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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이해하기 힘들어요.

답답~ 조회수 : 2,178
작성일 : 2010-03-31 11:07:56
신랑은 보통 제가 원하는대로 해주려고 하는 타입이예요. 저한테는 자상합니다. 가정적이고.......
여자를 안 사귀어봐서 그런지 여자 맘을 잘 모르는것 빼고는 제가 이런저런 이야기하면 거의 이해하고 맞춰주려는 편입니다.(센스는 부족하구요.... 그런거 때문에 짜증날때도 있지만 그래도 너무 악용하는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큰 불만은 없거든요.)

하지만 절 지치게 만드는건요.
사소한거 같긴한데 생활하다보면 이런건 이렇게 해주면 좋게다 싶어서 이야기하면 이해하고 담부터 그렇게 할께라고 이야기해줍니다. 그게 한동안 그렇게 하다가 어느순간 본인이 했던대로 또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는 겁니다.

예를들면 저희가 복도식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요. 복도가 좁아서 그런지 현관문을 열때(환기시) 직각으로 열면 사람이 다니기 불편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현관문 열때 다니기 불편해 보이니까 활짝 열던지 아님 덜 열자라고 이야기 했고 거기에 남편은 이해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한동안은 제가 거의 환기를 시켰기에 별탈없이 지냈는데 며칠전 남편이 환기 시키겠다고 문을 열었는데 딱 딱 그 직각으로 문을 여는거예요....(이날도 제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풀어준다고 행동한게 그렇게 행동한거 였어요....)

보통 이런식인거예요. 본인이 먼저 느낀건 잘 하는데 제가 생각한걸 이야기하면 그게 적용이 되다가 나중엔 또 본인 생각대로 행동하고 있는거죠.

전 이해하기 힘든게 왜 본인이 맞다고 인식하고 왜 시간이 지나면 인식을 못하고 생각없이 행동하는냐 하는겁니다.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진짜 모르겠어요....일부러 그러는거 같지 않은데 왜그럴까요?

며칠전 그런 문제로 싸우고 속상해하고 그러다가 제가 화나있으니까 풀어주려고 본인은 노력을 하는데 제 화는 전혀 풀리지 않고 그래도 남편이 노력하니까 스스로 화를 풀려고 하고 있는데 또다른 문제를 야기시키더라구요. (다른 생활습관인겁니다. 그것 역시 본인이 인정했는 부분인데요....) 그래서 저는 또 화나고...
진짜 며칠동안 계속 이런게 순환되고 있어요.....

왜 그런걸까요? 보통 남자들이 그러한가요?
저한테 문제가 있는건지 뭔지 모르겠어요.
IP : 119.70.xxx.8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람이
    '10.3.31 11:11 AM (211.109.xxx.106)

    누구나 다 그래요. 남자.여자가 아니라.
    제가 언니집에 얹혀 살때 언니가 막 잔소리 하더라구요.
    이건 어떻게, 저건 어떻게....

    저 맨날 못했어요.
    기억도 안나고 뭣때문에 저렇게 하라는건지 알지도 못하겠고,

    그리고 수년후 결혼을 하고보니
    아...언니가 말하던게 이거 때문에 그랬구나 싶던데요. 저는 잘하지요. 제 살림이니까
    그래서 제 남편이 뭘 좀 못해도...아...인식을 못하는구나 싶던데요.

    님.자꾸 고치려 하지 말고
    현관문 앞에 붙여 놓으세요.
    문은 활짝 열든지...(왜냐하면 다른 사람의 통행에 방해가 되니까)이걸 몇년 붙여놓으면

    이제 바위에 새기는 격이 돼서 잘할겁니다.
    님도 입장 바꿔서 남편이 잘하는거에 대해서 님이 100% 이해하고 인식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 2.
    '10.3.31 11:12 AM (125.181.xxx.215)

    님한테 문제있는거 아니예요. 왜 그러는지 저도 잘 모르지만.. 그냥 무시하는거죠. 머리가 나빠서 잊는것이거나.. 회사에서 상사의 지시를 저리 무시했다가는 무사하지 못할거예요.

