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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로 살기
시간도 자유롭게 쓰고, 일도 열심히 하고, 가정도 잘 꾸리고, 일로서 인정받고...
이른 오전, 커피숍에 앉아 신문을 읽으며 노트북을 우다다 치는 커리어우먼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말이에요.
9년 전, 그 꿈을 이루었어요.
프리랜서 9년차, 이 바닥에서는 15년차.
돈도 벌었어요. 이 분야 프리랜서 중에 열손가락 안에는 들 거라고 봐요.
그런데.. 매번 힘드네요.
아이들 난리치고 공부시키면서 재우면 그때부터 내 일 시작이에요.
지금도 남이 쓴 보고서, 문장 만드느라고 밤을 새요.
1년 중에 일 없이 편하게 잠든 날이 별로 없어요.
밤새워 일하거나, 몸이 힘들어 드러눕거나,................
애들도 포기가 안되어요. 일하면서도 전업맘들처럼 애들 쫓아다녀요.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과의 업무관계가 중요하다 보니 남에게는 넉넉한데 우리 아이들에게는 조금만 일에도 화를 내요.
일을 안하면 편히 살 수 있을까.... 그것도 자신이 없어요.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요. 그래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신조는 바뀌지 않아요.
일을 만드는 스타일이긴 해요.
무어든 공부하거나 전진하지 않으면 불안해요.
그러면서도 힘들어하는....... 현대인은 누구나 정신병을 가지고 있다면, 저 역시 그런가봐요.
1.
'10.3.21 3:26 AM (125.181.xxx.215)일도 중독성이 있어요. 모든 중독이 그렇듯이 일중독도 헤어나오기가 힘들죠. 그리고 중독상태일때 쾌감도 얻고, 금단증상도 있구요. 님의 병도 일중독의 일종. 저는 일중독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행복이 그곳에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중독상태에서 쾌락을 안겨주는것은 사실.
2. ㅇㅇㄹ
'10.3.21 3:29 AM (59.9.xxx.180)열손가락 안이라... 대단하시네요...힘내세요
3. 원글
'10.3.21 3:29 AM (125.177.xxx.103)쾌락은... 잘 모르겠어요. 행복도 잘 모르겠어요. 단 하나, 큰 프로젝트를 해서 돈이 통장에 들어와있는 걸 확인하면 순간 긍정적 의지가 팍 솟아요. 이렇게 써놓고 보니... 병인 듯도.
4.
'10.3.21 3:32 AM (125.181.xxx.215)통장이 쾌락인듯. ㅎㅎㅎ 도박해서 돈딸때의 쾌락이랑 비슷한건가요. 그맛에 자꾸자꾸 ...
5. .
'10.3.21 3:34 AM (121.88.xxx.215)프리랜서 소모적인 삶의 절정이 아닐까 싶어요.
사회적 지위도 없이 개인의 건강을 갉아먹으며 돈을 벌지만
내게 남을 것이 무엇인지.
내 딸에겐 결코 이 길을 걷게하고 싶지 않아요.6. 원글
'10.3.21 3:37 AM (125.177.xxx.103)그 쾌락(?)이 자주 오는 것은 아니기에, 그것 때문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ㅎㅎㅎ
뭐라도 해야 불안하지 않은 것, 일하면서도 공부해요. 이 일 사라지면 공부해서 다른 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머리 아프네요...7. .님
'10.3.21 3:40 AM (125.177.xxx.103)맞습니다. 내 딸에게는 결코 이 길을 걷게 하고 싶지 않아요.
전업처럼 아이를 돌볼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고 나이들어서도 자기가 할 수 있다는 좋은 점도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님이 지적하신 문제들이 너무도 큽니다. 아... 더 서글퍼지네요.8.
'10.3.21 3:46 AM (125.181.xxx.215)프리랜서가 결국 1인기업이나 마찬가지잖아요. 같은 수입이라면 월급장이보다 나은거같아요.
