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고
일주일 후 쯤 아침에 바래다 주는 길에
작은 화분을 사들고 교실에 넣어 주고 왔습니다.
직장맘이라 다른 엄마들은 청소도 가고
선생님 환경정리도 도와 드리고 한다는데
그리 하지 못해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상담주간이라 오후에 시간을 내서 상담을 갔습니다.
우리 아이 아직 어리기만 한데 학교생활은 어떻게 하는지
많이 궁금하기도 하고 선생님도 입학식때 얼굴만 뵈어서
어떤분이신기 궁금했습니다.
떡을 조금 사가지고 찾아 뵈었더니
반갑게 맞아 주시더군요
그런데 첫 말씀이 우리 아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지난 번에 아침에 제가 교실에 두고온 화분을 보시며
"00엄마 저번에 보내주신 화분이 며칠전에 **엄마가 보내주신 화분하고 같네요"
"그 화분 사신곳에 가서 나무 종류로 바꿔다 주시면 안될까요"
하십니다.
꽃나무의 종류는 같으나 그 화분이 훨씬 크고 좋긴 하더군요
뭐라 할 말이 없었습니다.
어디선가 큰 봉투를 가져오시더니 바로 담아주시더군요
"네" ............ 다른 말을 할수 없었네요(저 바보 같죠)
"00이가 처음에는 적응을 못하는 것 같더니 요즘보니 그림도 잘그리고
다른아이들도 잘 도와주데요"
이 말씀 한마디 듣고 그냥 청소 해드리고 왔습니다.
학교에서 들고 온 화분은 집에서 키우고
크고 폼나는 나무화분을 다시 배달시켰습니다.
그날 저녁 저희 아이가
"엄마 선생님이 엄마한테 고맙다고 하래"
합니다.
생각 할 수록 뭔가 잘못 된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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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을 바꿔달라는 샘
초1맘 조회수 : 992
작성일 : 2010-03-23 09:41:59
IP : 211.54.xxx.20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속상하시겠어요.
'10.3.23 10:04 AM (152.99.xxx.174)저도 직장맘에 1학년 아이둔 같은 입장이라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되구요.
읽고 있는 저도 속이 상하고 마음이 답답하네요.
뭔가 모르게 주종관계로 굳어져버린 현실이 참 답답하고 열받게 됩니다.
사가지고 온걸 다른걸로 바꿔오라고 하시는 그 선생님도 참 대단하시고 할말이 없네요.2. ,,
'10.3.23 10:11 AM (122.153.xxx.11)아이 바래다 주는길에 화분을 사서 넣어주실 정도면 다른것도 더 넣어주실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진 분이라 선생님도 판단하신거겠지요..
첨부터 안했어야 옳았다고 봅니다.3. ㄴㅁ
'10.3.23 10:34 AM (115.126.xxx.50)참 선생들 특히 초1 담임들 당당하네요....첨부터 안했어야 옳다는 생각이 저도 드네요..
4. 도대체
'10.3.23 10:52 AM (125.178.xxx.192)어떤마음을 갖고있으면
화분 같다고 다른걸로 바꿔달란 말을 할수 있을까요.
정말 상식적이지 않은 사람들 천지네요.
것도 아이들 가르치는 선생님이 그러심 안되는데요.
원글님 맘이 백프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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