다.
말수가 없거나 소심한 아이. 이런 아이는 왕따 대상이 아니예요.
남의 말을 잘 귀담지 듣지 않고 꼭 나중에 딴소리 하거나 반복해서 묻고.
또는 말을 모질게 잘 합니다. (의외로 가장 큰 왕따 요소입니다)
그러면서 남이 본인에게 모질게 말하는 것은 너무나 큰 상처로 받아들이고 괴로워합니다.
그렇게 피해의식이 커서 또 말로나 행동으로 자신이 상처입었음을 나타내고, 갚아줍니다.
자기 이야기를 누군가 귀담아 들어주기를 간절히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허풍이 있는 아이도 생기고요.
그런데 공통적인 특징은 남의 이야기는 잘 안 듣고, 잘 안 들으니 이해도 잘 못합니다.

즉. 대화. 소통 방법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부모님이 너무 바쁘시면서 외동이거나, 손이 많이 가는 어린 동생이 있거나.. 그런 케이스가 많아요.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루 1-2시간씩 꾸준히 이 아이와 대화를 하시면 좋은 효과가 있어요.
대화를 어렿게 생각하지 마시고,
학교에서 일어났던 일 등을 자세히 이야기 하는 시간을 주는거지요.
절대로 그럴 때 훈계하지 마시고요. 잘잘못을 따지지 마시고요. 아이가 잘못행동했어도 교정하지 마시고요. (완전 역효과)
친구처럼. '어머 너 속상햇겠다.' ' 그래서?' '왜 그랬는데?' '정말?'... 이렇게 받아만 주시는게 포인트예요.
아이가 어릴적 자연스럽게 터득했어야 할 대화의 기술을 살짝 놓친거니,
늦게라도 자꾸 소통하는 방법을 실전연습으로 터득해 나가도록 돕는거죠.

.. 죄송합니다.
적다보니 왜 갑자기 졸음이 몰려오는지.
마무리 제대로 못하고 물러납니다. ^^;
IP : 220.85.xxx.76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4.1 1:09 AM (211.227.xxx.27)

    저도 청소년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데....대부분 원글님이 말씀하신 성격을 가진 아이가 확실히 아이들 사이에선 왕따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따를 당하는 아이가 피해자가 아니라 나머지 아이들이 피해자일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을 부모님들이 염두에 뒀으면 해요,

    자신의 자녀가 친구들로부터 소외를 당한다면 원인을 찾아봐야 합니다.
    무조건 친구들을 나쁘다 할 것이 아니라 아이와 대화를 해보시길 권해요.

  • 2. ..
    '10.4.1 1:19 AM (121.129.xxx.15)

    내 아이부터 단속하는 게 먼저군요.

  • 3. 선생님
    '10.4.1 1:35 AM (124.53.xxx.162)

    참 공감가는 말씀입니다
    정말 맞는 말씀
    자주 글 올려주세요
    얼마전 상담이 버거우시다고 올린신 선생님 글보고 많이 느꼈는데 오늘도
    하나 배웁니다 자주 가르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4.
    '10.4.1 2:02 AM (204.193.xxx.22)

    교직에 있다고 하셨는데,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에 대해서는 모르시는군요.
    왕따시키는 아이들도 따로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그 아이들눈에 조금이라도 튀는 아이는 왕따가 되는 겁니다. 그 수는 많지 않습니다만 학급의 전체 분위기를 조성하는 수가 많이 필요한것은 아니니까요.

  • 5. 일러주신
    '10.4.1 2:15 AM (183.102.xxx.168)

    대화의 기술에 대한 내용은 유익하다고 느낍니다만.. 왕따 당할만한 행동이 있다고 말씀하시는 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그 현장에 계신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왕따를 주동하거나 그 분위기에 따르는 아이들을 이해하시는 입장에 서는 것은 비극입니다.

    원글님이 예로 드는 그러한 이유가 아닌 어처구니 없는 왕따가 존재하고 있는 마당에 원글님과 같은 인식을 가진 글은 그 누군가에게는 비수가 되어 꽂힐 수가 있습니다.