원글님도 똑같은 수입받고 회사다닐래 하면 차라리 지금을 택할것 같으신데요.9. 그렇죠
'10.3.21 3:53 AM (125.177.xxx.103)회사는 더 이상 못 들어가요. 죄송합니다만, Output이 확실하지 않은 일에 투입되기에는 제 체질이 많이 바뀐 듯 하구요. 연봉 1억 넘게 준다해도 아이들 때문이라도 안 되어요. 앞에 .님이 지적하신 프리랜서의 폐해도 절대 맞고, 이제 세상이 1인기업체제로 더욱 바뀌어 간다는 측면에서 보면 나쁘지 않구요. 그 기로에서 끝까지 버티고 있는 아줌마로서 하소연 한 번 하고 있습니다. 단 이렇게 밤새 힘들지 않은 프리랜서를 하면 좋은데..다 갖기가 쉽지 않네요.
10. 프리랜서
'10.3.21 4:02 AM (121.171.xxx.9)저도 프리랜서입니다.
원글님과는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습니다만 ^^;;;
그래도 어떻게 일 안 끊기고 뒤에서 욕은 안 먹어가며 밥 값은 하고 사는 정도죠.
아 근데 이거 정말 너무 서럽네요.
집에서 일을 하니, 사람들이 저를 무슨 백수로 봅니다.
일단 회사에 소속이 안 되어 있고 늘 일하는 곳이 바뀐다는 이유만으로 저를 무슨
맨날 변덕 부리면서 회사 한 곳에 못 붙어 있어서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사회부적응자쯤으로
여기는 인간이 없나.... (주로 나이많은 어른들이 이런 오해 많이 하죠)
제 룸메는 아침에 출근하다가 자고 있는 저를 보더니
(저는 밤새 일하고 아침 일곱시에 겨우 눈 좀 붙인 거였는데)
아 나도 집에서 노는데 누가 돈 좀 안주냐고 했다가 대판 싸웠습니다.
프리랜서라고 하면 '정직원이 아니네? 정규직 아니네?' 라고 하면서
'옳은' 직장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해라,
여자 직장은 안정된게 장땡이다 공무원 시험을 봐라
아 정말 세상에 얼마나 많은 직업군이 있는데 사무실에 정시 출퇴근 하느냐 안하느냐
한 회사에 몇년 자리 유지하느냐만 보고 사람 능력 평가하는 인간들 때문에
정말 상처받네요.
결혼해서도 집에서 일하고 있으면- 혹시라도 시댁에서 너는 출근도 안하고
놀면서 편하게 일하는구나, 팔자좋다, 같은 돈 버는데 우리 아들만 죽어라 고생하는구나
이러면서 무시받는거 아닐까요?11. 원글
'10.3.21 4:09 AM (125.177.xxx.103)프리랜서로 살면서 서러운 일이 꽤 되지요. 저도 9년 동안 다져졌는데도...여전히 스트레스 조절이 안 될 때가 많아요. 남자, 여자를 떠나 안정된 직장이 장땡이긴 하나 여자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순간, 상황이 많이 달라져요. 전 직장 잡고 일하는 여자들 안 부러워요. 선생님도요. 잘 나가는 대기업 관리직 여성들도 솔직히 부러워할 것 없어요. 육아 등의 문제로 회사를 그만두고... 끈 떨어진 연 신세 되는 사람들 많이 봤거든요.
