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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시 길 바라고 있어요

나쁜 년 조회수 : 2,891
작성일 : 2010-03-30 18:19:54
언제부터인가 시부모님이 돌아가셨으면 하고 바라고 있어요.
너무 너무 미워서 때로는 시부모님 생각하면 심장이 두근거릴 때도 있어요.

절 미워하시거나 하는 건 아닌데 어느 순간부터 시부모님이 자식들 등골 빼먹는단 생각이
조금씩 커져가요.
제가 10년이상 직장생활했는데... 쉬고 싶다하면 시아버지까지 나서서 그만두지 못하게 하세요.

말로는 '자식들 고생시킨다고'하면서 실제로는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세요.
잘 모르겠어요. 제가 그 나이되고 그분들처럼 되도 내 아들한테 그렇게 요구하게 될까요?
입장바꿔서 생각해보려해도 잘 안되요.

어머닌 능구렁이 같은 성격이시라 좋은 말로 하시는 것 처럼 하지만 정말 속에 있는 말 다 하세요.
정말 대단한 분이라 생각합니다. 교육을 많이 못받으셔서 어투나 단어가 어떤 땐 참 상스러워요.
집에 오셔서 한 일주일 열흘 계시다 가는 거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시고
오시면 냉장고도 다 뒤집어 놓으세요.

한분이라도 먼저 돌아가셨으면 하고 바랍니다.
그게 제 진심이예요.
저를 욕하신데도...
그런데 두 분다 정말 정말 오래사실거 같아요.
식욕은 저보다 더 좋으세요. 두 분 식사하는 거 보고 있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요.

저 아시는 분들은 제가 속으로 이런 생각하고 있다는 거 알면 기암하실거예요.
그런데 그런 생각을 제가 하고 있어요.
두 분 모두 빨리 가셨으면... 아니면 한분이라도 먼저...
IP : 59.6.xxx.91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3.30 6:21 PM (180.227.xxx.249)

    휴~~~
    오죽하면 그런 생각까지 하셨겠어요...

  • 2. ..
    '10.3.30 6:22 PM (125.139.xxx.10)

    저도 가끔 같은 생각 할때가 있어요
    친정엄마 볼때 올케가 나랑 같은 생각하겠구나 싶어서 마음 접습니다.
    시부모가 잘살고 돈도 펑펑 대주면 이런 생각 안하겠지요. 나에게 부담만 주는 사람으로 느껴져서 그런건가 싶어요

  • 3. 아...
    '10.3.30 6:23 PM (59.3.xxx.189)

    님의 가슴에 얹힌 돌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많이 힘드셨나봐요...

    잠깐이나마 그런 생각 안 해본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요.
    너무 죄의식 가지지 마세요.
    드릴 말씀이 없네요.
    힘내세요...

  • 4. .
    '10.3.30 6:23 PM (61.85.xxx.176)

    인과응보 친정부모님 생각하며 참으세요.

  • 5. ..
    '10.3.30 6:24 PM (211.199.xxx.156)

    두분다 계시는게 나아요..한분만 계시면 정말정말 더더더더더 백배로 힘듭니다...--;;
    주위에서도 혼자계신시부모님인데 니가 잘하라고 닥달해대고...

  • 6. .
    '10.3.30 6:29 PM (211.55.xxx.98)

    두분다 계시는게 나아요..한분만 계시면 정말정말 더더더더더 백배로 힘듭니다X 1000000입니다.

  • 7. '''
    '10.3.30 6:34 PM (211.200.xxx.48)

    결혼후 이십년동안 나한테 화만 버럭버럭 내던 시아버니 화장터가서 재가 된거 보고
    이젠 날 못괴롭히겠구나...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소름끼쳤어요.

    누구나 죽는거긴 하지만
    괴로움 주는 사람들은 오래살더라구요. 생각을 떨쳐버리세요. 남의집 개보듯하시고
    걍 편하게 맘먹으시고 본인에게 사랑을 주세요.

