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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유치원에서 영어이름
작년 2학기부터 영어유치원을 보냈어요(36개월부터요)
반에 영어이름을 가진 아이들도 있고 본명을 쓰는 아이도 있고 했지만
울 아이는 그냥 한글 이름 그대로 사용했고요..남편이나 나나..영어이름 쓰는게 웃겨보인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반이 바뀌면서 아이랑 한글이름이 똑같이 같은 아이가 있더라고요
그아이도 영어이름 당연 없고 해서
저는 반 아이들과 선생님들 배려차원에서...급하게 영어이름을 만들어서 보냈어요
아이한테 묻지도 않고요
그런데 아이가 그 이름을 무척 싫어하는것 입니다
집에서 그 영어이름을 부르면 마구 화를 내고요..자기는 그 이름이 너무 싫대요
그리고..지금 반에 이름 같은 그아이는 자신의 이름을 고수하니까
울 아이만 헷갈린 상황이고요
그래서 일주일인 된 지금 저는 영어이름을 바꿔보자고 알림장에 써서 보냈어요
아이에게 여러자기 영어이름 후보를 말해주고 고르라고 하니까 하나 고르더라고요
jessie라고 골랐어요
그래서 전 당연히 바꿔줄줄 알았더니
어제 알림장 답변에 이 원어민 선생님 답변 왈
바꿔줄 수 없다는군요
이미 일주일동안 반 아이들과 자기는 적응이 다 되있는데
지금 바꾸는것은 혼란을 준다는군요
이런 웃기는 얘기가...
그래서...답변에..영어이름 안쓰겠다..나의 철학은 영어이름 필요없다는 주의인데
반에 같은이름이 있어서 과잉오버를 해서..울아이 이름을 바꿔본것인데
그냥 원래대로 본명 한글이름을 써달라고 답장을 썼어요
그랬더니 방금 제게 전화가 왔내요
남자 원어민 담임인데..제게
시간만들어서 만나서 얘기하자내요
기막혀..그래서 만나자고 약속했습니다
제가 무리한 요구 한건가요?
이름에 관한한 부모의 의견을 따라줘야 하는거 아닐까요?
서양에서는 개명하거나 그런일 절대 없나보죠?
울나라는 초등 들어가서도 이름 바꾸기도 하잖아요
겨우 일주일 사용해본 영어이름 아이가 너무 싫다 해서 바꿔달라니
안된다는 이 담임
어찌해야할까요?
이따가 만나기로 했는데
짧은 영어로 어떻게 싸워야 할까요..후유..
1. 정 말
'10.3.25 10:07 AM (122.34.xxx.34)어이없네요..사소한거 가지고 그 담임 왜 그런대요?
제가 보내보니 원어민 담임과 직접 컨택할 것이 아니고 교수부 한국인 담임에게 요구하고
해야할 것 같아요...2. ..
'10.3.25 10:11 AM (125.140.xxx.37)어머 별꼴이네요
전 선생님이 지어준 이름 싫어서 새로 만들어 보냈는데 바꿔부르는게 지장 없었어요.
원칙을 지킬것이 따로 있지 아이가 싫다는데 왜그런대요.
원어민과 상대하기보단 교수부장이나 원장이랑 상담하세요3. `
'10.3.25 10:12 AM (183.98.xxx.241)절대 화내면서 싸우진 말세요..
일단, 이름 만들어 보낸건 원글님이니까, 혼란을 줘서 미안하다고 사과부터 하시고요.
아이가 새 이름을 너무 싫어한다고, 도와달라 하시고요.
아이가 고른 새이름으로 바꾸는것과 한국이름 쓰는것중 어떤것이 낫겠는지 같이 의견을 맞춰보세요~
아마 아이 관련 물건이나 서류 차트 같은것에 이미 이름을 다 썼을테니,
중간에 바꾼다면 그걸 다 새로 만들어야 할테니, 경우에 따라서는 불가능할수도 있겠네여.
잘 사정해 보세요.
입장바꿔 생각하면 이랫다저랫다 하면 그쪽에서도 얼마나 힘들겠어요.
또 한사람 바꿔주면, 다른사람도 계속 바꿔달라 할 소지도 많고요.
그래서 조금 까다롭게 할 필요도 있는거같아요.4. ...
'10.3.25 10:18 AM (61.74.xxx.63)작은 아이 반에 여자아이 하나는 원래 이름이 "애니" 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애니에이미(에이미란 이름도 예뻐서 본인이 갖다 붙였답니다.)로 바꾸더니 몇달후 또다시 케니에이미(이건 이유를 모르겠어오)로 다시 개명하더군요.
선생님들 다 바꿔서 부르시고 아이들도 다 새이름 부르고 아무 문제 없이 생활하길래 옆에서 보는 제가 더 황당했습니다.
그 아이만 그렇고 다른 아이들은 다들 자기 이름 고수하고 있구요.5. 원글
'10.3.25 10:26 AM (119.192.xxx.144)휴..이 유치원은 교수부장도 외국인이고 교감선생님역할..