  • 3. ....
    '10.3.31 11:14 AM (210.110.xxx.11)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 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한 번 듣고 흘려 넘기는 경우 아닐까요. 제 남편도 참 괜찮은 사람인데요... 신혼초에 그런 사소한 것들 때문에 제가 많이 당황했었습니다. 연애를 8년이나 헀는데도 살아보니 몰랐던 부분이더라구요. 처음엔 내 말이 말 같지 않나 싶기도 하고.

    하지만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더라구요. 서너번 반복하다 본인 몸에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하구요. 여자들 중에도 저런 사람 없는 건 아니구요. 제 여동생은 제 남편보다 더 합니다. 남편은 고치기라도 하지.. 여동생은 그냥 좀 대충 살자~ 하고 되려 승질 내요. ㅠ.ㅠ

    그냥 본인한테 크게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일이라 생각하고 넘기는 걸 겁니다. 회사에서 하는 일들은 중요하고 사소하지 않은 일들이라고 생각하니까 잘 새겨듣고 기억하면서 열심히 잘하는 거구요.

  • 4. ..
    '10.3.31 11:14 AM (24.85.xxx.43)

    제 생각엔 '본인 생각대로' 하는게 아니라 '본인 습관대로' 하게 되는 거 같은데요.
    아이들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엄마가 잔소리해서 올바른 방향으로 이리저리 생활습관 고치려고 해도
    잠시만 틈나면 원래 가졌던 습관대로 돌아가잖아요.
    남편분이 본인 고집대로 하려는게 아니라, 그다지 철저하고 세심한 성격이 아니라
    그냥 본인 해오던 습관대로 하는걸거예요.
    무시하는거는 아니라고 봐요.^^;;

  • 5. 제 생각엔..
    '10.3.31 11:16 AM (180.68.xxx.108)

    그냥 습관이예요.
    님은 그런걸 중요하다고 생각하시고 남편은 뭐 그다지 신경 안쓰시는 타입이구요..
    그런거 일일히 다른사람한테 못맞춰줘요
    잔소리하면 알았다고야 하지만(틀린말은 아니니), 그닥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매번 신경쓰게 되질 않아요.
    신경쓰이는 사람이 알아서 하는게 맞아요. 님이 신경쓰이시면 나가서 여세요. 일일히 잔소리하고 그런걸로 나를 생각하느니 마느니...하면서 싸우시지 마시구요.
    저도 예민하게 구는데 남편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들이 있고, 저는 완전 신경도 안쓰는데 남편은 잔소리하는 것이 있고 그렇더라구요. (제가 더 심함)
    그래도 자꾸 잔소리하면 좀 좋아지긴 해요. 하지만 그만큼 많이 싸우게 되니 기왕이면 좋은말로..ㅎㅎㅎ

  • 6. 저는포기
    '10.3.31 11:19 AM (125.137.xxx.158)

    자기 관심분야가 아니면 아예 신경을 안쓰나봐요
    요런 사소한 습관들..
    첨엔 신경쓰고 잔소리하다...
    쌓이면 폭팔..하는거죠
    그러다 전 포기했어요
    부닺쳐서 싸우느니 그냥 내가 한다예요

  • 7.
    '10.3.31 11:21 AM (218.38.xxx.130)

    제 생각엔 그냥 '훈련'이 덜 되어서 입니다
    남자는 강아지 훈련시키듯 반복해야 한다고 하던데요.. ^^
    짧고, 강하게, 여러 번. 그리고 빠른 시간 안에.
    ^^물론 이건 좀 농담이지만요,

    사람에게도 동물 훈련법이 정확히 적용돼요.
    "맘에 안 든다고 죽일 수는 없잖아요!"란 책이 있는데요
    넘 재밌어요.. ^^ 돌고래 조련사가 돌고래 훈련시키듯 사람 행동습관도 고칠 수 있더라구요..

