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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봐주세요... 이런 남자친구

심난 조회수 : 6,196
작성일 : 2010-03-31 06:38:17
정말이지 몇번이나 글 올리려고 했다가 주저했어요...

남자친구와 저는 우연히... 만났고요. 거의 첫눈에 반한거죠.
남자친구는 잘생긴 편이고, 제 눈에만 그런게 아니라... 그래서 저는 눈에 띈다고 생각했고
저는 객관적으로다가 미인은 아닌데... 왜 그런지 모르겠으나 저한테 첫눈에 반해서
열렬히 쫓아다녀 사귀게 되었어요. 그러니까 처음엔 조건... 이런거 아예 관심밖이었죠.

저는 나이가 31살인데... 이런 말 하기 좀 창피하지만
그 전까지는 제대로 된 연애는 한 번도 못해봤어요.
전 낯가림 매우 심하고, 물론 일부러 활기차게 막 떠들어서 다들 제가 낯가림 심한줄 잘 모르지만...
사람하고 잘 못 친해지고요. 왜 철벽녀라고 웹상에 떠돌았던 거 아시려나... 한마디로 철벽녀 스타일.
남자랑 같이 있는 게 너무 불편하고... 저도 노력을 안한 건 아닌데요... 암튼 힘들더라고요. 그 연애라는 거가요.

남자친구는 외모상으로 제 이상형에 가깝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 사람이 날 좋아하다니?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였어요.
낯가림이 심한지라 친하지 않은 사람과는 단답형으로 일관해 버리는데... 이 사람은 그걸 제가 자기 말을 잘 들어줘서 좋았다고 기억하고 있으니... 그게 바로 콩깍지라는 거겠죠.

남자친구가 바람둥이 스타일은 절대 아니고요... 사실 처음 데이트할 때 서투른 짓도 많이 했는데... 저는 또 그게 예뻐 보이더라고요. -_-
그리고 이상하게 편했어요. 아... 저의 모든 방어막을 무장해제시켜버리는 느낌... 정말 의식적 노력 없이 별로 힘 안들이고 저의 방어막을 휙휙 걷어치워 버리고는 사귀게 되었어요.

남자친구는 대시해서 사귀게 된 여자는 제가 처음이고요.

그래서 둘 다 완전히 불타올라 네 달 만났어요. 뭐 한참 좋을때지요? ^^ ㅎㅎ
둘 다 밀고당기기?이런거 모르고... 싸운 적도 없어요. 싸울까 싶다가도... 서로 이렇게 말해요.
어제 00씨는 뭐가 섭섭했죠?라고 먼저... 그리고 아직까지 존댓말하고...
만나면 정말 좋아죽어요. 얼굴만 쳐다보고 있어도 세상 모든 근심이 사라져요. 둘 다 서로 그래요.
세상에서 내가 제일 예쁘고... 심지어 여신님이래요. 좀 민망하지만... 빈말이 아니에요.
만나면서부터 지금까지 매일매일 가득가득 넘치게 사랑받고 귀함받고 있어요. 마음으로 말로 행동으로...

여기까지는 아직 한참 좋을 때인 커플의 닭살행각이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네요.

남자친구는 36살... 얼굴도 괜찮은 편이고 여자한테 배려심도 있는 사람이 왜 지금까지 솔로였을까요?
그건 남자친구가 백수이기 때문이죠. -_-
더 정확히 말하면 영화감독 지망생... 넵. 그렇습니다. 독립영화를 몇 편 찍기는 하였으나
그저 비정규직에 불과한... 백수일 뿐인 것입니다.

그럼 저는요?
저는 글을 씁니다. 그럼 서로 잘 맞는 거지요?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서로 정말 잘 통해요.
이건 뭐... 외모도 성격도 가치관도 그리고 하는 일도 서로서로 너무 잘 통하고 이해가 척척되고...

그럼 자기가 좋은 일 하면서 서로 맘 맞는 사람이랑 살면 되겠지요? 그럼 행복하겠죠?
불과 네 달 만나고 결혼얘기 꺼내는 것... 이른 것 알고 있습니다. 첫 연애고 이렇게 행복한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연애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집에서의 닦달...

저는 31살... 사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선을 봤죠... 저는 조건만 따지면  좋은편이고... 지금은 나이가 차서 좀 그렇지만 더 어릴 때는 의사 선도 보고 그랬어요... 저희 아버지가 부동산으로 재태크에 성공하신 분이죠... 아버지가 상당히 구두쇠(?)이셔서 검소하게 자랐지만... 암튼 돈걱정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갖고 싶은 거 못 가져 본 적 한 번도 없어요.
암튼 그런 환경에서 자라... 조건 따져서 선보는 중이었고... 저도 당연히 제가 조건 따져서 결혼할 줄 알았어요. 실제로 저도 생각이 그랬거든요. 무조건 조건 좋은 남자... 물론 그게 연애를 직접 안하고 글로만 연애니 결혼이니를 접해서... 비슷해야 잘산다더라... 조건 따져야 된다더라... 그래서 그냥 저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건 거죠.
근데 다 잘 안 됐어요. 뭐... 미인도 아닌데 무뚝뚝하고 뚱하게 앉아 있으니 당연했겠죠.

저희 집에서는...
선 보려면 올해가 마지노선이다.
그러니까 선을 봐라!!!

근데 저도 정말... 그렇게 좋아 죽겠는데도...
벌이가 없는 남자랑 결혼할 엄두가 안나는거예요...
남자친구 집안은 저희 집에 비하면 많이 쳐지고요... 빚이 있는건 아니나 부모님 노후대비 겨우 되어있는 그런 상황...
벌이도 제가 더 낫죠... 저는 비정규직이기는 하나 안정적인 소득원이 있고... 한달에 2-300정도는 법니다.

그래서 남자친구 몰래 선도 몇 번 봤죠.
이건 집에서 남자친구 있다는 사실을 알기 전 일이에요... 겁나서 한달 전까지는 숨겼거든요...
근데 그전에는 애프터도 잘 못받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애프터도 족족 받고... 암튼 남자들이 막 쫓아다니고 그래요. 다 거절하긴 했어요... 솔직히 두어 번 만난 사람도 있긴 했지만 ^^;

그러다가 결국 못하겠어서 집에 공개를 하고...
그리고 나서 의사 선이 들어왔는데
아버지가
"사귀는 사람 있을 때는 보는 거 아니다. 예의가 아니다." 하면서 거절하셨어요.

그리고는
"널 반드시 올해 보내야겠으니 사람을 보여달라. 결혼을 하든지! 헤어지고 선을 보든지!"

그래서 엊그저께 남자친구를 불러서 식사를 같이했죠...

저희 아버지는 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정말 둘이 죽고 못살겠으면 같이 살아라! 돈은 내가 있으니..." (그러고 눈시울 붉어짐. 저는 가슴 찢어짐)

엄마는... 정말 심난하다고... 그럽니다. 남자친구가 성격 좋고 순해 보이긴 하지만 강단 없어 보인다고... 걱정된다고... 근데 둘이 정말 좋아하는게 눈에 보여서 막 반대도 못하겠다고...

사실 저희 아버지 어머니가 남자친구를 그렇게 맘에 들어하시는 것 같진 않지만...
글 앞쪽에 설명드린 것처럼 하트 뿅뿅 날리고 그러니 이걸 말리지도 못하고... 그런 상황이신 것 같아요.
그리고 저보고 평범한(?) 남자랑은 못 살 것 같다고... 저는 암튼 예능계에 계속 있었으니까요...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요약하면

1. 둘이 정말 사랑한다. 단지 사귄 지 얼마 안돼서 그런 건 아닌듯... 마음이 아주 잘 통함.
2. 여자 집에 비해 남자 집의 형편이 매우 쳐지는 편. 빚이 있는 것은 아니고, 남자친구 부모님의 경제관념은 매우 투철하심. 노후 대비 정도는 되어 있는 상황 같음.
3. 남자는 백수. 벌이는 있으나 비정규직이고 소득도 많지 않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소득원이 있을지 어떨지도 알 수 없음.
4. 이것이 가장 불안요소인데... 남자친구의 아버님이 무능력함. 남자친구의 어머님이 집안을 이끌어 오심. 남자친구 아버지는 성실하고 아내가 시키는 대로 잘 하기는 하나 무능하여 주도적인 돈벌이는 못했다고 함.
5. 선봐서 만나는 남자들은 이렇게까지 저를 이해 못해줄 것 같음. 특히 글쓰는 거. 이거 아주 중요함.

