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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사는게 재미없답니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다시 태어나도 자기랑 결혼할꺼냐고 묻길래
내가 싫어졌냐, 회사 다니더니 마음에 드는 여자가 생겼냐, 했더니 아니랍니다.
저는 슬슬 짜증나기 시작해서 대체 왜그러냐고 했더니
사는게 재미가 없답니다.
대학원 다니면서 결혼한 저희 신랑, 얼마전부터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운이 좋은 저희 신랑은 다른 사람들처럼 미친듯이 절실하게 취업 준비를 하지 않고서도
대기업에 취업을 해서 주변 사람들이 억울해하고 배아파할 정도였어요.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뭔가를 힘들게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더라구요.
시기가 되면 적당히 이루어지고 하는 운이 좋은 사람. 저희 신랑입니다.
저는 직업 과외 선생님인데 직업상 늦게 집에 들어와요.
신랑 말로는 자기가 퇴근하면 저는 집에 없고, 출근하려고 하면 저는 자고 있고,
회사는 맨날 똑같고, 자기 인생의 목적이 결국 돈이 되는 것 같아서 사는게 재미 없다네요.
그렇게 말하자면 저도 할말 많아요.
눈 뜨면 집안일이 산더미에 ( 지금도 빨래 돌리면서 쓰고 있어요 )
집안일좀 하고 나면 일하러 가야 하고, 집에 돌아오면 신랑은 자고 있구요.
자기가 회사 안가고 있을 때는 쉬는게 당연하고,
맨날 저한테는 집이 엉망이라면서 일 안할때 치우라고 하고,
부모님이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닌 이상
우리가 먹고, 입고, 즐기고 살려면 결국 돈이 필요하니까 돈을 벌던지
돈을 벌기 싫으면 먹지 말고, 입지 말고, 즐기지 말고 살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회사 가기 전에 놀고, 게임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던 그 때가 그립다는데
그것도 다 한때지 어찌 평생 그러고 살겠습니까.
이러는 남편을 옆에 두니 저도 사는게 재미없어 지고 있습니다.
회사 가기 전에는 저한테 항상 돈 많이 벌어야 한다. 그래야 집사고 뭐하고 하던 사람이
막상 자기가 회사 가니 그렇지 않은가보더라구요.
그렇다고 지금은 제가 더 많이 버는데
제가 일 안하고 집안일만 하고 살수도 없구요.
모든 투정을 저한테 다 부리니 요즘 스트레스만 받고 있어요.
시어머니는 틈만 나면 전화하시고
오늘도 제사라서 시댁에 가야해요.
저희 벌써 권태기인건가요?
맨날 한숨만 푹푹 쉬니 남편 보고 싶지가 않습니다.
저보다 2살이나 많고, 게다가 맨날 자기가 가장이라고 떠드는 사람이
이런 소리나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요즘 드는 생각은 아이를 갖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많이 드네요.
관계도 없이 지내다가 아이를 갖기 위해 날짜 맞춰서 관계를 갖으며 아이를 얻어야 하는 것이
맞는건가 하면서요...
내가 정말 일이 너무나도 하고 싶고, 즐거워서 하는 사람들 얼마나 될까요.
살기 위해서 해야 하니까 하는 것이 대부분일텐데
맨날 어디에서 돈 떨어지면 좋겠다며 그것만 기다리다니...
너무 어린애 같고, 가장이라는 생각이 안듭니다.
이 사람에게 뭐라고 말을 해주고, 어떻게 반응해 줘야 할까요.
1. ㅡㅡ;;
'10.3.24 11:52 AM (116.43.xxx.100)손에 쥐어쥔 행복에 남편분이 복에 겨우신가봐여....뭔가 절실한 뭔가가 있어야 할거 같으네요...남들은 힘겹게 손에 쥐어도 언제 잃어버릴지 모를 위기속에 살고 있는데........--;;
2. 후
'10.3.24 11:57 AM (125.140.xxx.63)남편분이 너무 달달하게 살아오셨나 보네요.
약간 쓴맛도 봐야 하는데...
언젠가 깨달으시겠지요.
기다려주세요.3. 저도 걱정
'10.3.24 11:57 AM (211.178.xxx.53)저도 요즘 제가 걱정이에요
제가 딱 원글님 남편같거든요
사는게 통~~~ 재미가 없어요
힘들게 사는 사람들 정말 많은거 알면서... 제가 정말 왜이러나 모르겠어요4. ..
