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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아이 학원을 끊어 봤습니다

조회수 : 2,483
작성일 : 2010-03-31 13:07:05
좋은 결론을 얻었다느니 하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고요 그냥 현재진행형 입니다.
중학 3년 내내 수학과 영어를 과외와 소수 학원을 병행 했는데
성적이 늘 오르지도 떨어지지도 않고 아이는 학원 다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 같아서
너무 화가 나고 돈도 아깝고 그래서 지난해 11월에 영수 두 과목을 그만 두게 했습니다.
국어는 학원에 꼭 보내달라고 해서 12월부터 보냈고
82 자게에서 본 언어의 기술을 사서 매일 꾸준히 하게 했습니다.
국영수 모의고사가 지난번 모의고사에서는 5,4,4 등급이었는데
이번 모의고사에서 3,3,4로 나왔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국어는 일단 상승세를 탄 듯 합니다.
집에 근현대 소설전집이 있는데 그동안 눈길도 안 주고 지겨워 하더니 이제는 스스로 골라 매일 읽네요.
이번 모의고사에서 영어는 2등급에 가까운 3등급이었고요.
영어는 EBS인강으로 문법 보충 하는 중이고 수학은 혼자 문제집을 풀게 합니다.
푸는 양은 학원에서 숙제 내주던 양과 비슷하거나 더 많이 풀게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보충을 일주일에 5일이나 듣게 합니다.
수학은 모의고사 문제 풀이, 국어랑 영어는 심화, 뭐 그런 강의인데 아이가 수업 내용에 만족 한데요.
(말은 잘하는 녀석입니다)
자게를 눈팅 하다보니,  학원에 아무리 보내봐야 혼자 속으로 익히는 시간이 부족하면 말짱 꽝인듯해서
영수학원을 끊었는데 일단 성적이 떨어지지는 않으니 한시름 놓습니다.
그래도 수학을 혼자 공부하는 것은 좀 힘든가 봐요.
그래서 자게에서 배운 단어 - '양치기'를 가르쳐 주면서 그것밖에 없단다, 꾸준히 해봐라라고는 합니다만...
곧 다가올 중간고사, 내신 걱정을 하길래,
다니던 학원샘에게 시험 앞두고 기출문제 정도는 얻어서 해보라고 했더니
지금 국어 수업 받는 곳이라 그런지 샘 뵐 때 부탁하고 도움 받기로 약속 받았다고 합니다.
학원비로 참고서비까지 해서 월 130은 쓰다가 이젠 많아야 50 정도만 쓰니까
통장 잔고의 정체 효과를 보긴 합니다.  
아는 엄마들에게 학원 줄였다고 하니까 간도 크다고 하는데, 일단은 진득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부터 들이고
혼자 하는게 정히 부족하면 다시 사교육을 고려해 보려고요.


IP : 211.104.xxx.3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0.3.31 1:14 PM (123.109.xxx.4)

    저희 애들도 학원 끊고 오히려 오른 케이스!
    애들 믿고 지켜보시면 좋은 결과 있으실거에요~ ^^

  • 2. ..
    '10.3.31 1:15 PM (210.57.xxx.140)

    한수 배우고 싶네요..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는 양치기에 대해 좀 설명해주세요..

  • 3. 양치기는
    '10.3.31 1:17 PM (123.109.xxx.4)

    무조건 많이 풀라는 뜻 아닌가요? 그렇게 알고 있는데...^^;;

  • 4. 박수짝짝
    '10.3.31 1:40 PM (219.250.xxx.60)

    정말 훌륭하십니다. 불안해서도 학원 못 끊는게 다반사지요.
    아이도 열심히 노력했을테고...
    믿고 지켜보려하였으나, 번번이 또 속았구나싶은
    어리숙한 어느 애미였습니다!

