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일주일동안 참는거 성공했어요.

저힘주세요 조회수 : 6,017
작성일 : 2010-03-26 17:52:39
결혼하고 10년동안 살면서

결혼전 28년 살때의 몇배의 고통 받아가며 살았어요.

맞벌이 부모에 어린동생들 돌보는 맏이로 살았고 대학졸업하고 직장다니면서도 내내
부모님 빚갚다가 겨우 6백만원 저축한 돈으로 결혼했어요.

부모님 빚갚고 저축해달라고 드린 월급으로 어머니께서 곗돈 부으시다
계주가 도망가는 바람에....저희 엄마 정신없이 계주 찾으러 다니다 제가 알게되었죠.
엄마도 불쌍하지만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생활비만 드리고 돈을 모으다가

지금의 남편 만났죠...
너무 일찍 만난탓에 저축한 돈은 겨우 6백....
이돈으로 살림 장만했어요. 남편도 소박한 탓에 별 무리 없이 결혼했답니다.

근데 내가 가진것이 없으니 남편한테도 바랄수 없는거
전세금 2100으로 작은 방에서 신혼살림 꾸려가며 살았다는데...

정말 거짓말 않하고 내 결혼생활중 딱 그 2년이 그나마 돈걱정 안하고 산 시간이었던거 같아요.
그리고는 계속 밑바닥....
그래도 살수 있었어요......
아껴가며 아껴가며...참아가며 참아가며...
근데 신랑의 외도로 정말 처참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까지 바닥으로 떨어질수가 있는가 싶은것이....
외도를 해도 평범한 사람이랑 한게 아닌탓에 정말 별에 별일 다 당해보고..
그것도 벌써 작년 일이네요...일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저한테는 병이 생겼어요.

매일매일 술을 먹어야 했어요.
모든것을 잊고 싶어 술을 먹다보니 자꾸만 늘어나고 저역시 엉망이 되더라구요
결국 속병까지 생기고....
정말 괴롭게 아파보니 이렇게 살아서 나한테 뭐가 덕이 되나
내 아이들은 또 무슨 죄가 있나 싶어
작년년말부터 공부를 시작해 이것저것 자격증 따기에 몰두했죠...

그래도 쉽게 끊어지니 않는 술~~~~~
이틀에 한번꼴로 먹었네요....그나마 견딘다는 것이....
이틀이 멀다하고 술이 생각나더라구요.

근데 이번에 또 시작한 공부가 힘들어 .....정말 이대로는 암것도 안되겠다는 생각에...
지난주말부터 술을 끊었는데 딱 일주일.....
어느새 금요일이네요..

정말 일주일동안 한잔도 안먹었네요...
기분 좋아서 오늘 한잔 할지는 모르겠지만 ....
일주일에 한번 술이 생각 났다는 것 만으로도 지금 전 대단하단 생각이 들어요.

산 사람은 어찌해도 살게 되네요.
아픔도 시간이 흐르면 쑤그러지네요.

술먹을때는 애들 다 자는 밤에 먹었지만 아침에 일어나 식탁위에 술병을 보면
혹여나 애들 새벽에 화장실가다 보지나 않았을까 걱정도 되고 했는데...
아이들이 절 살려주네요...

저 잘 견디고 있는거죠???
이렇게 살다보면 저에게도 무지개빛 처럼 화사한 날 오겠지요???
오늘 더더욱 힘을 얻어 열심히 살아갈 수 있을꺼 같아요.

82에 힘들때마다 위로 받고 했는데...
오늘은 축하해주세요.


IP : 118.218.xxx.59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네.
    '10.3.26 5:54 PM (121.125.xxx.55)

    축하 드려요^^
    술이든 커피든 도움도 안되는거 확 끊어버리자구요.

    전 커피 단칼에 끊었어요. 없어도 살겠더라구요.

  • 2. 에고
    '10.3.26 5:55 PM (112.152.xxx.240)

    장하세요!!!!! 힘내시구요!!!
    술로 달래지는건 잠시뿐인거 아시잖아요.

    인생이 힘드셔도 웃을날있다고 생각하고 이겨내실 수 있어요.