  • 8. 휴..
    '10.3.30 6:35 PM (99.58.xxx.20)

    님 마음이 너무 이해가 가요.
    그렇지만, 한분만 계시는 건 더 힘들지 않을까요?
    저는 시어머님은 너무 좋고,
    시아버님은 증오하는 사람이지만,
    시아버님이 돌아가시면,
    시어머니가 오로지 제 차지가 되는게
    무서운 사람이에요.ㅠ_ㅠ

    왠만하면 두분다 건강하신게 좋은 것 같아요.ㅜㅜ

  • 9. eunju
    '10.3.30 6:46 PM (115.138.xxx.21)

    진짜 오죽하면 그런 생각까지 했겠나 싶네요.ㅠ
    힘내세요! 님이 전생에 너무 행복하게 살아서 지금 이렇게 산다고 생각하시고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 10. 아이린
    '10.3.30 7:08 PM (119.64.xxx.179)

    많이힘들어보이시네요 ..
    토닥토닥 ... 우리 시부모님들도 우리보다 더 짱짱하십니다 ......

  • 11. 그런생각
    '10.3.30 7:11 PM (125.178.xxx.192)

    저도 합니다.
    전 나쁜년이라고 생각하지않아요

  • 12. 오죽하면..
    '10.3.30 7:15 PM (114.207.xxx.116)

    그러시겠어요,,토닥토닥~~~
    참..스스로 나쁜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정도로 몰아 부치는 사람들이 더 나쁜것 아닌지...

  • 13. 시부모님 말고
    '10.3.30 8:39 PM (221.138.xxx.29)

    저의 경우는
    시동생네가
    죽을 때 까지 등골 빼먹을거 같아서 너무 답답합니다.

    살다보면 좋은 날 올까요?
    그 집 식구들 사는걸 보면 도무지 희망이 보이지 않네요. ㅠㅠ

  • 14. ㄹㄹ
    '10.3.30 8:46 PM (61.101.xxx.30)

    어머나
    집에 오셔서 한 일주일 열흘 계시다 가시나요? 그렇게까지 하는 분
    제 주변에서는 못 본 것 같아요..

  • 15. 비난안해요
    '10.3.30 9:48 PM (65.94.xxx.195)

    남일이라 참아라, 이해해라 쉽게들 하지요
    오죽하면 이런글쓰셨겠어요

  • 16. 저두요.
    '10.3.30 10:56 PM (119.149.xxx.105)

    결혼하고부터 생활비 드린 (자동이체죠) 지 10년째, 환갑 막 넘기셨는데도 그때부터 일이고 뭐고 하나도 안하시고, 집에 계셨어요. 두분다. 늘 찾아가면 자식이 오든 누가 오든, 안방에 딱 누워서 티비보는 모습. 맨날 티비보는 것말곤 정말 아무것도 안하세요. 여지껏 살가운 말한마디 들은 적 없고, 근데, 이번엔 병까지 드셔서 한번 입원하면 수백만원은 기본으로 깨지네요.

    진짜 차라리 이제 돌아가시면 안되나 싶은 마음 절로 들던대요.
    그래도 돌아가심 후회될까 내색 절대 안하지만요.

  • 17. 자식은
    '10.3.30 11:30 PM (220.75.xxx.180)

    돼지새끼가 아닙니다.
    키워서 잡아먹을 일 있습니까?

    부모란 항구같은 조재여야합니다
    세상찌든 세파에 항해하다 쉬고싶을 때 쉬어가는 존재여야 합니다.

  • 18. ^^
    '10.3.31 8:43 AM (221.159.xxx.93)

    혼자계신 친정엄마..그렇게 사실거면 차라리...

  • 19. ...
    '10.3.31 10:38 AM (220.88.xxx.254)

    미워하는 마음이 나를 해치지않게
    사람이라 그렇다 생각하세요.

  • 20. 언제부턴가
    '10.3.31 11:55 AM (125.187.xxx.68)

    시부모님 돌아가실까 조마조마하며 살고 있습니다.
    물론 나이들수록 더 의지하시는 모습보며 부답스럽고 귀찮을때도 많치만
    친정부모님도 모두 돌아가시고 나도 나이가 먹어가면서
    시부모님이라도 오래오래 사셨스면 하고 바라게 되네요.
    부디 평균수명 이상으로 훌쩍 백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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