절 만난 후부터 남자친구는 아주 열심히 살고있고...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고는 있습니다! 장래 계획도 다 세워놓고요...
저는... 사랑으로 이 모든 문제를 헤쳐나갈 수 있어!라고 생각하다가... 아니야 이건 아니야... 생각하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이 서로 같이 있으면 그 모든 문제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오랜 기간의 82눈팅상... 왠지 도시락 부대 출동하실 것 같지만... 아무래도 올려봅니다 ㅠㅠ

사랑으로 이 모든 것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IP : 124.54.xxx.183
6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3.31 7:23 AM (124.50.xxx.34)

    뭐가 문제이신 건지..
    어떤 선택을 한다는 건 다른 걸 포기한다는 거지요.
    둘다 선택할 수는 없어요.
    님이 경제력 어느 정도 있고, 친정이 후원해줄 수 있는데 왜 그리 불안한지..
    욕심만 좀 내려놓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 2. ..
    '10.3.31 7:31 AM (68.37.xxx.181)

    부모님이 심란해 하시지만 기를 쓰고 반대하시는 건 아니고....
    두 분이 잘 맞을 듯도 합니다.
    원글님이 현실적인 생활을 책임질 생각을 하신다면 결혼해도....
    (남친이 남친아버님을 닮을 확율이 높다는 것은 각오하시고)

  • 3. ..
    '10.3.31 7:32 AM (115.143.xxx.91)

    답은 님이 알고계시잖아요
    답답한 맘은 이해하지만 결혼문제에 다른사람 말 듣는거 못봤습니다.
    도시락부대 한트럭 출동해도 님 맘 가는대로 하게 되지요
    자신의 맘속의 1순위가 뭔지 들여다 보세요. (경제력?, 잘맞는 코드?)
    어느쪽을 선택해도 행복과 불행은 공존합니다.
    세상사는게 다 그렇지요.

  • 4. 글올리는순간
    '10.3.31 7:34 AM (211.205.xxx.66)

    이런 게시판에 글올려 물어보는 순간,
    이미 당신의 마음은 정녕 죽고 못 사는 사랑이 아니라는 거.
    (정말 사랑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묻지도 않겠죠?)

    답은 본인의 마음입니다
    본인의 진심을 들여다보고 결정하세요.

  • 5. ^^
    '10.3.31 7:39 AM (221.159.xxx.93)

    글을 읽는데 팔자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팔자..21세기를 살면서 팔자타령이라니 좀 그렇나요?
    사람이 살면서 결코 무시 못할게 타고난 팔자더라 이말이죠

  • 6. 님.
    '10.3.31 8:08 AM (116.123.xxx.70)

    결혼해야 할것 같은데요..결국 님이 잘 알잖아요.

  • 7. 첼시123
    '10.3.31 8:11 AM (121.157.xxx.126)

    제생각에는 답이 정해진거 같군요.
    부모님의 승낙에 허무함을 느낀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기우는 신랑집의 경제력에 자신도 모르게 자존심은 상하고
    누군가 나서서 이결혼 말려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
    남친과의 열럴한 사랑은 좋은데 경제력 없는 남친생각에 허무함은 들고
    산좋고 물좋고 경치좋은 곳은 없읍니다.

  • 8. 에효
    '10.3.31 8:14 AM (121.151.xxx.154)

    나이든 딸이 좋아하니까 반대는 못하겟는데
    아니라는생각을 부모님들은 하나봅니다

    결혼은 님이하는것이지 부모님이 하는것이아니지요
    그렇다면 그건 님이 결정해야한다는겁니다
    벌이가 없는 남자
    감당하고 님이 벌어서 먹여살릴수있다면
    저는 그리 나쁜 조건은 아니라고 봐요
    그런데 님이 그게 싫다면 헤어져야겠지요
    님이감당할수있는지 없는지가 제일 중요한것같네요

  • 9. ...
    '10.3.31 8:14 AM (211.208.xxx.83)

    결혼은 현실이다
    하지만 본인하고 얼마나 잘 맞는냐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생활은 원글님만으로도 충분하면서도 친정원정도 받을수 있는데
    남친의 앞으로의 전망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것인데
    나이에 주변인에 의해서 등밀리지 마시고 조금더 기간을 가지고
    사궈보세요 나하고 잘 맞다고 해서 인성과 성격까지 맞는건 아니니까요.

  • 10. 순이엄마.
    '10.3.31 8:25 AM (116.123.xxx.130)

    전 예쁘고 직장 좋아도 못생기고 무직이고 시댁 노후 대책도 없고 그래도 결혼했는데요.
    뭐 결혼후에 시댁이 생각보다 더 못살아서 감짝 놀랐지만 지금 우리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아요. 제가 손이 작아서 그런가 벌어다 주는 돈이 넉넉하던데요.

  • 11. 순이엄마.
    '10.3.31 8:26 AM (116.123.xxx.130)

    참고로 울 남편 무대디자인이 꿈이었고 전 글쟁이를 꿈꾸는 회사원이었네요. 대기업이라 수입은 괜찮았구요.

  • 12.
    '10.3.31 8:29 AM (125.188.xxx.67)

    지금이야 서로 사랑때문에 아무것오 안보여서 남친의 조건이
    안보이지만...조건은 안 좋아도 사실 문제 없어요
    남자만 똑똑하고 생활력이 강하다면
    근데 남자 생활력 없으면 여자 입장에서 살면 살수록
    매력이 떨어질거고 불만이 생긴답니다.
    잘생긴 것도 하루이틀이지..결혼은 생활입니다
    남자는 열심히 일할 때 가장 멋지답니다.
    님께서 아직 남자 경험이 많지 않고 그 남자가 잘해주니까
    혹할 수도 있지만 잘 생각하시길 바래요
    돈이 많다고 잘 사는 것도 아니고 없다고 불행하다고 할 순 없지만
    남자가 일에대한 열정이 없다면 결혼생활이 불행할 수 있어요
    여자가 벌어다 주는 돈 무서워 안하고, 친정에 기댈생각 하고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남자가 그렇게 말은 안하겠지만
    결혼생활하다 친정이 도와주고 여자가 벌면 남자는 나태해질게 분명해요
    그럼 잘생긴 사람들은 꼭 얼굴 값 하더라구요...
    전 남자가 확실한 직업이 없다면 아무리 잘생기고 키크고 멋있다고 해도
    결혼은 안 할 것 같아요
    뻔 ~~하거든요...
    님~~남잔 생활력이 있어야 합니다 ...명심하세요 ~~

  • 13. 현명하신 친정부모님
    '10.3.31 8:31 AM (112.149.xxx.75)

    여기서 반대하면 죽기살기로 로미오와 줄리엣 찍을텐데
    잠시 멈춰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부모님은 센스쟁이~
    연애만 하다 죽을거면 정말 좋은 상대.
    결혼하면 웬수 웬수 상웬수가 될게 뻔한 상대.
    그 사람의 자식을 내가 키워야하고
    그 사람의 부모님을 내가 수발들수도 있고
    시어머니 인생은 며느리에게 물레내린다는 충청도 속담이 왜 있는지도 잘 생각해보시고

  • 14. 왜?
    '10.3.31 8:34 AM (125.188.xxx.67)

    남자가 36살이 되도록 여자가 없었을까 생각해 봐야 지요
    그건 간단합니다
    남자는 잘생겼는데. 확실한 직업이 없으니 여자들이
    간보고 떠난 거겠지요...

  • 15. ..
    '10.3.31 8:40 AM (121.157.xxx.126)

    잘생긴 신랑은 결혼식 사진만 훌륭합니다.

