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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최강 해군 SSU 24시

옛날글 조회수 : 1,119
작성일 : 2010-03-31 22:32:14
<<최강 해군 SSU 24시>>

SSU는 평상시가 곧 전시체제인 특수부대이다. 서해 카훼리호 침몰 사건, 성

수대교 붕괴사건, 격침된 북 반잠수정 인양 현장에 SSU대원이 있었다. 목숨

을 내맡긴 채…. 적막함과 섬뜩함. 우주공간에 떠 있는 느낌이 이런 것일까.

사방은 칠흑같은 어둠으로 차 있다. 여기는 바닷속 150m. 랜턴을 비춰도 가

시거리는 2m 안팎이다. 컵라면 용기가 3분의 1 크기로 찌그러지는 16대기압

이 몸을 압박하고 있다. 해군 해난구조대(Ship Salvage Unit, SSU) 심해잠수

사인 김OO(30) 상사는 신체가 이 조건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구조함인 청해진

함의 ‘챔버’(함상감압실, DDC) 속에서 이미 가압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150m 바닷속은 함상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악조건이다. 관절부위가 뻑뻑

하게 느껴졌다. 무거운 잠수장비를 착용했는데도 몸이 수평으로 눕혀질 만

큼 강한 2노트의 조류가 흐르고 있었다. 3월17일 오전 경남 거제도 남방

100km 해상. 지난해 12월18일 이곳에서 격침됐던 북한 반잠수정을 인양하

는 작업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었다. 1월18일 국방과학연구소 소속 무기체

계 측정 지원함인 선진호가 수중음파탐지기를 이용, 선체 위치를 확인했지

만 파도가 높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인양작업을 할 수 없었다.


3월15일 SSU는 해양전술정보단으로부터 기상예보를 통보받고 현장에서 기

상을 확인한 결과 16일부터 며칠간이 작업하기에 좋겠다는 결정을 내렸던

것이다. 최정예 심해잠수사로 꼽히는 김상사는 수심 300m까지 들어가는 잠

수 훈련을 거쳤지만 150m 깊이에서의 실전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막상

150m 해저에 들어가자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랜턴에 비친 희미한 반잠수정

이 눈에 들어왔다. 포탄에 맞아 찢겨나간 반잠수정의 선체는 무척 날카로웠

다. 그 안에는 부패된 북한군 시체가 들어 있었다. 지휘관은 “13도의 쿠로시

오 난류가 흐르는 해역이어서 상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다. 이미 동료 잠수사들이 반잠수정을 ‘와이어’(30kg)로 묶는 작업을 해

왔지만 김 상사는 이제 반잠수정이 빠져나가지 않게 와이어끼리 묶고 크레

인 후크와 단단히 연결하는 마무리 작업을 해야 했다. 김상사는 무심코 중얼

거렸다. "까라면 까는 거지, 뭐.” 이 군대 은어가 이 상황에서는 어쩐지 자신

감을 갖게 했다. 함상(艦上) 지휘소에서 현장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지휘관

들과 동료들의 사기를 위해, 그리고 신혼여행도 떠나지 못하고 집에서 기다

리고 있는 신부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에 이를 악물었다. 작업에

몰두하고 움직일수록 두려움은 사라졌다. 마무리작업은 간단치 않았다. 몸

은 지상에서보다 4∼5배 빨리 지쳤다. 10분 정도 작업을 하면 전신의 근육

이 뭉쳐 잠시 오그리고 있어야 했다. 고압력에 노출돼 있어 기억력이 급격히

감퇴했다. 지휘관으로부터 10가지 지시를 받았는데 3가지밖에 기억 나지

않았다. 잠시 쉬는 사이 눈처럼 떠다니는 부유물질 사이로 넓적한 심해어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재미 삼아 살짝 건드렸는데 무서워하지도 않고

도망 갈 생각도 않는다. 위쪽을 올려다 보자 소형 우주선처럼 생긴 인원이

송실(PTC)이 버티고 있다. PTC는 함상의 챔버와 생명줄로 연결돼 챔버와

같은 압력,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생명줄은 카메라·기체투입·통신·수심측

정·전원공급·온수공급 호스들을 한데 뭉친 굵은 줄이다. 이 생명줄은 다시

김상사 자신과 동료 장OO 중사에게 연결돼 있어 이들이 긴 시간 심해에서

작업할 수 있는 것이다.