  • 6. 아닌데
    '10.4.1 2:27 AM (59.11.xxx.73)

    울 아들 중학생 왕따 당하는 아이들 대부분 좀 모자란다 싶을정도로 착한 아이들이랍니다..
    왕따시키는 아이들이 얼마나 못된행동을 하는지 교사라는 분이 현장에서 정말 모르시는지.........왕따당하는 아이들 분위기 못마추고 좀 얼띤아이들이 대부분 당합니다..
    그리고 흔히 아이들말로 나대고 깝친다는 아이들 혼자 잘난척하는 두부류가 왕따의 대상이라고 하더군요...평범하게 묻히는게 왕따 안당하는 가장 좋은 거라는데.....
    대부분 왕따 유독히 놀리면서 괴롭히는 아이들 악질적인 아이들은 몇명 정해져있다고 하더라구요....왕따시키는게 더 문제인데 왕따 당하는 아이문제로 책임을 돌리는건 정말 우리 사회의 무서운 이기주의 입니다...본질은 왕따시키는 아이들이 더 나쁜 아이라는 겁니다.

  • 7. 이분
    '10.4.1 2:41 AM (83.31.xxx.151)

    말씀도 맞긴 맞는거 같아요. 대신 다른 친구들의 괴롭힘을 당하는 왕따가 아니라 이 경우 그냥 다들 같이 놀기 싫게 만드는 성격이라고 하는게 더 정확하게 맞겠죠.
    제 주변에 비슷한 성격을 가진 애가 있는데 여기저기서 트러블이 많아요. 아이들이(초등학생입니다.) 불만을 많이 토로하고 같이 어울리지 않으려고 해요. 다른 거 다 잘하는 데 그거 때문에 아이 엄마도 고민이 많구요.
    하지만 이 경우는 커가면서 본인도 부

  • 8. 좋은글
    '10.4.1 6:37 AM (119.64.xxx.228)

    좋은 글이예요
    저 상담받고 있는데 상담사분이 같은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
    너무나 정확하게 같은 말씀을 하셔서 읽으면서 내내 놀랐네요 ^^

  • 9. 네~
    '10.4.1 7:42 AM (124.199.xxx.22)

    공감 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위에 어느 분도 지적해주셨는데..
    왕따 당하는 행동을 하는 아이도 있는 반면..
    꼭 왕따를 조성하고 몰고가는 아이들도 있습니다..반드시..
    웃긴건..이런 왕따 조성하는 아이들..너무나도 영악해서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거죠...
    주변에서 많이 봤어요....
    "설마!! 그 아이가 그랬다고???"라고 할 정도로..영악한 왕따 선동자...
    그런 왕따 선동자도 반드시 있더라구요.

    암튼 선생님 글에도 공감은 합니다.^^

  • 10. 100%
    '10.4.1 8:20 AM (121.165.xxx.143)

    글쓰신 선생님도 왕따 당하는 애가 100% 다 그렇다... 라는건 아니실거에요.
    물론 의도적으로 누군가를 왕따 시키는 애들도 당연히 있지요.
    그런 경우를 빼고, 그런 의도적인 애들이 없는데 왕따가 생길경우를 말하는거니, 귀담아 들으면 좋을 정보라고 생각해요.

  • 11. 좋은 말씀이시긴
    '10.4.1 8:41 AM (114.202.xxx.219)

    하지만 결국 이러 저러한 이유로 아이들간에 왕따를 조장하고 못살게 굴고 하는것은 어른으로서 잘못된걸 잘못됐다고 해야겠지요. 사회적으로 미숙하긴 왕따를 당하는 아이나 하는 아이나
    매한가지 아닌가요. 아이를 조심시키고 사회성있게 길러내는 것은 물론 어머니들의 몫이지만
    사회성없는 아이를 잘 관찰해서 아이들과 어울리게 만들고 그 어머니께 살짝 코치해주시는 것도 선생님몫인거 같아요. 뭐든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겠지만 정작 잘못을 저지르는 건 왕따시키는 아이들이라는 당연한 전제는 글에 빠진거 같아 씁쓸해요.

  • 12. 저도
    '10.4.1 8:45 AM (115.137.xxx.77)

    100% 그렇다는 말씀은 아닐꺼 같아요.
    외부 요인은 엄마나 아이가 바꾸기 힘드니.. 내부 요인부터 해결해가라는...
    공감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교사인 친구가 한 얘기랑 똑같구요....