  • 16. !
    '10.3.31 8:41 AM (189.62.xxx.37)

    님의 의견에 동감

  • 17. 딸아이
    '10.3.31 8:49 AM (125.188.xxx.67)

    담인 여선생님이 애들한테 그러더래요
    남자 인물보고 결혼하지 말라고요
    키크고 인물 좋은 것은 결혼할 때 딱 한번 필요할 뿐이라고요

  • 18. 순이엄마.
    '10.3.31 8:51 AM (116.123.xxx.130)

    여기서 시부모님 노후는 준비되었다고 하니 최악의 경우 사랑하는 남편만 먹여 살리면 되네요. 솔직히 저도 남편 내가 먹여 살릴려고 결혼했어요. 살다가 힘들땐 내가 미쳤었지 할때도 있었는데 아이만 많이 낳지 않는다면 둘이 사는데 문제될건 없던데요. 혹시 아이를 낳으면 남편이 생활전선에 나서야죠. 그렇다고 남편이 일 안하는것도 아니고 ...

  • 19.
    '10.3.31 9:01 AM (115.94.xxx.82)

    독립영화 찍으면서
    영상편집이나 다른 영상 촬영이나 편집 관련 아르바이트하면서
    영화찍는 분들 많으십니다.

    외주프로덕션이 널리고 널렸습니다.
    근데 돈벌이를 안하신다면 좀 문제가 있는듯...

  • 20.
    '10.3.31 9:05 AM (122.40.xxx.21)

    지금 헤어지고 선봐서 조건 좋은 남자 만나서 후회 안할 자신 있으면 헤어지세요.
    근데 사랑했던 사람 놓친 후회는 평생 가더라구요..
    조건 좋은 남자 놓친 후회는 금전적으로 힘들때나 생각나고........

  • 21.
    '10.3.31 9:10 AM (125.181.xxx.215)

    친정에 돈있다고 부모님이 허락하신다는데..
    돈뒀다 뭐하려구요. 사랑하는 사람이랑 살면 좋다고 생각해요.
    조건좋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택할수도 있었지만 님이 거절하신거잖아요.
    이런 게시판에서는 무조건 돈이 좋다고 하지만, 그건 없는 사람 이야기구요.
    님은 친정에 돈이 많으니까.. 돈을 쫓을 필요가 없을것 같아요.

  • 22. ..
    '10.3.31 9:10 AM (112.154.xxx.22)

    지금 영화계를 주름잡는 모감독 모감독도 과거에는 아무도 쳐다봐주지 않던 독립영화 감독 출신입니다.
    부모님이 돈은 내게 있다고 하시는데 무슨 걱정이시지요?
    원글님도 경제능력 있으시니 굶을 걱정은 없고...
    예전에 돌아가신 여운계씨가 자신의 남편에게 이런 말을 했답니다.
    땅은 내가 볼테니 당신은 하늘을 보라고(돈은 내가 벌테니 당신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라고...)
    며칠전 티브이에서 수삼의 엄청난 남편으로 나오는 사람 인터뷰를 봤습니다.
    그 나이까지 주목 받지 못한 남자의 아내이면서도 그 배우자분 편안해 보이더군요.
    이제 주목 받지 시작했으니 차후 경제적 어려움은 없을 듯 합니다.
    삶의 가치를 어디에다 두나 하는 것이니 정답은 없습니다.
    저라면 사랑을 택하겠습니다.
    남편이 경제력이 있는건 당연하고 아내가 경제력이 있으면 부당한가요?
    두분 적절하게 잘 만나신건데요. 원글님 일과 생활방식을 이해해주는 좋은 분이신데...

  • 23. 결혼은
    '10.3.31 9:13 AM (121.191.xxx.3)

    현실이긴 하지만 애정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구요...
    남자 분이 아예 경제 활동을 안하시고 원글님에 기대려는 생각이라면 절대 결혼 반대..

  • 24. w
    '10.3.31 9:15 AM (222.106.xxx.242)

    저런 조건의 남자가 여자비위도 못맞추고, 자상하지조차 않으면 결혼은 커녕 연애라도 해볼수 있을까요 ?
    그 남자의 변함없는 천성이자 성격으로 생각하시면 안될 듯해요. 그냥 결혼을 위한 전략일수도..
    그리고 예비시댁에 빚없다는거, 노후대책이 되어있다는 것은 객관적증거로 확인하신건가요 ?
    그냥 남친의 말뿐 아닌가요?

    20여년전 남자쪽이 다소 찜찜해도 그냥 결혼했던 내친구,
    목돈 들어가는 일은 무조건 친정돈 가져다 쓰고
    아이는 돈때문에 못낳는게 싫어서 또 둘이나 낳고
    결국은 부모님은 나보다 세상을 더 오래살았으니
    내가 이렇게 피곤하게 살 것을 뻔히 알았으면서
    왜 나를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았느냐며 부모님 원망을 무척 하더군요.
    자기야 콩깍지 씌운거구, 부모는 어른이니 자기고집을 꺽었어야 했었다나 뭐라나.

    지금 별거중이구요, 친정부모님 재산은 거의 다 탕진한 상태네요.

    친정재산 너무 믿지마시고
    내가 내 힘으로 (친정재산이 아닌) 이 남자 평생 부양할 수도 있는 상황도 감수하겠다라고 각오하시고 결혼하세요.

  • 25. ...
    '10.3.31 9:16 AM (211.210.xxx.62)

    글을 쓴다하시더니 정말 소설처럼 글을 쓰셨군요.

    여기서 제일 문제는 남친의 아버님의 무능력함이 아니라 남친의 백수생활이에요.
    36세의 백수면... 답이 없네요.
    그냥 연애만 하면 안되는걸까요? 아니면 적어도 1년 이상은 만나보세요.
    4개월이면 그야말로 이제 시작인데
    주변에서 말리면 더 불타오를 시기라서요.

  • 26.
    '10.3.31 9:19 AM (125.181.xxx.215)

    일이 없어 피씨방에서 빈둥거리는거랑.. 영화판에서 일하면서 돈벌이를 제대로 못하는거랑 달라요. 돈은 못벌어도 얼마나 바쁜데... 제가 정말 친정에 돈이 많아 남자의 돈벌이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정도라면, 당연히 사랑을 택하겠어요. 아버님이 빌딩에서 월세라도 꽤 나오시는 모양이네요.

  • 27. ..
    '10.3.31 9:19 AM (24.85.xxx.43)

    원글님 말씀대로 좋~을 때네요. 사귄지 4개월이면요.
    원글님의 묘사(무장 해제라든지, 만날때의 마음이라든지...)를 읽으니
    마치 저 처음에 우리 남편 만났을때의 느낌이랑 같네요.
    저도 신기할 정도로 무장 해제였거든요.^^;
    얼마나 잘 맞는 사람인지 알 거 같습니다.
    그러나.
    4개월밖에 안되셨는데 지금부터 너무 모든 것을 예단하고 짐작해서 결정하지 마세요.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사귀어 보시고,
    사귀는 동안 더 찬찬히 생각해 보세요.
    남친이 이상을 쫓는데 정말 열심이고 재능이 있지만 아직 현실이 밑받침되기 어려운 여건이라
    마치 꽃봉오리를 품은 한겨울 마른가지 같은 상황인지,
    아님, 암만 세월이 흘러도 꽃피울 수 없는 죽은 나뭇가지인지....

  • 28. 영화계가
    '10.3.31 9:22 AM (110.9.xxx.159)

    원래 그렇잖아요.
    님도 글쓰신다니... 대충 잘 아실거고... 잘 맞고, 게다가 부유하신 아버지가 '돈은 내가 있으니...'라고 하시고 시댁은 경제관념이 철저하시고...
    글쎄.. 남편이 돈벌어 오는 것 기대만 안하신다면.. 문제는 없어보이는데요.
    한가지 흠이라면 남자가 강단이 없고... 경제적으로 책임감이 없으면
    일에 열정을 내기가 쉽지 않고... 힘든 작품할 때 버텨낼 뒷심이 부족하겠지요.