150m 수심서 선체 인양 세계 최초
심해잠수사들은 보통 3인 1조로 활동한다. 1명은 PTC에서 수중작업을 하는

2명의 잠수사를 돕는다. 수중에서 잠수사는 앞만 볼 수 있는 헬멧을 쓰기

때문에 옆이나 뒤에서 닥치는 위험을 모를 때가 많다. 갑작스러운 장비고장

으로 호흡기체 공급이 중단돼 질식할 수도 있고 날카로운 물체에 상처를 입

을 수도 있다. 이럴 때 동료애를 발휘해야 한다. 자신의 생명을 지켜줄 이는

동료밖에 없기 때문에 동료에 대한 우애가 친형제 이상으로 돈독하다. 시간

이 얼마나 흘렀을까.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작업은 끝났다. 김상사는

장중사와 먼저 OK 수신호(엄지와 집게 손가락으로 O자를 만들고 나머지

세 손가락을 편다)를 주고받았다. 작업을 마치고 ‘챔버 조종실’에 신호를 보

냈다. “OK, 수중작업 완료.” 그 순간 청해진함의 지휘소에서는 함성이 일었

다. 이제 함상의 크레인이 반잠수정을 안전하게 인양하는 작업만 남았다. 김

상사와 장중사, 그리고 인원이송기(PTC)에서 작업을 돕고 있던 강00 중사는

함상의 챔버 속에서 대기중이던 동료 3명과 합류해 감압과정을 거쳐야 한

다. 동료들과 챔버 안에 있던 김상사는 잠시 초조해졌다. 자신의 임무를 다

하고 물에서 올라왔지만 혹시 청해진함의 크레인이 반잠수정을 끌어올리는

도중 결색(結索)이 느슨해져 다시 가라앉지는 않을까 걱정이 됐다. 기다리

다 지친 김상사는 챔버의 지휘소인 ‘챔버 조종실’과 몇 차례 교신을 시도했

다. 마침내 성공적으로 인양했다는 패널 조정관의 말을 듣는 순간 김상사는

집에 있는 신부를 떠올리고 웃음을 머금었다. 김상사는 지난해 말 결혼식

날짜를 3월14일로 잡았다. 그런데 자신이 근무하는 청해진함이 반잠수정 인양

작전에 투입됐다. 날씨가 좋지 않아 인양작업에 실패하고 돌아오는 횟수가

늘어나자 결혼식을 제대로 치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불안해졌

다. 3월1일 6회째 작전을 펼칠 때까지 그는 포화잠수 감독관으로 함상에서

잠수사들을 감독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잠수사들이 잠수

를 한번씩 한 뒤여서 다음 출항 때는 그가 투입될 예정이었다. 그는 결혼식

을 작전이 끝난 뒤로 미루기로 마음 먹었다. 임무가 더 중요하다고 여겼던

것이다. 그런데 며칠간 날씨가 좋지 않아 배가 기지에 머물게 되자 그는 예

정대로 14일 결혼식을 올렸다. 다만 신혼여행만 가지 않고 집에서 출동명령

을 기다렸다.


다음날 날씨가 좋아지자 비상이 걸렸다. 청해진함은 다시 출항했고 반잠수

정을 무사히 인양할 수 있었던 것이다. 김상사는 5일 반 동안의 감압과정을

거치고 23일 신부에게 돌아갔다. 이처럼 심해잠수사들은 목숨을 걸고 심해

에 뛰어들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들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곳이 해

군의 특수부대인 SSU(대장 鄭00 중령)다. 주요 임무는 조난 선박과 인명 구

조활동, 주요항만의 수중 장애물 제거 등이다. 수중폭파 침투 등의 임무를

맡고 있는 UDT와는 별개의 부대다. 이 부대는 93년 서해 카훼리호 침몰사건

때 단 한 구의 시체도 유실하지 않고 건져 올리면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

기 시작했다. 충주호 유람선 화재-침몰 사건, 성수대교 붕괴 사건 등에서도

활약했고, 97년 강릉 앞바다에 좌초한 북한 잠수함과 98년 동해 앞바다에서

발견된 잠수정을 인양했다. SSU는 이번 반잠수정 인양 작전에 투입됐던 청

해진함(함장 禹OO 중령)과 함께 제 00전대(전대장 陳OO 대령) 소속이다.