  • 5. 학원
    '10.3.31 1:44 PM (222.234.xxx.5)

    학원은 본인이 필요한 게 있어서 가고싶다 하는 애들에게나 효과가 있는 듯 해요. 제가 과외를 해봤지만 과외나 학원한다고 절대로 공부 잘할 수 없어요. 사교육은 본인이 힘들여 공부는 하나도 안하고 시간만 보내면서 스스로는 공부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기만 합니다

  • 6. ...
    '10.3.31 1:56 PM (121.138.xxx.188)

    딴지일지도 모르겠지만...
    아이가 문과라면 수학은 잘하는 아이들이 이과로 빠져나가서 생긴 착시현상일수도 있습니다.
    이번 모의고사 문이과 같은 시험지로 봤지만 등급컷은 차이가 많습니다.

  • 7.
    '10.3.31 2:17 PM (211.104.xxx.37)

    점 세개님 말씀이 맞을 거예요.
    ^^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이과로 죄다 갔으니.
    그래도 아이는 혼자 했는데도 등급이 유지 된 것에 좋아라 하더라구요.
    단순한 아이라 그냥 놓아 둡니다.
    자신 없어 했는데 자신감 갖는게 어디냐 싶기도 했고요.
    아이와는 국영수를 일단 전부 2등급이상으로 만들고 그 다음에 사교육을 고민해보자고 했습니다.
    82에서 보니 3,4 등급이 2등급 이상 되려면 1년은 죽자고 공부해야 한다더라,라고도 했습니다.
    자게에 고교 내신이나 등급에 관한 좋은 글과 덧글이 보이면 아이에게 바로 보여 줍니다.
    얌마, 이게 현실이야! 이러면서요.

  • 8. 돋보기
    '10.3.31 3:09 PM (114.202.xxx.189)

    님...좀 조심스럽지만 고1도 아니고 고 2때 학원을 끊으시다니요. 실험하시기엔 시기가 많이 늦은듯 합니다. 안타깝지만 점 세개님 말씀이 정답이예요.ㅠㅠ

  • 9.
    '10.3.31 3:30 PM (211.104.xxx.37)

    후... 그렇지요. 실험을 하기엔 너무 늦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게속 수동적이고 나태한 모습을 보느니 돈이라도 굳히던가 스스로 초조함이라도 느껴보라고 그랬습니다.
    학원 다니는 것을 액서서리 쯤으로 여기는 것이 영 아니다 싶어서요.
    일이주에 한번은 학원에 다시 가고 싶냐고 물어보는데 아직은 혼자 해 보겠다고 합니다.

  • 10. 박수짝짝
    '10.3.31 4:55 PM (219.250.xxx.60)

    돋보기님,
    늦은게 어디있습니까?
    첫걸음을 떼고, 꾸준히 공을 들이면 그 결과가 꼭 있으리라고 믿어요.
    인생이, 아니 입시도, 아직 안 늦었어요. 맘님, 그리고 그 고2학생 홧팅!!

  • 11. 저는
    '10.3.31 5:07 PM (221.163.xxx.44)

    큰아이 올해 고3 작은아이 중2 둘다 학원 안다녀요.
    큰아이는 이과 작년 여름까지 수학학원만다니다가 지금까지 혼자 공부합니다.
    작은아이는 워낙 학원을 싫어하는 아이인지라 혼자 하루계획세우며 하고있어요.
    믿고 기다려보세요. 아이들은 믿는만큼 자란다잖아요.

  • 12. .
    '10.3.31 7:55 PM (119.203.xxx.162)

    잘하셨어요.
    사실 학원이나 과외 학교 가는 것처럼 습관적으로 보내고 가는
    아이들이 대다수 잖아요.
    아이가 필요하다고 할 때 그때 도움 받으면 되지요.
    메가 손주은샘도 복습이 부족하지 선행이 부족한건 아니라고
    외치십니다.
    그리고 고등때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총정리 능력도 필요하기 때문에
    사교육이 줄어들고, 이미 효과가 없음을 체험한 아이나 부모도
    정리해서 고3 인데도 사교육 받는 학생수는 그리 많지 않더라고요.
    적어도 제 아이가 다니던 학교에서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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