  • 29. ...
    '10.3.31 9:24 AM (220.88.xxx.254)

    전 현실적인건지 이것저것 생각해서 결혼했는데요.
    그냥저냥 맞춰가며 살지만 그다지 행복하지 않아요.
    전공이 예술계통이라 그런가
    남자 외모볼꺼 없다지만 결혼한지 오래 됬는데도
    외모보고 설레는 사람하고 살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합니다.
    정답은 없을꺼 같고 본인이 어떤 타입인지가 중요하겠네요.

  • 30. 이건..
    '10.3.31 9:29 AM (63.96.xxx.131)

    전 결혼 9년차인데요..얼굴은 연애때만입니다.
    저희 남편도 얼굴 잘생긴편에 속했구요..사실..연애때는 다른사람의 눈도 있으니 외모가 먼저가 되요..근데 결혼해서 보면 그얼굴이 그 얼굴이라서...별로 특별하게 보일것도 없습니다.
    남자는 능력이예요...남자가 못벌면 내가 벌면되지 하는건 어느정도지요..ㅡㅡ;
    원글님 부모님께서 언제까지 살아계실것도 아니고..지금 딱 보면...돈이 아쉬울때마다 친정에 손벌릴꺼 같은데요...영화감독 지망생이라면 더더욱 영화한편찍자고 나중에라도 말할꺼예요..
    저같으면 이런 결혼 안합니다. 아무리 남자가 잘해주고 착하고 내맘알아줘도..돈 못 벌면 끝이예요...저에게 두가지 중에 한가지 선택하라고 하면..
    1. 돈은 많은데 성격 드러운 남자
    2. 돈 없는데 성격 좋은 남자
    전 1번 택합니다. 형편이 넉넉하면 다른것들은 작은 문제일 뿐이예요..
    나이도 적지 않으신거 같은데..지금이야 그사람의 모든것이 좋아보이고 인정해 주고 싶겠지만..
    결혼하시고 1년 사시면 분명 후회하실껍니다.
    제 친구가 정말 돈 없는 남자랑 결혼했는데..그 남자는 정말 제 친구 여왕처럼 대해줬구요..
    자상하고 그런 마음에 결혼 결정했는데 2년이 지난 지금 후회합니다.
    돈을 못 벌어오니 임신한 제 친구가 나가서 돈 벌고 있구요..남편은 집에서 게임하고 있더군요...

  • 31. 일단
    '10.3.31 9:33 AM (115.136.xxx.24)

    정말 현명한 부모님을 두셨네요,,
    내 일을 내 스스로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현명한 부모님요,,

    올해 안으로 결판을 내고 싶어하시는 아버님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일단은 고민이 되신다면 더 오래 만나보세요,,
    정말 나와 너무 맞는 사람이구나,, 라는 느낌 물론 아무한테서나 느낄 수 있는 것 아니지만
    4개월의 만남으로 확정지어 버리기에는 불확실한 것이 너무 많을 거에요,,

    저같은 경우는 시댁에서 결혼을 반대하시면서,,
    1년후에도 너희들 마음이 변함없다면 그땐 결혼을 시켜주겠노라,, 하셨었어요,,
    어떤 장애요소가 존재함에도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다면 그건 팔자,, 내지는 운명,, 인 것도 같아요,,
    님도,, 6개월이건,, 1년이건,, 좀더 만나보세요,,
    그리고나서 결정해도 크게 늦지 않습니다,,
    중요한 결정이잖아요,,

  • 32. 한 가정의
    '10.3.31 9:41 AM (211.178.xxx.248)

    경제를 책임진다는거 정말 중요한 일이죠.
    여자가 책임질 수도 있죠. 지금 남친이 열심히 살려고 하는것.그거 사실 얼마
    못갈거예요. 우선 시아버지 될사람이 평생 그러고 살았어요. 그걸 시어머니될 분이
    짊어지고요. 아들이 그러고 있을때 시어머니가 누구편이 되줄까요. 결혼하면 나도 그러고
    살았다면서 희생을 강요할 것입니다.
    님은 친정돈+ 본인이 번돈으로 살아가겠죠. 아이들 낳아 키우면서 들어가는 엄청난 돈
    일일이 친정에 타다 써야할거구요. 친구들이라도 만났을때 드는 자괴감 대단할 겁니다.
    사랑이 식어 가면 무능력한 남편에 대한 정이 떨어질테고(가정을 책임지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데요) 행동도 조금 무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겠죠.
    그런 상황에서 다정다감한 남편은 다른 여자들에겐 아주 좋은 연애상대가 될겁니다..여자들은
    남자가 돈이 없어도 잘생기고 배려해주는 사람이면 꺼벅 죽는 사람 많아요.

    개인적으론 님같은 분이 이런 남자를 책임져 줘야 고생하는 여자가 줄거같아요.
    친정에 재산도 있고.. 그냥 그저 그런 재산을 가진 여자가 너무 고생하는것보단 낫잖아요.
    님이 선택하셔요. 뒤에서 받쳐주시는 친정 부모님에게 늘 감사하시구요.

  • 33. ...
    '10.3.31 9:41 AM (220.93.xxx.173)

    결혼은... 생각보다 돈이 해결해 주는 부분이 많은것 같아요.
    거기에 또 필요한건 남자의 성실함과 무던함이요..-이건 여자 입장에서.

    더 시간을 두고 연애해 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2년정도는 만나봐야, 그 사람이 제대로 보일거 같은데요.

  • 34. 저 울었어요
    '10.3.31 10:04 AM (125.149.xxx.137)

    나이가 들어가며 점점 센치해지는 건지(아직 30대 중반임에도 '센치'가 익숙한 건 뭥미?), 님이 쓰신 글 읽으며 울었어요. 아버님 눈시울이 붉어진 대목에서..ㅜ.ㅜ
    다른 분들이 좋은 말씀들 많이 해주셔서 길게 할 말은 없는데요, 저도 일단은 1년은 두고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물론 아버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요즘 32살은 노처녀도 아닌 시대인데요, 뭐.
    전 개인적으로 그 남자분이 너무 의존적이지 않고, 본인의 목표의식만 뚜렷하고 1년 넘게 사귀어도 두 분이 서로 사랑하신다면 이 결혼 축복하고 싶습니다 ㅎㅎ 저도 롤러코스트 타며 조건이 천차만별인 남자들 두루두루 사귀어 봤었는데요, 결국은 사람 성품이 정말 중요하고 둘 사이의 애정도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꼭꼭 아버님 설득시키셔서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고 하세요^^

  • 35. echo
    '10.3.31 10:05 AM (218.50.xxx.49)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올해까지만 더 사귀어보고 결정하세요. 연애 넉달 가지고는 아무것도 판단할 수 없어요.

  • 36.
    '10.3.31 10:09 AM (218.38.xxx.130)

    근데 다 차치하고서라도 "빚 없다. 노후대비는 돼 있다."
    이 말 어떻게 믿으시나요? 뭘 보고 믿으시나요?
    님이 남친 부모 계좌 열어보지 않고선 절대 죽었다 깨나도 모릅니다.

    아버지가 한량이고 엄마가 벌어먹인다..
    아들이 영화감독지망생이고 현재는 놀고 있다.. 님은 돈을 번다.

    글쎄요 .. 시어머니 삶이 대물림된다는 말에 동의해요.

    남친이 뭔가 노력하며 영화판 싸돌아다니고 있다면, 님이 이렇게 불안하진 않았을 것 같아요.
    그가 찍은 독립영화 평이 어떻던가요?
    미래가 보이는 감독들은 단편 하나를 찍어도 이슈가 됩니다.
    영화사나 홍보대행사에서 일하는 지인은 없나요? 물어보시면 다 알 텐데.