SSU는 크게 교육훈련대와 구조대로 나뉜다. 구조대원들은 모두 ○○○명

. 이 가운데 30여명의 정예 잠수사가 청해진함에 파견돼 있다. 4500톤급 선박

구조함인 청해진함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를 갖추고 있어 이곳 심해잠수

사들이 수심 300m 포화(飽和)잠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 기록은 북해 유

전개발 등 상업 목적의 잠수기술이 발달한 영국과 노르웨이, 미국 등 5개국

정도만 갖고 있다. 최근 들어 미국과 영국 해군에서는 비용이 과다하게 들고

기술적인 어려움도 있어 포화잠수사를 별도로 두지 않고 필요할 경우 상업

잠수사에게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상업적인 심해잠수사가 없

기 때문에 해군이 이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450m 깊

이의 실험잠수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기록은 실험 잠수일 뿐이어서 실제 그

깊이에서 작업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 1990년 초 미 해군이98m 수심에서 선

박을 인양한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이 기록을 이번 인양작업에서 SSU가 깨

뜨린 것이다. 진OO 대령의 얘기다. “수심 150m에서 10t 이상의 선박을 인양

한 예가 없습니다. 이 작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였느냐 하면 일본 해군

의 대잠초계기(P-3C)가 작업을 내내 지켜봤을 정도입니다. 인양 관련 뉴스

가 전세계로 타전되자 이를 본 호주와 캐나다의 기업들이 도와 달라는 요청

까지 해왔지만 SSU는 공익성을 띤 작업만 지원하기 때문에 거절했습니다.

우리 해군의 능력을 아는 러시아와 일본 등의 해군은 잠수기술을 배우려고

함께 훈련하자는 요청을 해올 정도입니다."

<<과학의 개가, 포화잠수??

이번 인양작전에서 심해잠수사들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

나는 청해진함의 최신 설비다. 96년 해군에 배치된 이 함은 IMF 이전 가격이

1000억원대. 포화잠수장비(DDS), 심해잠수구조정(DSRV), 98년 6월 동해에

서 북한 잠수정을 인양할 때 사용한 리프팅 백, 각종 유압 동력장치, 100m보

다 깊은 곳에서도 함을 자동으로 고정 시켜주는 자동함위장치(DPS) 등을 보

유하고 있다. 인양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함이 반잠수정과 일직선상에

위치해 안정적으로 고정(Harboring)되는 것. 이는 특히 함과 생명줄로 연결

돼 있는 잠수사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위치유지 작업은 기상상

태, 조류, 함정조함술, 전자기기 상태 등 최적의 조건이 갖춰져야 가능하기

때문에 보통 파고 2m, 풍속 20노트 이내의 조건이 4일간 지속돼야 한다. 과

거 10년동안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는 대륙성고기압으로 인한 북서풍 때

문에 이런 조건을 갖출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3월1일부터 며칠간 날씨가

좋을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이때 심해잠수사들이 1차로 반잠수정의 함수

부분과 함미 부분을 결색하는 작업에 들어갈 수 있었고, 16일과 17일 이틀간

마무리를 해 선체인양에 성공했던 것이다. 이번 인양작업의 또다른 특색은

포화잠수라는 특수 기법이 적용됐다는 점이다.


이는 해저 100m보다 깊은 곳에서 잠수할 경우 사용하는 기법으로 미국의 조

지 본드 대령이 1966년 개발했다. 이를 위해서는 산소와 헬륨을 혼합한 혼합

기체 공급장치와 수면으로 상승할 때 압력을 서서히 줄여주는 감압장치가

있어야 한다. 혼합기체를 이용하는 것은 질소 마취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것

이다. 감압장치가 필요한 것은 고압력 상태에 있다가 갑자기 저압력 상태로

나오면 혈관이 파열되고, 질소가 기포화하여 생기는 공기색전증(塞栓症),

관절통 근육통 운동지각장애 등 치명적인 부상(잠수병, caisson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화잠수는 먼저 잠수사들을 밀폐된 격실(챔버)에 들어가게

한 다음 ▲혼합기체를 넣고 1분당 수심 1m로 하강속도를 정한 뒤 가압해 잠

수목표 수심과 같은 압력을 만든다. 이 과정이 잠수사 체내에 기체가 최대로

흡수되도록 하는 포화과정이다. 그 뒤 ▲잠수사가 챔버에 연결된 PTC를 타

고 바다 밑으로 이동하고 ▲목표수심에서 잠수사가 PTC 밖으로 나가 임무

를 수행한 다음 ▲ 임무를 완수하면 보통 50분에 수심 1m 상승 속도로 상정,

챔버의 압력을 줄이도록 한다. 이 기준은 영국 잠수전문기관(National

Hyperbaric Centre)이 수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 만든 ‘포화잠수 감압표’에

따른 것이다. 포화잠수 잠수사들은 안전을 위해 잠수복과 장비에 달려 있는

수십개의 밸브와 게이지를 점검하고, 눈 감고도 조작할 수 있을 정도로 숙달

돼 있어야 한다.