    저도 초1 제 아이가..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거 같아(특히..엄마말;;)
    고민입니다. 여아임에도 무딘 편이구요.
    다행히 자연스레 친구들과 어울리는 듯 보이는데...
    대화의 기술을 좀 더 익혀줘야 겠네요^^

  • 13. 가정환경
    '10.4.1 9:11 AM (123.140.xxx.49)

    우선. 교사의 눈에는 가정환경이 보입니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는 편부편모 가정이라는 것을 얼굴빛만으로 90%정도 맞출 수 있습니다.(편부편모 가정으로 행복한 가정을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께 죄송하지만. 얼굴에 나타난다는 것은 정말로 사실입니다)
    꼭 문제아가 아니고 분명 모범생인데도 가정환경요소는 보입니다.
    -- 제가 위의 입장이라 자세히 여쭤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얼굴인데 편부모 아래 자식인지 표가나나요. 제아이가 그런얼굴 가지지 않게 하기위해서 절실하게 여쭙겠습니다.

  • 14. 요즘
    '10.4.1 10:13 AM (203.229.xxx.5)

    왕따는 그저 놀이집단에 끼워주지 않는 정도가 아니고
    집단적인 폭력과 폭언들이 따르기에 더 큰 문제에요...
    그부분을 간과하시면 안되요...

  • 15.
    '10.4.1 10:20 AM (221.147.xxx.143)

    교사가 이렇게 딱 잘라 말하다니 참 어처구니가 없군요.

    왕따 당하는 아이들은 천차만별이지만, 왕따 가하는 아이들은 정해져 있습니다.

    한국사회는 항상 가해자 보다는 피해자에게 더 가혹하죠.

    아이들 가르치는 교사부터가 이모양 이꼴이니 교육현장이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소심하고 말 없는 아이들이 왕따 당하지는 않는다구요? 푸하하. 어처구니가 없군요.

    제가 초등3년때 왕따였었습니다.

    제가 1년 일찍 학교에 들어가서 어려서 겁도 많고 소심하고 말수 거의 없고
    아이들이 뭐 하자 하면 그냥 따라가는 스타일이었거든요?

    근데 왕따를 나서서 조장하는 애가 하나 있더군요.

    이 애 말이 왕따 시키는 이유가 뭔줄 아십니까?

    <<담임선생님이 나를 이뻐해서>> 였답니다?

    제가 1년 일찍 갔음에도 학업성적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담임선생님이 유독 이뻐하셨었지요.

    수업시간에 아이들 앞에서 칭찬도 몇번 해 주셨었고요.
    (울 부모님은 치맛바람과는 담 쌓은 분들이셨으니 이것과 상관없이- 일년에 한번 오시는 게 다였음)

    어린 마음에 상처도 받았었지만 신기하기도 하더이다.

    난 아무 생각 없는 부분들이 다른 아이에겐 크게 보였을 수도 있는 거구나..

    내 짝꿍과 내가 유난히 친했는데, 조장하는 그 아이는 나서서 내 짝에게까지 나와 놀지 말라고,
    계속 놀면 너까지 다른 애들이 못놀게 할거라고 마구 큰소리 쳤었죠.

    그러면 내 짝은 눈치 보면서 그 애들에게 가고.
    그래서 나와 짝은 하교길에 몰래 만나서 함께 집에 가곤 했었지요.

    난 어려서의 기억을 상당히 잘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내가 어떤 성향의 아이였는지 아주 잘 알고 있죠.

    지금 원글님이 말하는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 없는 아이였었습니다.
    소통과 대화요?
    푸헐. 말수도 적고 소심하고 겁도 많아서 남들이 뭐라 하면 조용히 따르는 나였었습니다.

    왕따 문화가 여학생들 사이에서 유독 심한 거 혹시 아십니까?

    선생들에게 유난히 이쁨 받을 경우, 남자애들에게 유독 인기 많을 경우,
    뭔가를 잘해서 좀 튀어 보이는 경우, 이런 것도 고깝게 보는 여학생이 간혹 있습니다.
    (보면 이런 가해자들이 집안환경이 좋질 못하고 부모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더군요.
    즉, 피해자 성향을 알게 아니라 가해자의 원인부터 파악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앞뒤가 바뀌었단 거죠.)

    네이트에서도 이런 문제가 전에 불거진 적 있었죠.

    왕따... 가해자가 문제인가 피해자가 문제인가.

