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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 제가 화낸게 잘못된건지 봐주세요

엄지맘 조회수 : 1,036
작성일 : 2010-03-15 13:45:13
토요일날 신랑 대학교 동생과 형들 모임이 있었어요
그 동생은 저희신랑을 무척 좋아해서 주말에 가족데리고
저희집에 놀러와서 자고가는것도 종종하곤했죠
근데 이번주말에 밖에서 밥을 먹는데 대화도중에
작년에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셨거든요
그래서 그중 한분이 저희 엄마 안부를 물으셨어요
"엄마는 잘계시냐고"
그래서 네 .. 봉사활동도 하시고 절에도 다니시면서 잘계시다고
그랬더니 그 동생이 하는말이
형수가 엄마를 닮아서 씩씩하다고 하더라구요
거기까지는 좋았어요 그러더니 "형 오래사세요"
그말이 정말 기분나쁜거예요
제가 신랑죽으면 씩씩하게 살까봐 저희남편한테 한 소리로 들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다시 물었죠?
우리 엄마가 봉사활동하고 절에다니면 씩씩하게 사는게 잘못이냐?
신랑 죽었다고 죽네사네 하고 있어야 맞는거냐요 했더니
그렇다네요 헐...
저 완전 어이 없고 기가 막혀서
막 따져 물었어요
그게 무슨소리냐 자기가 안 당해봐서 모르면 잠자코 있으라고
엄마가 혼자 계셔서 힘드시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지내는 모습이
자식들한테는 얼마나 마음이 놓이는지 모르는데
자기일 아니라고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제가 막 화내니까 그런뜻으로 한얘기 아니라고 하는데
진짜 그 동생 이제 꼴도 보기 싫어요 ㅠㅠ
제가 오바해서 화낸 일인지도 모르지만 진짜 다시는 상종하고 싶지 않아요
IP : 123.212.xxx.5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3.15 1:51 PM (114.207.xxx.239)

    <신랑 죽었다고 죽네사네 하고 있어야 맞는거냐요 했더니
    그렇다네요 헐...> 이 부분이 없었다면 혹시라도 님이 오해를 했을거라고 미룰수도 있지만 확실하게 저리 대답을 했다면 님이 화내는게 당연한겁니다.
    그 잉간 못떘네요. 전혀 오버 아니십니다.

  • 2. 잘하셨네요!
    '10.3.15 2:01 PM (183.102.xxx.135)

    무슨 그런 놈이 다 있대요?
    생각의 내용도 기가 찰 뿐더러 어르신에게 대해 싸가지없게 언급하는 배운데 없는 놈이네요.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데.. 평생 가슴에 그리운 사람을 안고 살아가며 문득문득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는 그 절절함을 그 버러지같은 놈이 짐작이나 할 수 있겠어요?
    상대할 가치없는 종자이니 멀리하세요!

    참, 남편 되시는 분은 가만히 계시던가요?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장모님에게 아내에게 무례하게 모멸감을 준 놈에게 한마디라도 해 주셨어야 하는데.. 혹시 그 동생이 나 생각하고 한 말이라고 오히려 좋아하셨나요?
    남편분, 그러지 마십시오...

  • 3. 당연히
    '10.3.15 2:18 PM (115.136.xxx.39)

    화나시죠.
    말 한마디를 해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어디 할 농담이 없어 남의 부모님에 대해 저렇게 이야기를 한답니까.
    저도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 충격 많이 받으셔서 몸 많이 상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어서
    글쓰신분 심경 충분히 이해갑니다

  • 4.
    '10.3.15 2:30 PM (121.166.xxx.151)

    잘하셨어요...
    오바하신거 아녀요. 그 인간 완전 잘못했어요
    <신랑 죽었다고 죽네사네 하고 있어야 맞는거냐요 했더니 그렇다네요 헐...>
    저게 속뜻이죠... 마구 야단쳐야 했습니다.
    그리고, 저 이야기 다 듣고 남편분이 원글님 편 안들면 남편분도 혼내셔야 합니다.