<<무호흡 잠수하는 인간 아가미들>>

포화잠수를 좀더 쉽게 받아 들이려면 다른 유형의 잠수법을 익혀야 한다. 일

반인의 경우 숨을 참고 잠수하는 스킨 다이빙을 할 때 약간의 잠수 훈련을

통해 5m까지는 잠수할 수 있다. 그러나 물 속에서 1분간 머물기도 어렵다.

직업적인 해녀의 경우 최대 20m까지 잠수해 2∼3분 정도 숨을 참을 수 있다

고 한다. 스쿠버(SCUBA) 장비를 이용할 때 잠수사들은 압축공기(질소 79%

+산소21%)를 마시게 된다. 너무 깊이 잠수해 이 공기를 마시면 우리 몸에

질소가 과도하게 축적돼 감압병에 걸릴 우려가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스

쿠버 다이빙의 한계수심을 40m로 잡고 있다. 해수 표면에서 생명줄을 통해

공기를 공급받으면서 잠수하는 표면공급잠수는 수심 60m까지 가능하다. 수

심 60∼100m까지는 산소와 헬륨 혼합기체를 공급받아야 한다. 이런 기술을

이용하지 않고 무호흡 잠수로 해저 100m 보다 깊은 곳까지 잠수할 수 있는

‘아가미 인간’들이 있긴 하다. 영화 ‘그랑블루’의 주인공인 자크 마욜은 이탈

리아의 실존 인물인데, 그는 수심 105m까지 도달한 기록을 갖고 있다. 현재

의 최고 기록은 1996년 쿠바 태생의 피핀이 세운 130m. 당시 소요된 시간은

2분18초였다. 이론적으로는 인간이 50∼60m 깊이로 잠수할 경우 흉곽이 찌

그러져 죽게 된다고 하지만 피핀이나 마욜같은 사람은 이 한계를 간단히 뛰

어넘었다. 스쿠버 전문가인 성형외과의 장세명(48) 박사의 말. “피핀은 잠수

에 특출한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정상인의 폐활량은 3∼4ℓ인데 그는 8.2

ℓ나 됩니다. 게다가 복식호흡과 요가 등으로 맥박을 1분에 18회까지 떨어뜨

릴 수 있고 육지에서는 숨을 쉬지 않고 9∼10분 동안 견딜 수 있다고 합니

다. 선천적인 신체조건과 후천적인 노력의 결과입니다.” 포화잠수에 필수 장

비인 챔버는 긴 원통형 공간으로 9명이 함께 생활할 수 있다. 잠 잘 수 있는

침대가 공간 대부분을 차지하고, 간단한 샤워를 할 수 있는 화장실이 별도의

방으로 돼 있다. 좁은 공간에서 고압력을 받으며 장시간 생활해야 하므로 극

도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압력은 기체에만 영향을 끼친다는 게 일

반적인 견해다.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 폐를 비롯, 코와 귀를 잇는 곳, 뇌 앞

부분의 공동부분이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나 많은 잠수사들은 관절의 물렁

뼈도 영향을 받아 가압관절통이 느껴진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는 잠수의학

의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수심 150m, 관절 통증과 식욕부진 ??

압력의 힘이 실제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기 위해 기자가 챔버 안에 들어가 봤

다. 영국에서 전문 잠수감독관 교육을 받은 SSU의 신00(申OO·35) 소령은

해저 10m 수심의 압력을 넣겠다고 했다. 챔버의 문을 닫고 함께 탄 잠수사

들과 얘기를 나누려 했다. 그러나 곧 귀가 먹먹해지고 미간이 찌푸려졌다.

동승한 잠수사들은 손으로 코를 막고 숨을 힘껏 쉬어 귀로 공기를 내보내는

‘펌핑(Pumping)’을 계속하라고 했다. 그런데 한쪽 귀로만 공기가 새나가고

한쪽은 계속 먹먹해졌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감기 탓이었다. 동승자 중에

감기 걸린 이가 있으면 평상시보다 훨씬 빨리 바이러스가 번식돼 모두 감기

에 걸리게 된다고 한다. 귀가 쨍쨍하는 듯한 느낌이 들고 머리가 멍해져오자

갑자기 겁이 났다. 챔버 조종실의 신소령에게 그만 하라고 하고 몇 분간의

감압과정을 거쳐 챔버 밖으로 나갔다. 겨우 수심 5m의 압력을 받았을 뿐인

데도 그런 변화가 있었다. 간단한 체험이었지만 수심 150m 깊이의 압력 조

건은 상상을 초월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 150m 바닷속으로 잠수했다

가 챔버 속에서 감압과정을 거쳤던 한00 중사의 얘기다. “16대기압의 압력

은 1cm2의 면적에 16kg의 압력을 받는 상태입니다. 이때는 1대기압 상태에

서보다 4∼5배 힘이 더 듭니다. 관절 부분이 접힐 때마다 아파왔습니다.