    베플이 뭐였는 줄 아십니까?

    아이들 모임에 보면 유독 기가 세고 자기 멋대로 하는 아이가 있는데,
    재수 없게 이런 애한테 걸리면 왕따 당하는 거고 아니면 아닌 것이다 이거죠.

    일례로, 전 초3때 이후로 왕따 당한 적이 없었습니다.

    4년때는 담임의 관심 밖이었었고요. 이 선생이 촌지를 무지 좋아라 하는 선생이었는데,
    울 부모님은 그런거 전혀 안하시니 당연 저는 관심 밖.. 그러다 보니 아이들도 저한테
    큰 관심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짝꿍을 비롯해서 주변 애들과 잘 놀았습니다.

    그러다가, 초등5학년때 저의 그 소심하고 말 못하고 조용한 성격을 버리고,
    나에게 함부로 하는 애들에게 맞서 싸우고 좀 독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니
    그때부턴 신기하게도 아이들이 내 주위에 더 몰리더군요.

    그래서 초6년때엔 아이들 사이에서 리더였고요 (웃기는 건 초3때 절 앞장서 왕따시켰던 아이와
    많이 친해졌었는데, 그 아이마저 내 말을 따라주는 그런 분위기로 바뀌었었다는 거죠),

    글쎄.. 의사소통 기술.. 이딴 것들의 의미를 넓게 확장하자면,
    저학년때 일찍 학교에 가서 또래보다 작고 소심하고 겁이 많았던 기질이
    남들 눈엔 우습게 보이고 무시해도 되겠다 싶고 바보같아 보였을 수 있었겠군요.
    내 자신을 충분히 알리지 못했었을테니까.

    그런데, 그런 나의 성격이 왕따 당할 만한 꺼리였었다고 생각합니까?

    교사라니 정말 묻고 싶군요.

    대체 왕따 당할만 하다 싶다는 것이 무엇인지?

    전 오히려 교사들에게 귀여움 받는 편이었는데 (당연히 그랬을듯. 말썽 전혀 안부리고
    교사들 지시에 무조건 잘 따르는 모범생 타입이었었으니까.),
    그럼에도 내가 왕따 당할만한 아이긴 했었다는 겁니까?

    그 무엇보다도, 이런 말을 "교사" 가 한다는 게 더 어이가 없습니다.

    한마디로, 겉으로야 왕따를 없애려 한다지만, 속으론, '그래, 넌 왕따 당할만한 아이구나'
    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잖습니까?

    가해자가 왕따 가하면서 상처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왕따 당한 아이는, 그 기간이 얼마건 간에, 강도가 얼마건 간에 상처를 받습니다.

    웬만한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정서가 안정된 아이가, 나서서 다른 아이를 괴롭히고
    미워하고 해꼬지 하지 않습니다.
    속상하면 다른 방식으로 풀지, 아이들 선동해서 왕따 시키라고 주도하진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런 데에서조차, 피해자는 그럴만 한 것이고 가해자에 대해선 일언반구어치 말도 없는 것인가요?

    뭐뭐 당할만한 아이.. 이딴 식의 레이블링을, 피해자에게 덧씌우지 마십시요.

    그런 마인드로 무슨 아이들을 가르치겠다는 것인지..

    그딴 식으로 할거면 그야말로 난 월급쟁이.. 라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철저하게 아이들 가르치는 것을 '고객관리 서비스정신'으로 무장해서 하시던가요. ㅉㅉ

  • 16. 잠깐만요
    '10.4.1 10:40 AM (116.44.xxx.32)

    좀 딴소린데요. 일본사람이 쓴 책을 읽고 있는데.
    식생활과 아이들 행동에 대한 조사결과에 이런게 있네요.

    1.친구를 따돌리고 있는 아이의 경우 <불규칙한 식생활을 지속적으로>하는 경우가 40.4프로.
    <균형 잡힌 식생활을 지속적으로>하는 경우는 0프로.

    2.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경우는 이것이 각각 11.5프로 12.9프로.

    친구를 따돌리는 아이와 폭력적인 아이는 식생활 상태가 아주 좋지 않았다는군요.
    일본의 어느 지역의 남녀 중학생 11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거랍니다.

