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발령받아 지방으로 쫓기다시피 내려간게 지난 11월..
남편 회사가 사정이 어려워져서 은행에서 구조조정을 하라고 했다네요..
계속 명예퇴직 신청받고 있는데.. 요즘같은 때 신청하는 사람이 적죠..
오늘 서울로 불려와서 명예퇴직하지 않으면 해고할것이니 명예퇴직 신청하라고 했다네요..
제 남편 워낙에 성실해서 지각도 한 게 없고 회사에 잘못한 게 없어서 꼬투리 잡힐 것이 없어요..
남편이 모시던 임원들 다 쫓겨나가고 끈 떨어져서 지금 저러고 있지요..
한 번도 안거르고 매주 금요일에 왔다가 일요일에 내려가는데 갈 때마다 눈물을 머금고 갑니다..
막 말 배우기 시작한 아이가 엄마보다는 아빠를 많이 하는데 남편이 떠나려고 하면 아빠 아빠 하면서 울면서 쫓아가거든요..
월급 몇달치 더 받는 명예퇴직은 안하고.. 해고될 때까지 버티기로 하였습니다..
남편이 안 벌면 제가 나가서 벌면 되는거고..(어차피 아이 두 돌까지만 키우고 저 일하러 나가려고 했으니까요..)
만약에 해고되면 기념으로 해외여행이나 한 번 다녀오자 편하게 맘 먹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편하게 맘이 먹어지지 않는건 저도 그렇고.. 남편도 내색은 안하지만 저와 비슷할겁니다..
본사에서 올라오라고해서 어제 저녁에 왔다가 3시간만 있으면 다시 내려갑니다..
계속... "그래도 이 회사에 들어와서 너 만나 결혼도 하고 우리**도 낳고 좋은 일 많았다~~" 이렇게 얘기하는걸 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가봅니다..
마흔 코앞에두고 장가가서 아이낳고 행복했는데 그 행복이 깨질까봐 겁이 나는가봅니다..
제가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해도 본인은 힘들겠죠..
그냥 전 지켜보고 맛있는 음식이나 해주어야겠습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그냥 착찹합니다..
.. 조회수 : 917
작성일 : 2010-03-17 02:10:33
IP : 118.32.xxx.15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카후나
'10.3.17 2:14 AM (118.217.xxx.228)님 가정의 마음에서 강한 희망이 느껴집니다.
마음 다잡고 앞날을 위해서 화팅!!!2. ^^
'10.3.17 5:05 AM (125.186.xxx.162)산 입에 거미줄 안 칩니다.
원글님과 같은 맘이 있다면요^^
저도 하루 아침에 망하고
제가 집의 가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저는 오히려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저를 보조하게 합니다.
경기도 안 좋은데 남자가 일 벌리면
돈만 나가니까 그냥 저를 도우면서 아이보라고요...
남편을 무시하는 듯 하지만
결국에 남는건 자식이라 생각하거든요.
제가 일 하느라 아이 못 보는 거
남편이 대신해서 아이 맑게 웃을 수 있게 하는 편이
더 큰 소득이라 생각하거든요.
힘내세요^^3. ..
'10.3.17 8:32 AM (125.139.xxx.10)남편 회사도 몇달전에 크게 홍역을 치뤘어요. 언제 다시 폭풍이 몰아칠런지 모르겠어요
요즘엔 남편에게 정말 잘해줍니다. 잘해주려고 하는게 아니라 그냥 마음이 남편에게 향해요
안쓰럽고 미안하고 고맙고 그러네요4. 힘내세요...
'10.3.17 9:34 AM (61.99.xxx.58)성실하신 분이셨다니 더 좋은 직장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원글님이 밝게, 씩씩하게 남편분께 힘을 실어주세요.
이 또한 다 지나가리니...5. ...
'10.3.17 10:33 AM (121.140.xxx.231)어차피 나올 회사라면...
어느 쪽이 경제적으로 이득인지...
더 좋은 직장 구해서
더 행복하게 사실겁니다.
모두 함께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428698 | 대전에 초등생이 살기 좋은 동네 어디인가요?? 9 | 대전으로 이.. | 2008/12/19 | 1,006 |
428697 | 샤프냐 카시오냐..골라주세요~ 3 | 전자사전 | 2008/12/19 | 341 |
428696 | 아마존에서 주문후...이게 뭘까요? 1 | 동생2 | 2008/12/19 | 265 |
428695 | 에어로스위스공기청정기 어떤가요? 1 | 덜렁이 | 2008/12/19 | 378 |
428694 | 초등6학년 방학동안풀릴 중학생수학문제집 2 | 학부모 | 2008/12/19 | 652 |
428693 | 이런 증상 겪어보신 분 계세요?(의사분 계시면 좀...) 6 | . | 2008/12/19 | 955 |
428692 | 깜빡이 | 쿠키맘 | 2008/12/19 | 159 |
428691 | 7개월아가 간식 5 | 먹을게 없다.. | 2008/12/19 | 385 |
428690 | 백화점 장난감 가격 7 | 너무해 | 2008/12/19 | 836 |
428689 | 누들 로 드 5 | kbs재방 | 2008/12/19 | 657 |
428688 | <19금>... 42 | 너무야한가 | 2008/12/19 | 6,474 |
428687 | 대학선택좀 도와주세요 11 | 또수험생엄마.. | 2008/12/19 | 863 |
428686 | 말옮기는 여자들,, 정말,,ㅠ,ㅠ 10 | 윽,,, 짜.. | 2008/12/19 | 2,242 |
428685 | 공연장에 꽃다발 전하는 방법 3 | ... | 2008/12/19 | 296 |
428684 | 행주많이 사용하시나요? 17 | 주방에서 | 2008/12/19 | 1,651 |
428683 | 영세한 택배회사들 2 | 난처함 | 2008/12/19 | 410 |
428682 | 자석블럭..아이들 좋아할까요 2 | 저기.. | 2008/12/19 | 310 |
428681 | 후라이팬. 정말 몰라서 여쭈어봐요 20 | 오늘 사러가.. | 2008/12/19 | 1,544 |
428680 | 그런데요 유시민이랑 오바마랑 닮지 않았나요? ㅋ 23 | ㅇㅇㅇ | 2008/12/19 | 1,260 |
428679 | 메일이 반송돼오는 경우, 3 | 알려주시는분.. | 2008/12/19 | 198 |
428678 | 100분 토론 못봐 아쉬워서 5 | 매를 벌자 | 2008/12/19 | 776 |
428677 | 유명 소아과의사 4 | 요즘에는 | 2008/12/19 | 1,134 |
428676 | 분노하고 투쟁하지 않는다면 우린 인간이 아니다 8 | 혁명전야 | 2008/12/19 | 432 |
428675 | 일본어 카타카나 단어 뜻 좀 가르쳐주세요 5 | 급질 | 2008/12/19 | 640 |
428674 | 카민님 블로그 | 궁금이 | 2008/12/19 | 546 |
428673 | 싼게 비지떡? 당신의 생명을 뺏아 갈수도... 2 | 정정당당 | 2008/12/19 | 1,086 |
428672 | 인터파크 아이포인트 10 | 약올라~ | 2008/12/19 | 469 |
428671 | 22개월 아기도 치질 걸릴 수 있나요? 7 | 걱정맘 | 2008/12/19 | 472 |
428670 | 감기로 사무실에서 기침을 하고 코를 푸는게 예의에 많이 어긋나는 일인가요..ㅎ 23 | 감기기침 | 2008/12/19 | 1,446 |
428669 | 네스프레소 머신 2 | 저도요 | 2008/12/19 | 5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