150m에서 잠수사는 혼합기체(헬륨 95%, 산소 5%)를 마셔야 하므로 대기중

에서보다 6∼7배 빨리 체온손실을 느껴 추위를 쉽게 느낍니다. 식욕도 거의

없고 밥알을 씹으면 고무를 씹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32℃의 고온, 70% 이

상의 습도 때문에 항상 피부가 끈적끈적하고 불쾌지수가 높습니다. 헬륨을

마시면 높고 날카로운 소리가 나는 도널드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챔버 조

정패널의 생환지원사와 교신도 쉽지 않습니다. 신경이 날카로워지기 마련

이지요. 이런 상황에는 강한 체력과 정신력이 없으면 버티기 어렵습니다.”

포화잠수 5회 기록을 갖고 있는 이00(33) 상사는 “챔버 안에서는 될수록 말

은 짧게, 목적어 중심으로 얘기한다. 소설책이나 감상용 책은 답답해서 읽지

못한다. 차라리 과학책이나 수학 정석 같은 걸 본다. 집중이 잘 안되는 환경

에서 오히려 집중할 거리를 찾는 거다 성욕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현상도 있

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챔버 내에 혹은 수중에서 감압없이 사람이 머물 수

있는 기간도 한정돼 있다. 영국이 48일간의 실험에 성공했고, 노르웨이는

24일, 우리 해군은 15일 체류에 성공했다. 챔버 조종실의 생환지원사는 24

시간 대기하면서 챔버 속 잠수사들의 안전을 체크하고, 그들의 요구사항을

거의 100% 들어준다. 그러다 보니 장난기 있는 잠수사들은 간혹 빨랫감을

챔버 속에 갖고 들어갔다가 이중 현창(챔버 밖과 안에서 물건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고안된 장치)을 통해 슬그머니 밖으로 내놓기도 한다. 이처럼 어

려운 포화잠수를 한 번 하고 나면 체중이 4∼5kg 줄어든다. 체력을 회복하

기 위해서는 약 2개월간의 휴식이 필요하다. 만약의 위험으로부터 잠수사들

을 보호하기 위해 해군은 해양의학적성훈련원(해의원, 원장 김00 중령) 소

속 잠수군의관들을 두고 있다. 포화잠수를 하기 전후 잠수사들은 해의원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OO 해의원장의 얘기다. “챔버 내부를 가압할 때 그

안의 잠수사들은 누구나 잠수병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을 갖게 됩니다. 현기

증 졸림 등이 나타나는 고압신경증후군, 어깨 무릎 고관절 손목 등에 통증이

오는 가압관절통 등의 우려가 있습니다. 감압시에는 감압병 저체온증 호흡

곤란 등의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요. 이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잠수 전에

철저한 신체검사를 하고, 사후에도 계속 발병 여부를 관찰해야 합니다. 그래

서 해의원은 24시간 비상연락망으로 연결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경

우 포화잠수를 하고 난 잠수사는 얼마간 자신이 포화잠수를 했다는 표시를

달고 다닌다고 한다. 거기에는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두는데, 만약 자신이 쓰

러지면 곧바로 연락해달라는 것이다. 그만큼 포화잠수는 위험하다. SSU대

원들은 일반 잠수시에도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상처를 입기 일쑤다. 특히 고

막파열 가압관절통 등은 잠수사들의 ‘직업병’으로 여겨질 정도. 생명이 위험

에 노출돼 있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면 신경성 위장병에 걸릴 수도 있다.

