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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인간극장 중... 기억나는 분 있으세요?

그냥 조회수 : 2,611
작성일 : 2010-03-18 13:27:29
가끔 관련된 신문기사나 뉴스를 보다 보면, 생각나는 인간극장인데요.
그 가족은 어찌 살고 있는지 궁금해져서요.

한 엄마가 딸을 찾아다니는 과정을 그린 거였어요.
딸이 고등학교 입학하고 첫 시험을 못봐서 엄마한테 혼날까봐 걱정이 되어 가출해 무작정 부산으로 간 거에요.
돈도 없고 갈 데도 없어 역 근처에서 서성이다가 숙식제공해 주겠다는 아저씨 따라 여관으로 가고.
그 이후는 상상하는 대로에요.
아저씨는 40대 중후반이었고, 그 여자애는 임신하고 아이를 낳았어요.
아저씨는 노동일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일하러 나갈 때마다 방문을 밖에서 잠그고 다니고, 여자애는 자포자기하고 아이를 기르며 지내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엄마는 이리저리 딸을 찾으러 다녔어요.
그러다 예전에 살던 집을 찾게 되었는데, 이웃사람들 얘기를 듣게 되고 방안에 남겨진 쓰레기 중 딸이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발견하게 되구요.
엄마가 오열을 하고, 뭐 이런 모습이 나오고.
마지막회에선 딸을 찾아요. 아이를 안고 있는 딸을 찾은 엄마는 또 오열을 하고.
그 아저씨는 구속이 되었구요.
그 엄마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가 되지 않았었고, 딸을 찾기 전 보여주던 딸의 사진들도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았었구요.
마지막회에서만 딸의 얼굴만 모자이크 처리 하더라구요.
아이는 그대로 보여주고요.

씩씩하게 긍정적인 생각으로 딸을 찾는 일에 전력을 다했던 엄마는 성적에 엄했던 본인을 자책했을 테고,
딸은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평생 지고가야 할 짐을 지게 된 것이고.
그 가족이 서로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 잘 살아가고 있는지.
그냥 가끔 궁금하더라구요.
IP : 75.7.xxx.14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3.18 1:33 PM (125.181.xxx.215)

    오.. 그런 소재 괜찮네요. 범죄 수사물같은 느낌이.. 요새 인간극장 식상하고 연예인이 너무 자주나와서 좀 그렇더라구요.

  • 2. 포에버
    '10.3.18 1:42 PM (115.137.xxx.254)

    엠비씨에서 했던 거죠?저도 기억나요..가끔씩 어찌 지내고 있으려나 궁금했었어요..여자아이 엄마를 무섭게 노려보던 그 남자 얼굴 아직도 기억나네요..

  • 3. 포비
    '10.3.18 1:48 PM (203.244.xxx.6)

    저도 기억나요.. 심지어 그 사진속에 있던 딸의 얼굴도 기억이 나네요.

  • 4. 저도
    '10.3.18 1:59 PM (116.126.xxx.103)

    기억나요.. 엠비씨에서 했던거 저도 가끔 생각났어요..
    제가 그때 중학생정도 였는데 엄마가 간신히 찾아갔는데 딸이 아기낳아서 키우고 있던거..
    제가 다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였어요.. 그 아저씨는 무슨 장사하러 나가면서 문잠가놓고..
    여고생 엄마가 아이안고 많이 우셨던 장면 지금도 생각나요..

  • 5. 저도
    '10.3.18 2:06 PM (61.81.xxx.123)

    기억나요 검거 당하던 장면( 그 아저씨의 궹한 눈)
    딸이 엎어지듯이 엄마랑 오열하는 거 저도 어린 나이였는데
    기막히고 무섭고 슬펐어요

  • 6. 봉란이
    '10.3.18 2:08 PM (59.8.xxx.114)

    저도 기억나네요 마음이 짠 했었는데... 저는 인간극장하면 초로기환자가 생각나요 .그것보고 많이 울기도 했는데....

  • 7. 포비
    '10.3.18 2:08 PM (203.244.xxx.6)

    아..거기다가 마지막에 그 엄마가 딸을 데려가는데, 그 딸이 아이를 포대기로 업고 엄마를 따라나서더라구요. 그걸 보면서 그 엄마에게 딸이 소중하듯이 좋지 않은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라도 딸에게는 그 아기가 소중하구나.. 그 아기는 어떻게 될까.. 이런 생각을 했었던 기억도 나네요.

  • 8. 맞아요
    '10.3.18 2:25 PM (219.79.xxx.192)

    인간극장은 아닌것 같고 다른 프로그램에서 했던것 같은데
    저도 그 당시에 충격적이라
    그 아저씨 이름도 생각나요. *영수.
    가명인지 뭔지 모르겟지만 화면에 그렇게 쓰여져있던게
    아직도 생각나네요.
    아저씨가 약간 정상이 아니었던거 같았어요.
    헉 근데 그게 벌써 15년전이었나요?

  • 9. 아이린
    '10.3.18 2:32 PM (119.64.xxx.179)

    저도 기억나요..
    보면서 많이 울었던기억과 .....그 남잘욕했던기억이납니다....

  • 10. 어머나
    '10.3.18 2:59 PM (121.165.xxx.168)

    저도 몇일전에 혼자서 커피마시던중에 ,
    원글님께서 말씀하신 그프로의 그장면이 생각나서 ,
    그언니(?)와 그아기는 어떻게 되었을까?하고 생각했었어요 ..
    그게 mbc였고 인간시대였던가? 가물가물한데요 ,
    여튼 저녁에 하는 프로그램이였어요 ,
    그당시에 제가 5~6학년 내지는 중1정도였었는데
    그거 보면서 울엄마가 절대로 아저씨들 따라가면 안된다고 하셨었거든요
    잠긴문을 열어보니 방안에 앳된 애기엄마가 애기를 데리고 있고 ,
    그당시에 청소년잡지 하이틴이 방안에 있었어요
    그남자가 자기저녁에 올때까지 이거 보며 있으랬다고 ...
    저보다 4~6살정도 많았으니, 아마도 그언니가 지금은 40초반이 되었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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