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자동차로 학교 앞까지 데려다주시는 것, 제발 자제해 주세요.

초보 조회수 : 1,383
작성일 : 2010-03-18 23:24:41
요새 자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어머니 봉사에 대해 빠짐없이 챙겨읽으며 많은 생각에 잠겨있는
휴직중인 교사입니다.
우리가 해결해야할 일은 구조적인 것과 행정적인 것과 문화적인 것, 또 개인적인 것과 학교 차원의 것, 그 이상의 것들이 있기에 단순하고 간단한 해결책은 없어 보여 고민이 많습니다.
그래서 몇 마디 하고픈 말이 있어도 쉽게 글로 쓰여지질 않네요.

그런데 지나는 길에 꼭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요.
밑에 등하교 안전 책임이 부모에게 있다는 글의 댓글에 자동차 통학 학부모님 계셨는데
상황을 정확히 모르니 함부로 말할 순 없지만
일반적인 학교의 풍경에 대해서 알려드리고 싶어요.

우리나라 도로의 사정과 학교 정문 앞 풍경의 거의 비슷합니다.
제가 초등에 있어 더 그렇겠지만 대부분 인근 동네에서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곳에 학교가 있습니다.
물론 도시 지역의 경우입니다.
그런데 몇 백 명의 학생이 한꺼번에 몰리는 그 시간대에 자동차로 등교를 시키시면
정말 이기적인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일단 대부분의 학교 정문이 자동차 등교를 위한 넓은 공간이 배려되어있지 않고요.
동일 시간대 많은 학생들이 북적거리기에 매우 혼잡합니다.
게다가 그 시간에는 서로 인사하느라 약속하느라 어쩌느라 아이들 한눈팔기 십상인 분위기고
아무리 녹색어머니며 당번교사며 서 있어도 순간의 사고는 정말 순식간에 일어납니다.
특히 지각한 학생 데려다주시는 분들은 과속까지 하시고 ㅠ.ㅜ
비 오는 날의 자동차 등교는 다른 사람에게는 물벼락은 기본이고 목숨의 안전을 위협합니다.

자동차 운전대만 잡으면 세상만사 다 아래로 보이시는지
녹색 어머니와 등교 지도 교사의 수신호 무시하시는 분 굉장히 많습니다.
학교 앞은 일반도로와 같은 버릇으로 운전하시면 안되는데 그런 거 대부분 모르시더군요.
스쿨존은 운전면허 시험보시고는 다 잊으셨나봐요.

그래서 대부분의 학교는 정문 앞 100미터 정도는 자동차 주정차를 금지하는데
특히 아버님들은 그런 약속을 잘 모르시는지 거의 안 지키시는 경우가 많고요.
당당히 교문 앞에서 아이 내려주시는 분께 정중히 가서 말씀드리면 그 똥씹은 표정이란...
아주 재수없다는 식으로 창문 쓕 올리면서 입 삐죽대는 분들...ㅠ.ㅜ

하물며 고 조그만 아이들이 삼삼오오 종알대며 걸어들어오는 정문 안에도 당당히 들어오는 분들.
특히 비 오는 날 자기 자식 비 좀 덜 맞히려고 교내 진입하시는 분들.
수신호로 안되어 차와 함께 달리며 제지하다가 제 목숨 날아갈 뻔한 적 한 두 번이 아니고요.
아기티 물씬 나는 1,2학년들 물색모르고 차에 치일 뻔한 거 목격하는 건 비오는 날마다 벌어지는 일입니다.
교무회의 건의하고 가정통신문 날려보고 알림장에 몇 번씩 써줘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 모습들.

학생들 등학교 안전 문제에 여러 가지 문제들 많고
학부모님들 어려움, 정책과 행정의 답답함, 또 교사들의 문제점도 많은 줄 알지만
이것 한 가지.
자동차 등하교만큼은 꼭 자제해주세요.
꼭 자동차로 등학교시키셔야할 상황이면 학교에서 최소 100미터 떨어진 곳에서 내려주셔서 걷게 해주세요.
너무너무 위험합니다.
경찰도 아닌 입장에서 운전대 잡고 속도내시는 부모님들 통제하는 거 정말 힘들어요.