  • 17. 네..
    '10.4.1 10:47 AM (116.33.xxx.98)

    맞는 말씀이예요.. 그렇게 말하는 아이들이 왕따를 당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높겠죠
    님 글 읽고 내 아이의 말하는 모습도 중요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초등학교만 해서 벌써.. 왕따를 조장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왕따를 조장하는 아이.. 나쁜 아이냐.. 하면 또 그렇지도 않아요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뻐서 선생님 부모님 친구들한테 인기 많지요.
    그런데 요 아이가 어른 있는데서 하는 행동과 지네끼리 있을때 하는 행동이 360도 달라진다는 거예요.
    눈치는 엄청 빨라서 선생님이나 어른있을때는 얌전한 행동만 하다가
    없으면 화장실에 아이들 데려가서 누구랑 놀지마라, 협박이나 하고 있고
    이게 초등 2학년짜리가 하는 행동입니다.
    그러나 어른들은 모르죠.. 선생님도.. 왜냐하면 눈치 캡단이라 선생님이 오는걸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자기는 샤샤샥 바른자세로 앉아있으니

    왕따 당하는 아이.. 조금 뚱뚱하고 말많고 샹냥하고 자기주장강한.. 아이였습니다.
    조금 뚱뚱한게 원인이라면 원인일수 있겠네요. 근데.. 뚱뚱하다고 다른아이들보고도 쟤랑 놀지마라 이렇게 협박하고 다니는건 범죄아닌가요?
    자기주장강한... 조금 강한편이긴 하지만 제가 본 그반의 아이들중에 주장 안강한 아이들 없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똘망똘망하고.. 말도 얼마나 예쁘게 잘하는데요.

    제 얘기의 요점은.. 자기가 맘에 안들어서 어떤 친구와 놀지 않는건 이해할 수 있지만
    자기 맘에 들지 않는다고해서 주위 아이들까지 놀지말라며 왕따를 조장하는 아이들이 분명 있다는겁니다. 이건 정말 큰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고등학교 다닐때도.. 반에 냄새도 나고 아이들이 기피하는 학생은 있었어요
    하지만 다같이 싸잡아서 집단으로 그 아이랑 말도 안하고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 18.
    '10.4.1 11:04 AM (221.147.xxx.143)

    *** ( 119.196.25.xxx >>

    그러니까 그 "충고" 라는 걸 왜 왕따 "당하는" 아이를 기준으로 말하냐는 것이죠.

    제가 봐온 것들, 그리고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보면,
    당하는 아이보단 차라리 가하는 아이를 우선적으로 들여다 봐야 하는 것 같던데 말입니다.

    즉, 원글님 글 내용의 초점과 전제부터가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 19. 초4아들을
    '10.4.1 12:05 PM (203.152.xxx.143)

    둔 엄마로써 제가 느낀 건 좀 다른데요. 오히려 모질거나 싸가지 없이 말하는 애들이 친구를 더 왕따시키고 자기 맘대롬 주무르던데요. 순한 아이들이 반격을 제대로 못하니 더 우습게 보고 따시키던데요. 원글님 말씀도 일부 맞기는 한데,왕따시키는 아이들이 문제가 더 많은데 그 부분은 언급안하시다니요

  • 20. 일반론
    '10.4.1 12:54 PM (61.78.xxx.66)

    우리에 인터넷에 글을 올릴때는 배경설명이 정확하지 않아요.
    그 많은 사연을 올릴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써 있는 글로만 평가를 받게되고 많은 악플의 먹잇감이 되지요.
    그래서 유하게 일반론적으로 정리하여 쓰게 되면 이렇게 또 공격을 받게 되고
    원글자는 아 이렇게 오해될 수도 있구나 싶어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의도가 꺽이게 됩니다.
    소심해지고 방관자 가 되어버리는 거죠.
    여기 원글님도 왕따 가해자와 피해자를 나누고 싶어 쓴글이 아니고
    한번 이런쪽으로도 생각해봐라라는 생각을 다른사람은 경험할수 없는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분이 올린건데 그걸 공격하시면 다른건 못 얻게 되죠.
    답글 다는분들도 아 그런면이 있을 수 있구나 하면서 생각해보고
    하지만 교사입장이시라면 이렇게도 생각해봐달라 ..이런식으로 피드백이 되어야
    서로 윈윈이 아닐까요?
    모두가 내가 경험해봤으니 나만 옳다 이런 태도는 곤란한것 같아요.

