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네 주인공의 갈팡질팡 러브라인이 어떻게 급마무리될지 조바심쳐지는 상황에
뜬금없이 등장했던 자옥과 순재의 첫만남 에피소드!
도대체 그 상황에 왜 장황하게 저 부분을 전개하는 것인지, 뭔가 의미가 있을 듯 한데 뭐인지 확실히 잡히지 않아 좀 찜찜했었거던요.
그런데 이제야 생각해 보니, 용녀와의 만남에 불쑥 끼어든 자옥, 용녀와의 이별, 자옥과의 사랑!
그렇게 사랑이란 게 꼭 한 길만을 걸어가는 건 아니라는 것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많은 인연 속에 나와 헤어질 사람, 또 사랑할 사람이 있는 거고,
그 숱한 인연 속에서 내 사랑을 깨닫고 또 만들어 나가는 것이란 걸..
지훈 역시 그런 거였겠죠..
누가 먼저였다고 확실히 정의내릴 수는 없겠지만,
마지막 눈물을 봐선 세경을 사랑하면서도 그게 사랑인 줄 몰랐던 그에게
짠 나타난 정음, 그게 사랑인 줄 알았죠..
하지만 마지막 세경의 고백을 들으며 자신의 사랑은 세경이란 걸 깨닫게 된 거고..
미술관에서 보았던 <마지막 휴양지>란 그림처럼
이제 서로가 서로에게 마지막 휴식이 되어준 것인가요..
그 그림 볼 때마다 회색빛의 음산한 느낌이 강했는데,
오늘 하이킥도 마지막 회색빛의 장면으로 마무리면서
역시 내용적으로 연결되는 뭔가가 있는 듯!
그 그림이 자신이 누구인지 혼란스러워했던 작가가 그 음흉한 분위기의 휴양지에 찾아갔다가, 그림 속 집에 들어가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행복을 찾는다는 둥 그런 의미를 담고 있었다 기억하는데..
지세 커플도 우리를 이렇게 혼란스럽게 만들어버리는 분위기 속에서 본인들의 행복은 찾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휴식은 휴식인데 마지막이라니 이상하네 라고 말하던 지훈의 말이 귀에서 맴돌아요..
아무튼 꼭 해피엔딩은 아니더라도
열린 결말로 추억과 사랑, 그리고 상처를 이겨낸 성장, 이런 풋풋한 느낌으로 마무리되었으면 했는데,
작가의 의도는 더더욱 어렵고 철학적인 내용이었던 거 같아요..
중간중간 흘렸던,
이지훈 개자식, 지옥에서 온 식모 이런 모든 것들이 복선이었다 이야기되니 피식 웃기기도 하고..
사람이 사는 기쁨의 절반이 추억이라던데..
이 부분이 세경이의 결말을 나타내는 전체적인 복선이 되었으면 하던 제 바람은 날아가 버렸군요..
이 복선은 이제 이제 준혁과 정음의 몫인가봐요..
하이킥 마지막을 보고 정신이 멍해진 상태에서..
주저리주저리 읊조려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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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을 떠나보내며
멍 조회수 : 521
작성일 : 2010-03-19 21:42:22
IP : 112.152.xxx.23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3.19 10:19 PM (58.230.xxx.70)마지막 휴양지라는 그림앞에 서있는 세경과 지훈의 모습이 결말에 대한 복선이라더군요.
음산한 비오는 날, 자동차에서 내리는 갈색 옷을 입은 남자와 빨간 옷을 입은 여자.
이 그림 보고 소름이 돋더군요.
이나영과 해후할 때 황정음이 찾아들었던 책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였고,
그 책에서 이나영과 지훈의 연인 사진이 있었지요.
단순한 그림 하나, 책 한권, 소품 하나도 의미 없는게 없는 걸보면
완벽주의자이긴 한데... 왜이리 준혁이에게 마음이 가 안스러울까요?
지 마음 정리도 안 되어 있으면서, 뽀뽀는 왜 한거냐구?
불쌍해서, 안돼서, 자신 때문에 힘들어할까봐... 너무 미운 세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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