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통화하면 씁쓸한 친구가 있어요.
학교다닐땐 나름 단짝이라 여겼는데...사회에 나오고 또 결혼을 하면서 이친구랑 나랑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일단 제가 무슨일로 전화를 하면 저보다 말을 곱배로 많이 해요.
가령 제가 아기 보험 꼭 들어야하나? 하면...
그때부터 연설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따다다다다다다다.....
무슨 운을 띄우면 정말 너무 말이 많아서 듣다 지쳐서 끊게 되요.
주말에 뜬금없이 전화와서 - 시댁에서 땅물려받았다고...그러질 않나
저 아기 백일 잔치 안했다고 했는데 - 발끈하며 애 명이 짧아 진다고 하질 않나
제왕절개 하려는 제게 - 제왕절개 아이는 사주가 없다고 하고
우리집에 놀러와선 - 남편 연봉이 얼마냐...적금 얼마씩 넣냐...
제가 속상해서 시댁 얘기 좀 하면 - 다른 친한 친구들한테 고대로 전해서 얘기하고
그래서 정말 무슨 말을 깊이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근데 오늘 아침에 전화가왔더라구요.
제가 저번 주말에 지인 돌잔치에 다녀왔거든요. 참고로 전 돌잔치를 안할 생각이구요.
근데 그친구가 저보고 너네 하지도 않을꺼면서 왜 다 따라다니냐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전 " 그렇게 생각하면 어딜가겠냐고..그냥 마음 비우고 다닌다고.."
그랬더니 "사람 마음이 어떻게 그렇게 되냐? "하면서 돌잔치 하라고 돈 마니 남는다고...
자기 할땐 500만원 남았대요. 사람이 미어 터져서 정신이 없었다고....;;;
사실 돌잔치로 조금 신경이 쓰이긴 했는데 남편이 안한다길래 저도 수긍했어요.
근데 남의 돌잔치 가보니 조금 하고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마음을 달랬죠.
근데 전화와서 그렇게 쑤셔댑니다. 도대체 왜 안하냐고...남의 돌은 왜 쫓아다니냐고..;;;;
아 정말 짜증나서 듣기가 싫어지더라구요.
그러더니 자기 둘째 돌잔치 한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짜증나서 "그래 마음 비우고 갈께...그때 연락해"그랬더니 씁쓸해하며 다음에 통화하자며 끊더라구요.
정말 가끔 전화오면 왜케 자기 얘기를 마니 하고 뭐 받은거 잘난체는 왜 그리 심한지...
그냥 내가 돌잔치 안한다면 그냥 넘어가줄수 없는지...
내가 남의 돌잔치 가는거에 왜 그리 태클을 거는지...자기가 돈 대신 내줄것도 아니잖아요.
아흠...결혼하고 애도 낳고 친구랑 연락 끊기 싫은데 가끔 통화하면 왜케 꼴비기가 싫은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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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하면 언제나 씁쓸한 친구
아흠 조회수 : 2,120
작성일 : 2010-03-30 11:20:33
IP : 59.25.xxx.13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3.30 11:35 AM (116.39.xxx.218)제가 아는언니랑 넘 똑같아요.
그언니랑 통화하고 만나는 날엔
참... 기분이 안좋아요.
생각해서 해주는 말인듯하면서도
항상비꼬아서 얘기하는듯..
암튼... 제가 먼저 전화하는일은
극히 드문일이라...
안보면 편해요.2. 그림
'10.3.30 11:38 AM (211.200.xxx.48)과시욕이 커져서 그렇죠. 속으로는 비어버린 영혼? 그래서예요.
이해하시고 친구니까 너무 기대치는 버리시면 편해집니다.
응..너는 그렇구나..해버리면 되지요.3. 그래서
'10.3.30 11:39 AM (221.143.xxx.21)전 친구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지내고 있네요 베스트친구들 시시콜콜~모두 얘기하고 내속 다 보이고 지냈더만.. 어느날 그 말이 돌맹이가 되어 내얼굴로 떨어지더군요~ 참~세상헛 살았나 싶더군요~ 그담부턴 저도 그네들처럼 적당히 관계유지하며 조금은 허한 맘이 들때도 있지만 맘은 한결 편해요 님도 맘을 조금 비우시면 되실듯^^
4. 진짜
'10.3.30 1:38 PM (124.49.xxx.81)백일 돌잔치 정도는 가족만 하면 안되는지....
그것처럼 민폐도 없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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