    자격증 준비하시는거 잘되시기를 바래요!
    정말 꼭 행복하세욧~~~

  • 3. 힘내세요
    '10.3.26 5:56 PM (61.77.xxx.78)

    그리고 일주일 꾹 참으신거 축하드려요.
    앞으로도 참으시고 좋은일, 기쁜일, 축하할 일 있을때만 드세요.
    글로만 읽어도 얼마나 힘드셨을지 이해가 가요.
    그걸 참아내신 거 대단해요. 참아냈다고 사라진 건 아닐테지만요.
    잘 참고 견디세요. 원글님 위해서 사시고요.

  • 4. ...
    '10.3.26 5:58 PM (218.157.xxx.239)

    스스로를 사랑하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 5. 장합니다
    '10.3.26 5:59 PM (112.155.xxx.26)

    매일 마셨으면 거의 알콜 중독수준이란 건데 그걸 혼자힘으로 벗어나고 있는 거 같네요. 정말 장하십니다. 뭐든 못하실 일이 없을 거 같아요.

  • 6. 토닥토닥...
    '10.3.26 6:03 PM (122.32.xxx.10)

    그동안 얼마나 힘이 드셨어요... 토닥토닥 하고 어깨 두드려 드립니다.
    힘내시고 조금만 더 참으셔서 원글님 망치는 그 술을 이겨내세요.
    잘하셨어요. 그리고 앞으로는 더 잘하실 거에요.... 토닥토닥...

  • 7. 힘내요
    '10.3.26 6:09 PM (121.138.xxx.81)

    술없이 원하는 삶을 살게될거에요.
    공부 잘하시고, 건승하세요.
    홧팅!!!

  • 8. ..
    '10.3.26 6:15 PM (116.36.xxx.59)

    힘내세요.. 일주일동안 참으신거 보면 분명히
    술없이 더 즐겁게 사실수 있을꺼예요^^
    대견하세요

  • 9. 잘하셨어요
    '10.3.26 6:16 PM (121.189.xxx.95)

    정말 앞으로 못해낼 일이 없으시겠어요.
    어떤거든 중독을 벗어난다는건 참 어려운 일인것 같아요..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 10. 대단하세요^^
    '10.3.26 6:17 PM (125.176.xxx.2)

    오늘도 잘 참으실거에요.
    앞으로도 열심히 자격증공부 하시구요...
    늘 즐겁고 행복한일만 가득하길 기도해드릴께요~~~화이팅!!!

  • 11. 저힘주세요
    '10.3.26 6:18 PM (118.218.xxx.59)

    원글이....

    네....저도 제가 중독이 되어 있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참 술이란게
    늘어나긴 쉬운데 줄이기가 어렵더라구요.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변하도록 노력할께요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저에게 힘을 주시네요^^

  • 12. 멋지세요
    '10.3.26 6:20 PM (180.224.xxx.22)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있는 당신!!
    멋져요~~~^^

  • 13. 일부러
    '10.3.26 6:24 PM (80.218.xxx.199)

    님때문에 로그인했어요. 정말 장하십니다. 일주일 동안 안 마신다는거, 쉽지않은 일인데, 꼭 껴안아드리고 싶어요. 힘내세요.

  • 14. 수제비
    '10.3.26 6:41 PM (178.41.xxx.178)

    누구나 혹독하게 시린 겨울을 인생에서 맞보는것 같습니다.
    그 겨울이 지독히도 시리게, 또 때론 긴 시간이 되어 우리들을 괴롭히기도 하지만,
    그 겨울만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오고, 그때 우린, 그 춘 겨울을 얘기하며 작은 미소도 만들겠죠.

    힘내십시요.
    지금처럼, 스스로에게 용기주시며,
    어떤 자신의 모습도 인정하고 또 다시 일어서십시요..지금처럼..말입니다.

  • 15. ...
    '10.3.26 6:50 PM (61.78.xxx.156)

    힘내세요..

  • 16. 저도
    '10.3.26 7:01 PM (218.38.xxx.130)

    응원 보태요. 하루하루 의미 있는 날들을 새롭게 쌓는 원글님이 진정 멋집니다.