중요한 건 어느 상황에서도 버틸 실력을 키우는 거에요. 결혼해서 애 낳고 일 같이 할 수 있는 상황되면 '놀면서 일한다'는 개념없는 소리 하는 사람 별로 없을 거에요. 단, 그때부터 님의 삶은 더욱 더 피곤해지신다는 거... 각오는 하셔야합니다.12. 이 시기가
'10.3.21 6:25 AM (222.107.xxx.188)그런 것 같아요. 돈도 벌어야 하고 애들도 키워야 하고 인간관계도 관리해야 하고(특히 남편과
)
저는 사자직업이라 큰돈 안벌어도(요새는 못벌지만^^) 그냥 적당한 잡에 적당한 여유시간이 나요. 그래도 지난 몇년 간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애들 돌보려고 했었고, 몇개월간은 전업으로도 살아봤어요. 차라리 만족도는 일할 때가 낫더라구요. 오히려 일은 인풋 대비 아웃풋이 확실한데, 육아는 인풋은 무진장 필요하나 아웃풋은 형편(?)없지요. 전 아주 성격이 다른 두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기분이었어요. 마치 수학이나 프로그래밍 하는 잡과 예술을 동시에 한달까?
그러면서 보니 결국 인생은 나와 관련된 함수이더군요. 내 아이들도 내가 존재함으로서 의미가 있어지는 거고. 그래서 지금은 내가 원하는 게 돈이냐, 애들이야(물론 말잘듣는 애들, 알아서 공부잘하는 애들에 대한 기대는 예전에 포기했습니다.) 인간관계냐, 아님 그 컴비네이션이냐 하여간 미리 내 목표를 정하고 사니 적당히 포기가 됩니다.
일하는 올케는 아직 애들이 어려서 10살, 7살 애들 키우는 절 부러워도 하지만, 전 테트리스 1판 끝나고 어려운 다음판 들어가는 기분이랍니다.13. 저는
'10.3.21 8:58 AM (220.86.xxx.148)프리랜서 17년차.. 한번도 직장생활을 한적이 없어서 비교자체가 안되서 그냥 이게 편한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저도 들이는 시간 대비 돈을 아주 아주 많이 벌기에 그냥 참고 있는데요.
10살 4살 아이들 키우면서 일하기 참 힘듭니다.
그리고 ... 미래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이 어려운게 저는 감정적으로 참 힘들어요.
남편도 프리랜서라서요.
어떤때는 저희 둘이 합쳐서 2000만원도 넘게 한달에 벌지만
또 어떤달은 400벌때도 있고 해서.. 당췌 뭐 계획을 세우기 어려워요.
게다가 지난 텀에는 새벽 7시 출근 오전 10시 퇴근이다
이번에는 밤 6시 출근 밤 10시 퇴근이라..
애들도 힘들고 애들 봐주시는 이모님도 힘들고 이게 뭔지~~~14. 글쟁이
'10.3.21 10:50 AM (220.93.xxx.158)저도 프리랜서입니다. 원글님보단 한참 후배인 이제 7년차이지만요..^^
쓰신 글을 보니 원글님은 전형적인 워커홀릭이신듯 해요. 사실 주변인들 보면
프리랜서들 중에 이런 워커홀릭 성향을 가진 분들, 정말 많죠~
저도 70%정도는 성향이 그렇고요. 일하고 쉬는 걸 스스로 충분히 조절할수 있으면서도
일하다보면 욕심나고, 돈 들어오는거 보면 욕심나서 미친듯이 일해요.
그러다보면 어느순간 몸이 확 상해있기도 하고 친구들은 저만치 멀어져있기도 하고요..
어느 책에서 보니 워커홀릭에게 가장 필요한건 '휴식'을 챙기는 것이라 하더군요.
나 아니어도 할 사람은 있다, 쉬어야 재충전이 된다, 재충전을 해야 또 나아갈수 있다는걸
받아들이고 1년에 단 며칠이라도 휴가를 갖고 여행이든 뭐든 하라고 하는 저자의 말이
크게 와닿았어요 저에겐..^^
원글님은 일을 하면서도 공부까지 쉬지 않으신다니..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공부를 계속 하고싶은데 의지 박약이라서 스스로에게 좀 부끄럽거든요.
짧은 휴가든 휴식이든.. 쌓인 스트레스를 풀만한 꺼리를 찾아보시면 어떠실까요?