SSU에서는 잠수사들이 챔버 속이나 물 속에서 위험에 처할 경우 스스로 응

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인체의 생리적 현상이나 압력 내성 등을 가르치고 있

다. 해의원에서도 이들에게 간호사 못지 않은 의료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의무교육을 하고 있다. 문제는 장비의 완벽도다. 그래서 진OO 대령도 “SSU

대원들의 능력은 최상급이다. 늘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장비의 신뢰도”라고

밝혔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

SSU 대원들은 수중에서 최정예라는 자부심 외에는 진급이나 수당 등에 큰

이점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왜 이런 힘든 일을 자원했고, 어떤 만족을

얻는가. 경남 통영 한산도 출신으로 해난구조대 부장을 맡고 있는 심해잠수

사 박00 소령은 “어려서부터 물을 좋아했는데 특히 해난구조 분야는 남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분야여서 도전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도달하지 못한 세계, 볼 수 없고 체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해 늘 동경

하고 두려워하지 않습니까. 그런 세계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거지요.” 이번

반잠수정 인양작전 때 잠수했던 심해잠수사 한00(30) 중사는 “해군에 입대

해 처음엔 미사일 유도사로 복무하다 SSU의 존재를 알고 지원했다. 작전 중

에는 굉장히 힘들다. 그러나 작전에 성공했을 때의 짜릿한 쾌감 때문에 다시

힘든 일을 계속한다”고 말했다. 원사나 준위 등 십수년 경력의 SSU대원들은

작전이나 훈련 도중 물밑에서 ‘아찔한’ 고비를 수없이 넘긴 이들이다. 이00

(50) 준위는 74~76년 신안 앞바다 유물 인양작업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

다. 당시 파도가 높고 조류도 강한 악조건에서 작업을 했는데, 어민들이 쓰

다 버린 어망에 걸려 위험에 처했다는 것. 어망은 해난구조대원들이 가장 두

려워하는 장애물이다. 움직일수록 몸에 더 잘 감기는 특성 때문에 빨리 제거

하지 않을 경우 그대로 수장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 동료의 도움으로 살아나

긴 했지만 그는 그때를 떠올리면 아직도 간담이 서늘해진다고 했다. 그는 그

런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까지 자신을 지켜준 것은 무엇보다 정신력이라

고 강조했다. 박소령도 “SSU 대원 역시 평범한 인간”이라면서 “다만 어떤

정신 자세로 무엇을 경험하느냐에 따라 특수한 사람과 평범한 사람으로 나

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SSU 대원들이 사기를 잃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강한 동료애와 결속력 때문

이다. 그것은 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에서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다. 정00 중령은 “생명이 왔다갔다 하는 작전시에는 엄격하지만 평소에는

가족처럼 지내려 한다”면서 평소의 SSU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SSU대원으

로 있다가 희생된 사람들을 부대원들이 잊지 않도록 현충일에는 단체로 국

립묘지를 방문하고, 평소에 유가족들과도 교분을 유지한다. 이 때문에 대원

들은 ‘내가 죽어도 SSU가 가족을 책임진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SSU가 거둔 성과 중 부대원들이 지금도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것은 1993년 10

월 침몰한 서해 카훼리호의 시체인양작전이었다. 전남 부안군 위도 앞바다

는 조류가 빨라 작업이 더뎠고, 유족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10월14

일 급기야 위도 주민들은 SSU, UDT 등 구조대원들이 작업을 성실하게 하지

않는다고 집단적으로 항의하기 시작했다. 당시 해난구조대장으로 급파됐던

진교중 대령은 난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잠수사들은 1시간 잠수하면 최소

한 5시간 이상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쉴 새 없이 작업에 투입해야 했다. 시

체를 모두 인양하고 부대로 복귀한 뒤에도 위도주민들의 오해는 풀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진대령은 우연히 당시 위도 청년회장인 장영수씨를 만

나 인사를 받게 됐다. 사건 당시 오해가 있어 군인들에게 함부로 했노라고

사과를 해온 것. 진대령은 장씨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사고 당시 강한

조류와 불투명한 시계 등으로 인해 작전이 지연돼 안타까웠습니다. 그 어려

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작업을 종용하실 때는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모든 일이 끝나고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들으니 저희들은 국민들에게