딸랑 행정실장이라는 어린 한국여자만 있을뿐입니다
교감에게도 얘기했더니..담임에게 자기가 얘기해본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이 담임이 교감을 이겨먹내요
교감은 부임한지 얼마 안되었고..담임은 여기 개원시부터 있던 터줏대감
엄청 룰 따지고 매너 따지고..애들한테 엄격하고
겨우 5살애들 벌세우고..정말 마음에 안듭니다
이제와서 유치원 바꾸기도 힘들고..진짜...
이따가 만나면..아마 그냥 처음 만들었던 영어이름 쓰자고 날 설득할것 같은데
절대 안넘어가고 싶어요
그런데 이 유치원을 계속 보내려면 이 담임 의사를 따라줘야 할까요
아이의 의견은 무시한채?6. 원글
'10.3.25 10:29 AM (119.192.xxx.144)알림장에 써서 보낼때..굉장히 죄송하다고 사과했구요
영어이름을 쓰지 않아야 하는 제 철학(?)까지 언급했구요
최대한 정중한 표현들을 썼답니다
이렇게 영어유치원 보내보니..참 제 짧은 영어가 참으로 원망스럽네요7. `
'10.3.25 10:45 AM (183.98.xxx.241)안타까워서 또 씁니다.
꼬장꼬장한 외국사람들 한번 No 한것에 대해서는 바꾸지 않는답니다..
한국식으로 인정에 호소하거나 해도 그냥 계속 무덤덤하게 No..
아마 아이에게 네 이름이 얼마나 예쁘고 좋은이름인지 계속 말해주는 것 정도일거 같아여..
같은 이름이 겹치는 경우, 성이 다르면, 김아연, 박아연 이면,
아연K, 아연P 이렇게 성의 머릿글자를 붙여서 구분한답니다.
다음번엔 참고하세요..
이름에 대한 원글님의 철학은 원글님 스스로(배려차원이라 해도) 바꾼거라 더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여겨질듯하네요..
일단,
아이가 왜 그이름을 싫어하는지 물어보고, 이유를 선생님에게 얘기하시고요.
아이에게 수차례 지금 이름에 대해 좋게-얼마나 예쁘고 좋은이름인지- 말해줘보았지만,
그럴수록 더 싫어했다.-고 원글님의 추후 노력을 더 어필해 보세요.
그리고 상담결과가 어찌되었든간에,
아이가 너에게 좋은 케어를 받고있어 너무 해피하다고 입발린 소리 좀 해주시고 나오세요..
--원글님 속마음과 전혀다를지라도요~8. 펜
'10.3.25 1:34 PM (221.147.xxx.143)애초에 미안하다 사과하신 것부터 실수하셨다 봅니다.
외국인들은 상대가 sorry 하면 우습게 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정말 상대가 큰 피해를 보게 한 잘못이 아니고선 절대로 사과하지 않습니다.
사과 더 하지 마시고요,
당당하고 당연하다는 듯 말씀하세요.
영유라면 비싼 돈 들이고 보내시는 건데 웬만하면 당연히 아이와 부모의 요구를 들어 줘야 하는 거죠.
그깟 이름 하나 가지고 교사가 지 맘대로 하려는 거..
부모를 무시해서 그렇다고 밖에 설명되지 않습니다.
(한국부모들이 외국인교사들도 한국인교사 대하듯 하다 보니 은근히 깔보는 게 있기도 합니다)
물론, 원글님이 애초에 상황 설명 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왔다갔다 했던 부분은 분명 잘못하셨지만,
그래도 아이가 그토록 싫어하고, 무엇보다 아이가 1년간 불릴 이름이니만큼,
단호하고 확고한 태도로 교사를 상대하셔야 할 듯 싶습니다.
이거 안해주면 난 더 보낼 생각 없다,
이 정도로 아이 마음을 배려해 주지도 않는 곳에 비싼 내 돈 들일 이유가 없다..
이렇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한국식으로 보면 너무 적나라하고 단도직입적인 듯 하지만,
외국적 관점에선 당연한 '돈 내는 사람'의 권리입니다.
단, 외국인과 얘기할땐 절대로 흥분하거나 화를 내거나 하면 더 무시 당하니 이건 자제하시구요..
최대한 냉정하게 하고싶으신 말만 딱 집어 말씀하세요.9. 아이 입장에서
'10.3.25 3:03 PM (114.201.xxx.15)아이의 입장에서 말씀하시면 원어민 선생이 이해할거에요.
현재 영어이름에 대한 아이의 감정에 대해서 잘 얘기하세요.
엄마가 영어이름이 싫어서 한국이름으로 바꾸겠다고 하지말구요.
꼭 아이의 감정을 위주로 말하세요.
(영어이름을 쓰지 않기를 원하는 엄마의 '철학'같은건 말씀 하지 않는 것이 나아요.)
그러면 그 원어민 선생이 안된다고 하지 않을거에요.
(외국에서 아이를 유치원 초등학교 보내봤고, 한국에서 영어유치원도 보내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