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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속물같이 느껴졌어요.

속물 조회수 : 2,145
작성일 : 2010-03-18 15:11:27
요즘 시댁문제로 남편과 다퉈서 기분이 썩 좋지 않았어요.
설상가상으로 월급까지 제 날짜에 나오지 않는데 어찌나 속이 타던지요..

보험이나 세금은 자동이체로 빠져나가잖아요.
통장 잔고가 8만원이 남았는데.. 아이 유치원에서 급식비를 내라고 지로용지가 날라왔더라구요.
3개월지..근 20만원돈 이었죠.

월급은 들어올 생각도 안 하고..급식비는 내야하고..
아이 유치원을 보낸게 죄악처럼 느껴지더군요.
그만한 여유도 없다는게 아이한테 미안하고..부모로서 자책도 되구요..

남편은 생활력은 강하지만 욱하는 성격때문에 직장을 여러번 옮긴터라.. 월급 그래봤자 150벌이 하거든요.
그나마도 몇개월 놀아서 통장잔고는 바닥을 쳤었고 깰만한 건 이미 다 깼고.
왠지 절망적이 되더라구요.

저 정말 낙천적이고.. 아껴쓰고.. 적으면 적은대로 만족하며 쓰는 사람인데.. 절망이란 말 실감되더라구요.
남편하고 다투지 않았다면 그래도 웃고 넘어갈 수 있었겠지만,

내가 이렇게 안 먹고 안 쓰고 안 입고 아껴가며 두아이 열심히 키우고 있는데
돌아오는건 시댁에 못했단 원망소리 뿐이니.. 제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왜이렇게 사나 싶기도 하구요.

그냥 눈물이 나서 앉아 있는데 큰애가 열쇠를 콘센트에 꽂으려고 하네요.
저 깜짝놀라 제지시키고 너무 놀라 털석 앉아있는데 둘째는 안방에서 마구 울어대고..
머리가 지끈지끈 하더라구요.

화장실가서 잠시 울다가 정신차리고 아이들 씻겨서 재우고 컴터하고 있는데 남편이 들어옵니다.
식당에 점심값 줘야된다고 카드에 돈 넣어놓으라구요.
순간 화가 나서 돈 없어- 회사에 월급이나 달라고 해-  했더니
월급 들어왔을거야 확인해봐, 그러네요.

근데 순간 제 얼굴에 저도 모르게 웃음꽃이 피는거 있죠.ㅠㅠ(물론 남편은 못봤구요)
저도 모르게 씨익 웃고있더라구요.
순간..큰애 급식비 낼 수 있겠구나~ 싶어서 기분이 좋아졌어요.

아..내가 이렇게 궁했었나.......
돈이란게..이렇게 사람을 지옥에서 천국으로 만드나..
나 참 속물 같이 변했구나...

한편으로 씁쓸한 느낌 지울 수 없네요.
IP : 119.192.xxx.20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0.3.18 3:16 PM (59.9.xxx.180)

    그건 속물이라고 보기 힘들죠..

  • 2. .
    '10.3.18 3:16 PM (121.130.xxx.42)

    아니요
    목구멍이 포도청입니다.
    님이 명품 가방 탐낸 것도 아니고
    비싼 곳에서 외식하자는 것도 아니고
    아이 급식비 걱정하는 판에 속물이라뇨.

  • 3. 저두
    '10.3.18 3:19 PM (121.160.xxx.58)

    그런식으로 남에게 못 보일 웃음 몇번 웃었네요.

  • 4. 속물이
    '10.3.18 3:20 PM (211.219.xxx.62)

    아니고 그냥 자연스러운 것 같은데요!
    왜 속물이란 생각을 하세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 5. ...
    '10.3.18 3:20 PM (121.140.xxx.231)

    어휴~
    초등학교 무상급식 빨리했으면~~~

  • 6. 저도
    '10.3.18 3:22 PM (211.205.xxx.57)

    돈 생기면 웃어요. 기분 좋은 건 좋은거죠. 원글님 성격도 좋고 돈만 들어오면 걱정 없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 7. 저 남편이랑
    '10.3.18 4:03 PM (110.15.xxx.229)

    싸우고 나서 저녁에 들어와 말도 안하고 있었는데 제 책상을 보니 남편이 상품권을 갖다 놓았더라구요. 그냥 씩 웃음이...
    마음이 넉넉해지면서... 아! 나도 참 단순하구나.
    쓸 곳이 당장 없어도 돈이 없으면 불안하고 위축되요. 하물며 돈 쓸 곳이 있으면 다 그렇죠 뭐

  • 8. 저는 세상에서
    '10.3.18 5:18 PM (125.186.xxx.164)

    제일 듣기 좋은 소리가 은행 자동 출납기에서 돈이 입금 될때나 출금될때 돈 셀때 나는 소리에요. 특히 한 뭉치 입금할 때나 꼭 필요한 거 있어서 돈 찾을때 그 소리가 아주 흐뭇해요.
    하지만 어제도 큰 세금 내는 문제 때문에 골머리 속 다 썩이고 오늘 머리가 아파 한참 누웠다가 일어났어요. 왜 나만 이렇게 불행할까 생각도 스치고... 원글님 아이 둘 키우고 살림 잘하시는
    분이실꺼 같아요. 제가 인정해 드릴께요. 시댁 식구들 인정은 그냥 포기하세요.

  • 9.
    '10.3.18 6:07 PM (119.196.xxx.57)

    글을 아주 쉽고도 잘 쓰시네요. 글솜씨 보니 계속 힘들게 사실 분이 아니네요. 힘 내시구요, 애들 커가면서 또 나아지고 옛말하며 살고 그러더라구요. 뭐가 속물인가요.. 다 인지상정인걸요.제 눈 앞에서 보는 듯 적어주셔서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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