  • 37. 에구..
    '10.3.31 10:12 AM (116.39.xxx.42)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냐는 최소한 4계절 이상은 함께 지내본 뒤에야< ....인것 같다>는 정도의 말은 할 수 있어요. 결혼전에는 두눈 똑바로 뜨고, 결혼후엔 한눈을 감아란 말..괜히 있는것 아닙니다.
    만난지 4개월...한쪽눈은 커녕 완전히 콩깍지 뒤덮인 상황에서 <상대가 이렇게 좋은 사람이다>고 단정짓는 것부터가 위험해보입니다. 물론 10년 연애해도 계속 콩깍지 뒤덮여있다면 그 또한 마찬가지고요. 원글님 커플의 만남을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누구나 자기 연애는 소설같고 운명적인 만남으로 시작돼요.
    그러니 경제력은 둘째치고 우선 <그 사람>, <그 사람과 관계>부터 먼저 제대로 파악해보세요. 여기엔 필수적으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여자나이 31살이면 절대 늦은것 아닌데...부모님들이 당신들의 생각대로 정해놓은 시간에 왜그리 얽메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아쉬운 쪽은 36살 백수 남자쪽 아닌가요? 돈도 있겠다, 나이도 아직 젊겠다, 뭐가 부족해서 왜그리 조급하게 구시는지.

    한가지 더. 만약 그분과 결혼하신다해도 원글님 부모님을 믿고 결정하는 우는 범하지 마세요. 전적으로 원글님이 남편과 시어른들(노후걱정..객관적으로 검증안 된것 같아서) 다 책임질 각오가 서있을때라야 됩니다.
    님과 결혼하는 그 분은 백수인 아버지와 평생 그분을 봉양해온 어머니...라는 가정환경을 그대로 자기가 물려받는거라는 건 아시죠? 부모의 역할모델, 자녀의 결혼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하지 마세요. 그게 싫어서 악착같이 벗어나는 사람도 있지만, 그대로 닮아가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남친의 지금 행동으로 봐서는 그걸 악착같이 벗어나려는 의지가 별로 안보여요.

  • 38. 애는
    '10.3.31 10:15 AM (115.139.xxx.24)

    안 낳으실건가요?
    아무리 사랑하고 결혼해도 아이가 생기고
    아이를 키우다보면 사람이 욕심이 생겨요.
    그럴때 돈 만큼 든든한건 없지요.
    그래서 조건보는겁니다.
    아이 않낳고 둘이 사랑해서 결혼생활하는거면
    친정도 여유 있겠다 괜찮지만요.
    2세를 생각해보세요.
    36살에 확실한 미래가 안보이는 배우자...
    아이 아빠로서 만족이 될까요?
    역할을 바꿔서 평생 살아가실 자신있다면
    결혼하세요.
    그리고 여기 자게 보셨겠지만요.
    요즘 애키우는거 반은 돈이예요.

  • 39. 글쎄요
    '10.3.31 10:17 AM (203.248.xxx.14)

    제주위에 거의 비슷한 경우를 보았습니다..
    여자는 미국유학까지 갔다와서 대학에 강의도 나가고 아버지는 세무사인데 벌어놓은
    재산이 최소 수십억원정도..
    우연히 만난 남자는 2살인가 연하에 아주 잘생긴 바로 영화감독 지망생...
    바로 꽁깍지가 씌워서 결혼했는데...결혼후에도 남자는 계속 백수 아닌 백수...
    여자는 통역이나 번역, 대학강의로 거의 전문직 수준인데 아직도 남편은 영화한다고
    다니는데 그게 쉬운 일인가요?
    친정에서 거의 재산을 대줘서 집도 사고 애도 낳고 사는데 이혼은 하지 않았지만
    거의 어쩔수 없이 사는 상태임...얼마전에 들은바로 남자도 자기 사는게 한심해서
    부부싸움하다가 얼결에 여자를 때려서 난리가 났다고 하네요..
    하지만 아직은 결혼생활은 유지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저희 친정엄마의 절친 딸입니다..

  • 40. ..
    '10.3.31 10:22 AM (125.139.xxx.10)

    여기 물어봐서 좋다, 결혼하라는 답 나오는 경우 없어요.
    부부도 이혼하라는 댓글들 꼭 달리는걸요
    원글님 수입으로도 생활은 되신다면... 그리고 남편이 자기 용돈벌이나 해도 자신이 만족하는 일에 일하길 바란다면... 결혼하고도 그것이 큰 문제가 안될것 같으면 결혼하셔요
    현재 님의 문제는 남친이 돈벌이가 없긴 하지만 결혼해도 나락으로 떨어지지는 않을테지요
    아버지까지 허락을 하신 상태라면요
    하지만 원글님은 사랑으로 그것들을 감싸기엔 너무 속물(?) 이십니다.
    저 아는 분 아들도 조연으로 이름없이 생활할때 기꺼이 결혼해 준 여자가 있었어요
    아마도 여자쪽 반대가 만만치 않았겠지요. 하지만 같은 일을 하면서 서로 이해하고 산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지금 드라마며 영화에서 비중높은 연기자입니다.

  • 41.
    '10.3.31 10:24 AM (125.181.xxx.215)

    경제관념 투철한 아버지가 '돈은 내가 있다'고 말씀하실정도면 생각보다 돈이 훨씬 많을거예요.
    경제관념 없는 분도 아니고 왠만해서는 저리 말씀 못하세요.
    하는거 봐서 월세나오는 부동산정도는 너끈히 물려주실 모양..
    남자 없어도 돈걱정없이 살게 해줄만큼은 된다는 뜻.

  • 42. 흠~
    '10.3.31 10:35 AM (110.11.xxx.47)

    아마 도시락 부대 출동안할겁니다...ㅎㅎ
    그러기엔 원글님이 너무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네요. 막말로 얘기하면 이기적인거죠...(지송..-_-)
    일단, 눈에 콩깍지 씌여있을 시기에 선보고 애프터까지 하는 여자 흔치 않습니다...
    그리고 생전 처음으로 소울메이트라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 것 같은데, 그 와중에
    남친에게 결여된 부분까지 벌써 진지하게 고민을 하시는 걸 보면 주위에서 말릴
    이유도 없어보이네요. 눈에 콩깍지가 너무 얇게 씌였던지요...

    그리고 제가 보기엔 원글님께서는 결혼을 하셔도 시부모님의 노후에 깊이 관여하지
    않으실 듯 합니다. 신랑이 대박이 나서 돈을 많이 벌어다주지 않는 이상이요...

    사람이 모든걸 다 가질 수 없다는 건 알고 계시지요???

    한가지만 다짐하시고 결혼하시면 되겠네요.
    결혼 후 만에 하나 처가집에서 돈 대준다고 하면 그 돈으로(처가에서 집을 장만해줄 경우
    그 집 담보로 대출받는 것 포함) 영화 만들 꿈(?)이 있는가....하는거요.
    남자가 그 부분에 신념만 확고하다면 저는 말릴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 43. 음,,,
    '10.3.31 11:18 AM (221.146.xxx.74)

    좀 곁길로 가지만
    아버님이 참 훌륭?하신네요
    보통 선이야 볼 수도 있는거 아니냐 하실 거 같은데
    사람있을때 선 보는 거 아니라고 거절하셨다니.


    원글님이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면
    너무 이해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힘들어 하실 거 같아요
    이해받지 못하는 거야 누구나 힘든 거 같지만
    원글님 성향상
    더 힘들어 할 거 같다는 거죠
    또 원글님이 원하는 직업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도 생각해 보셔야겠죠

    그러나 반대로
    남친분과 결혼했을때
    일이 잘 풀리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았을 경우(경제적인게 아니고 감독으로 이름이 알려지는 것)
    원글님이 두고두고 선택에 후회하실 걸로 보여요
    살아오신 환경이나 주변을 보실때는요

    경제적인 건
    잘 모르겠습니다.
    독립 영화를 몇편 찍었다고 하셨는데
    그게 어느 정도의 영화인지 알 수 없고
    실제로 일이 어느 정도 진척이 된 상태인지.
    미래에 어떤 선택을 할지에 따라 변수가 너무 많으니까요

    제가 원글님이면
    본인이 원하는 결혼 생활,
    막연하게 돈이나 조건이냐가 아니라 세세한 부분들을 다시 점검해 볼 거에요
    가끔 내가 원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될 때가 있거든요

  • 44. ...
    '10.3.31 11:19 AM (203.234.xxx.125)

    아무리 친정에서 돈 걱정은 하지 말라고 했다고 거기에 의존하실건가요?
    저 위의 '한가정의'님의 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리고, 다들 이상하시네요.
    친정에 기대라고 어떻게 그렇게 당당히 말씀하시나요?
    친정부모님도 고생하셔서 그 재산 일구신겁니다.
    한량으로 평생 놀고 있는 사돈 도와주라고 버신거 아니거든요.
    원글님 좀 더 남자친구 관찰하시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자립하려는 마음가짐이 보인다 싶으면 그때 결혼하세요.
    친정 재산은 최후의 그야말로 최후의 보루인 거에요.