뭔가 기여했다는 자부심이 들어 더할 수 없이 기쁩니다….” 당시 교육대장이

었던 정00 중령은 교육생들을 데리고 현장에 투입됐다. 10월 10일 사건 당일

은 일요일이었고 월요일부터 교육생들을 데리고 제주도 실습을 갈 계획이

어서 교육생들의 외박을 허용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투입 명령을 받자 걱

정이 앞섰다. 깜깜한 바닷속에서 시체를 안고 올라와야 하는 작업인데, 이제

갓 훈련을 받은 이들에게 어떻게 그 일을 시킬지 답답하기만 했다는 것. “어

떤 상황에서건 제일 먼저 뛰어든 잠수사가 성공하면 다른 잠수사들도 모두

성공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제일 우직하고 다이빙 잘하는 교관을 먼저 잠

수시켰습니다. 그런데 몇 분 뒤 그가 시체 한 구를 안고 물 위로 힘차게 솟구

치는 겁니다. 얼마나 기뻤던지….” 94년 충주호 유람선 화재 사건, 작년 여름

지리산 폭우 때 실종자 구조작업 등 재난의 현장에는 언제나 SSU가 빛을 발

했다. 1년에 2회 정도 100여명씩 투입돼 한강 정화활동을 벌이는 것도 SSU

의 자랑거리다. 매년 수중정화작업에 참여해왔던 정OO 중령은 “6~7년 전만

해도 한강에는 고기가 별로 살지 않았다. 그런데 작년에는 맑은 물에 사는

쏘가리가 있어 놀랐다”며 정화작업 덕분이 아니겠느냐고 자랑스러워했다.

이런 작업들로 인해 SSU는 몇 년 전 모 신문사가 주최한 환경대상을 받았

고, 그동안 받은 감사장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SSU는 한강 정화활

동과 함께 교각의 불량유무를 점검하는 일도 하고 있다. 96년 감사원과 서울

시청의 요청으로 한강 교각의 물 밑 상태를 수중카메라로 촬영해 주기도 했

다.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이 작업의 필요성이 제기됐던 것. 94년에는 전

국 국도의 18개 교량을 검사해주기도 했다.

<<상상하기 어려운 지옥훈련>>

SSU는 1950년 부산에서 특수공작대로 창설됐다.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

도 일반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SSU의 활약상이 언론에 보도되

면서 이 부대를 지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요즘 모병은 현역 해군을 대상

으로 지원자를 받거나 신병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경우 600여명이 지원

했다. 그러나 SSU는 대원을 선발하는 기준이 무척 까다롭다. 이들을 대상으

로 턱걸이(8개 이상), 팔굽혀펴기(30초 내 26개), 수영(2가지 이상 영법), 구

보, 윗몸일으키기 등 기초체력을 평가하고, 잠수사로 적격인지 여부를 평가

하는 2차 특수신체검사를 받는다. 3차는 지원의지와 인성, 담력, 용모 등을

보는 면접이다.

<<팬티차림으로 차가운 물 속에서 기절>>

이렇게 선발된 인원(올해 90명) 가운데 10주간의 교육과정을 수료하는 이는

절반 정도밖에 안된다. 공기잠수(SCUBA) 교육, 탐색·인양·결색 등의 구조이

론 등도 쉽지 않지만 ‘지옥훈련’이라 불리는 기초 체력훈련을 버티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훈련은 아침 6시부터 밤 8시까지 숨쉴 틈 없이 진행된다. 2주

일 안에 최소 6km 이상을 수영해야 하며, 7주째가 되면 매일 20km의 구보를

하게 된다. 9주째엔 악명높은 ‘기수 PT체조’를 하는데 이는 기수 숫자(올해

45기)에 1000을 곱한 횟수를 하는 것이다. 이 10주 과정을 마치면 체력적으

로 최상의 상태가 된다고 한다. 구타가 없는 대신 엄격한 과실제도를 둬 탈

락자를 가려낸다. 안전수칙을 어기거나 절도, 도박 등의 과실을 범하는 교육

원생은 탈락하게 된다. 교육훈련대에 따르면 요즘엔 체력은 좋으나 의지력

이 약해 탈락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간혹 자기 한계를 극복하겠다고 노력

하다가 한도를 넘어 다치는 경우도 있다. 일단 SSU 대원으로 선발되면 사회

에 나가서도 써먹을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익히기 때문에 피나는 훈련을 견

디려다가 사고를 당하게 된다는 것. SSU대장인 정OO 중령은 80년 이 교육

을 받았다. 당시 44명이 입교했지만 17명만 수료했다. “훈련받던 중 차가운

물속에 팬티만 입고 잠수했는데 너무 추워 기절한 적이 두 번 있었습니다.

수료 2주 전에 병원에 실려갔는데 군의관이 ‘훈련 더 받으면 죽는다’면서 입

원하라고 하더군요. 입원하면 탈락하기 때문에 저는 입원할 수 없다고 버텼

어요. 그러자 지휘관들이 상의해서 통원치료를 하라고 하더군요. 다행히 마

지막 2주간은 기술적인 교육이 중심이어서 무사히 수료할 수 있었습니다.”