아이들은 학교 정문 안에 들어오기도 전에 학교정문이 보이는 곳에서부터 이미 학교 안이라는 느끼거든요.
까불고 장난하며 안심한답니다.
교문 앞이 어른들에게는 도로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운동장이에요.
제발 제발 자동차 등하교 웬만하면 자제해주시고 매우 조심해주셨으면 좋겠어요.
IP : 124.80.xxx.17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웃음조각*^^*
    '10.3.18 11:27 PM (125.252.xxx.60)

    정말정말 중요하고 옳으신 말씀으로 보입니다.

    학교 근처 골목길에서도 아이들이 서로 반갑다고 장난치며 뛰고 달리고 하는데..

    특히나 저학년 남자아이들이 더 잘 뛰어다니더군요.(우리아이 포함..ㅡㅡ;;)

    골목길 근처만 보이면 소리 빽빽 지릅니다.

    "멈춰!!!!!!!!! 양쪽에 차가 오는지 보고 기다렸다가 가~~!!!"

    아이를 학교에 등교시키려고 같이 가지만.. 아이는 엄마손잡고 얌전히 가는게 아니고 친구들 보면 같이 뛰면서 가더군요.

    정말 조마조마해요..

  • 2. 초보
    '10.3.18 11:36 PM (124.80.xxx.176)

    네. 님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님글 읽다가 생각나서 써봤어요.
    정문앞 혹은 교내까지 들어오시는 분들 생각이 나서요.
    기분 나쁘신 건 아니죠?
    제가 좀 흥분해서 글을 써서...

  • 3. 반성합니다
    '10.3.19 3:14 AM (58.237.xxx.6)

    잘 지키다가 요즘 늦게 일어나서 쫒기듯 데려다 줬는데 시정하겠습니다.

  • 4.
    '10.3.19 9:15 AM (119.196.xxx.57)

    아이가 아프거나 해서 데려다 줄 경우도 아이들이 분비지 않는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내려줘여 합니다. 내 아이만 소중하고 남의 아이는 나몰라라 하는 습성을 가진 사람들은 진짜 반성 좀 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차로 근처에 정차하시면 안 되요, 본인에게 잠깐 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잠깐이 다른 사람에게는 생명이 왔다갔다 할 수 있거든요. 잠깐만... 그러면 다 이해되는 줄 알아요. 교차로 건널 때는 되도록 빨리 가야지 혼자 뭉개고 있으면 뒷사람이 신호등에 걸려 난처해지구요.
    다들 운전대 잡기 전에 운전에 관한 책을 서너 번 통독하고 했으면 좋겠어요. 기본 생각이 없는 운전자들 너무 많아요.
    그래놓고 뭐라하면 더 G랄 하지요. 하긴 그렇게 무매너에 무경우이니 지가 잘못한 줄이나 알겠어요.

  • 5. 위에
    '10.3.19 9:16 AM (119.196.xxx.57)

    분비지 X 붐비지 O

  • 6. ...
    '10.3.19 9:58 AM (118.222.xxx.254)

    한 6년전에 동네 학교에서 사고 있었어요.
    차가 운동장안까지 들어와서 아이 내려주고 그 엄마 후진하다가 아이 친구엄마
    들이받아서 그 엄마 다리 절단나고..
    아이들 사이에서 쟤네 엄마가 **엄마 치었잖아.' 라고 소문 다 나고
    진짜 아침에 그 바쁜 와중에 재잘재잘대며 옆 뒤 제대로 안보고 다니는 아이들
    많은 틈에 자기 아이만 그렇게 내려주고 가는 학부모들 그러지 마셨음해요.

  • 7. *^*
    '10.3.19 10:16 AM (125.185.xxx.144)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올해부터 스쿨존에서의 사고는 무조건 형사처벌 아닌가요?
    스쿨존에선 무조건 서행합시다.....

  • 8. 저도
    '10.3.19 1:54 PM (125.177.xxx.193)

    원글님 의견 대찬성이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4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7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5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5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4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9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2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3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1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2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7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