'10.3.24 11:58 AM (114.207.xxx.232)덩치만 큰 어린이를 하나 키우시네요.
어쩌죠? ㅠ.ㅠ5. 원글
'10.3.24 12:02 PM (114.204.xxx.152)누나들틈에서 얻은 아들이라 어머님께서도 오냐오냐 키우셨다 하시고,
친구들도 다 그렇게 이야기 하더라구요.
운이 좋아서 남들은 미친듯이 노력해서 얻는것도
저희 신랑은 때가 되면 어느정도 다 얻구요.
신랑 친구들은 그래도 제가 어느정도 벌어오니 얼마나 좋냐고, 부럽다고 하는데
저희 신랑은 그것도 잘 모르고 저 혼자만 매달 카드값에 공과금에
발 동동 구르고 있네요. 그동안은 제 벌이로 살았던거거든요.
이번달은 첫 월급이라고 시댁에 용돈 돌리고...
시댁에 드렸으니 다음달에는 저희집에도 드리고 싶은데 말이에요.
일할곳이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인지 모르나봐요.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는데... 그런 날이 오겠죠?6. 후
'10.3.24 12:06 PM (125.140.xxx.63)원글님이 남편분의 엄마나 누나 역할 하지 마세요.
남편분은 가장이니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지워주세요.7. 에이
'10.3.24 12:11 PM (218.238.xxx.141)너무 철이 덜 드셨다~
너무 곱게 크셨나봐요.. 세상은 전쟁터인데..8. ....
'10.3.24 12:20 PM (121.142.xxx.159)사소한거.. 감사하고 살줄 모르면 정말 불행한일 생길지몰라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라하세요9. 아프리카
'10.3.24 12:26 PM (59.10.xxx.48)나 방글라데시등 기아와 가난에 허덕이는 나라에 봉사활동
한 번 다녀 오시라고 하고 싶네요 배부른 투정이 넘치시는듯...10. 챙겨주지 마세요
'10.3.24 12:27 PM (211.107.xxx.40)집에서도 집안일 업무분담 딱딱해서 시키시고,
님이 벌어서 시댁에 꼬박꼬박 갖다 바치지 마시고.
남편돈하고 님돈하고 생활비 균등하게 나누시고..
징징거리는 거 오냐오냐 받아주지마시고
할 일을 팍 팍 주세요.11. .
'10.3.24 12:28 PM (183.98.xxx.201)'후'님 말씀이 정답이네요.
12. dd
'10.3.24 12:36 PM (59.9.xxx.180)바람 조심하세여.
13. 저기
'10.3.24 1:07 PM (119.69.xxx.30)술 좋아한다면 바람날 타이밍이네요
14. 남편을
'10.3.24 1:39 PM (210.180.xxx.254)사랑하시나요? 아니라면 이혼을 고려해보세요.
그럴 용기가 없으시다면
과외를 대폭 줄이시고 남편에게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안겨주세요.
남편이 벌어서 님을 부양해야 하는 겁니다.
시댁에의 원조도 끊어야 하구요.
두 분 사고방식이 크게 잘못되어 있어요.
남편 버릇을 그리 들이시면 안됩니다.15. 가끔.
'10.3.24 2:16 PM (218.37.xxx.227)사는게 재미없다 할 때도 있죠. 저도 아무 이유없이 한동안 그랬구요...
그런데 또 아무 이유없이 요즘은 너무 행복해요. ㅎㅎㅎ16. ^^
'10.3.24 2:23 PM (221.159.xxx.93)애아빠가 첫사랑 동창녀랑 이상한 맘이 싹틀 무렵 그말을 입에 달고 살더만요
사는게 재미도 없고 인생 허무하고 어쩌고 저쩌고 푸하
난 뭐 얼마나 재미나서 사냐~!!
바람 조심하세요~~~~~~17. 에긍
'10.3.24 2:35 PM (218.155.xxx.224)남편분 철이 아직 덜 드셨네요
집안일을 왜 혼자 하세요 ?
반씩 나눠서 하게끔 일을 시키세요 , 시켜야 하더군요
시간이 많고 편하니 투정도 하는가봅니다18. 아이구
'10.3.24 4:14 PM (121.138.xxx.55)누가 재미로 산답니까?
가족 보며 힘들어도 참고 양보하며 살아가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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