  • 45. 제생각은.
    '10.3.31 11:38 AM (116.42.xxx.25)

    원래 댓글 잘 안다는데 안타까워 몇줄 남깁니다.
    저도 늦은 나이에 결혼했는데요...

    결혼이란 게.. 사랑이 바탕이 되어 그 모든 것들이 적당히 맞아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저는 조건을 무시하진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해도 살다보면 거의 돈 문제로 싸우게 되죠...
    현실앞에 사랑타령만 하고 살 순 없어요.

    결혼생활은 친정이 부자인거랑은 상관 없습니다.
    둘이 결혼해서 경제적인 독립이 이뤄진 후에 친정이나 시가의 도움을 받는 건 큰 부담이 아니지만
    제 밥벌이도 못하는데 친정이 아무리 부자라해도 본인 마음이 편치 않을거에요.
    가장 기본적인 거잖아요....

    그리고 우리나라 사회 통념상(물론 많이 바뀌고 있긴 하지만)
    남자보다 여자가 경제력이 더 좋아 가장 노릇을 하는 것...
    이 부분도 서로에게 상당한 스트레스에요.

    섣부르게 판단하지 마시고 조금 더 지켜보신 후에 결정하셔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 46. 원글님이
    '10.3.31 11:52 AM (115.21.xxx.237)

    적어도 사랑에 푹 빠진 상태는 아니라는 거 확실하네요.
    자기자신을 너무 사랑하시는 분이니 잘 알아서 사실 것 같습니다.
    원글님 같은 분은 전혀 걱정 안됩니다.
    그 남자분이 걱정될 뿐..

  • 47. 결혼하기전
    '10.3.31 12:14 PM (125.188.xxx.67)

    남자들 누구나 여자들 다 꽃방석 앉혀 놓은듯
    사탕발림이 심하고 공주처럼 대접하고
    이세상에서 나랑 이렇게 잘 맞는 사람 없는 듯이
    여자에게 잘 해줍니다. 그렇지 않으면 누가 시집 오나요
    친정에 아무리 재산이 있고 딸에게 주고 싶은 부모도 있지만
    그런 말 남자한테 함부로 하는게 아닙니다
    없는 척 해야지요.
    영화감독이 꿈이고 외모도 멀쩡하고 왠지
    냄새가 난다고 할까요
    아줌마의 직감 같은 것이지요
    결혼하고나서 영화 찍는다고 매일 안 들어오고
    하면 어쩐대요...일한다고 하는데 뭐라 할 수도 없구
    돈 주머니에 많고, 얼굴 잘 생기고 메너 좋고 그러면
    여자들이 가만 둘리가 없지요
    물론 가정이지만 그런 확률이 더 높다는 거지요
    영화감독이란 직업이 좋은가요?
    글쎄 휼륭한 감독님들도 있겠지만 여자들이랑 스캔들 많을 것 같아요
    감독이라 그러면 돈 많을까 싶어 이쁜 여자들이 달려붙을 것도 같고
    잘생긴게 차라리 죄인 사람도 있지요...여자나 남자나

  • 48. 원글
    '10.3.31 12:20 PM (124.54.xxx.183)

    원글입니다... 밤에 고민하다가 글 써놓고 쪽잠 자고 일어나니 답글이 많이 달렸네요.
    정말 모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제가 항상 좀 지나치게 냉정하다는 것(?) 잘 알고 있어요... 남자친구도 웃으면서
    저랑 살면 평생 열심히 살아야 할것 같다고... 그렇게 얘기합니다. 제가 깐깐해서 -_-;

    남자친구가 백수였던 것은 아니고요... 절 만날 때는 비정규직 계약 공무원 생활 중이었어요.
    늦은 나이에 영화하겠다고 학교를 다시 가서... 학교 졸업한 게 서른 살 즈음이었나 그래요.
    백수였던 기간은 중간에 한 3년... 일이 잘 안풀리고 그러니까 약간 히키코모리처럼 집에만 있었떠라고요.

    사실 제가 불안한 건 남자친구 아버님 때문이에요. 시어머니의 삶이 대물림될꺼 같은 걱정 ㅠㅠ
    왜냐면 남자친구가 남자친구 아버님을 굉장히 많이 닮았거든요. 자기 아버지를 별로 안 좋아하는 거 같긴 해요... 엄마의 삶이 좋아보이지 않았다고 얘기합니다. 이런걸로 봐서는 괜찮을 것도 같은데... 근데 얘기 들어보면 남자친구 아버님의 외모를 거의 80% 빼다박고 여린 심성도 똑같아요!!! ㅠㅠ 저는 이게 제일 불안한거죠...

    성실하고 열심히는 살지만 약간 요령이 부족하고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수완 좋게 잘 헤쳐나갈까?하는 의심이 좀 들고요... 사람이 순하죠. 책임감이 아주 없는것 같진 않고요.

    문제는 저희 아버지가 책임감이 아주아주 강하신 분이고... 내가 다해야 한다!이런 사고방식을 가지신 분이라... 저희 엄마는 평생을 소녀처럼 곱게곱게 사셨다는 것이죠... 뭐 나름 아버지를 도와 돈은 열심히 아꼈지만... 평생 가계부 안 쓰시고 고지서나 이런 거 내본 적도 별로 없으시죠.

    그래서 아버지를 보다 남자친구를 보면 정말 적응이 심하게 안돼요... 그래서 더 불안한 거 같아요...

    에휴...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버지를 설득해서... 일단 그냥 연애만 해보겠다고... 시간을 좀 둬야할것 같아요... 근데 아버지를 설득하는 게 또 쉽지 않네요. 왤케 결혼결혼 하시는지...

    암튼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힘이 많이 됐어요... 고맙습니다...

  • 49. 미안하네요
    '10.3.31 12:40 PM (125.188.xxx.67)

    자꾸 댓글 달아서요
    둘이 서로 죽겠다는데 옆에서 자꾸 훼방놓는듯한 입장 같아서
    님의 윗글을 봤는데 정말 남자에게 한창 빠져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많이 사랑하는 것 같아요
    사랑할 때는 단점도 단점으로 안보이고 다 이해하게 되지요
    그게 바로 사랑의 마약 이랍니다
    요즘 젊은이들 취직이 잘 안되지요
    저도 계약직 공무원이 뭔지 잘 알아요...젊은 사람이 놀고 있을 순 없으니까 다닌 모양이지요
    그런 사람들 아주 많아요
    젊었을때 아주 놀고 있는 사람은 정말 최악인 경우 아니고는 없지요
    그런 사람은 병이 있는 사람이지요
    젊었을 때는 그런 식으로 산다고 쳐도 욕할 사람 아무도 없어요
    근데 님과 결혼 했을 때 님이 짊어질 삶의 무게를 생각해 보셨는지요
    친정이 부자라 걱정 없겠다 싶고 헤쳐날 마음이 있다면 문제 없겠지요
    누구나 꿈은 원대한 법이지요...누군 꿈이 대통령인 사람도 있어요
    그러나 다 대통령 되는 거 아니지요?
    결혼은 꿈이 아니에요...바로 현실이지요
    그 사람이 살아온 결정체 남자의 삶 안으로 들어가는 게 결혼 입니다
    저는 님이 친정아빠와 같은 분과 결혼하길 바래요
    물론 다 장단점이 있겠지만요
    웬지 무척 사랑하는 두 사람을 떼어놓으려고 애쓰는 사람처럼 비춰지네요
    남자의 미래는 지금의 모습이랍니다.