  • 17. ...
    '10.3.26 7:04 PM (220.88.xxx.219)

    화이팅!!! 정말 멋지고 대단하세요.
    자신을 이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데 이렇게 이겨가고 계시니 앞으로 맘먹은 모든 일을 얼마든지 다 이룰 수 있는 분 같아요.

  • 18.
    '10.3.26 7:11 PM (121.150.xxx.125)

    저도 지금 술에 강한 유혹을 느끼고 있네요.
    이유도 님이랑 비슷해요.어디다 말 할때도 없고 자존심도 상하고 여기 자게에 쓰고
    싶어도 혹시 누가 알아 볼까봐 글도 못 올리고...
    전 지금 대화가 필요한데 내성적인 성격에 외톨이라 친구도 없네요.
    그저 님이랑 대화라도 나누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네요.....
    방법만 있다면.그저 님이 존경스럽고 저에게도 그런 날이 올까요

  • 19. 화이링~~!!!
    '10.3.26 8:15 PM (119.67.xxx.204)

    끝까지 해내실수 있어여.....절대 흔들리지 말고..지금처럼만 자신을 믿고 사랑하며 견뎌내세여.....
    좋은 기운 불어 넣어드리고 싶어여~~~^^

  • 20. 화이팅~
    '10.3.26 8:39 PM (119.193.xxx.79)

    장해요.
    차분히 글 쓰시는 걸 보니 내면의 힘이 강하신 분일거예요.
    이번에는 한 달까지 끊어봅시다.
    한 달되는 날 또 글 올려주세요.

    자격증. 원하시는 것 다 이루시구요.
    화이팅~!

  • 21. 대단하세요!
    '10.3.27 4:14 AM (121.138.xxx.55)

    분명히 큰 복 받으실겁니다.
    이 마음 잊지마시고 끝까지 금주 성공하실 거예요. ^^

  • 22. ..
    '10.3.27 9:30 AM (221.138.xxx.230)

    ,달력에 표시하세요.
    하루 참으면 날짜에 동그라미..
    그렇게 하루 하루 쌓아가는 거예요.
    힘 내시고요..

  • 23. ...
    '10.3.27 10:51 AM (218.153.xxx.180)

    아... 정말 대단하세요. 생활 속의 작은 영웅이십니다.
    앞으로 더 잘해내실거예요.
    이 문제를 이겨내시고 다음에는 또 다른 목표 정해서 하나하나 이루세요, 꼭!

  • 24. 굿!
    '10.3.27 11:59 AM (122.42.xxx.43)

    짝짝짝짝짝 진심으로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이대로 끝까지 가보시는 겁니다. 좋은 목표들을 세워서 이뤄가시면서 꾸준히 달려나가세요
    홧팅!

  • 25. ^*^
    '10.3.27 12:50 PM (61.255.xxx.249)

    참.잘.했.어.요..토닥토닥..
    꼭,성공 하시길 기도해 드릴께요

  • 26. ^^***
    '10.3.27 3:45 PM (113.60.xxx.125)

    일주일에 한번으로 시작해서,양두요...가령 소주두병마셨다면 한병..담은 약한술로 석잔...
    이렇게 쬐끔 달래가면서 2주에 서너잔..아님 일주에 서너잔..이면..
    나쁘지않게 기분도 나고 부작용도 없고 할거같아요...
    제가 그랬어요...일할때 많이 마시던버릇으로 결혼해서 금단증상??이와서 힘들었거든요...
    생활도 물론 엉망이고 아이들한테는 느무 안좋죠...
    물론 님처럼 이틀에한번은 아니지만 결혼전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한병이상마셨었는데..
    서서히 제가 그렇게 고쳐갔어요...조금씩...
    지금 아주 분위기만내요...와인 한두잔정도...
    님도 부디 성공하세요...

