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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의 진짜 사랑이 세경이었다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확 정리가 되네요

하이킥 조회수 : 8,128
작성일 : 2010-03-19 21:41:36
전 처음에 하이킥 마지막회 보고 분노했던 사람입니다

도대체 이건 뮝미? 피디 미친거 아님? 이러고 벙쩌서 새로하는 시트콤 예고도 눈에 안들어왔어요

근데 82님들 해석을 듣고

아~~~~~~~~~~~하고 깨달음을 얻고 마음의 평화를 찾았어요 ㅋㅋㅋ



저는 지훈이 왕자님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부잣집 도련님에 스스로 능력도 있어 의사이기도 하고 똑똑하고 공정하고 바른 말 하고
실제로 세경자매가 처음 등장할 때 거지자매(?)로 시골에서 갓 상경해서 고생할 때도
신데렐라 구두를 찾아주는 왕자님처럼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세경 신발을 찾아 주기도 했고요

그래서 전 지훈을 완벽남으로 생각했나봐요

사랑을 결심하면 상황이 얼마가 어렵든 어떤 역경이 있든 뛰어 넘는 멜로드라마의 남자주인공처럼
세경에 대한 마음이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밀고 나갈 캐릭이라고 막연히 여겼던거 같아요


근데 오늘 뒤늦게 세경의 고백을 듣고 눈물 흘리는 지훈을 보니 그게 아니었구나, 하고 깨달았어요

지훈은 세경에게 끌리면서도 인정할 수 없는 약한 남자, 아니 평범한 남자였군요.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고, 끝까지 책임 질거 아니면 식모일 하는 애한테 어설픈 시작도 하지말라며
동료의사에게 필요이상으로 버럭거린 것도,
그게 다른 사람을 향한 화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다는 것도  
집에서 식모일 이나 하는 아이에게 끌리는 자기 감정에 대한 부정이면서, 그런 감정을 부정하는 자신에 대한 염증이면서, 그런 와중에도 세경에게 관심을 보이는 다른 사람에게 승질-_-


전 지훈이 정음과 얼떨결에 키스하다 사귀게 되는 설정도 걍 시트콤이려니 하고 넘겼는데
(또 실제로 스킨십으로 얼결에 사귀게 되는 커플도 있고요)

만약 지훈의 숨겨진 감정선이 세경이었고
그 감정을 부정하는 게 진심이었다면
정음과의 교제 시작씬도
다른 여자와 큰 교감없이도 얼결에 사귀게 되는 설정으로 달리 해석하게 되네요.


늘 이상했거든요.

자기 가족에게도 무관심하고 정없는 타입의 남자가
세경이나 신애에게는 어찌나 신경을 쓰는지...동정이라고 보기엔 캐릭터랑도 안맞고 너무 과하단 생각이 여러번 들었거든요.



지금와 다시 생각하니

과거에 의미없이 지나갔던 모습들이 하나하나 드러나며 의미가 된달까

그렇게 정리된 과거를 바탕으로 엔딩에서 세경이가 자기 처지가 비참했다고 말하는 모습에

지훈이 눈물을 보이는 것 역시 ....처음 봤을 때랑은 아주 다른 의미로 느껴지네요.


현실을 뛰어넘지 못하는 진심이 마지막에 드러나는 안타까움.



스댕김이 처음 시트콤 시작하며 신분의 벽을 그리고 싶다고 할 때
시트콤에서 무슨 신분-_- 이라며 냉소를 지었는데, 기어이 그리긴 그린거 같네요.

지훈과 세경의 사랑은 숨겨진 그림찾기였군요. 것도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되는;;

아무튼 이제 전 나름 정리가 됐어요 ㅋㅋㅋ

처음 보고 분노했던 것 보다 정리가 되니 속이 시원하다는
(그래도 세경이가 죽는 엔딩은 좀 안쓰럽네요. 고생만 하던 앤데..사랑이 좌절되도 밝게 사는 희망적인 내용이었음 좋았을 거란 개인적 바람)  
IP : 58.239.xxx.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ㅠ
    '10.3.19 9:53 PM (123.98.xxx.44)

    스댕이 고맙네요..정음이 지훈이 키쓰에피 이후
    참~~좋아했거든요..
    오늘 완전히 제 머리속에 지붕킥이 없어졌써요..ㅋㅋㅋ
    이제부터 열심히 공부해야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2. 정해진 결론
    '10.3.19 9:56 PM (124.216.xxx.212)

    스뎅김 중반에 인터뷰에 결론에 고민이 많다 어쩌고 한거 다 쇼같아요
    지금 하나하나 생각해보면 첨부터 마지막까지 다 계획되었던 수순인것 같네요
    마지막 지훈의 눈물

  • 3. 하이킥
    '10.3.19 9:59 PM (58.239.xxx.5)

    근데 김병욱은 원래 자기 뜻대로 밀고 나가는 타입같아요
    전에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도 민용 민정 커플 절절하게 연애하게 하더니 결국 신지랑 재결합-_-
    거침없이에서도 1회때 민용신지의 아들 준이가 우주비행사가 되는 장면에서 가족이 나온다나 아무튼 뭐 둘이 같이 사는 뉘앙스가 있어서 신지 민용 재결합할거라고 사람들이 말할 때 전 설마설마 했거든요. 근데 기어이 하더만요-_- 그거 보고 김병욱 똥고집 느꼈는데; 이번에도 김병욱의 무서운 똥고집을 느끼게 해주는 엔딩이었어요.