    (남편분 만약 너가 그러면 친구들 앞에서 내 얼굴이 뭐가 되냐...이런식으로 나올 수 있는데요,
    그럼 진정한 선배라면 어디가서 그런 말 실수 다시는 못하게
    따끔하게 혼내야 했다고 말씀하세요. 어딜 선배 부인의 부모님 가지고 농담하나요?
    만약 직장 상사 사모님 앞에서 그런 말실수 했으면 후배 인생 끝이라고요)

  • 5. 헉~
    '10.3.15 2:34 PM (125.246.xxx.130)

    나도 첨엔 원글님이 오버하시는 건가?? 했는데..
    신랑 죽으면 죽네사네하고 있어야 맞는 거라고 답했다는 말에 정말 할 말 잃었네요.
    잘됐네요. 다신 상종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그리 생각하는 인간이 아직도 있다니....참나.

  • 6. 미친 인간
    '10.3.15 3:01 PM (121.88.xxx.28)

    저 같으면 다시는 그 사람 안봅니다.
    못배워 먹은 인간이네요.
    그게 농담이라도 할 소린가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그런 사람과 교류해 봤자 상처 받을 일만 많아집니다.
    당연히 화 내실만 하죠. 제가 다 화가 나네요.

  • 7. 정말
    '10.3.15 3:10 PM (125.132.xxx.64)

    못배워먹은x 이네요
    어디 할말 안할말 구분 못하고 말같지도 않은 개소릴....참나
    악담이 될수도있지만 지네 부모 똑같은 상황되었을때 본인 엄마한테 그말 그대로 꼭 하라고
    하고싶네요

  • 8.
    '10.3.15 3:13 PM (218.38.xxx.130)

    진짜 배워먹지 못한 후배네요
    집에 재우고 먹이고 놀아주고 했더니 은혜를 모르고..
    상종 마세요. 집에 올 생각도 말라고 단단히 말씀하시고요.
    남편은 뭐라고 하나요? 얘가 그리 개념없는 앤줄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했나요?-_-

    그놈 면상에 대호 너네 엄마 욕 좀 먹어볼 테냐고-_- 하고 싶네요
    초등학생도 엄마 욕하면 싸움 나는데.. 완전 개념 없는 남자네요
    내가 다 열받아..

  • 9. 참..
    '10.3.15 3:31 PM (112.155.xxx.83)

    그사람도 나중에 나중에 알게될거예요.
    보이는게 다가아니라는거...
    사람들과 어울리고 웃고 살지만 밥먹을때, 자기전에, 티비보다가도 뚝뚝 눈물이 떨어진답니다.
    아무도 모르게 그렇게 살아가고있다는거...

  • 10. ...
    '10.3.15 5:38 PM (203.234.xxx.3)

    시부모님이 모두 생존해 계세요?? 아니면 어렸을 때 부모님 중 한 분이 돌아가셨거나..
    직접 부모상을 당해보고, 한 분의 부, 모가 남아 있는 경우라면 할 수 없는 말을 시동생이 하셨기에 여쭤봅니다..


    저 재작년에 아버지 돌아가셨는데요, 아버지 돌아가신 후 엄마가 얼마나 걱정되는지 모릅니다. (저 서울 살고 엄만 부산 사세요..)

    저도 매일 몇번씩 전화하고 이모들, 형제들 다 그렇게 전화했어요. 하루에 몇번씩..
    한 1년 정도 지나야 슬픔에서 벗어나시는데요, 어머닌 그렇게 다들 전화를 해줘서 일어난 것 같다고. 이 전화 끊으면 또 다른 사람 전화오고, 일상생활 수다 떨고 그렇게 12시간을 전화만 붙들고 슬퍼할 틈을 자식, 형제들이 주지 않아서 그래도 빨리 털고 일어난 것 같다고 하세요.

    .. 일단 어머니께 자주 전화드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
    그 시동생은.. 자기가 혼자 되신 아버지, 혹은 어머니 옆에 안 있어보면 그 심정 모릅니다...

    저도 남의 상갓집 많이 가서(문상) 상갓집 분위기 익숙한데요, 그게 내가 당한 초상은 전혀 아니더군요.. 내가 당한 상은.. 정말 말도 안되게 힘들고 슬프더군요... (익숙해질래야 익숙해질 수가 없죠.내가 당한 상은..).

    3월24일이 아버지 기일 2주기인데 지금도 이 글을 쓰니 눈물이 고여요..

  • 11. (윗글)
    '10.3.15 5:40 PM (203.234.xxx.3)

    (아, 전 그 동생이 시동생인 줄 알았어요. 후배라.. 허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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