  • 50.
    '10.3.31 12:56 PM (218.38.xxx.130)

    3년간 히키코모리였다구요..
    여기서 전 그 남자의 가능성에 대한 마음을 접습니다--;;
    제가 님 경우라면 객관적일 수 없겠지만
    제 동생이 님 경우라면 말리겠습니다.

  • 51. ...
    '10.3.31 1:08 PM (121.140.xxx.10)

    에궁...
    저는 도시락부대에 합류해요...
    딱 제 삶이네요.
    50살쯤 되니 지쳐요.
    제가 31살이면 절대로 이런 결혼 안했어요. 휴~

  • 52. w
    '10.3.31 1:17 PM (222.106.xxx.242)

    솔직히 자신의 어머니가 생활력없는 아버지때문에 고생하는 거 옆에서 보고 자라면
    이런저런 꿈이 있는 남자들도 직장생활이나 장사를 하면서 어머니고생 덜어드리고
    집안 일으키려고 노력합니다.

    어머니 고생 뻔히 알면서도 자기 꿈이 소중하고
    36까지도 결혼해서 자립할 경제적인 준비가 안되어있는 어쩌면 이기적인 남자친구분은
    원글님이 혼자 벌면서 아이키우며 발동동 구르며 살아가도
    얼마든지 강건너불구경하듯이 무심하실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하네요.

    영화도 어쩌면 빨리 진로를 선택해서 인생을 꾸려나가야 하는 것이 두려워서
    스스로를 위한/남들앞에 내세우기 위한 허울로 선택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가네요.
    어쨌든 성급하게 결정하지 마시고 더 차분히 살피면서 만나보세요.

  • 53. .
    '10.3.31 1:34 PM (121.138.xxx.105)

    연애할 때 간과하던 부분이 결혼후에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옵니다...
    책임감 강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원글님 성향도 다소 현실적이고 냉정하신 것 같은데
    이런 분이 결혼 후에 우유부단하고 무능하다고 느껴지는 남편과 함께 살기란 상당히
    힘들거라는 게 눈에 보이네요...
    하지만 원글님의 마음이 많이 기울어진 상태이고 아직 4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니
    일단 부모님께 좀 더 살펴볼 시간을 달라 하시고 남친을 겪어가면서 차차 판단하시는게
    좋을 듯 해요.

  • 54. 근데요
    '10.3.31 2:34 PM (220.117.xxx.153)

    남친분이 백수인건 좀 능력이 모자란다는 소리 같기도 해요
    독립영화 하시는 분들도 알바로 별별일 다 해요,,영화평이나 추천서 같은건 기본이고 라디오에 영화 소개하는 것부터 별별 자문에 구성작가 시나리오 초벌,,비슷한것도 다 합니다,
    그런것도 못하고 진짜 백수라면 능력과 인맥이 많이 부족한겁니다.
    그리구 원글님이 예능계 있어서 평범한 사람과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요,,
    무슨 글 쓰시는지 몰라도 그게 십년 이십년 계속 할수있는 일인지 생각해보시구요,
    집안일만 돌아가게 관리하면 원글님 하는 일 충분히 할수있게 배려해주는 남자들 많아요,,

  • 55. 봉준호를
    '10.3.31 5:48 PM (180.64.xxx.147)

    꿈꾸나보죠?
    봉준호 감독은 단편시절부터 대단했었죠.
    남친이 만든 독립영화라 함은 어떤 종류인지요?
    김홍준 감독은 구회영이라는 필명으로 활동도 했었고...
    영화판 어렵지만 백수로 놀만큼은 아니에요.
    게다가 히키코모리 전력까지 있다면 그 수렁에서 어서 발을 빼세요.

  • 56. 돈 벌
    '10.4.1 12:16 AM (125.178.xxx.192)

    생각과 노력이 없는 남자라면
    결혼하지 마세요.
    결혼해서 몇달만 그렇게 살아봐요
    꼴도보기싫어집니다.

  • 57. 남자
    '10.4.1 12:31 AM (116.121.xxx.202)

    경제력이 제일 우선 조건입니다
    아직 비정규직에 장래성이 없다면 별로 권하고 싶지 않네요
    남자 인물 뜯어먹고 살지 않아요
    능력없고 잘생긴 남자보다는 능력있고 못생긴 남자가 훨 더 이익이랍니다

  • 58. 원래
    '10.4.1 12:33 AM (125.140.xxx.37)

    예술계통에서 살아남으려면 집안이 탄탄해야 한다고 하던데요
    말아먹어도 다시 일어날수있는 결제적 뒷심.......그런게 있어야되는데
    앞이 안보이는 그 고생을 원글님이 뒤집어 쓰실거 같네요.

    좀더 길게 사귀시고 결혼을 고민하도 될것같네요.
    연애초반엔 누구나 현실분간이 안되니까요

  • 59. 평생
    '10.4.1 12:47 AM (110.9.xxx.179)

    벌어먹일 자신있다면 검은머리 흰머리 될때까지 지금상황 봐주실수있음 결혼하셔도.......

    제딸이라면 도시락 싸들고 말리지만....

  • 60. 그게
    '10.4.1 1:05 AM (118.216.xxx.45)

    머리터지게 고민하고 생각하지 않아도 결혼할 인연이면 하게 되있어요.
    재산도 자식도 뜻대로 안되던데 ..안그런가요? 전 결혼 12년차구요

  • 61. 영화판..
    '10.4.1 1:15 AM (218.209.xxx.230)

    에 발은 아니고 손가락 하나 정도 담구어 본 적이 있는데요. 그 때가 제가 20대 때였는데, 당시에도 40 넘은 영화감독 지망생들 무척 많이 계셨습니다. 영화판이 몇몇을 제외하고는 그 수입만으로는 기본 생활이 안됩니다. 연말 정산해보면 연봉 4백..뭐 이런 경우도 많으니까요. 그저 사람들 만나 술 마시고 백수처럼 노는 것 같아도 꿈이 있는 사람들은 시나리오도 계속 쓰고, 단편영화도 찍고, 영화제에서 단기로 일도 하고, 방송 연줄 잡아 게스트로 라디오나 케이블에 나가기도 하고 그럽니다. 이쪽은 사람이 중요한 곳이라 연줄이 굉장히 중요해요. 한번 찍히면 거의 나가리..됩니다. 소문 쫙 돌거든요. -_-;; 영화 준비하다가 엎어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좀더 시간 가지고 만나보시면서 잘 살펴보세요. 뭐 아이 안가지실 거면 그냥 그냥 결혼도 괜찮은 것 같은데, 아이가 생기면 변수가 너무 많아져요. 남친분이 감독 지망생이면 분명 써둔 혹은 쓰고 있는 시나리오가 있어야만 해요. 그것도 읽어보시고, 남친이 찍었다던 단편영화도 보시고..비전을 살펴보세요. 그리고,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닌데요. 영화판이 남성이고 여성이고 성관념이 약간 일반인과 다릅니다. 예술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상당히 개방적이에요. 물론 그런 쪽에서 보수적인 사람도 있습니다만..그리고 약간의 똘기도 있구요. (나쁜 의미로 말한 것은 아닙니다. 길거리에서 갑자기 노래 부르고 춤출수도 있는 그런 똘기 말이에요.) 원글님도 글 쓰신다고 하니 아마 어떤 건지 감은 오시겠죠. 내 아이의 아버지, 내 배우자의 그런 행동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도 잘 생각해보세요. 저도 그쪽 계통 사람들에게 대쉬 많이 받았는데요. 제 방어막을 무장해제시켜버린 사람은 따로 있더라구요. 원글님 고민 좀 많이 하셔야겠습니다. 나이 때문에 너무 급급하지는 마세요. 정말 좋은 사람과 결혼 잘 하는 것이 진정한 효도랍니다.

  • 62. 신문
    '10.4.1 1:18 AM (115.139.xxx.2)

    한겨레인가 프레시안인가에서 음란서생 감독 밑에서 조감독으로..조여정 주연한 영화 조감독이었던 분이 자살하셨던데요. 그리고 놈놈놈..조감독까지 했던 분이 영화판 떠난거 말씀하시며 인터뷰한거 봤구요.