  • 27. 짝짝짝!!!
    '10.3.27 4:32 PM (183.108.xxx.134)

    너무 잘하셨어요!! 어차피 그 어떤 인생이든 고통을 관통해나가야 하는거예요....
    정면 승부 , 불행과 맞서 이겨내는자가 진짜 성숙한 인격이라고 해요.
    제 경험상, 견디기 힘든 상황이 오면 이해하기 힘들정도로 음식을 많이 먹게되거나,물건 사고싶어 병이 나기도 하구요.. 어떤 친구는 살림도 엉망인채, 사람들에게 위로받고 싶어 끊임없이 모임, 만남 으로 밤늦게까지 돌아댕기기도 했어요. 다 힘들어서 그래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힘내세요. 홧팅!!

  • 28. 추카추카
    '10.3.27 4:35 PM (115.143.xxx.163)

    정말 잘 하셨어요.축하드려요
    슬퍼도 울지말고 씩씩해져요 우리 모두,,,
    슬픔은 눈물로 정복될수 없다 (고 장영희 교수님글중)
    요즘 제 맘을 움직이는 글이랍니다.

  • 29. 아자아자
    '10.3.27 4:50 PM (220.127.xxx.51)

    잘 하셨어요.
    힘내서 더 잘살아보자구요.

  • 30.
    '10.3.27 5:58 PM (118.218.xxx.239)

    오.. 잘하셨어요.
    대견하십니다.
    계속 화이팅~~

  • 31.
    '10.3.27 6:00 PM (118.218.xxx.239)

    앞으로 한 달 참아서 결과를 또 올려주세요.
    그리고 다시 우리들의 화이팅 기운을 받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2715 올해는 저도 한번 편하게 지내 보려구요 12 기필코 2009/01/21 1,440
432714 명절에 다른 집에서 자야할 때 애완동물은 어떻게 해요? 13 궁금 2009/01/21 898
432713 내용증명도 했는데요. 4 학교용지부담.. 2009/01/21 552
432712 제 주민번호가 사용중이라고 합니다. 1 치타 2009/01/21 440
432711 질문) 타이거월드 스키장 가보신 분? 1 초보자 2009/01/21 2,294
432710 용산참사! 분노하지 않으면 다음은 당신 차례입니다. 9 사사세펌 2009/01/21 677
432709 센트륨50+ 2 ^&^ 2009/01/21 623
432708 제왕절개로 출산후 산후회복 어떻게 하는게 좋나요? 2 제왕절개 2009/01/21 584
432707 저희 오빠는용산철거민입니다 7 기린 2009/01/21 1,266
432706 설날 1 솔이아빠 2009/01/21 342
432705 전 맛있게 부쳐주는 곳 어디 없을까요? 5 임산부 2009/01/21 916
432704 초등 2학년 여학생 조카 선물 추천해 주세요 1 고민 2009/01/21 441
432703 전매후 아파트 2009/01/21 318
432702 김혜경샘한상차림옹기 그릇 2009/01/21 694
432701 청바지 사고파요 2 .. 2009/01/21 578
432700 글 지웠습니다. 6 걱정돼요 2009/01/21 1,087
432699 천기저귀 삶을때요 3 . 2009/01/21 338
432698 눈물샘이 말라버렸다는데 안과 2009/01/21 274
432697 여자 중학생 두신 어머님들 그냥 지나가지 마시고... 가방 어떤거 메고 다니는지 알려주세요.. 12 조카선물 2009/01/21 1,354
432696 쇠고기장조림 냉동해도 되나요? 2 컴앞대기 2009/01/21 555
432695 연말정산. 1 햇살 2009/01/21 415
432694 저도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요? 15 제2의삶 2009/01/21 1,300
432693 판교 서해그랑블 4 재테크 2009/01/21 1,217
432692 6세 아이인데 6과 9를 헷갈려 해요. 10 걱정 2009/01/21 768
432691 활전복 몇일까지 둬도 될까요? 전복 2009/01/21 298
432690 발바닥 각질..완전 뒤집어짐 8 발바닥이 거.. 2009/01/21 1,642
432689 컴퓨터로가계부를쓰려고해요~ 4 가계부 2009/01/21 690
432688 스티로폼 박스로 요구르트 만드는 글 찾고싶어요 3 초보 2009/01/21 456
432687 적십자회비 강제 납부인가요? 22 이젠 2009/01/21 1,926
432686 미네르바 1 에델바이스 2009/01/21 4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