  • 8. 국민학생
    '10.3.31 11:23 AM (218.144.xxx.98)

    습관인듯 해요. 어쩔수 없어요. 저도 남편이 왜저러나 날 무시하나 하는생각 많이해봤는데요.. 잘 생각해보니 남편이 싫어하는 제습관 고치기 힘들더라구요. 어쩌겠어요. 그렇게 수십년을 살아온걸.. 그래서 부부로 살아가는게 힘들어요.

  • 9. 말해요
    '10.3.31 11:23 AM (125.137.xxx.158)

    꼭 남편한테 시켜야할때는 세부적으로 말해요

    "현관문좀 열어요"가 아니라"현관문 끝.까.지 열어둬요"

  • 10.
    '10.3.31 11:23 AM (218.38.xxx.130)

    예를 들어서 현관 환기하는 게 문제라면
    여보, 환기하게 현관문 좀 열어줘요
    하면 아무 생각없이 열잖아요? 문을 여는 바로 그 순간, 그 때 아주 잽싸게 "활짝 열어줘!"
    하고 아무런 감정이 섞이지 않은 (비난조가 아닌..) 말투로 빠르게 말하세요.
    그래서 남편이 문을 활짝 열면
    고마워 여보.. 지나다니는 사람이 불편할까봐^^ 하고 설명해주시구요..

    여러번 반복하셔야 해요.. ^^
    님 남편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아셨으니 좀더 너그러워지실 거 같아요~~

  • 11. 원글입니다.
    '10.3.31 11:30 AM (119.70.xxx.83)

    덧글 넘 감사드려요. 읽다가 보니 웃음도 나오고 생각도 더 하게 되는거 같아요. 말해요님 말씀처럼 제가 어느 순간부터 남편한테 세부적으로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더라구요. 어느순간에는 아이한테 말하는것처럼 말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구요...좋은 이야기들 감사드려요~~~

  • 12. 미쳐요
    '10.3.31 11:52 AM (121.160.xxx.11)

    제 남편이 그런사람입니다.
    도와주려고 애쓰긴 하지만 완성 되진 않지요
    그래도 설명하고 시키는건 잘해요
    또.. 갑자기 가슴이 막 뛰면서 갑갑해지네요
    사람이 나쁜건 아닌데 집안일은 아무것도 몰라요
    조금만 생각해도 아는데 그걸 모르니 미치죠
    커피한잔하면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데.. 남편 생각하니 또 답답해져요

    한가지 부탁하려면 어린아이한테 하듯이 첨부터 끝까지 설명하고 움직이게해야되니..
    죽으나사나 내손으로 내가 해야지요
    다큰 아이들과 전 포기했습니다.

    아이들도 안하는 짓을 하고 있습니다.
    뭐든 하고난 껍질은 그자리에 둡니다
    하다못해 냉동실 아이스크림 빼먹고 껍질 그대로 냉동실에 넣습니다.
    소파위에 아이스크림 막대기 고대로 올려놓기
    치약꺼내고 포장껍데기 그자리에 너놓기
    신문펼쳐보고 그대로 지몸만 일으키기.....
    물먹고 컵 그대로 두기..
    이루이루....말로다 할수없고 싸우기도 엄청 싸웠는데
    결론은...

    우리아빠.... 완전 쿨해!!!~~~~~
    쏘쏘쏘쏘오............ 쿠우ㄹㄹㄹㄹㄹㄹㄹㄹ 해서 그런거야.

    쏘오쿠울한 남자와살고있습니다. 이십년째

  • 13. ...
    '10.3.31 12:03 PM (222.120.xxx.87)

    울신랑도 그래요
    아무리 똑같은걸로 잔소리 해도 그때만 제말대로 하지 조금만 지나면
    지 하던대로 합니다
    너무 답답하고 짜증나지만
    제 남동생들도 그러기에
    그냥 남자의 특성인가보다 하고 넘어갑니다
    제남동생들은 더 심하거든요

  • 14. 습관
    '10.3.31 12:28 PM (210.116.xxx.86)

    습관 맞아요.
    저는 치약을 끝에서부터 찬찬히 짜올라오는데
    남편은 중간에 아무데나 쿡 눌러 짜더라구요.
    고치는데 한참 걸리던걸요.
    남자여자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똑같은 소릴 자꾸 해야 하니까 속으로는 좀 신경질이 나지만
    그 때 그 때 자꾸 이야기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괜히 사소한 일로 싸움 날 수가 있거든요.