  • 21. 제 경험은
    '10.4.1 2:09 PM (211.244.xxx.198)

    물론 원글님이 피해자의 문제도 있다식으로 말할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봅니다만 중요한걸 빠뜨리신 것 같아요.
    저도 아이 크면서 친구관계를 들여다 보니 결론이 나더군요.
    물론 원글님이 말한 요인을 가진 아이들이 왕따의 타겟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지만 보통의 착한 심성을 가진 유순한 아이들의 집단에서는 절대 왕따를 당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런가부다 하고 지나가지요.
    그러다 심성이 삐뚤어진 그 주동자(이것은 좋은 성적이나 평소 바른 행실과는 전혀 별개 입니다.)바로 그 아이에게 걸리면 왕따가 시작되는 거죠. 나쁜 짓도 머리 좋은 애가 하면 더 무섭습니다. 부모와 선생님 그리고 주위를 깜쪽같이 속이는 비상한 머리까지 가졌으니까요.
    초중고 까지 가지 않아도 이런 왕따 주동자 기질의 아이들은 유치원정도만 되도 알겠더군요.어느 그룹이든 그 아이가 끼면 둘로 갈리니 그 영악함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전 성악설을 믿게 됬습니다. 설마 부모가 저런 삐뚤어진 심성을 가르치지는 않았을테니 그 사악함에 가까운 심성을 타고 났다고 하는 수 밖에요.

  • 22.
    '10.4.1 2:25 PM (221.147.xxx.143)

    *** ( 119.196.25.xxx >>> 님,

    제가 전제부터 틀렸다 라고 말한 이유는,
    원글님이 피해 학생이 무조건 "의사소통이 문제" 라서 그렇다 라고 단정지었기 때문입니다.

    피해를 보는 아이들은 저를 비롯해서 이유가 가지각색입니다.
    어떤 님 예대로 뚱뚱해서 놀림 받는 아이도 있고
    너무 순하고 반박을 못해 무시당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소심해서 말못하는 아이가 왕따 아니라고 했는데 오히려 많은 케이스들에서,
    이런 아이들이 대상이 되는 경우가 보입니다.)
    정말 잘난척하거나 말을 4가지 없게 해서 반감을 사는 아이도 있고요,
    말 그대로 너무 잘나서 시샘 아닌 시샘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니면 그냥 어쩌다 싸우게 됐는데, 상대 아이가 너무 기가 세서 같은 무리 친구들과 합심해서
    그 싸운 아이를 몰아 세우며 왕따를 조장하기도 하고요.
    혹은, 말 그대로 집이 너무 가난해서 초라하기 그지없는 모습들을 놀리는 아이들도 있죠.

    그런데 원글님은 이런 다양한 모든 원인들은 배제하고,
    그저 피해자는 의사소통에 좀 문제가 있고, 척 보면 감이 온다 라고 단정 짓는 모습이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교사 입장이라 보기엔 너무 지나치다는 거죠.
    그래서 이 부분이 문제가 있다고 전 말한 거고요.

    때문에 진정 교사로서 "왕따" 란 문제에 있어 고심을 하고자 했다면,
    피해자보단 가해자가 왜 그러는지 원인파악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 말한 겁니다.

    피해자가 잘못했으니 당할만 하다 가 아니라,
    다른 아이들을 선동해서 왕따를 조장하는 아이가 가해를 하는 만큼
    이 아이들의 문제를 먼저 파악해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다른 친구가 맘에 안든다 해서 무조건 왕따를 시키려 하고
    나쁜말을 퍼뜨려 아이들을 선동하고 그러진 않는다는 겁니다.

    아주 일부의 아이들이 이런 행태를 보이는데, 그렇기에 이런 특정 가해자들의 행동양식부터
    교사 정도 됐으면 파악하려 노력해야지 않겠냐는 거죠.
    (그나마 이곳에 오셔서 불특정 다수의 어머니들에게 조언(?)까지 해주실 정도면 말입니다.)

    '내가 교사니 왕따 당할만 한 애는 딱 보여..' 라는 말은,
    '왕따 당할만한 아이라서 왕따 당하는 거다' 라는,
    즉, 왕따 자체를 우회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봅니다.

    거기에, 좀 더 나아가서 이야기 하자면,
    한국사회가 가해자보단 유독 피해자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경향이 있죠.