    그치만 그렇게 고집을 부리고 엔딩 변화 안할거였다면 과정도 좀 납득하게 그려주면 좋을텐데~

  • 4. ...
    '10.3.19 10:07 PM (221.138.xxx.230)

    원글님이 잘 보셨어요.
    이 드라마 원글님 말씀대로 심리 복선이 깔린 드라마예요.

  • 5. 다좋은데..
    '10.3.19 10:08 PM (220.86.xxx.206)

    죽일 필요까지야 없지 않았나 싶어요.
    서로 맘 확인한 걸로 된 거 아닌가요?
    뜬금없이 교통사고로...이 나쁜 기분이 나아지질 않네요.

  • 6. 근데
    '10.3.19 10:12 PM (114.206.xxx.144)

    지훈이 대전가려고 할때 반지 상자 손에 쥐고 있었던것 다들 보셨나요?
    청혼하려고 했던거 같던데 그런 맘을 누르고 있으면서 그럼 정음에게 청혼하려고 했단건지..

  • 7. 고마워요
    '10.3.19 10:47 PM (116.33.xxx.18)

    아!! 뭔가 이상하다 했어요. 결국 둘이 맺어진거네요. 하늘에서. 너무 좋네요. 해석. 지붕뚫고 하이킥 정말 시트콤 그 이상.

  • 8. ..
    '10.3.19 11:39 PM (58.143.xxx.212)

    스뎅피디 또라이같아요
    반지는 무엇이며 대전엔 왜 가려고 했는지..
    그렇게 똑똑하고 현명한 남자가 지 맘도 몰라서 질질 짜며 우는 여자애 말에 아 나에게 이런 마음이? 띠용~하나요?
    한마디로 지훈은 바보멍청이 빵꾸똥꾸네요 ㅋㅋ

  • 9. 저도 참
    '10.3.20 12:28 AM (175.117.xxx.40)

    시트콤 하나에 이런 분석글 까지 올라오니..김병욱 피딘지 뭔지..참
    시청자갖고 낚시질 삐기질 하난 잘한다 싶네요.
    전 이 피디가 만든건 아예 보기 싫더군요.
    피디의 잔머리랄까..뭐 그런것도 느껴지고.. 암튼 싫네요.

  • 10. .
    '10.3.20 3:44 AM (110.8.xxx.19)

    스뎅피디 또라이같아요 2222222
    진짜 사랑이고 나발이고 혼자 복선 깔고 난리..

  • 11. 선물
    '10.3.20 12:55 PM (218.159.xxx.186)

    스스로 그 신분의 벽을 못넘을 꺼라 생각하고 정음에게 반지주려가려했겠죠.

    그러다 세경이 말듣고 피디말대로 '뒤늦은 자각'을 하고..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다는 세경의 말에... 지훈이 그렇게 해준거겠죠.. 라고 저는 생각해

    요. 너무 미안하고 너무 사랑하는 세경에게 지훈이 말그대로 멈춘 시간을 선물해준거라 저는

    생각해요

  • 12. 왠 사랑타령?
    '10.3.20 3:28 PM (122.46.xxx.35)

    열 여자 마다않는 남자일 따름
    시간이 멈춘것이 아니라 놀래서 쳐다보다 죽은거죠.
    정음언니 만나러 가는 아저씨한테 고백을 하다니
    당돌하기가..
    어제 30년 내연녀하던 친구분 생각나네요. 세경은 그런여자
    사랑으로 미화시키는군요. 픞!!

  • 13. 풋~!
    '10.3.20 3:35 PM (220.90.xxx.44)

    위의 웬 사랑타령?님!~ 빙고!!~~ㅋㅋ

  • 14. ...
    '10.3.20 3:51 PM (219.248.xxx.25)

    http://media.daum.net/entertain/others/cluster_list.html?newsid=2010032013580...

  • 15. ..
    '10.3.20 4:08 PM (125.142.xxx.212)

    원래 단순한 막장 캐릭터에 익숙해지면
    다면적이고 섬세한 심리를 보여주는 캐릭터를 이해하기 힘들죠
    단순하게 모아니면 도
    사랑 아니면 바람

  • 16. ...
    '10.3.20 6:40 PM (122.46.xxx.98)

    "원래 단순한 막장 캐릭터에 익숙해지면
    다면적이고 섬세한 심리를 보여주는 캐릭터를 이해하기 힘들죠
    단순하게 모아니면 도
    사랑 아니면 바람 2222222222222222222222
    윗님 정답이네요~ ㅎㅎ

  • 17. 윗님 말씀이 맞긴한데
    '10.3.23 7:19 PM (202.156.xxx.103)

    원래 단순한 막장 캐릭터에 익숙해지면
    다면적이고 섬세한 심리를 보여주는 캐릭터를 이해하기 힘들죠

    ---> 윗글이 참 맞는 말이긴 한데, 도대체 이 시트콤에서 다면적이고 섬세한 심리를
    누가 보여줬다는건가요. 그런 연기를 펼친 캐릭터가 없어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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