    우리나라 구석구석..문제없는데 없지만..이 노무 영화판..완전 착취의 궁극이더이다.

  • 63. 영화만들려면
    '10.4.1 2:28 AM (89.84.xxx.80)

    돈이 필요하지요.
    원글님의 성격이나 집안사정을 볼때 남자친구가 끌릴만한 요소이고 바꾸어 말하자면 여자들이 남자를 고를때 보는 것이지요. 나를 성격적으로나 또는 물질적으로 지켜줄수 있겠는지를 보고 나쁜마음이 아니라 보호를 바라는 그런 류의 안정감을 찾고 싶은..
    단지 여자이니 남자를 나보다 더 내세워야 하니까 자꾸 이런 비교가 생기는겁니다,
    앞으로 한국 사회는 여자 남자의 지위가 많이 바뀔꺼에요.
    근데 지식 사회에서 특히 예술의 세계는 그 사람을 돈으로 판단 안하지요. 아무리 현대에 예술이 속물화되고 상업화 되간다해도요. 사회에 명성을 얻는자가 늘 진짜는 아니고 그게 올바른 성공이랄수있을지 의문이 가는 성질의 것이 많고요.
    예술, 문학 쪽이라면 어쨋든 히키코모리 성질이 둘. 다. 있는 겁니다. 자기만의 생각과 공간을 찾지 않는다면 예술가 아닙니다 .그건 예술 장사+ 남이 나를 봐주기를 즐기는거고, 그러나 남이 보기엔 무능력과 철없는 상태이뿐이지요.
    그냥 일단은 동거를 추천합니다.
    인생은 배짱이에요. 이 사람이 원글님이 바라는 미래의 유명한 영화감독이 될지 못될지 보다도 이 사람이 어떤 작품을 했는지 보면 그것의 성공여부를 떠나 그 사람의 생각을 알수 있다는 좋은 말씀이 댓글중 제일 맘에 듭니다.
    예술가는 돈이 있고 없고 간에 작품으로 말하는게 우선이라는 생각이라서요.. 예술가들이 무척 감성이 예민하고 사생활이 지저분하다라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생각을 떠나, 원글님의 사람은 원글님이 알아서 판단해야지요 .
    댓글 쓰신분들이 갖은 후회들과 함께 조언들을 많이 해주셨는데 바로 원글님이 물어보나마나한 질문을 하신 셈입니다.
    예술을 외로운길이고요. 자기가 판단하고 자기가 살고 나중에 자기 스스로 판단할수있는 능력이 있어야 예술가입니다. 나중에 그것으로 밥벌어 먹지 못하더라도 항상 비판정신과 생각은 가지고 살수있는 능력이 있어야 진짜지요.
    여유를 가지고 지금 무척 행복해보이시니까 좋은 인연 만드세요. 너무 깐깐한 인생 사시지말고 부모님이 다 해주리라고는 둘다 기대하지말자는 생각 정도는 갖고 살것이며 둘이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드리면 별 문제 될것 없습니다. 노총각 구해준거 고맙게 생각하라고 즐기세요 인생은 예술이고 뭐고 간에 금방 가버립니다.
    사람은 좋아보이는데요.
    개인적으로 저는 글쓰는 사람들을 타고난 거짓말장이 정도로 편협한 생각이 있답니다,. ㅎㅎ원글님이 진짜인지 노총각남자친구가 진짜인지 그거 모르는거에요.
    사랑에 빠지면 다 이뻐 보이니 부모님도 그렇게 말씀하셨고요. 하옇든 좀 신중하자면 동거가 낫다는 생각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는 살아보아야 절대후회안할것입니다

  • 64. 솔직히...
    '10.4.1 2:53 AM (204.193.xxx.22)

    앗... 댓글 수정하다가 잘못 클릭해서 삭제 시켰네요.
    이런말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남자분이 원글님의 경제력에 마음이 있는것 같기도 해요. 다른부분도 다 마음에 들지만 - 외모 성격 마음맞는 등등. 하지만 예쁘고 성격좋고 마음잘맞고 하지만 돈없는 여자랑은 결혼 안할 남자라는 느낌이...
    원글님이 게시판에 글을 올릴정도면 원글님도 갈등이 있는거고 객관적으로 봤을때 이결혼은 아니지 싶습니다
    남자분 집안도 그렇고 원글님과 남자분 나이 서른 넘으셨는데 결혼하고나서도 친정돈으로 생활하실 생각은 아니시겠죠 설마?
    나이 서른하나에 남자 나이는 서른 여섯에 아버지의 돈은 내가 있으니 같이 살아라 하신다는 말에 두분 설마 좋아라 하시는거 아니시겠죠? 특히 남자분?
    서로 좋아서 결혼했던 사람들이 매일 돈때문에 쌈하다가 헤어질수도 있어요. 남자들요,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친정돈 갔다주고 와이프가 돈벌어 갔다주면 고마워 안해요. 받을땐 좋아라하다가 그것도 조금준다고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나중에 겨우그거때문에 자존심상했다고 이상한 소리해요.
    제가 남자랑 많이 사귀어본 건 아니지만 남자 친구들이 많았거든요.. 솔직히 이 남자는 아닌거 같아요.
    네달 만나셨다고 했죠. 더 만나보세요. 연애경험 거의 없고 살면서 단한번도 돈걱정해본적 없고 가지고 싶은거 못가져본적 없는거 자랑이 아니라 치명적인 약점이에요.
    오해하실수 있어서 요점정리해드리자면 조건을 봐라 이 얘기가 아니라,
    조건을 보든 안보든 이남자분은 더 만나보고 결정해라라는 얘기에요.
    꼭 연애를 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사람들 많이 만나서 사람보는 눈을 키우셨어야해요.
    주위에 죽쒀서 개준케이스를 너무 많이 봐서 오지랖 넓게 댓글달고 있네요.
    정리하자면,
    36살 영화감독지망생 잘생긴 남자 - 제 주관적인 견해로 게다가 연애경험 많아보임
    vs
    연애경험 거의 없고 어릴때부터 갖고싶었던거 못가져본적없는 어린아이같은 여자분 - 제 주관적 견해 경제력있는 부모를둔 마음순수한 여자

    라는 제 친구 얼굴 마저 오버랩되네요.

  • 65. 류승완
    '10.4.1 2:58 AM (59.7.xxx.145)

    감독도 오래 오래 와이프덕에 먹고 살았다죠.
    하지만 솔직히 잘 풀릴 지 어쩔 지는 알 수 없는 거구요.
    저도 글 쓰지만 진짜 숨은 진주는 몇 개 없고, 이쪽 계통에 잉여인간들 많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사랑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네요.
    그리고 원글님이 여기 글 올린 순간, 이미 죽고 못 살게 사랑하는 건 아니라는 다른
    댓글 님들 말에 동의해요. 자신 없으면 헤어지시지요.

  • 66. 첫눈에 반하다
    '10.4.1 3:02 AM (211.44.xxx.175)

    좋죠.
    첫눈에 반해서 사랑에 빠지고 결혼도 하고 알콩달콩 잘 살면.

    그러나 저는 남자가 돈을 많이 벌어오든 아니든,
    평생 남들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삶이라고 하더라도,
    그래서 땡전 한푼 집에 못 갖고 한다고 하더라도
    분명한 '일'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거죠.

    3년 동안 집에만 쳐박혀서 은톨이 생활을 한 적이 있다는 거잖아요.
    예사롭게 생각되지가 않습니다.
    사회성 별로 없고 정해진 일 없고 열의 없이 사는 남자,
    지금은 비록 만나면 좋고 달콤해도
    언젠가는 슬슬 그에 대한 경멸감이 마음 한 자락을 차지하기 시작할 겁니다.

    그러면 사랑이고 뭐고 .... 가장 불행한 케이스가 되는 거죠.
    그를 미워하게 되는.

    적극적인 사회 활동이 보장되는 일을 할 수 있는지를 점검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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