    요즘은 좀 덜 심한듯 보이기도 하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그리고 여전히 좀 있습니다),
    강간 당하고 성추행 당하고 도둑맞고.. 등등.. 이런 일을 당한 피해자들에게,
    사람들 하는 말들이 그랬습니다.

    미니스커트나 입고 다니니까 그렇지, 밤중에 다니니까 그렇지,
    문단속 철저히 안하니까 그렇지.. 비싼 가방 들고 다니니 그렇지..

    그래요, 아랍녀들처럼 온 몸 칭칭 휘감고 다니고, 오로지 낮에만 사람들 많은 곳 골라 다니며,
    문단속도 철저히.. 자나깨나 도둑조심 한다면, 아무래도 범죄를 당할 확률은 확 줄겠죠.

    허나, 이게 마음대로 되는 것이었던가요?
    그게 아닐진대, 어찌해서 '피해를 당한 사람은 그럴만 하다,' '니가 잘못했으니 그리 당한 것이다'
    라고 단정짓는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따지자면, 여아들이 미틴넘들에게 강간당하고 납치당하고 죽임당하는 것고,
    그 여아들이 인적드문 골목길을 다녀서이고, 치마를 입어서인가요?
    아니죠. 이런 범죄를 가하는 범죄자들이 잘못한 것이 이 인간들이 손가락질 받아야 하고
    처벌 당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왕따를 조장하고 나서서 리드하며 또 거기에 좋다고 동조하는 아이들 역시,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좀 극단적인 예였을 수는 있지만, 맥락은 비슷하다 봅니다.
    정말 나 좀 잡아줘~ 라고 대놓고 유혹하는 여자들도 있지만
    (다른 아이들 무시하고 혼자 잘난척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 정말 "재수없어서" 범죄를 당하는 여자들이 대다수입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오히려 너무 순진해서 왕따 당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원글님이 이런 부분들은 간과한 채, '왕따 당하는 애는 그럴만 해서 그런거야..'
    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23. ...
    '10.4.1 2:43 PM (211.244.xxx.198)

    아이반에 왕따 주동자 기질의 아이가 한명 있었습니다.
    그 아이 레이더에 유순한 한명이 걸려서 왕따를 당하다가 피해자 엄마가 한 번 그 아이와 엄마 붙잡고 뒤집었습니다. 그러더니 더 이상 그 아이들 건드리지 않더군요. 근데 그 주동자의 왕따 짓이 끝났을까요? 다른 타켓 잡아서 또 시작이더군요.
    두 피해자 모두 원글님이 말하는 무류에 전혀 해당사항 없었는데 말이죠

  • 24.
    '10.4.1 4:14 PM (125.181.xxx.215)

    대화의 기술이 부족한 사람 보더라도.. 보통같으면 그냥 어눌한가보다.. 그러고 말아요.
    특별히 나쁜짓이나 마음의 상처주는 악행을 하지 않는한 그냥 내버려둡니다.

    왕따에 적극 가담하는 사람, 제가 가까이서 봤는데.. 이간질에 탁월한 능력이 있고,
    상대의 고통을 즐깁니다. 자기말을 듣지 않으면 저리될거라는 두려움을 조장하구요.
    한마디로 못된거고 열등감이 많은 사람이었어요.
    자신에게 열등감을 유발시키는 사람의 약점을 잡아서 왕따를 주동하더군요.
    물론 다른 사람에게 열등감을 유발할만한 장점이 있는 사람이, 열등감 느끼는 사람의 마음을 일일이 헤아려서 자세를 낮추는 겸양까지 갖추기가 쉽지 않아요. 그냥 끼리끼리 어울리는게 편하죠.

  • 25.
    '10.4.1 4:21 PM (125.181.xxx.215)

    대화의 기술이 부족하면 알게모르게 주변에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많죠.
    그런데 보통의 선한 사람이라면 그냥 엮이지 말자는 정도이지, 왕따를 시켜야겠다고 생각지는 못해요.
    왕따를 시키는 행위는 아주 적극적이고 참여도가 매우 높은 행위, 그냥 피하는정도랑 차원이 달라요.

  • 26. ㅡㅡ
    '10.4.1 8:53 PM (124.56.xxx.43)

    왕따시키는 아이는 기질인가요?
    가정교욱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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