  • 15. 시민광장
    '10.3.31 12:59 PM (125.177.xxx.6)

    제 신랑과 비슷한 부분인거 같아요
    예를 들면 청소할때 베란다 창문좀 열어요~하면 활짝 여는게 아니라 춥다고 반만 열거나 한뼘정도 여는거..ㅋㅋ
    처음 얘기하면 몇번은 활짝 열다가 또 제자리로 돌아가는거..ㅎㅎ
    소소한 것도 저한테 잘 맞춰주고 제가 하라는대로 잘 따르지만,,어느새 본인의 습관대로 되돌아가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짜증내기보다는 윗분들처럼 자세히 말해줘요~~~
    기본적으로 내생각과 행동은 신랑의 그것과는 다른다는걸 늘 인정하고 살아요
    원글님의 남편분도 자기맘대로 한다는것보다는 습관에 가깝고, 그거에 짜증을 부리면
    서로 맘만 상하자나요^^
    기본적으로 너와 나는 다르다는걸 인정하면 조금은 맘이 편해지실거 같아요

  • 16. 다행이다
    '10.3.31 1:54 PM (119.67.xxx.204)

    울 남편만 그런가해서 속이 터져 환장해 돌아가시는줄 알았는데..
    위에 미쳐요님 울 남편이 딴집 살림 차렸나했네여...ㅋㅋㅋㅋㅋ

  • 17. 게다가
    '10.3.31 1:58 PM (119.67.xxx.204)

    맨날 몰랐대여....밖에선 철두철미한 성격인데 집에선 거의....저능아 수준...--;;;;
    머리감고나면 머리 물기 거의 안 말리고뚝뚝 떨어진채로 돌아다니고 그러다 아이들하고 그대로 배게 배고 누워서 장난치고..젖은 수건 침대 위에 올려놓고...
    제가...젖은 수건 옷이나 침대 위 올려놓지 말라고 수천번 말해도...몰랐다고 그냥 말해주면 되지 왜 화내냐고...--;;;;
    물 떨어지는 머리로 배게에 그대로 누우면 배게도 다 젖고 머리에서 쿰쿰한 냄새 나잖아 하면 몰랐다고 그러면 배게가 젖는거 몰랐다고....--;;;;

    증말 쥐어팰수만 있으면 쥐어 패겠어여.........울 초2 아이들도 그리는 안하는데....지능이 막 떨어져보여여...
    근데..사회생활은 엽렵(?)하게 잘한다는거....마냥 신기하고 신비롭고 의아하져...

    속이 터져 죽을거같을때 혼자 생각해여..
    집에서 똑소리나고 밖에서 덜 떨어진 짓 해서 사회생활 못해 돈 못 벌어오는거보다 훨 행복하다 행복하다 행복하다..세뇌해여 스스로.....--;;;;

  • 18. 너무
    '10.3.31 2:11 PM (118.33.xxx.98)

    남편한테 많은걸 바라시는거 같아 보여요.
    정말 사소한 거 아닌가요.
    그래도 내 말 들어주고 이해해줄려고 노력하는 모습만 봐도 전 너무나 부러운데요.
    솔직히, 배부른 투정같아요.
    남편의 사소한 문제점만 확대해서 보지말고 본인은 얼마나 남편한테
    만족스러운 아내인가도 생각해보셔야 할듯..

  • 19. 원글님은
    '10.3.31 2:12 PM (115.178.xxx.253)

    남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세요.. 남한테 특별히 해끼치는 일아니라면 그냥 두셔도 될것 같아요..

    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달라서지 원글님을 무시해서가 아닙니다.
    그냥 다.른. 겁니다.
    남편분도 원글님도 좋은분이신것 같은데 괜한 일로 사이 나빠질 필요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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