해군에 입대해서야 SSU의 존재를 알게 돼 지원한 이00(21·세종대 휴학중)

상병은 4주째 교육을 받다 너무 힘들어 포기할 생각이었다. “어머니에게 전

화를 걸어 상의했더니 그렇게 힘들면 포기하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다음날

아버지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잠수기술은 사회에 나가서도 써먹을 수 있으

니 참고 견디라는 거예요.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다고 했어요. 육체·정신적으

로 너무 힘든 시기여서 많이 울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격려와 훈련관님

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훈련을 마쳤습니다. 그때 버티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

해요.” 초등교육은 장교와 하사관이 함께 받고, 병은 따로 받는다. 중등·고등

·특수 과정은 장교와 하사관만 받을 수 있다. 수심 50m 이상 잠수할 수 있는

교육을 받는 중등과정까지는 천해잠수사로 불린다. 고등과정 이상의 교육

을 받고 수심 100m 이상 잠수 가능한 이들을 심해잠수사라고 부르는데, 포

화잠수교육을 받는 특수과정까지 마치려면 보통 10년 정도 걸린다. 그 위에

잠수감독관 교육과정이 있다.

<<SSU, 경쟁력 있는 군대의 상징>>

잠수사의 ‘꽃’인 포화잠수사가 되려면 혼합기체잠수를 할 수 있는 잠수보조

원으로 실제 작전에 100일 이상 근무하고 이론과 실기, 건강진단 등의 시험

을 통과해야 한다. 국내 포화잠수사는 모두 영국 등 잠수 선진국에서 자격증

을 따온다. 국내에 포화잠수 시뮬레이터(Deep Diving System)가 없어 관련

교육을 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1주일간 20명이 한 팀이 되어 이 교육을 받

는 데 6억∼7억원이 들어간다. 해군은 이 시스템을 도입해 그간의 경험을 바

탕으로 국내에서 포화잠수사를 양성하고, 잠수연구와 민간인 위탁교육도

할 계획이라고 신00 소령은 밝혔다. 현재 SSU는 국가 공인 잠수기능사 자격

시험을 위탁받아 시행하고 있는데, DDS 시스템이 도입되면 사실상 ‘잠수기

술의 메카’가 될 것으로 보인다. SSU의 구성원은 일반 병이 60%, 하사관

30%, 장교가 10%다. 일반 병과 일부 하사관, 장교는 영내에 근무하지만 나

머지는 가정을 갖고 출퇴근할 수 있다. 그러나 24시간 비상연락망으로 연결

돼 있어야 하므로 가정생활에 충실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그렇다고 처우

가 특별히 좋은 건 아니다. SSU는 현재 포화잠수사 상여금 등이 별도로 지

급되고 있지만 타 부대와 큰 차이 없다. 다만 포상과 훈장 수여 등을 통해 군

인으로서 자긍심을 갖도록 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보통 군인에 비해 훨씬

많은 땀과 노력을 바쳐야 하는 이들 대원에게 그에 합당한 처우수준을 마련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심해잠수사(Deep Diver)는 우주항공사 다

음으로 많은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해의 심해잠수사들은 1

년에 2번만 잠수해도 여유있게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수준은 아닐지

라도 다른 일반 부대원과 차별성을 두지 않으면 엄청난 비용과 기간이 투입

된 개개 대원들이 의무복무기간만 마치고 전역하게 돼 국가적 낭비만 불러

올 수 있다. SSU는 일상적 임무 외에도 앞으로 근해의 광물탐사나 남극의

해저탐사 등 산업적 차원의 큰 역할도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진OO 대령은

“통상 군은 소비집단으로 알려져 있지만 SSU는 그 반대다. SSU는 비전 있

는 군대의 상징이다. 군 복무중에도 대민지원을 통해 기여하는 바가 크지만

제대 후에도 각종 수중공사, 해외건설업체 등에 전문가로 진출할 수 있기 때

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SSU는 해야 할 일에 비해 인원이 너무 적다.

공무원들의 인원감축이 당연시되고 있지만 SSU 대원은 늘려야 할 상황인

것이다. 세계 최강의 잠수사가 되기 위해 피땀을 흘리고 있는 해난구조대원

들. 이들이 부르는 ‘해난구조대가’는 오늘도 진해 앞바다에 우렁차게 울려퍼

진다.

(정현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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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11.200.xxx.8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3.31 11:44 PM (203.229.xxx.234)

    현장요원들은 최강이지만
    그들의 생명을 지켜줄 최신 장비 지원도 언제나 최강인가요?
    정말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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