원글님 정도면 누구보다 휴가도 알차게 보내실것 같은데요..^^15. ^^
'10.3.21 11:56 AM (115.143.xxx.210)저도 프리랜서 2년차입니다. 회사 다니다 때려 치우고 정말 알바 수준으로 일해요.
프리랜서가 얼마나 힘든 줄 알기 때문에...젊었을 때 해봤거든요. 저 역시 조직에 있으면서 불필요한 회의, 미팅, 잡무, 회식 이런 거 넘 싫어했어요. 하지만 지나고나니 그런 게 필요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혼자서 하는 일이래도 제대로 하려면 사람도 만나야 하고...암튼..저 역시 한달에 일주일 일하는 셈인데도 그 때는 집안 일 손 놓습니다. 밥도 시켜 먹고요. 단순직이면 몰라도 머리 쓰는 일(기획, 취재, 원고, 디자인)은 프리랜서가 참 고달픕니다. 물론 싱글이면 괜찮지만 주부는 더더욱 힘들어요(뭔들 안 힘들겠냐만). 정시출근과 퇴근하는 직장이 육아와 살림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좋은 일인듯. 프리 잘못하면 이도 저도 아니라능;;-.-16. 50넘은 프리랜서
'10.3.21 1:01 PM (180.66.xxx.63)여기 있습니다.
젊을 때는 아이도 키우고 돈도 벌고(출근하는 것보다 몇 배 벌었지요)
일하기 싫을 때는 잠수도 타고..뭐 그럭저럭 좋았지만
나이들고 보니
나한테 일 주던 사람들은 모두 높은 사람이 되었고
어쩌다 신참하고 일 이야기하다보면 속 터지고...
출퇴근하고 한 곳에 매이는 게 싫어 내버린 직업이지만 많이 아쉽습니다.
젊으신 분들,
되도록이면 커리어가 쌓이도록 참고 견디세요.
프리랜서는, 그야말로 자기자신을 갉아먹는 소모적인 일이랍니다.17. 프리랜서도.
'10.3.21 4:58 PM (203.234.xxx.3)여자들은 사무실 필요한 거 같아요. 단 500만원 보증금에 20만원 월세 주는 사무실이라도요..
다른 분도 써 놓으셨지만 여자들 프리랜서 하면 집에서 놀면서 심심해서 일하는 줄 알더라구요. 꼭 사무실 얻으셔서 아침에 출근, 저녁에 퇴근하시는 게 좋다고 봅니다. 프리랜서 동료 모아서 셋 정도 같이 임대료 내면서요.18. 원글
'10.3.21 5:19 PM (125.177.xxx.103)우리 프리랜서 하는 분들끼리 모임이나 만들면 좋겠는데요.ㅎㅎㅎ
위에 어떤 분이 휴가 이야기를 하셨는데, 휴가조차도 제 '프로젝트'의 영역으로 들어가는거에요. 아이를 키우는 것도, 쉬는 것도, 일하는 것도, 모든 것이 프로젝트라고 생각하다 보니... 특히 프로젝트의 성과가 불명확한 육아에 대해 마음이 더 힘든 것 같아요.
일단 저는 집안일은 놓았습니다. 아줌마를 써요, 그만큼 더 벌어야죠. 대신 일, 아이 교육, 아이 엄마들과의 교류 등에 집중합니다. 가끔 밤늦게까지 밖에서 일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아이들을 관리하면서도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구요. 그래서 사무실이 필요하다는 것 알면서도, 아침에 출근-저녁에 퇴근하는 게 좋다는 걸 알면서도 이러고 있네요. 50넘은 프리랜서 선배님 조언 감사드립니다. 저도 님이 느끼신 부분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습니다. 님의 글을 읽고 다시금 열심히 커리어를 쌓아야겠다 의지를 다지는 걸 보면... 저 일을 싫어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